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옛날 학자들이 명절날 척사영길斥邪迎吉을 위하여 대련이나 율시등을 지어 대문이나 기둥에 붙이던 풍습 중에 특히 나라의 안녕을 위하여 지어 붙인 단오첩자端午帖子 몇 수를 골라 보았습니다.
월헌정수강선생단오첩자 4수
月軒 丁壽崗先生 端午帖子 4首
작자 : 월헌 정수강月軒 丁壽崗
번역 : 청계 조면희淸溪 趙冕熙
출전 : <월헌집月軒集>
(一) 단오첩자이수端午帖子二首
其一
만물헌봉장양천, 구중금궐옹상연.
萬物欣逢長養天。九重金闕擁祥煙。
남훈일난현가완, 장락풍화복록면.
南薰日暖絃歌緩。長樂風和福祿綿。
세절포향부잔리, 경재예호괘문변.
細切蒲香浮盞裏。輕裁艾虎掛門邊。
우금막헌강심경, 진감소소이동연.
于今莫獻江心鏡。宸鑑昭昭已洞然。
*해설 : 단옷날 임금을 가까이 모시는 신하가 임금을 축하한 시를 궁전에 붙임. 두 수.
만물이 번창하게 자라는 이 날을 기쁘게 맞아
깊고 깊은 궁궐 안은 상서로운 연기에 싸였네.
남쪽의 훈훈한 바람 따라 태평가 소리, 들리고
장락궁 온화한 바람에 왕대비의 복록 이어지네.
잘게 썰어넣은 창포 술 향기는 술잔위에 뜨고,
간단히 말라내 만든 쑥호랑이 부적, 문에 다네.
지금에 와서 세상 비치는 거울을 바치지 말세,
임금님의 세상 보는 총명이 환하게 밝으신 걸.
其二
금궐침침격오운, 상의초진취라훈.
金闕沈沈隔五雲。尙衣初進翠羅熏。
요계명발광부단, 순전금화온해운.
堯階蓂發光敷瑞。舜殿琴和慍解紜。
율응황종당하지, 일전순수협천문.
律應黃鍾當夏至。日躔鶉首叶天文。
인간만상개희호, 지치여금도십분.
人間萬象皆煕暭。至治如今到十分。
금색 궁궐은 오색구름에 가려 어둑어둑한데
푸른 비단으로 만든 여름 옷, 처음 입으셨네.
요임금의 달력 풀, 피어나니 서기가 비치고
순임금 거문고에 백성의 원망들이 풀어지네.
열두 달 악기 중 동지 황종은 하지와 맞서고
해는 북쪽 궤도의 순수란 별자리를 지나가네.
인간 세상의 만상이 모두 환하게 밝았으니,
잘 다스려진 정치는 지금에 와서 만족하네.
*낱말
1.남훈 : 옛날 순(舜) 임금이 오현금(五弦琴)을 만들어 남풍(南風)을 노래하였다고 한다. 내용은 “남풍의 훈훈함이여 우리 백성들의 성냄을 풀어 주며, 남풍이 때맞게 불어 줌이여 우리 백성들의 재물을 풍성하게 해 준다.〔南風之薰兮 可以解吾民之慍兮 南風之時兮 可以阜吾民之財兮〕” 임.
2.장락長樂 : 궁궐 이름. 한(漢)나라 초기의 궁전 이름인데, 고제(高帝)가 처음 거처하였고 뒤에는 태후(太后)가 항상 거처했던 데서 전하여 태후의 처소를 가리킴.
3.강심경江心鏡 : 당나라 때에 양주(揚州)에서 진상하던 거울 이름이다. 매년 단오일에 장강(長江) 한가운데서 만든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4.황종黃鐘 : 십이율(十二律)의 하나로, 황종은 양(陽)의 음률인 육률(六律)의 첫째이다. 음(陰)의 음률인 대려(大呂)와 병칭되어 음악 또는 문사(文辭)가 장엄하고 정대(正大)하고 고묘(高妙)함을 뜻한다. 여기서는 상대방의 시를 가리킨다.
5.순수鶉首 : 별 이름인데 《 진서(晉書) 》 천문지(天文志) 에, 동쪽 정성(井星) 의 16도(度)로부터 유성(柳星) 의 8도까지는 순수가 된다 하였다.
(二) 을해단오첩자乙亥端午帖子
(1515年.갑술. 62세)
봉래궁궐오운심, 연송로향열수침.
蓬萊宮闕五雲深。煙送爐香爇水沈。
순전훈풍능해온, 요계명엽이음부.
舜殿薰風能解慍。堯階蓂莢已敷陰。
어류용감제사기, 신배호갱봉덕음.
御留龍鑑除邪氣。臣拜梟羹奉德音。
장락년년봉차일, 남산수주축난금.
長樂年年逢此日。南山壽酒祝難禁。
*해설 : 을해년(1515년, 작자 62세). 때 단오첩자로 궁궐에 써 보냄.
신선 사는 곳 같은 궁궐에 오색구름 짙게 낀 데
연기는 화로에 피는 향기와 뜨거운 물에 잠기네.
순임금 남훈 태평가는 백성의 원망을 풀어 주고
요임금 뜰의 달력 풀은 이미 그늘이 우거져있네.
임금은 용그림을 곁에 두어 사기와 마귀를 쫓고
신하는 불효조인 올빼미 국을 먹고 덕음을 받네.
왕대비가 거처하는 장락궁에는 이날을 맞이하여,
오래 사시라고 올리는 축하주에 감격이 한량없네.
(三)무인단오첩자戊寅端午帖子
(1518年. 65歲)
표묘상운접태미, 구중가기옹청휘.
縹緲祥雲接太微。九重佳氣擁晴暉。
갈료만가향초산, 애호현문영반비.
葛醪滿斝香初散。艾虎懸門影半飛。
천상반룡류보경, 인간백저시경의.
天上盤龍留寶鏡。人間白紵試輕衣。
시신연파빙자침, 몽입통명전리귀.
侍臣宴罷憑瓷枕。夢入通明殿裏歸。
*무인년(1518년, 작자 68세) 궁궐에 보낸 단오 첩자
아스라이 낀 상서로운 구름 태미성 별에 닿고,
궁궐의 아름다운 기운, 비갠 햇볕을 보듬었네.
술잔에 가득 찬 칡 술의 향기는 널리 흩어지고,
쑥과 호랑이 부적 문에 다니, 그림자 흩날리네.
용상위의 임금은 용그림 거울을 곁에 놔두었고
인간 세상의 흰 모시 베는 가벼운 적삼 만드네.
임금님 모신 신하, 연회 끝나자 도자기 베었더니
꿈속에 옥황상제의 통명전 들어갔다가 돌아왔네.
*애호艾虎 : 옛날 단오절에 쑥으로 만들었던 호랑이 모양의 장식물이다. 이것을 몸에 지니면 사기(邪氣)를 물리치고, 더러운 것을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는데, 조선 시대에는 단오 전날 조정에서 이것을 각신(閣臣)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작자소개
정수강 [丁壽崗, 갑술. 1454~1527] : 본관 나주(羅州). 자 불붕(不崩). 호 월헌(月軒). 1474년(성종 5) 진사를 거쳐 1477년 문과에 급제하고 정언(正言)이 되었으며, 1482년 정조사(正朝使)의 서장관(書狀官)으로 명(明)나라에 다녀왔다.
*참고 작자의 자세한 소개는 본인 운영블로그
http://kr.blog.yahoo.com/cmh1022/MYBLOG/yblog.html
<우리 옛선인둘의 시문번역> 난 참조 바람.
http://www.choseo.pe.kr/tt.htm <초서 및 한시연구>
월헌정수강선생단오첩자 4수
月軒 丁壽崗先生 端午帖子 4首
작자 : 월헌 정수강月軒 丁壽崗
번역 : 청계 조면희淸溪 趙冕熙
출전 : <월헌집月軒集>
(一) 단오첩자이수端午帖子二首
其一
만물헌봉장양천, 구중금궐옹상연.
萬物欣逢長養天。九重金闕擁祥煙。
남훈일난현가완, 장락풍화복록면.
南薰日暖絃歌緩。長樂風和福祿綿。
세절포향부잔리, 경재예호괘문변.
細切蒲香浮盞裏。輕裁艾虎掛門邊。
우금막헌강심경, 진감소소이동연.
于今莫獻江心鏡。宸鑑昭昭已洞然。
*해설 : 단옷날 임금을 가까이 모시는 신하가 임금을 축하한 시를 궁전에 붙임. 두 수.
만물이 번창하게 자라는 이 날을 기쁘게 맞아
깊고 깊은 궁궐 안은 상서로운 연기에 싸였네.
남쪽의 훈훈한 바람 따라 태평가 소리, 들리고
장락궁 온화한 바람에 왕대비의 복록 이어지네.
잘게 썰어넣은 창포 술 향기는 술잔위에 뜨고,
간단히 말라내 만든 쑥호랑이 부적, 문에 다네.
지금에 와서 세상 비치는 거울을 바치지 말세,
임금님의 세상 보는 총명이 환하게 밝으신 걸.
其二
금궐침침격오운, 상의초진취라훈.
金闕沈沈隔五雲。尙衣初進翠羅熏。
요계명발광부단, 순전금화온해운.
堯階蓂發光敷瑞。舜殿琴和慍解紜。
율응황종당하지, 일전순수협천문.
律應黃鍾當夏至。日躔鶉首叶天文。
인간만상개희호, 지치여금도십분.
人間萬象皆煕暭。至治如今到十分。
금색 궁궐은 오색구름에 가려 어둑어둑한데
푸른 비단으로 만든 여름 옷, 처음 입으셨네.
요임금의 달력 풀, 피어나니 서기가 비치고
순임금 거문고에 백성의 원망들이 풀어지네.
열두 달 악기 중 동지 황종은 하지와 맞서고
해는 북쪽 궤도의 순수란 별자리를 지나가네.
인간 세상의 만상이 모두 환하게 밝았으니,
잘 다스려진 정치는 지금에 와서 만족하네.
*낱말
1.남훈 : 옛날 순(舜) 임금이 오현금(五弦琴)을 만들어 남풍(南風)을 노래하였다고 한다. 내용은 “남풍의 훈훈함이여 우리 백성들의 성냄을 풀어 주며, 남풍이 때맞게 불어 줌이여 우리 백성들의 재물을 풍성하게 해 준다.〔南風之薰兮 可以解吾民之慍兮 南風之時兮 可以阜吾民之財兮〕” 임.
2.장락長樂 : 궁궐 이름. 한(漢)나라 초기의 궁전 이름인데, 고제(高帝)가 처음 거처하였고 뒤에는 태후(太后)가 항상 거처했던 데서 전하여 태후의 처소를 가리킴.
3.강심경江心鏡 : 당나라 때에 양주(揚州)에서 진상하던 거울 이름이다. 매년 단오일에 장강(長江) 한가운데서 만든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4.황종黃鐘 : 십이율(十二律)의 하나로, 황종은 양(陽)의 음률인 육률(六律)의 첫째이다. 음(陰)의 음률인 대려(大呂)와 병칭되어 음악 또는 문사(文辭)가 장엄하고 정대(正大)하고 고묘(高妙)함을 뜻한다. 여기서는 상대방의 시를 가리킨다.
5.순수鶉首 : 별 이름인데 《 진서(晉書) 》 천문지(天文志) 에, 동쪽 정성(井星) 의 16도(度)로부터 유성(柳星) 의 8도까지는 순수가 된다 하였다.
(二) 을해단오첩자乙亥端午帖子
(1515年.갑술. 62세)
봉래궁궐오운심, 연송로향열수침.
蓬萊宮闕五雲深。煙送爐香爇水沈。
순전훈풍능해온, 요계명엽이음부.
舜殿薰風能解慍。堯階蓂莢已敷陰。
어류용감제사기, 신배호갱봉덕음.
御留龍鑑除邪氣。臣拜梟羹奉德音。
장락년년봉차일, 남산수주축난금.
長樂年年逢此日。南山壽酒祝難禁。
*해설 : 을해년(1515년, 작자 62세). 때 단오첩자로 궁궐에 써 보냄.
신선 사는 곳 같은 궁궐에 오색구름 짙게 낀 데
연기는 화로에 피는 향기와 뜨거운 물에 잠기네.
순임금 남훈 태평가는 백성의 원망을 풀어 주고
요임금 뜰의 달력 풀은 이미 그늘이 우거져있네.
임금은 용그림을 곁에 두어 사기와 마귀를 쫓고
신하는 불효조인 올빼미 국을 먹고 덕음을 받네.
왕대비가 거처하는 장락궁에는 이날을 맞이하여,
오래 사시라고 올리는 축하주에 감격이 한량없네.
(三)무인단오첩자戊寅端午帖子
(1518年. 65歲)
표묘상운접태미, 구중가기옹청휘.
縹緲祥雲接太微。九重佳氣擁晴暉。
갈료만가향초산, 애호현문영반비.
葛醪滿斝香初散。艾虎懸門影半飛。
천상반룡류보경, 인간백저시경의.
天上盤龍留寶鏡。人間白紵試輕衣。
시신연파빙자침, 몽입통명전리귀.
侍臣宴罷憑瓷枕。夢入通明殿裏歸。
*무인년(1518년, 작자 68세) 궁궐에 보낸 단오 첩자
아스라이 낀 상서로운 구름 태미성 별에 닿고,
궁궐의 아름다운 기운, 비갠 햇볕을 보듬었네.
술잔에 가득 찬 칡 술의 향기는 널리 흩어지고,
쑥과 호랑이 부적 문에 다니, 그림자 흩날리네.
용상위의 임금은 용그림 거울을 곁에 놔두었고
인간 세상의 흰 모시 베는 가벼운 적삼 만드네.
임금님 모신 신하, 연회 끝나자 도자기 베었더니
꿈속에 옥황상제의 통명전 들어갔다가 돌아왔네.
*애호艾虎 : 옛날 단오절에 쑥으로 만들었던 호랑이 모양의 장식물이다. 이것을 몸에 지니면 사기(邪氣)를 물리치고, 더러운 것을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는데, 조선 시대에는 단오 전날 조정에서 이것을 각신(閣臣)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작자소개
정수강 [丁壽崗, 갑술. 1454~1527] : 본관 나주(羅州). 자 불붕(不崩). 호 월헌(月軒). 1474년(성종 5) 진사를 거쳐 1477년 문과에 급제하고 정언(正言)이 되었으며, 1482년 정조사(正朝使)의 서장관(書狀官)으로 명(明)나라에 다녀왔다.
*참고 작자의 자세한 소개는 본인 운영블로그
http://kr.blog.yahoo.com/cmh1022/MYBLOG/yblog.html
<우리 옛선인둘의 시문번역> 난 참조 바람.
http://www.choseo.pe.kr/tt.htm <초서 및 한시연구>
'http:··blog.daum.net·k2gim·'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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