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어당

굴어당의 한시.논어.맹자

http:··blog.daum.net·k2gim·

泛潁(영하에 배 띄우고) - 北宋 蘇軾

굴어당 2011. 8. 27. 18:45

泛潁(영하에 배 띄우고) - 北宋 蘇軾

 

我性喜臨水      물가에 가기를 좋아하는 나의 천성  

得潁意甚奇      영주를 얻게 되어 정말로 기분 좋네.

到官十日來      영주지주로 부임한 열흘 동안에

九日河之湄      아흐레는 강가에 나가 있었네. 

吏民笑相語      아전도 주민도 웃으면서 하는 말 

使君老而癡      “태수께선 연세 들어 천치가 되셨군요.” 

使君實不癡      사실은 태수가 천치가 된 게 아니라

流水有令姿      흐르는 강물이 하도 고와서라네.    

遶郡十餘里      고을을 감싸 안고 십여 리를 흐르는데

不駛亦不遲      빠르지도 아니하고 느리지도 않다네. 

上流直而淸      상류는 강줄기가 곧고 맑으며 

下流曲而漪      하류는 굽이지고 물결 인다네. 

畫船俯明鏡      배 안에서 고개 숙여 맑은 거울 굽어보며

笑問汝爲誰      “그대는 누구신가?” 웃으며 묻노라니

忽然生鱗甲      홀연히 수면에 비늘이 생겨

亂我鬚與眉      내 수염과 눈썹을 흩뜨려놓네.

散爲百東坡      소동파 백 명을 만들어 물결에 실어 보냈는데

頃刻復在玆      어느 사이 또 다시 이곳으로 와 있네.

 

[작품 설명]

정치적 도의는커녕 인간적 윤리도 없이 사리사욕과 당리당략에만 눈이 뒤집혀 있는 조정 대신들 사이에서 온갖 더러운 꼴을 다 보다가 산수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스승 구양수의 발자취가 아직도 남아 있는 영주에서 사노라니 소식은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했다. 그는 시간만 나면 늘 친구들과 함께 서호와 영하(潁河)에 나가 술을 마시며 산천을 구경하고 때로는 흥에 겨워 시를 지었다. 이 무렵에 지은 이 시에는 마치 천진난만한 어린아이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천치같기도 한 당시 소식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