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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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여쾌오 [羞與噲伍] 일패도지 [一敗塗地 ] 진목열자 [瞋目裂眦 ]

굴어당 2011. 6. 20. 15:35

'번쾌와 대오를 함께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다'라는 말로, 용렬한 사람과 같은 위치에 있는 것을 수치스러워한다는 뜻이다. 한(漢)나라의 개국공신 한신(韓信)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본문

:부끄러울 수
:더불 여
噲:목구멍 쾌
:다섯사람 오

수여위오()라고도 한다. 한신은 처음에는 초()나라의 항우() 밑에서 말단 군관을 지내다가 인정받지 못하자 한나라 유방()에게 귀순하였다. 한신은 대장군으로 중용되어 한나라가 초나라를 멸하고 중원을 통일하는 데 큰 공을 세움으로써 초왕()에 봉해졌다.

그러나 고조()가 된 유방은 한신의 능력을 두려워하여 병권()을 박탈하고 회음후()로 격하시켰다. 한신은 병을 핑계로 조정에 나아가지 않고 우울해하며, 자신이 주발이나 관영 등과 같은 지위에 놓이게 된 것을 수치스럽게 여겼다. 주발과 관영은 각각 강후와 영음후에 봉해진 인물들이다.

번쾌는 유방이 아직 야인으로 있을 때 개를 잡는 일을 생업으로 삼던 사람이다. 유방이 군대를 일으키자, 번쾌는 항상 유방을 수행하며 여러 차례 공을 세웠다. 홍문의 연회[]에서 유방이 항우와 만났을 때, 항우의 모사() 범증()이 유방을 죽이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번쾌가 칼을 들고 뛰어들어 이를 저지하였다. 나중에 번쾌는 무양후()에 봉해졌다.

어느 날, 한신이 번쾌의 집 앞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번쾌가 나와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맞이하였다. 얼마 뒤 한신은 그의 집을 나서며 "내가 결국 번쾌와 같은 신세가 되고 말았구나()"라고 자조하였다. 이 고사는 《사기》의 〈회음후열전()〉편에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수여쾌오는 졸렬하고 속된 사람들과 동렬()이 되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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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패도지 [一敗塗地 ]

한 번 싸움에 패하여 땅에 떨어진다는 뜻으로, 여지없이 패하여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음을 비유한 말.
본문

: 한 일
: 패할 패
: 더럽힐 도
: 땅 지

《사기()》 〈고조본기()〉의 말이다. 진()나라 2세 황제 원년() 가을, 진승() 등이 기현에서 봉기하였다. 진현에 이르러 스스로 왕위에 오르고 국호를 장초()라 하였다. 여러 군현에서는 모두 그 지방관을 죽이고 진승에 호응하였다. 패현()의 현령도 스스로 백성을 이끌고 진승에 호응하고자 하여, 소하()와 조참()을 불러 상의하였다. 그러자 소하와 조참은, "진나라의 관리인 현령이 반란에 가세한다면, 자칫 백성들이 믿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진나라의 가혹한 정치와 부역을 피해 유방()을 따라 성 밖으로 도망간 백성들을 불러들이십시오. 그들의 힘을 빌면 모두 복종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현령은 번쾌에게 유방을 불러오게 하였다. 유방이 100명 정도의 무리를 이끌고 오자, 갑자기 현령은 그들이 모반할까 두려워 의심하였다. 그래서 성문을 걸어 잠그고 소화와 조참을 죽이려 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이미 성벽을 넘어 유방에게 도망간 뒤였다. 유방은 성안의 장로들에게 천하의 정세를 설명한 글을 비단폭에 써서 화살에 매달아 쏘아 보냈다. 이에 장로들은 백성들과 함께 현령을 죽이고 유방을 맞아들였다. 그리고는 그에게 패현의 현령이 되어 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러자 유방은 이렇게 말하였다. "천하가 혼란하여 각지의 제후가 일어나고 있다. 지금 그만한 장수를 찾지 못한다면 한 번에 패하여 땅에 묻힐 것이다. 나는 나의 안전을 위해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능력이 부족하여 그대들의 부형이나 자제들의 생명을 완전히 할 수 없음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는 중대한 일이다. 원컨대 다시 사람을 고르는 것이 옳을 것이다[ ]." 그러나 결국 유방은 현령이 되었다. 그를 두고 패공이라 함은 여기서 유래하며, 이것으로 그는 한나라 건국의 기초를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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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목열자 [瞋目裂眦 ]

'눈이 찢어질 듯이 부릅뜨고 노려보다'라는 뜻으로, 극도로 화가 난 모습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형가(荊軻) 등의 고사(故事)에서 유래되었다.
본문

:부릅뜰 진
:눈 목
:찢을 렬
眦:흘길 자

형가는 연()나라 태자 단()의 부탁으로 진()나라 왕 정()을 암살하려 하였다. 형가가 진나라로 출발할 때, 태자 단과 형가의 친구인 고점리() 등이 배웅하였다. 역수()에서 이별하기에 앞서 형가는 고점리가 타는 축()이라는 악기에 맞추어 "바람 소슬하니 역수의 물 차가운데, 장사는 한 번 가면 다시 오지 않으리(, )"라고 노래하였다.

형가의 노랫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비장한 마음이 들어 "모두 눈을 부릅뜨고, 머리카락이 곤두설 정도였다(, )"고 한다. 이 고사는 《사기()》의 〈자객열전()〉편에 실려 있다. 《회남자()》의 〈태족훈()〉편에도 "형가가 서쪽으로 진나라 왕을 암살하러 갈 때, 역수에서 고점리와 송의()가 형가를 위하여 축을 타고 노래를 부르니, 그 비장한 가락에 사람들은 눈이 찢어질 듯이 부릅떴고, 곤두선 머리카락은 머리에 쓴 관을 뚫었다(眦, 穿)"라는 구절이 있다.

홍문의 회에서 항우()의 참모인 범증()은 유방()의 세력이 더 커지기 전에 제거하려 하였다. 이때 유방의 부하인 번쾌가 소식을 듣고 달려와 연회가 벌어지는 막사 안으로 밀치고 들어왔다. 번쾌는 유방의 곁에 시립하여 항우를 노려보았는데, 그 모습이 "머리카락은 곤두서고 부릅뜬 눈은 찢어질 것만 같았다(, )"고 한다. 이 고사는 《사기》의 〈항우본기()〉편에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진목열자는 눈이 찢어질 듯 부릅뜬 모습을 빗대어 극도로 화가 난 상태를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