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어당

굴어당의 한시.논어.맹자

http:··blog.daum.net·k2gim·

關東別曲.松江 鄭澈,관동별곡(關東別曲) / 안축(安軸),

굴어당 2011. 6. 10. 12:14

http://anndam.blog.me/100129364853   죽서루 -관동팔경, 관동제일루, 삼척 죽서루   관동팔경 제1루인 죽서루

 

 

關東別曲

 

 

松江 鄭澈

 

 

江湖애 病이 깁퍼 竹林의 누엇더니,關東 八百

 

 

里에 方面을 맛디시니,어와 聖恩이야 가디록 罔極

 

 

다.延秋門 드리라 慶會 南門 라보며,下直고

 

 

믈너나니 玉節이 알 셧다.平丘驛 을 라 黑

 

水로 도라드니,蟾江은 어듸메오,雉岳이 여긔로다.

 

 

昭陽江 린 믈이 어드러로 든단 말고.孤臣 去國

 

 

에 白髮도 하도 할샤.東州 밤 계오 새와 北寬亭의

 

 

올나니,三角山 第一峰이 마면 뵈리로다.弓王

 

 

大闕 터희 烏鵲이 지지괴니,千古 興亡을 다,

 

 

몰다.淮陽 녜 일홈이 마초아 시고.及長

 

 

孺 風彩를 고텨 아니 볼 게이고.

 

 

 

營中이 無事고 時節이 三月인 제,花川 시내

 

 

길이 楓岳으로 버더 잇다.行裝을 다티고 石逕의

 

 

막대 디퍼,百川洞 겨 두고 萬瀑洞 드러가니,銀

 

 

 무지게,玉  龍의 초리,섯돌며  소

 

 

十里의 자시니,들을 제 우레러니 보니 눈이

 

 

로다.金剛臺  우層의 仙鶴이 삿기 치니,春風 玉

 

 

笛聲의 첫을돗던디,縞衣玄裳이 半空의 소소

 

니,西湖 녯 主人을 반겨셔 넘노 .小香爐 大

 

 

香爐 눈 아래 구버보고,正陽寺 眞歇臺고텨 올나

 

 

안마리,廬山 眞面目이 여긔야 다 뵈다.어와,

 

 

造化翁이 헌토 헌샤.거든 디 마나,셧거

 

 

든 솟디 마나.芙蓉을 고잣 ,白玉을 믓거 ,

 

 

東溟을 박 ,北極을 괴왓 .놉흘시고 望高

 

 

臺,외로올샤 穴望峰이 하의 추미러 므 일을 

 

 

로리라 千萬劫 디나록 구필 줄 모다.어와 너

 

 

이고,너 니  잇가.開心臺 고텨 올나 衆香

 

 

城 라보며,萬二千峰을 歷歷히 혀여니 峰마다

 

 

쳐 잇고 긋마다 서린 긔운,거든 조티 마나,조

 

 

커든 디 마나.뎌 긔운 흐터 내야 人傑을 고

 

 

쟈.形容도 그지업고 體勢도 하도 할샤.天地 삼기실

 

 

제 自然이 되연마 이제 와 보게 되니 有情도 有

 

 

情샤.毗盧峰 上上頭의 올나 보니 긔 뉘신고.東山

 

泰山이 어야 놉돗던고.魯國 조븐 줄도 우리

 

 

모거든,넙거나 넙은 天下 엇야 젹닷 말고.

 

 

어와 뎌 디위 어이면 알 거이고.오디 못

 

 

거니 려가미 고이가.圓通골  길로 獅子峰

 

 

을 자가니,그 알 너러바회 化龍쇠 되여셰라.

 

 

千年 老龍이 구구 서려 이셔,晝夜의 흘녀 내

 

 

여 滄海예 니어시니,風雲을 언제 어더 三日雨

 

 

디련다.陰崖예 이온 플을다 살와 내여라.磨詞

 

 

衍 妙吉祥 雁門 재 너머 디여,외나모 근 리

 

 

佛頂臺 올라니,千尋絶擘을 半空애 셰여 두고

 

 

銀河水 한 구 촌촌이 버혀 내여,실그티 플텨

 

 

이셔 뵈티 거러시니,圖經 열 두 구,내 보매

 

 

여러히라.李謫仙 이제 이셔 고텨 의논게 되면,

 

 

廬山이 여긔도곤 낫단 말 못 려니.山中을 양

 

 

보랴,東海로 가쟈라.藍與 緩步야 山映縷의 올

 

 

나니,玲瓏 碧溪와 數聲 啼鳥 離別을 怨 

 

 

,旌旗를 티니 五色이 넘노 ,鼓角을 섯부

 

 

니 海雲이 다 것 .鳴沙길 니근 이 醉仙을

 

 

빗기 시러,바다 겻 두고 海棠花로 드러가니,

 

 

白鷗야 디 마라,네 버딘 줄 엇디 아.金蘭窟

 

 

도라드러 叢石亭 올라니,白玉樓 남은 기동 다

 

 

만 네히 셔 잇고야.工睡의 셩녕인가,鬼斧로 다

 

 

가.구야 六面은 므어슬 象톳던고.高城을란

 

 

뎌만 두고 三日浦 자가니,丹書 宛然되

 

 

四仙은 어 가니.예 사흘 머믄 後의 어 가 

 

 

머믈고.仙遊潭 永郞湖 거긔나 가 잇가.淸澗亭

 

 

萬景臺 몃 고 안돗던고.梨花 셔 디고 졉동

 

 

새 슬피 울 제,洛山 東畔으로 義相臺예 올라 안

 

 

자,日出을 보리라 밤듕만 니러니,祥雲이 집픠

 

 

 동,六龍이 바퇴 동,바다 날 제 萬國

 

 

이 일위더니,天中의 티니 毫髮을 혜리로다.아

 

 

마도 녈구름 근쳐의 머믈셰라.詩仙은 이 가고

 

 

咳唾만 나맛니.天地間 壯 긔별 셔히도 

 

 

셔이고.斜陽 峴山의 擲觸을 므니와 羽蓋芝輪이

 

 

鏡浦로 려가니,十里 氷紈을 다리고 고텨 다려,

 

 

長松 울흔 소개 슬장 펴뎌시니,믈결도 자도 잘

 

 

샤 모래 혜리로다.孤舟 解纜야 亭子 우 올

 

 

나가니,江門橋 너믄 겨 大洋이 거긔로다.從容

 

 

댜 이 氣象,澗遠댜 뎌 境界,이도곤   

 

 

어듸 잇닷 말고.紅粧 古事 헌타 리로다.江

 

 

陵 大都護 風俗이 됴흘시고,節孝旌門이 골골이 버

 

 

러시니 比屋可封이 이제도 잇다 다.眞珠館 竹西

 

 

樓 五十川 린 믈이 太白山 그림재 東海로 다

 

 

마 가니,하리 漢江의 木覓의 다히고져.王程이

 

 

有限고 風景이 못 슬믜니,幽懷도 하도 할샤,客

 

 

愁도 둘 듸 업다.仙梭 워 내여 斗牛로 向살

 

 

가,仙人을 려 丹穴의 머므살가.天根을 못내

 

 

와 望洋亭의 올은말이,바다 밧근 하이리 하

 

 

밧근 므서신고.득 노 고래,뉘라셔 놀내관,

 

 

블거니 거니 어즈러이 구디고.銀山을 것거 내

 

 

여 六合의 리 ,五月 長天의 白雪은 므 일

 

 

고.져근덧 밤이드러 風浪이 定거,扶桑 咫尺의

 

 

明月을 기리니,瑞光 千丈이 뵈  숨고야.

 

 

珠簾을 고텨 것고,玉階 다시 쓸며,啓明星 돗도

 

 

록 곳초 안자 라보니,白蓮花 가지 뉘라셔

 

 

보내신고.일이 됴흔 世界 대되다 뵈고져.流霞酒

 

 

극 부어 려 무론 말이,英雄은 어 가며,四

 

 

仙은 긔 뉘러니,아나 맛나 보아 녯 긔별 뭇쟈

 

 

니,仙山 東海예 갈 길히 머도 멀샤.松根을 볘여

 

 

누어 픗을 얼픗 드니,애  사이 날려 닐

 

 

온 말이,그 내 모랴,上界예 眞仙이라.黃庭

 

 

經 一字 엇디 그 닐거 두고,人間의 내려와셔

 

 

우리 오다.져근덧 가디 마오.이 술  잔

 

 

머거 보오.北斗星 기우려 滄海水 부어 내여,저 먹

 

 

고 날 머겨 서너 잔 거후로니,和風이 習習야

 

 

兩腋을 추혀 드니,九萬里 長空애 져기면 리로다.

 

 

이 술 가져다가 四海예 고로화,億萬 蒼生을 다

 

 

醉케 근 後의,그제야 고텨 맛나   잔 쟛

 

 

고야.말 디쟈 鶴을 고 九空의 올나가니,空中

 

 

玉簫 소 어제런가 그제런가.나도 을 여 바

 

 

다 구버보니,기픠 모거니 인들 엇디 알리.

 

 

明月이 千山 萬洛의 아니 비쵠  업다.

 

 

<松江歌辭 李選本>

,,,,,,,,,,,,,,,,,,,,,,,,,,,,,,,,,,,,,,,,,

 

 

 

[송강가사]

해석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서 고질병이 되여, 은신처인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임금님께서 8백리나 되는 강원도 관찰사의 직분을 맡겨 주시니, 아아, 임금님의 은혜야말로 갈수륵 끝이 없도다.
경복궁의 서쪽문인 연추문으로 달려 들어가 경회루와 남쪽문을 바라보며 임금님께 하직 인사를 드리고 물러나니, 옥으로 된 관직의 신표가 앞에 서 있다.
경기도 양주에 있는 평구역에서 말을 갈아 타고 여주에 있는 흑수로 돌아 들어가니, 섬강은 어디인가? 치악산이 여기로구나.
소양강을 홀러내리는 물이 어디로 홀러들어간다는 말인가? 임금 계신 한강으로 흘러들어가겠지.
임금 곁을 떠나는 외로운 신하가 한양을 떠나매 이 지역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하는 걱정으로 백발이 많기도 하구나.
철원에서의 밤을 뜬 눈으로 새워 날이 새자마자 북관정에 올라가니, 임금 계신 한양의 삼각산 제일 높은 봉우리가 웬만하면 보일 것도 같구나.
옛날 태봉국 궁예왕의 대궐 터였던 곳에 까마귀와 까치떼가 지저귀니, 한 나라의 흥하고 망함을 알고 우는가 왜 이렇게 짖어 대는가?
이 곳이 옛날 한나라에 있던 '회양'이라는 고을 이름과 공교롭게도 같구나.
중국의 회양태수로 선정을 베풀었다는 급장유의 풍채를 이 곳에서 나를 통해 다시 보지 않겠는가?
감영안이 무사하고 시절이 3월인 때, 화천의 시냇길이 금강산 쪽으로 뻗어 있다.
행장을 간편히 하고, 돌길에 지팡이 짚고, 백천동을 곁에 두고 만폭동 계곡으로 들어가니, 은 같은 하얀 무지개 옥같이 맑고 깨끗하고, 고운 용의 꼬리 길은 폭포가 섞어 돌며 내뿜는 소리가 십 리 밖까지 퍼졌으니, 멀리에서 들을 때에는 우레 소리와 같더니, 가까이서 보니 하얀 눈이 날리는 것 같구나!
금강대 맨꼭대기에 학이 새끼를 치니, 봄바람에 들려오는 옥피리 소리에 선잠을 깨었던지, 몸은 희고 날개 끝이 검은 단정한 학이 공중으로 솟아뜨니, 마치 서호의 옛 주인인 임포(林逋)를 맞이하듯이 나를 반겨서 넘나들며 노는 듯 하구나!
작은 향로처럼 생기고 큰 향로처럼 생긴 산봉우리를 눈 아래 굽어보곤 정양사 진헐대에 다시 올라 앉으니 어떤고 하니, 중국의 여산같이 아름다운 금강산의 참 모습이 여기서야 다 보인다. 아아, 조물주의 솜씨가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구나. 저 수많은 봉우리들이 마치 날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우뚝 서기도 하고, 높이 솟기도 했으니 참으로 장관이로다. 또, 연꽃을 꽃아 놓은 듯하고 백옥을 묶어놓은 듯하고, 동해를 박차는 듯하고 북극을 떠받쳐 놓은 듯하구나.
높기도 하구나 망고대여, 외롭기도 외옵구나 혈망봉이 하늘에 치밑어 올라 무슨 일을 고자질하려고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굽힐 줄 모르는가? 아, 망고대와 혈망봉 너로구나. 너 같이 높은 기상을 지닌 것이 또 있겠는가?
개심대에 다시 올라 중향성을 바라보며 만 이천 봉을 똑똑히 헤아려 보니, 산봉우리마다 맺혀 있고, 그 끝마다 서린 기운, 맑거든 깨끗하지 말거나, 깨끗하거든 맑지나 말아야 할 것인데 맑고 깨끗하기도 하다.
저 맑고 깨끗한 기운을 훌어 내어 뛰어난 인재를 만들고 싶다.
산봉우리가 생긴 모양도 끝이 없고 자세도 다양하구나.
이 산봉우리는 천지가 생겨날 때에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이제 와서 보니 마치 내가 만든 것처럼 정답기도 정답구나!
금강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에 올아 본 사람이 누구이신가? 아마도 없으리라.
공자님은 동산에 올라 노나라가 작음을 안타가워하고 태산에 올라 천하를 작다고 한탄했으니, 동산과 태산은 어느 것이 높은가? 노나라가 좁은 줄 우리는 모르는데, 하물며 넓은 천하를 공자님은 어찌 하여 작다고 하였는가? 아! 공자님과 같은 그 높고 넓은 경지를 어찌하면 알 수 있겠는가? 오르지 못하는데 내려감이 무엇이 이상할까?
원통골의 좁은 길로 사자봉우리를 찾아가니, 그 앞의 넓고 큰 바위가 화룡소라는 연못이 되었구나. 화룡소에는 마치 천년 묵은 늙은 용이 굽이굽이 서려 있는 것 같이 밤낮으로 물이 흘러내려 넓은 바다에 이어져 있으니 바람과 구름을 언제 얻어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는 좋은 비를 내리려느냐? 할 수만 있으면 그늘진 낭떠러지에 시든 풀과 같이 가난에 허덕이는 백성들을 다 살려 내자꾸나.
마하연, 묘길상, 안문재를 넘어 내려가 썩은 외나무 다리를 건너 불정대에 오르니 어떤고 하니 물주가 천 길이나 되는 절벽을 공중에 세워 두고 은하수 큰 굽이를 마디마디 잘라 내어 실처럼 풀어서 베폭처럼 걸어 놓았으며, 산수도경 책에는 열두 굽이라 하였으나, 내가 보기에는 열두 폭이 더 되어 보인다. 만일 이태백이 지금 살아 있어서 다시 의논하게 된다면 중국 여산의 폭포가 여기보다 낫다는 말은 하지 못할 만큼 십이폭포가 훨씬 더 아름답다.
내금강인 산 속의 경치만 마냥 보겠는가? 이제는 동해 바다로 가자꾸나.
뚜껑이 없는 가마를 타고 천펀히 걸어서 산영루에 오르니, 눈부시게 반짝이는 시냇물과 여기저기서 우짖는 산새들은 나와 이별을 원망하는 듯하다.
깃발을 휘날리니 오색 기폭이 넘나드는 듯하며, 북 치고 나팔을 부니 마치 바다에 있는 구름이 다 걷히는 듯하다. 밟으면 새우는 소리가 들리는 깨끗한 모래밭을 늘 다녀 익숙한 말이 술취한 신선인 작자를 비스듬히 태우고 해변의 해당화 핀 꽃밭으로 들어가니, 놀라서 달아나는 갈매기를 향해, '백구야 날지마라, 내가 네 벗인 줄 어찌 알겠느냐?'고 외친다.
금란굴 돌아들어서 총석정에 올라가니, 옥황상제가 거처하던 백옥루의 기둥과 같은 총석정의 기등이 네개만 남아 있구나. 옛날 중국의 명장인 공수가 만들어낸 공작품인가 아니면 보화를 부리는 귀신의 도끼로 다듬었는가? 굳이, 육면으로 된 돌기등은 무엇을 본 떴길래 육면으로 되어 있는가?
고성을 저만큼 두고 삼일포를 찾아 가니, 그 남쪽 봉우리 벼랑에 '영랑의 무리 남석으로 가다'라고 쓴 붉은 글씨가 뚜렷이 남아 있는데, 이 글에 쓰인 영랑, 남랑, 술랑, 안상 네 명의 신선은 어디에 갔는가? 여기서 사흘 종안 머문 뒤에 어디에 가서 또 머물렀던고? 선유담, 영랑호 거기나 가 있는가? 청간정, 만경대와 같은 곳 몇 군데서 앉아 놀았던가?
배꽃은 벌써 떨어지고 소쩍새가 슬피 울 때, 낙산사 동쪽 언덕으로 해서 의상대에 올라 앉아, 해돋이를 보려고 한밤중쯤 일어나니, 상서로운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듯, 여러 마리의 용이 해를 떠받치은 듯하다. 해가 바다에서 솟아오를 때에는 온 세상이 흔들흔들 흔들리더니 해가 하늘에 치솟아 떠오르니 가느다란 머리카락도 헤아릴 만큼 밝도다. 혹시나 지나가는 구름이 태양의 근처에 머무를까 두렵구나. 이태백은 어디에 가고 그가 남긴 '등금릉 봉황대(登金陵鳳凰臺)'라는 싯구만 남았느냐. 이 시는 천지간의 굉장한 소식을 자세하게도 표현해 놓았구나.
저녁 햇빛이 비껴드는 현산에서 철쭉꽃을 이어 밟으며 신선이 탄다는 우개지륜을 타고 경포 호수로 내려가니 십 리나 뻗쳐 있는 호수가 얼음 같이 횐 비단을 다리고 다시 다린 같이 맑고 잔잔한데 큰 소나무 숲으로 둘러쌓인 속에 한껏 펼쳐져 있으니 물결도 잔잔하기도 잔잔하구나. 얼마나 잔잔나고 맑은지 물 속의 모래알까지도 헤아릴만하구나.
한 척의 배를 띄워 타고서 호수를 건너 정자 위에 올라가니, 강문교를 넘은 곁에 동해바다가 거기로구나. 조용하구나 이 경포의 기상이여. 넓고 아득하구나 저 동해바다의 경계여 이 곳보다 더 아름다운 경치를 갖춘 곳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과연 고려 우왕 때 감사 박신과 기생 홍장의 사랑이 호사스런 풍류이기도 하구나.
강릉 대도호부의 풍속이 좋기도 하구나. 충신, 효자, 열녀를 표창하기 위하여 세운 절효 정문이 동네마다 벌여 있으니 즐비하게 늘어선 집마다 모두 벼슬을 줄만하다는 요순 시절과 같은 태평성대가 지금도 있다고 하겠도다.
삼척에 있는 객관과 죽서루 아래 오십천을 홀러내리는 물이, 그 물에 비친 태백산의 그림자를 동해로 담아 떠내려 가니, 차라리 그 물줄기를 임금 계신 한강으로 돌려 한양에 있는 남산에 대고 싶구나. 그러면 임금님도 구경하실텐데. 관원의 여정은 유한하고 풍경은 볼수록 좋으니 그윽한 회포가 많기도 하고, 나그네의 시름도 달랠 길 없구나. 차라리 신선이 탄다는 뗏목을 띄워 내어 북두성과 견우성으로 향할까? 아니면 영랑, 남랑, 술랑, 안상, 이 녜 명의 신선을 찾으러 단혈에 머무를까?
하늘의 맨 끝을 끝내 볼 수 없어서 망양정이라는 정자에 오르니 어떤고 하니 수평선 저 멀리 바다 밖은 하늘인데 하늘 밖은 무엇인가? 가뜩이나 성난 파도를 누가 놀라게 하기에 물을 불거니 뿜거니 하면서 어지럽게 구는 것인가? 수평선 끝의 큰 파도를 꺾어 네어 온 세상에 흩뿌려 내리는 듯 오월 맑은 하늘에 백설과 같은 물보라는 무슨 일인가?
잠간 사이에 밤이 되어 바람과 물결이 잔잔하거늘, 해뜨는 곳이 가까운 부상에서 밝은 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리니 상서로운 빛줄기가 보이는 듯하다가 숨어버리는구나. 그래서 구슬을 꿰어 만든 발을 다시 걷어 올리고 배끗한 충계를 다시 쓸며 온갖 정성을 기울이고 샛별이 돋아오를 때까지 꼿꼿이 앉아 바라보니 저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횐 연꽃 같은 달덩이를 어느 누가 보내셨는가?
이렇게 좋은 세상을 다른 사람 모두에게 보이고 싶구나. 신선이 마신다는 유하주를 가득 부어 손에 들고 달에게 묻는 말이 "달아, 옛날의 영웅인 이태백은 어디에 갔으며, 신라 때 사선은 누구누구이더냐?"아무나 만나보아 영웅과 사선에 관한 옛 소식을 묻고자 하니, 삼신산이 있다는 동해로는 갈길이 멀기도 멀구나.
소나무 밑등치를 베고 누워서 풋잠이 얼핏 들었는데 꿈에 한 사람이 나에게 이르기를 "송강 그대를 내가 모르랴? 그대는 하늘나라의 참된 신전이라. 황정경이라는 도가의 경전 한 글자를 어찌 잘못 읽고 인간 세상에 내려와서 우리 신선의 무리를 따라 다니는가? 잠깐 동안 가지 말고 이 술 한 잔 먹어 보오" 하면서 국자처럼 생긴 북두칠성을 기울여 동해물 같은 술을 부어 내어 자기가 먼저 먹고 나에게도 먹이거늘 서너 잔을 기울이니 따뜻한 봄바람이 산들산들 불어 양쪽 겨드랑이를 추켜 올리니, 아득한 하늘도 웬만하면 날 것 같구나.
그래서 내가 말하기를 "이 신선주를 가져다가 온 세상에 골고루 나누어 온 백성을 다 취하게 만든 후에 그때에야 다시 만나 또 한 잔 하자꾸나." 하니 말이 끝나자마자 신선은 학을 타고 높은 하늘에 올라가니 공중의 옥피리 소리가 들리는데 어제던가 그제던가 어렴풋하네. 나도 잠을 깨어 바다를 굽어 보니, 깊이를 모르는데 하물며 가장자리인들 어찌 알겠는가. 이때 밝은 달이 떠올라서 온 세상에 아니 비친 곳이 없다.


작품 해설

정철은 45세가 되는 신조 13년(1580)에 강원도 관찰사로 제수되어 원주에 부임하였다. 이때 노정에 따라 내 . 외금강과 관동팔경을 두루 구경하고 난 후 산수 경치, 각종 고사와 풍속을 읊은 작품이다.
서사에서는 정철이 향리인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에서 은거하던 중 성은을 입어 강원도 관찰사가 되었다, 임지인 원주에 부임하여 춘천, 철원, 회양 등 관내를 두루 순찰하면서 연군(戀君)의 정과 우국(憂國)의 정을 읊으며, 선정을 다짐해 본다,
본사에서는 금강산 기행과 관동팔경 유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금강산에 올라 만폭동의 폭포수를 구경하고, 금강대와 진헐대를 거쳐 개심대에서 비로봉을 바라보며 공자의 덕을 흠모하고, 화룡소를 바라보며 좋은 정치를 다짐한다. 그리고는 내금강을 떠나 관동팔경 유람에 오른다.
동해에서는 명사십리에서 금란굴, 총석정, 삼일포에서 신선을 추모하며, 나라의 앞일을 걱정한다.
결사에서는 새벽까지 기다려 떠오르는 달의 모습들 모든 백성에게 보이고 싶어하는 참다운 목민관의 자세를 보여 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우리말 구사가 빼어나고 비유가 참신하며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홍만종의 [순오지]에는, 관동별곡을 평하여 '그 뜻이 깊고, 표현이 섬세 신묘하며 언어 기교에 능한 악보의 절조'라고 했고, [동국악보]에는 공명의 '출사표(出師表)'에 비하였다.

-정철의 가사 <관동별곡>의 원문, 주석, 해설을 싣습니다. 자료는 '설원수의 논술교실' 자료실에 실린 것입니다. -

,,,,,,,,,,,,,,,,,,,,,,,,,,,,,,,,,,,,,,,,,,,,,,,,,

 

 

관동별곡(關東別曲) / 안축(安軸)

  

   

관동팔경이란 강원도 통천의 총석정, 고성의 삼일포, 간성의 청간정, 양양의 낙산사, 강릉의 경포대, 삼척의 죽서루, 경상북도 울진의 망양정, 평해의 월송정을 일컬으며, 월송정 대신 흡곡의 시중대를 넣기도 한다. 

흰 모래사장과 우거진 소나무 숲, 끝없이 펼쳐진 동해의 조망, 해돋이 풍경 등 바다와 호수 및 산의 경관이 잘 어우러진 빼어난 경승지로 이곳에 얽힌 전설·노래·시 등이 많다.

   

고려말 안축(安軸)이 지은 [관동별곡]에서는 총석정·삼일포·낙산사 등의 절경을 노래하였고, 이와는 달리 조선 선조 때 정철이 지은 [관동별곡]에서는 관동팔경과 금강산 일대의 산수미(山水美)를 노래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 1장 : 서사(序詞)로서 순찰경(巡察景)


海千重 山萬壘 關東別境  해천중 산만루 관동별경

바다 겹겹 산 첩첩인 관동의 절경에서
碧油幢 紅蓮幕 兵馬營主  벽유당 홍연막 병마영주

푸른 휘장 붉은 장막에 둘러싸인 병마영주가

玉帶傾盖 黑槊紅旗 鳴沙路  옥대경개 흑삭홍기 명사로

옥대 매고 일산 받고, 검은 창 붉은 깃발 앞세우며 모래사장으로

爲 巡察景 幾何如  위 순찰경 기하여

아, 순찰하는 그 모습 어떠합니까

朔方民物 慕義趨風  삭방민물 모의추풍

이 지방의 백성들 의를 기리는 풍속을 쫓네

爲 王化中興 景幾何如  위 왕화중흥 경기하여
  아, 임금의 교화 중흥하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안변 가학루(駕鶴樓)]


제 2장 : 학성(鶴城)


鶴城東 元帥臺 穿島國島  학성동 원수대 천도국도

학성 동쪽(안변)의 원수대와 천도섬 국도섬

轉三山 移十州 金鼇頂上  전삼산 이십주 금오정상

삼산 돌아, 십주 지나, 금자라가 이고 있는 삼신산

收紫霧卷紅嵐 風恬浪靜  수자무권홍람 풍염랑정

안개 거두고, 붉은 노을 사라져, 바람은 조용 물결은 잔잔한데

爲 登望滄溟景 幾何如  위 등망창명경 기하여

아, 높이 올라 바라보는 창해의 모습 그 어떠합니까

桂棹蘭舟 紅粉歌吹  계도란주 홍분가취

계수 돛대 화려한 배에 기녀들의 노래 소리

爲 歷訪 景幾何如  위 역방 경기하여
  아, 경승지를 둘러보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총석정(叢石亭)]

제 3장 : 총석정(叢石亭)


叢石亭 金幱窟 奇岩怪石  총석정 금란굴 기암괴석

총석정과 금난굴의 기암괴석

 

                                                 顚倒巖 四仙峯 蒼苔古碣  전도암 사선대 창태고갈

전도암, 사선봉엔 푸른 이끼 낀 옛 비석

我也足 石巖回 殊形異狀  아야족 석암회 수형이상

아야발, 바위돌이는 모양도 이상할사

爲 四海天下 無豆舍叱多  위 사해천하 무두사질다

아, 천하 어디에도 없는 절경이러라

玉簪珠履 三千徒客  옥잠주이 삼천도객

옥비녀 꽂고 구슬 신발 신은 많은 나그네

爲 又來悉 何奴日是古  위 우래실 하노일시고
  아, 또다시 찾아오는 모습 어떠합니까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삼일포(三日浦)]


제 4장 : 삼일포(三日浦)


三日浦 四仙亭 奇觀異迹  삼일포 사선정 기관이적

삼일포, 사선정의 전설 깃든 좋은 경치

彌勒堂 安祥渚 三十六峯  미륵당 안상저 삼십육봉

미륵당, 안상저, 서른 여섯 봉우리

夜深深 波瀲瀲 松梢片月  야심심 파렴렴 송초편월

밤 깊고, 물결 잔잔, 소나무 끝 조각달

爲 古溫貌 我隱伊西 爲乎伊多  위 고온모 아은이서 위호이다

아, 고운 화랑들의 모습이 '나 여기 있소' 하오이다

述郞徒矣 六字丹書  술랑도의 육자난서

화랑 술랑도가 바위에 새긴 여섯 글자는

爲 萬古千秋 尙分明  위 만고천추 상분명
아, 오랜 세월에도 오히려 분명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영랑호(永郞湖)]

  
제 5장 : 영랑호(永郞湖)


仙遊潭 永郞湖 神淸洞裏  선유대 영랑호 신청동리

선유담, 영랑호, 신청동 안으로

綠荷洲 靑瑤嶂 風烟十里  녹하주 청요장 풍연십리

푸른 연잎 자라는 모래톱, 푸르게 빛나는 묏부리, 십 리에 서린 안개

香冉冉 翠森森 琉璃水面  향염염 취삼삼 유리수면

바람향내는 향긋, 눈부시게 파란 유리 물결에

爲 泛舟景 幾何如  위 범주경 기하여

아, 배 띄우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蓴羹로膾 銀絲雪縷  순갱로회 은사설루

순채국과 농어회, 은실처럼 가늘고 눈같이 희게 써네

爲 羊酪 豈勿參爲里古  위 양락 기물참위리고
   아, 양락(羊酪)이 맛지단들 이보다 더하리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양양 낙산사]

 

제 6장 : 양양(襄陽)


雪嶽東 洛山西 襄陽風景  설악동 낙산서 양양풍경

설악 동쪽, 낙산 서쪽, 양양의 풍경

降仙亭 祥雲亭 南北相望  강선정 상운정 남북상망

강선정, 상운정, 남북으로 마주 섰고

騎紫鳳 駕紅鸞 佳麗神仙  기자봉 가홍란 가려신산

자색 봉황 타고, 붉은 난새 탄, 아름다운 신선같은 사람들이

爲 爭弄朱絃景 幾何如  위 쟁롱주현경 기하여

아, 다투어 주현을 켜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高陽酒徒 習家池館  고양주도 습가지관

풍류로운 술꾼들, 습욱의 지관(池館)같은 좋은 경치 속에서

爲 四節 遊伊沙伊多  위 사절 유이사이다
 아, 사철 놀아보세 그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강릉 임영관(臨瀛館)]


제 7장 : 임영(臨瀛)


三韓禮義 千古風流 臨瀛古邑  삼한예의 천고풍류 임영고읍

삼한의 예의, 천고의 풍류 간직한 옛 고을 강릉에는

鏡浦臺 寒松亭 明月淸風  경포대 한송정 명월청풍

경포대, 한송정에 달 밝고 바람 맑은데

海棠路 菡萏池 春秋佳節 해당로 함담지춘추가절

해당화 길, 연꽃 핀 못에서 때 좋은 시절에

爲 遊賞景 何如爲尼伊古  위 유상경 하여위니이고

아, 노닐며 감상하는 모습 어떠합니까

燈明樓上 五更鍾後  등명루상 오경종후

누대에 불 밝히고 새벽이 지난 뒤에

爲 日出 景幾何如  위 일출 경기하여
   아, 해돋이 모습 그 어떠합니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죽서루(竹西樓)에서 본 오십천]

 

  
제 8장 : 죽서루(竹西樓)


五十川 竹西樓 西村八景  오십천 죽서루 서촌팔경

오십천, 죽서루, 서촌 팔경

翠雲樓 越松亭 十里靑松  취운루 월송정 십리청송

취운루, 월송정, 십 리의 푸른 솔

吹玉篴 弄瑤琴 淸歌緩舞  취옥적 농여금 청가완무

옥저 불고, 가야금 타며, 청아한 노래 부르고 우아한 춤 추며

爲 迎送佳賓景 何如  위 영송가빈경 하여

아, 정다운 손님을 맞고 보내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望 亭上 滄波萬里  망사정상 창파만리

망사정 위에서 창파 만리 보노라면

爲 鷗伊鳥 藩甲豆斜羅  위 구이조 번갑두사라
    아, 갈매기도 반가워라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선(旌善)]


                                            제 9장 : 정선(旌善)의 절경(絶景)


江十里 壁千層 屛圍鏡澈  강십리 벽천층 병위경철

강은 십 리, 절벽은 천 층, 거울같이 맑은 물을 에워쌌네

倚風巖 臨水穴 飛龍頂上  의풍암 임수혈 비룡정상

풍암, 수혈 지나 비봉산에 올라서

傾綠蟻 聳氷峯 六月淸風  경록의 용빙봉 육월청풍

좋은 술 기울이고 용빙봉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여름바람 쐬며

爲 避署景 幾何如  위 피서경 기하여

아, 더위를 피하는 이 모습 어떠합니까

朱陳家世 武陵風物  주진가세 무릉풍물

중국의 주씨와 진씨가 더불어 무릉의 풍물 대대로 전하듯

爲 傳子傳孫景 幾何如  위 전자전손경 기하여
  아, 좋은 풍속을 자손 대대로 전하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해금강의 일출]

    

 안축(安軸. 1287~1348)

고려 말기의 문신으로 본관 순흥(順興). 자 당지(當之). 호 근재(謹齋). 시호 문정(文貞). 문과(文科)에 급제하여 금주사록(金州司錄)·사헌규정(司憲糾正)·단양부주부(丹陽府注簿)를 거쳐, 1324년(충숙왕 11) 원나라 제과(制科)에 급제하여 요양로개주판관(遼陽路蓋州判官)에 임명되었으나 나가지 않았다. 고려에 돌아와서 성균학정(成均學正)·우사의대부(右司議大夫)를 거쳐, 충혜왕 때 강릉도안렴사(江陵道按廉使)가 되어 이때 문집 [관동와주(關東瓦注)]를 지었다. 1332년(충숙왕 복위 1) 판전교지전법사(判典校知典法事)에서 파면되었다가 전법판서(典法判書)로 복직되고, 그뒤 내시(內侍)와의 불화로 파직되었다. 1344년(충혜왕 5) 밀직사지사에 이어 첨의찬성사, 1347년 정치도감판사(整治都監判事)로 양전(量田)에 관여하였다. 뒤에 민지(閔漬)가 만든 [편년강목(編年綱目)]을 개찬(改撰), 충렬 ·충선 ·충숙 3조(朝)의 실록(實錄) 편찬에 참여하였으며, 경기체가인 [관동별곡(關東別曲)], [죽계별곡(竹溪別曲)]을 남겨 문명(文名)을 날렸다.   

 

,,,,,,,,,,,,,,,,,,,,,,,,,,,,,,,,,,,,,,,,,,,,,,,,,,

 

 

관동별곡(關東別曲) / 안축(安軸)

  

   

관동팔경이란 강원도 통천의 총석정, 고성의 삼일포, 간성의 청간정, 양양의 낙산사, 강릉의 경포대, 삼척의 죽서루, 경상북도 울진의 망양정, 평해의 월송정을 일컬으며, 월송정 대신 흡곡의 시중대를 넣기도 한다. 

흰 모래사장과 우거진 소나무 숲, 끝없이 펼쳐진 동해의 조망, 해돋이 풍경 등 바다와 호수 및 산의 경관이 잘 어우러진 빼어난 경승지로 이곳에 얽힌 전설·노래·시 등이 많다.

   

고려말 안축(安軸)이 지은 [관동별곡]에서는 총석정·삼일포·낙산사 등의 절경을 노래하였고, 이와는 달리 조선 선조 때 정철이 지은 [관동별곡]에서는 관동팔경과 금강산 일대의 산수미(山水美)를 노래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 1장 : 서사(序詞)로서 순찰경(巡察景)


海千重 山萬壘 關東別境  해천중 산만루 관동별경

바다 겹겹 산 첩첩인 관동의 절경에서
碧油幢 紅蓮幕 兵馬營主  벽유당 홍연막 병마영주

푸른 휘장 붉은 장막에 둘러싸인 병마영주가

玉帶傾盖 黑槊紅旗 鳴沙路  옥대경개 흑삭홍기 명사로

옥대 매고 일산 받고, 검은 창 붉은 깃발 앞세우며 모래사장으로

爲 巡察景 幾何如  위 순찰경 기하여

아, 순찰하는 그 모습 어떠합니까

朔方民物 慕義趨風  삭방민물 모의추풍

이 지방의 백성들 의를 기리는 풍속을 쫓네

爲 王化中興 景幾何如  위 왕화중흥 경기하여
  아, 임금의 교화 중흥하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안변 가학루(駕鶴樓)]


제 2장 : 학성(鶴城)


鶴城東 元帥臺 穿島國島  학성동 원수대 천도국도

학성 동쪽(안변)의 원수대와 천도섬 국도섬

轉三山 移十州 金鼇頂上  전삼산 이십주 금오정상

삼산 돌아, 십주 지나, 금자라가 이고 있는 삼신산

收紫霧卷紅嵐 風恬浪靜  수자무권홍람 풍염랑정

안개 거두고, 붉은 노을 사라져, 바람은 조용 물결은 잔잔한데

爲 登望滄溟景 幾何如  위 등망창명경 기하여

아, 높이 올라 바라보는 창해의 모습 그 어떠합니까

桂棹蘭舟 紅粉歌吹  계도란주 홍분가취

계수 돛대 화려한 배에 기녀들의 노래 소리

爲 歷訪 景幾何如  위 역방 경기하여
  아, 경승지를 둘러보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총석정(叢石亭)]

제 3장 : 총석정(叢石亭)


叢石亭 金幱窟 奇岩怪石  총석정 금란굴 기암괴석

총석정과 금난굴의 기암괴석

 

                                                 顚倒巖 四仙峯 蒼苔古碣  전도암 사선대 창태고갈

전도암, 사선봉엔 푸른 이끼 낀 옛 비석

我也足 石巖回 殊形異狀  아야족 석암회 수형이상

아야발, 바위돌이는 모양도 이상할사

爲 四海天下 無豆舍叱多  위 사해천하 무두사질다

아, 천하 어디에도 없는 절경이러라

玉簪珠履 三千徒客  옥잠주이 삼천도객

옥비녀 꽂고 구슬 신발 신은 많은 나그네

爲 又來悉 何奴日是古  위 우래실 하노일시고
  아, 또다시 찾아오는 모습 어떠합니까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삼일포(三日浦)]


제 4장 : 삼일포(三日浦)


三日浦 四仙亭 奇觀異迹  삼일포 사선정 기관이적

삼일포, 사선정의 전설 깃든 좋은 경치

彌勒堂 安祥渚 三十六峯  미륵당 안상저 삼십육봉

미륵당, 안상저, 서른 여섯 봉우리

夜深深 波瀲瀲 松梢片月  야심심 파렴렴 송초편월

밤 깊고, 물결 잔잔, 소나무 끝 조각달

爲 古溫貌 我隱伊西 爲乎伊多  위 고온모 아은이서 위호이다

아, 고운 화랑들의 모습이 '나 여기 있소' 하오이다

述郞徒矣 六字丹書  술랑도의 육자난서

화랑 술랑도가 바위에 새긴 여섯 글자는

爲 萬古千秋 尙分明  위 만고천추 상분명
아, 오랜 세월에도 오히려 분명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영랑호(永郞湖)]

  
제 5장 : 영랑호(永郞湖)


仙遊潭 永郞湖 神淸洞裏  선유대 영랑호 신청동리

선유담, 영랑호, 신청동 안으로

綠荷洲 靑瑤嶂 風烟十里  녹하주 청요장 풍연십리

푸른 연잎 자라는 모래톱, 푸르게 빛나는 묏부리, 십 리에 서린 안개

香冉冉 翠森森 琉璃水面  향염염 취삼삼 유리수면

바람향내는 향긋, 눈부시게 파란 유리 물결에

爲 泛舟景 幾何如  위 범주경 기하여

아, 배 띄우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蓴羹로膾 銀絲雪縷  순갱로회 은사설루

순채국과 농어회, 은실처럼 가늘고 눈같이 희게 써네

爲 羊酪 豈勿參爲里古  위 양락 기물참위리고
   아, 양락(羊酪)이 맛지단들 이보다 더하리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양양 낙산사]

 

제 6장 : 양양(襄陽)


雪嶽東 洛山西 襄陽風景  설악동 낙산서 양양풍경

설악 동쪽, 낙산 서쪽, 양양의 풍경

降仙亭 祥雲亭 南北相望  강선정 상운정 남북상망

강선정, 상운정, 남북으로 마주 섰고

騎紫鳳 駕紅鸞 佳麗神仙  기자봉 가홍란 가려신산

자색 봉황 타고, 붉은 난새 탄, 아름다운 신선같은 사람들이

爲 爭弄朱絃景 幾何如  위 쟁롱주현경 기하여

아, 다투어 주현을 켜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高陽酒徒 習家池館  고양주도 습가지관

풍류로운 술꾼들, 습욱의 지관(池館)같은 좋은 경치 속에서

爲 四節 遊伊沙伊多  위 사절 유이사이다
 아, 사철 놀아보세 그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강릉 임영관(臨瀛館)]


제 7장 : 임영(臨瀛)


三韓禮義 千古風流 臨瀛古邑  삼한예의 천고풍류 임영고읍

삼한의 예의, 천고의 풍류 간직한 옛 고을 강릉에는

鏡浦臺 寒松亭 明月淸風  경포대 한송정 명월청풍

경포대, 한송정에 달 밝고 바람 맑은데

海棠路 菡萏池 春秋佳節 해당로 함담지춘추가절

해당화 길, 연꽃 핀 못에서 때 좋은 시절에

爲 遊賞景 何如爲尼伊古  위 유상경 하여위니이고

아, 노닐며 감상하는 모습 어떠합니까

燈明樓上 五更鍾後  등명루상 오경종후

누대에 불 밝히고 새벽이 지난 뒤에

爲 日出 景幾何如  위 일출 경기하여
   아, 해돋이 모습 그 어떠합니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죽서루(竹西樓)에서 본 오십천]

 

  
제 8장 : 죽서루(竹西樓)


五十川 竹西樓 西村八景  오십천 죽서루 서촌팔경

오십천, 죽서루, 서촌 팔경

翠雲樓 越松亭 十里靑松  취운루 월송정 십리청송

취운루, 월송정, 십 리의 푸른 솔

吹玉篴 弄瑤琴 淸歌緩舞  취옥적 농여금 청가완무

옥저 불고, 가야금 타며, 청아한 노래 부르고 우아한 춤 추며

爲 迎送佳賓景 何如  위 영송가빈경 하여

아, 정다운 손님을 맞고 보내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望 亭上 滄波萬里  망사정상 창파만리

망사정 위에서 창파 만리 보노라면

爲 鷗伊鳥 藩甲豆斜羅  위 구이조 번갑두사라
    아, 갈매기도 반가워라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선(旌善)]


                                            제 9장 : 정선(旌善)의 절경(絶景)


江十里 壁千層 屛圍鏡澈  강십리 벽천층 병위경철

강은 십 리, 절벽은 천 층, 거울같이 맑은 물을 에워쌌네

倚風巖 臨水穴 飛龍頂上  의풍암 임수혈 비룡정상

풍암, 수혈 지나 비봉산에 올라서

傾綠蟻 聳氷峯 六月淸風  경록의 용빙봉 육월청풍

좋은 술 기울이고 용빙봉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여름바람 쐬며

爲 避署景 幾何如  위 피서경 기하여

아, 더위를 피하는 이 모습 어떠합니까

朱陳家世 武陵風物  주진가세 무릉풍물

중국의 주씨와 진씨가 더불어 무릉의 풍물 대대로 전하듯

爲 傳子傳孫景 幾何如  위 전자전손경 기하여
  아, 좋은 풍속을 자손 대대로 전하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해금강의 일출]

    

 안축(安軸. 1287~1348)

고려 말기의 문신으로 본관 순흥(順興). 자 당지(當之). 호 근재(謹齋). 시호 문정(文貞). 문과(文科)에 급제하여 금주사록(金州司錄)·사헌규정(司憲糾正)·단양부주부(丹陽府注簿)를 거쳐, 1324년(충숙왕 11) 원나라 제과(制科)에 급제하여 요양로개주판관(遼陽路蓋州判官)에 임명되었으나 나가지 않았다. 고려에 돌아와서 성균학정(成均學正)·우사의대부(右司議大夫)를 거쳐, 충혜왕 때 강릉도안렴사(江陵道按廉使)가 되어 이때 문집 [관동와주(關東瓦注)]를 지었다. 1332년(충숙왕 복위 1) 판전교지전법사(判典校知典法事)에서 파면되었다가 전법판서(典法判書)로 복직되고, 그뒤 내시(內侍)와의 불화로 파직되었다. 1344년(충혜왕 5) 밀직사지사에 이어 첨의찬성사, 1347년 정치도감판사(整治都監判事)로 양전(量田)에 관여하였다. 뒤에 민지(閔漬)가 만든 [편년강목(編年綱目)]을 개찬(改撰), 충렬 ·충선 ·충숙 3조(朝)의 실록(實錄) 편찬에 참여하였으며, 경기체가인 [관동별곡(關東別曲)], [죽계별곡(竹溪別曲)]을 남겨 문명(文名)을 날렸다.   

 

,,,,,,,,,,,,,,,,,,,,,,,,,,,,,,,,,,,,,,,,,,,,,,,,,,,,,,,,,,,,,,,,,

 

관동팔경

위키백과 ―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관동팔경(關東八景)은 관동지방의 특히 이름난 여덟 곳의 경승지를 말한다. 영동팔경(嶺東八景)이라고도 한다. 즉 통천의 총석정, 간성의 청간정, 양양의 낙산사, 고성의 삼일포, 강릉의 경포대, 삼척의 죽서루, 울진의 망양정, 평해의 월송정 또는 흡곡의 시중대의 여덟 곳이 그것이다.

[편집]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