사가선생 시는 원체 많고 또 국역문도 있지만 선현들의 시문을 번역하면서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다섯 편을 뽑았습니다.
뽑은 기준은 그분의 공부할 때 과거에 낙제해서 그 심정을 읊은 시 같은 것은 오늘날 젊은이들의 귀감이 될 것 같아 뽑았고 그 외는 창작 연도를 알 수 있는 것만 뽑아 보자니까 막상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몇 편 뽑았으니 보시면서 국역본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가선생시四佳先生詩 5편
작자 : 사가 서거정四佳 徐居正
번역 : 청계 조면희淸溪 趙冕熙
출전 : <사가시집四佳詩集>
(一) 낙제落第。
--與太初(柳誠源)劇飮大醉有作--
當日姮娥惜一枝。分無桃李及芳時。
萬金駿骨人誰識。千佛名銜我不知。
拔劒高謌狂似鬼。典衣沽酒醉如泥。
男兒大得寧無日。安用悲吟眊矂詩。
*해설 : 과거에 떨어진 뒤에
---태초(유성원)와 술을 많이 마시고 크게 취하여 지음--
과것날 월궁항아는 계수나무 한 가지 아끼어
좋은 때 도리 같은 인물에게 나눠주지 않았네.
만금의 천리마 같은 인제, 누가 알아줄 건가?
과거의 급제 명단에는 나를 알아주지 않았네.
칼 빼들고 큰 소리 노래하니 미친 귀신 같은데
옷 잡히고 술을 사다가 그만 흠뻑 취해 버렸네.
남자가 큰 뜻을 이루는 날이 반드시 있겠거니
실의에 찬 시를 어찌 슬프게 읊조리며 지나리.
*낱말
1.항아일지姮娥一枝 : 熊皎作 <月中桂>에 ‘未必姮娥惜一枝’에서 따옴.
곧 달나라 항아가 계수나무 한 가지를 아끼어 나에게 月桂冠을 씌워주지 않았다는 뜻.
2.천불명함千佛名銜 : 본래 불경의 명칭인 천불명경千佛名經에서 온 말이나 뒷날 과거 명단[登科名榜]을 지칭하게 되었음.
3. 도리桃李 : 여서는 훌륭한 인재에 비유.
4. 모조眊矂 : 의욕을 잃고 번민한다는 뜻.
(二) 독서토산애서讀書兔山村墅。
--同年尹上舍禮卿,權上舍綸,李上舍孟智。約來會。詩以督之--
燈火山中稍可親。若言滋味舌生津.
茅䆫糊紙明如雪。土堗燒松盎似春。
文史三冬今轉富。英雄萬古不長貧。
草廬從此靑雲起。珍重時時謝故人。
*해설 : 토산(황해도 소재)의 시골 농장에서
--급제동기인 상사(진사나 생원)윤예경, 상사 권륜, 상사 이맹지와 모이기로 약정한데 대하여 시로써 독려함.--
산중에서 등불 앞에 독서할 만한 때에,
맛있는 음식 이야긴 혀에 군침이 돌지.
초가집에 붙인 창문종이는 눈처럼 희고,
흙 온돌에 소나무 때니 봄처럼 따사롭네.
겨울은 문사 공부를 부유하게 만들 때고,
만고의 영웅은 길이 가난하지는 않느니.
초가에 이제 큰 뜻 품은 구름 일어나리니,
몸을 보중하며 때때로 친구에 감사하세나.
*문사文史 : 문학과 역사《한서동방삭전漢書·東方朔傳》:年十三學書, 三冬文史足用 : 나이 열세 살에 글을 배우기 시작하여 겨울 석 달 배운 문학과 사적으로 족히 써먹을 만하다.
(三) 을유원일입춘제기오동린乙酉元日立春題寄吳同鄰
是日是元日。今春今立春。
一時逢令節。同樂共芳鄰。
盤菜葱芽細。樽醪柏子醇。
屠蘇誰後飮。慙愧少年人。
*을유년(1465년, 세조 11년, 작자 46세) 설날이며 입춘일에 시를 지어 오동린에게 줌.
이날이 바로 설날이고
올 봄의 입춘 날일세.
한꺼번에 좋은 명절 만나,
좋은 이웃과 함께 즐기네.
소반에 채소는 어린 파이고
술동이 술은 잣으로 빚었네.
설날 술을 내가 맨 뒤에 마시니,
나이어린 사람들에게 부끄럽네.
*도소주 : 설날 먹는 약술. 나이 어린 사람이 맨 먼저 마심.
(四) 납월초사일초도臘月初四日初度 이수二首
○壬辰歲也
其一
今日是初度。靑春五十三。
容顏衰已甚。仕宦力不堪。
補衮才何有。歸田分自甘。
細君聊爲慶。臘酒已先酣。
其二
袞袞將新臘, 悠悠過小春.
老夫驚晩節, 故友賀生辰.
滿眼杯盤雜, 披肝笑語親.
從今一百歲, 來往莫頻頻.
*해설 섣달 초나흗날의 생일 2수 중 1수
--임진년임--
1.
오늘이 바로 생일날
나이는 쉰 세 살일세.
얼굴은 벌써 매우 노쇠했고,
벼슬살이는 힘에 겨워졌네.
임금 보필할 재주가 어디 있나
농사나 짓는 것이 내 분수일세.
아내는 그래도 경사로 축하하기에
납일 약술에 먼저 취하여 버렸네.
2.
흐르는 세월에 납일이 다가오는데
소춘 시월은 지난 지 한참 되었네.
이 늙은이, 한 해가 늦음에 놀라고
오랜 친구는 내 생일 축하해 주네.
상위엔 술과 안주 가득 차려졌으니
속내 털어 놓은 우스갯소리 진하네.
이제부터 한 평생을 사는 동안에
아주 자주 자주 오가도록 하세나.
(五) 계사이월회일한식癸巳二月晦日寒食
百六逢寒食。時維二月闌。
楡烟應復改。杏粥亦堪餐。
舊習鷄兒鬪。新來燕子寒。
名辰足可惜。莫使酒杯乾。
*해설 : 계사년(세조 19년, 1473년, 작자 54세) 2월 그믐의 한식일
동지 지난 백 육일 한식날
때는 바로 이월 그믐일세.
느릅나무 불씨는 계절 따라 바꾸겠고
살구 씨 죽도 풍속 따라 먹을 만하군.
닭싸움 붙이는 것은 옛 풍습이고
지금 돌아 온 제비는 추운 듯하네.
이름난 명절 그냥 보내기 아까워
술잔 비지 않게 열심히 마시려네.
*낱말
1. 느릅나무 불씨 : 옛날에 계절 따라 화로에 불씨를 바꾸었는데 봄에는 느릅나무와 버드나무[楡柳], 여름에는 대추나무와 살구나무[棗杏], 가을에는 뽕나무[桑柘], 겨울에는 떡갈나무와 참나무[柞楢] 숯으로 불씨를 이어갔다고 함.
2. 살구 씨 죽 : 한식절의 풍속 음식. 살구 씨를 넣어 죽을 쑤어 먹었다고 함
*작자 소개는 본인 블로그 : http://cmh1022.egloos.com/ 맑고 푸른 개울물아 에
참고 바람
뽑은 기준은 그분의 공부할 때 과거에 낙제해서 그 심정을 읊은 시 같은 것은 오늘날 젊은이들의 귀감이 될 것 같아 뽑았고 그 외는 창작 연도를 알 수 있는 것만 뽑아 보자니까 막상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몇 편 뽑았으니 보시면서 국역본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가선생시四佳先生詩 5편
작자 : 사가 서거정四佳 徐居正
번역 : 청계 조면희淸溪 趙冕熙
출전 : <사가시집四佳詩集>
(一) 낙제落第。
--與太初(柳誠源)劇飮大醉有作--
當日姮娥惜一枝。分無桃李及芳時。
萬金駿骨人誰識。千佛名銜我不知。
拔劒高謌狂似鬼。典衣沽酒醉如泥。
男兒大得寧無日。安用悲吟眊矂詩。
*해설 : 과거에 떨어진 뒤에
---태초(유성원)와 술을 많이 마시고 크게 취하여 지음--
과것날 월궁항아는 계수나무 한 가지 아끼어
좋은 때 도리 같은 인물에게 나눠주지 않았네.
만금의 천리마 같은 인제, 누가 알아줄 건가?
과거의 급제 명단에는 나를 알아주지 않았네.
칼 빼들고 큰 소리 노래하니 미친 귀신 같은데
옷 잡히고 술을 사다가 그만 흠뻑 취해 버렸네.
남자가 큰 뜻을 이루는 날이 반드시 있겠거니
실의에 찬 시를 어찌 슬프게 읊조리며 지나리.
*낱말
1.항아일지姮娥一枝 : 熊皎作 <月中桂>에 ‘未必姮娥惜一枝’에서 따옴.
곧 달나라 항아가 계수나무 한 가지를 아끼어 나에게 月桂冠을 씌워주지 않았다는 뜻.
2.천불명함千佛名銜 : 본래 불경의 명칭인 천불명경千佛名經에서 온 말이나 뒷날 과거 명단[登科名榜]을 지칭하게 되었음.
3. 도리桃李 : 여서는 훌륭한 인재에 비유.
4. 모조眊矂 : 의욕을 잃고 번민한다는 뜻.
(二) 독서토산애서讀書兔山村墅。
--同年尹上舍禮卿,權上舍綸,李上舍孟智。約來會。詩以督之--
燈火山中稍可親。若言滋味舌生津.
茅䆫糊紙明如雪。土堗燒松盎似春。
文史三冬今轉富。英雄萬古不長貧。
草廬從此靑雲起。珍重時時謝故人。
*해설 : 토산(황해도 소재)의 시골 농장에서
--급제동기인 상사(진사나 생원)윤예경, 상사 권륜, 상사 이맹지와 모이기로 약정한데 대하여 시로써 독려함.--
산중에서 등불 앞에 독서할 만한 때에,
맛있는 음식 이야긴 혀에 군침이 돌지.
초가집에 붙인 창문종이는 눈처럼 희고,
흙 온돌에 소나무 때니 봄처럼 따사롭네.
겨울은 문사 공부를 부유하게 만들 때고,
만고의 영웅은 길이 가난하지는 않느니.
초가에 이제 큰 뜻 품은 구름 일어나리니,
몸을 보중하며 때때로 친구에 감사하세나.
*문사文史 : 문학과 역사《한서동방삭전漢書·東方朔傳》:年十三學書, 三冬文史足用 : 나이 열세 살에 글을 배우기 시작하여 겨울 석 달 배운 문학과 사적으로 족히 써먹을 만하다.
(三) 을유원일입춘제기오동린乙酉元日立春題寄吳同鄰
是日是元日。今春今立春。
一時逢令節。同樂共芳鄰。
盤菜葱芽細。樽醪柏子醇。
屠蘇誰後飮。慙愧少年人。
*을유년(1465년, 세조 11년, 작자 46세) 설날이며 입춘일에 시를 지어 오동린에게 줌.
이날이 바로 설날이고
올 봄의 입춘 날일세.
한꺼번에 좋은 명절 만나,
좋은 이웃과 함께 즐기네.
소반에 채소는 어린 파이고
술동이 술은 잣으로 빚었네.
설날 술을 내가 맨 뒤에 마시니,
나이어린 사람들에게 부끄럽네.
*도소주 : 설날 먹는 약술. 나이 어린 사람이 맨 먼저 마심.
(四) 납월초사일초도臘月初四日初度 이수二首
○壬辰歲也
其一
今日是初度。靑春五十三。
容顏衰已甚。仕宦力不堪。
補衮才何有。歸田分自甘。
細君聊爲慶。臘酒已先酣。
其二
袞袞將新臘, 悠悠過小春.
老夫驚晩節, 故友賀生辰.
滿眼杯盤雜, 披肝笑語親.
從今一百歲, 來往莫頻頻.
*해설 섣달 초나흗날의 생일 2수 중 1수
--임진년임--
1.
오늘이 바로 생일날
나이는 쉰 세 살일세.
얼굴은 벌써 매우 노쇠했고,
벼슬살이는 힘에 겨워졌네.
임금 보필할 재주가 어디 있나
농사나 짓는 것이 내 분수일세.
아내는 그래도 경사로 축하하기에
납일 약술에 먼저 취하여 버렸네.
2.
흐르는 세월에 납일이 다가오는데
소춘 시월은 지난 지 한참 되었네.
이 늙은이, 한 해가 늦음에 놀라고
오랜 친구는 내 생일 축하해 주네.
상위엔 술과 안주 가득 차려졌으니
속내 털어 놓은 우스갯소리 진하네.
이제부터 한 평생을 사는 동안에
아주 자주 자주 오가도록 하세나.
(五) 계사이월회일한식癸巳二月晦日寒食
百六逢寒食。時維二月闌。
楡烟應復改。杏粥亦堪餐。
舊習鷄兒鬪。新來燕子寒。
名辰足可惜。莫使酒杯乾。
*해설 : 계사년(세조 19년, 1473년, 작자 54세) 2월 그믐의 한식일
동지 지난 백 육일 한식날
때는 바로 이월 그믐일세.
느릅나무 불씨는 계절 따라 바꾸겠고
살구 씨 죽도 풍속 따라 먹을 만하군.
닭싸움 붙이는 것은 옛 풍습이고
지금 돌아 온 제비는 추운 듯하네.
이름난 명절 그냥 보내기 아까워
술잔 비지 않게 열심히 마시려네.
*낱말
1. 느릅나무 불씨 : 옛날에 계절 따라 화로에 불씨를 바꾸었는데 봄에는 느릅나무와 버드나무[楡柳], 여름에는 대추나무와 살구나무[棗杏], 가을에는 뽕나무[桑柘], 겨울에는 떡갈나무와 참나무[柞楢] 숯으로 불씨를 이어갔다고 함.
2. 살구 씨 죽 : 한식절의 풍속 음식. 살구 씨를 넣어 죽을 쑤어 먹었다고 함
*작자 소개는 본인 블로그 : http://cmh1022.egloos.com/ 맑고 푸른 개울물아 에
참고 바람
'http:··blog.daum.net·k2gim·'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자료로 보는 경술국치 100년 전시회 개최 안내 (0) | 2010.08.17 |
|---|---|
| e북ㆍ태블릿ㆍ스마트폰…전자책 `춘추전국시대` (0) | 2010.08.17 |
| 다시 열린 '615살' 광화문… 대한민국을 '소통'하다 (0) | 2010.08.16 |
| 光化門 편액 (0) | 2010.08.16 |
| 왕유시전집.박삼수 옮김 .현암사 (0) | 2010.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