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絶句漫興九首 其四, 杜 甫 .봉명동님.

굴어당 2011. 4. 13. 15:13

 

絶句漫興九首 其四,  杜  甫

절구 '흥이 저절로 이네' (4)

 

 

二月已破三月來, (이월이파삼월래) -이월은 이미 끝났고 삼월이 다가왔네.

 

漸老逢春能幾回. (점로봉춘능기회) -점점 늙어가는 몸이니 봄 맞이는 몇 번을 더 할 수 있겠는가,

 

莫思身外無窮事, (막사신외무궁사) -내 몸 추스르는 것 말고는 하고 많은 일들은 생각을 말자.

 

且盡生前有限杯. (차진생전유한배) -또한 이 생명 다하기 전에 얼마 남지 않았을 술잔이나 들자꾸나.

 

 

 

 

 

<所感>

1首~3首까지는 완화초당에 안착하면서, 우리네 집으로 말하면 새 집으로 이사와 살림가구 등을

정리하여 제 자리에 놓는 것에 비유된다고 할 수 있고, 그것이 모두 끝나니, 비로소 새 집에서의

아늑한 기분을 처음으로 만끽한다고나 할까, 여하튼 이 詩는 그런 뜻을 담고 있어서 모처럼 만에

杜 詩人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풀이를 하면서도 마음 가벼웠다.

 

 

1句는 苦盡甘來를 상징한 詩人의 의도적 표현임을 짐작케 하고 있다.

詩人은 이 한마디로서 자신의 지금 심경이 어떠하다는 것을 유감없이 말하고 있다.

참으로 찬탄을 금치 못하는 杜 詩人의 表現能의 精髓라 할 것이다.

 

 

杜 詩人이 앞으로 들게 될 술잔에서 또 어떠한 옥구슬 소리가 들려올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