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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Re:秋 声 赋 欧阳修 .추성부,구양수.한글

굴어당 2011. 9. 3. 20:17

추성부 (秋聲賦)

 

희망의 문학

 

 

歐陽子方夜讀書, 聞有聲自西南來者, 悚然而聽之, 曰:"異哉!"


 

구양자방야독서, 원유성자서남래자, 송연이청지, 왈 : "이재"


 

구양자가 밤에 책을 읽다가 서남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섬찟 놀라 귀기울이며 들으며 말했다.

"이상하구나!"

 

 

初淅瀝以蕭颯, 忽奔騰而砰湃;如波濤夜驚, 風雨驟至.


 

초석역이소삽, 홀분등이팽배. 여파도야경, 풍우취지.

 


 

처음에는 바스락 바스락 낙엽지고 쓸쓸한 바람부는 소리더니 갑자기 물결이 거세게 일고 파도치는 소리같이 변하였다. 마치 파도가  밤중에 갑자기 일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 같은데,

 

 

其觸於物也,鏦鏦錚錚, 金鐵皆鳴;又如赴敵之兵, 銜枚疾走,

 

不聞號令, 但聞人馬之行聲.


 

기촉어물야, 총총쟁쟁, 금철개명. 우여부적지병, 함매질주,

불문호령, 단문인마지행성.


 

그것이 물건에 부딪쳐 쨍그렁 쨍그렁 쇠붙이가 모두 울리는 것 같고, 마치 적진으로 나가는 군대가 입에 재갈을 물고 질주하는 듯 호령 소리는 들리지 않고, 사람과 말이 달리는 소리만 들리는 듯하기도 했다.


 


予謂童子:"此何聲也?汝出視之." 童子曰:"星月皎潔, 明河在天, 四無人聲,

 

 聲在樹間."


 

여위동자, 차하성야, 여출시지. 동자왈, 성월교결, 명하재천, 사무인성, 성재수간.


 

내가 동자에게 물었다. "이게 무슨 소리냐? 네 좀 나가 보아라."

동자가 "달과 별이 밝게 빛나며, 하늘엔 은하수가 걸려 있으며 사방에는 인적이 없으니 그 소리는 나무 사이에서 나고 있습니다."


 


予曰:"噫嘻, 悲哉!此秋聲也, 胡爲而來哉?蓋夫秋之爲狀也;其色慘

 

淡, 煙霏云斂;


 

여왈, 희희, 비재. 차추성야, 호위이래재. 개부추지위상야, 기색참담, 연비운염.


 

나는 말했다. "아, 슬프도다!. 이것은 가을의 소리구나. 어찌하여 온 것인가? 저 가을의 모습이란, 그 색은 암담하여 안개는 날아가고 구름은 걷힌다.


 

 

其容淸明, 天高日晶;其氣慄冽, 砭人肌骨;

 

其意蕭條, 山川寂寥.


 

기용청명, 천고일정. 기가율렬, 폄인기골.

기의소조, 산천적요.


 

가을의 모양은 청명하며 하늘은 드높고 태양은 빛난다. 가을의 기운은 살이 저미도록 차가워 피부와 뼛속까지 파고 들며, 가을의 뜻은 쓸쓸하여 산천이 적막해진다.

 

 

 

故其爲也, 凄凄切切, 呼號憤發.

 

豊草綠縟而爭茂, 佳木蔥籠而可悅;


 

고기위야, 처처절절. 호호분발.

풍초녹욕이쟁무, 가목총농이가열.


 

그러기에 그 소리가 처량하고 애절하며 울부짖는 듯 떨치고 일어나는 듯한 것이다. 풍성한 풀들은 푸르러 무성함을 다투고, 아름다운 나무들은 울창하게 우거져 볼 만하더니,

 

 

 

草拂之而色變, 木遭之而葉脫;其所以摧敗零落者,

 

乃其一氣之餘烈.


 

초불지이색변,목조지이엽탈. 기소이최패영낙자,

내기일기지여열.


 

풀들은 가을이 스쳐가자 누렇게 변하고, 나무는 가을을 만나자 잎이 떨어진다. 그것들이 꺾여지고 시들어 떨어지게 되는 까닭은 바로 한 가을 기운이 남긴 매서움 때문이다.

 


夫秋, 刑官也, 於時爲陰;又兵象也, 於行爲金,

 

是謂天地之義氣, 常以肅殺而爲心.


 

부추, 형관야, 어시위음. 우병상야, 어행위금,

시위천지지의기, 상이숙살이위심.


 

가을은 형관이요, 때로 치면 음의 때요, 전재의 상이요, 오행의 금에 속한다. 이는 천지간의 정의로운 기운이라 하겠으니, 항상 냉엄하게 초목을 시들어 죽게 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

 

 

天之於物, 春生秋實. 故其在樂也.

 

商聲主西方之音, 夷則爲七月之律.


 

천지어물, 춘생추실. 고기재낙야.

상성주서방지음, 이칙위칠월지율.


 

 

하늘은 만물에 대해 봄에는 나고 가을에는 열매를 맺게 한다. 그러므로 음악으로 치면 가을은 상성으로, 서방의 음을 주관하고, 이칙으로 칠월의 음률에 해당한다.

 

 

商, 傷也;物旣老而悲傷. 夷, 戮也;物過盛而當殺.


 

상, 상야. 물기노이비상. 이, 육야. 물과성이당살.


 

 

'상(商)'은 '상(傷)'의 뜻이다. 만물이 이미 노쇠하므로 슬프고 마음 상하게 되는 것이다. '이(夷)'는 '륙(戮)'의 뜻이니 만물이 성한 때를 지나니 마땅히 죽이게 되는 것이다.


 


嗟乎, 草木無情, 有時飄零. 人爲動物, 惟物之靈.

 

百憂感其心, 萬事勞其形. 有動於中, 必搖其精.


 

차호, 초목무정, 유시표령. 인위동물, 유물지령.

백우감기심, 만사노기형. 유동어중, 필요기정.


 

 

아! 초목은 감정이 없건만 때가 되니 바람에 날리어 떨어지도다. 사람은 동물 중에서도 영혼이 있는 존재이다. 온갖 근심이 마음에 느껴지고 만사가 그 육체를 수고롭게 하니, 마음 속에 움직임이 있으면 반드시 그 정신이 흔들리게 된다.

 

 

而況思其力之所不及, 憂其智之所不能;

 

宜其渥然丹者爲槁木,然黑者爲星星.


 

이황사기력지소불급, 우기지지소불능.

의기악연단자위고목,이연흑자위성성.


 

하물며 그 힘이 미치지 못하는 것까지 생각하고 그 지혜로는 할 수 없는 것까지 근심하게 되어서는, 마땅히 홍안이 어느 새 마른 나무같이 시들어 버리고 까맣던 머리가 백발이 되어 버리는 것도 당연하다 할 수 있다.

 

 

奈何以非金石之質, 欲與草木而爭榮?

 

念誰爲之戕賊, 亦何恨乎秋聲!"

 

나하이비금석지질, 욕여초목이쟁영.

염수위지장적, 역하한호추성.

 


 

금석같은  바탕도 아니면서 어찌하여 초목과 더불어 번영을 다투려 하는가? 생각건대 누가 저들을 죽이고 해하고 있는가? 또한 어찌 가을의 소리를 한하는가?"

 

 


童子莫對, 垂頭而睡. 但聞四壁蟲聲喞喞, 如助余之歎息.


 

동자막대, 수두이수. 단문사벽충성즐즐, 여조여지탄식.


 

동자는 아무 대답없이 머리를 떨구고 자고 있다. 다만 사방 벽에서 벌레 우는 소리만 찌륵찌륵 들리는데, 마치 나의 탄식을 돕기나 하는 듯하다.

 

 


 

구양자(歐陽子)가 밤에 책을 읽고 있다가 서남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섬찟 놀라 귀기울여 들으며 말했다.

"이상하구나!"

처음에는 바스락바스락 낙엽지고 쓸쓸한 바람부는 소리더니 갑자기 물결이 거세게 일고 파도치는 소리같이 변하였다. 마치 파도가 밤중에 갑자기 일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 같은데, 그것이 물건에 부딪쳐 쨍그렁 쨍그렁 쇠붙이가 모두 울리는 것 같고, 또 마치 적진으로 나가는 군대가 입에 재갈을 물고 질주하는 듯 호령 소리는 들리지 않고, 사람과 말이 달리는 소리만이 들리는 듯했다.

내가 동자(童子)에게 물었다.

"이게 무슨 소리냐? 네 좀 나가 보아라."

동자가 말했다.

"별과 달이 밝게 빛나고 하늘엔 은하수가 걸려 있으며 사방에는 인적이 없으니 그 소리는 나무사이에서 나고 있습니다."

나는 말했다.

"아, 슬프도다! 이것은 가을의 소리구나. 어찌하여 온 것인가? 저 가을의 모습이란, 그 색(色)은 암담(暗淡)하여 안개는 날아가고 구름은 걷힌다. 가을의 모양은 청명(淸明)하여 하늘은 드높고 태양은 빛난다. 가을의 기운은 살이 저미도록 차가워 피부와 뼛속까지 파고 들며, 가을의 뜻은 쓸쓸하여 산천이 적막해진다. 그러기에 그 소리가 처량하고 애절하며 울부짖는 듯 떨치고 일어나는 듯한 것이다. 풍성한 풀들은 푸르러 무성함을 다투고, 아름다운 나무들은 울창하게 우거져 볼 만하더니, 풀들은 가을이 스쳐가자 누렇게 변하고, 나무는 가을을 만나자 잎이 떨어진다. 그것들이 꺾여지고 시들어 떨어지게 되는 까닭은 바로 한 가을 기운이 남긴 매서움 때문이다.

가을은 형관(刑官)이요, 때로 치면 음(陰)의 때요, 전쟁의 상(象)이요. 오행(五行)의 금(金)에 속한다. 이는 천지간의 정의로운 기운이라 하겠으니, 항상 냉엄하게 초목을 시들어 죽게 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 하늘은 만물에 대해 봄에는 나고 가을에는 열매 맺게 한다. 그러므로 음악으로 치면 가을은 상성(商聲)으로, 서방(西方)의 음을 주관하고, 이칙(夷則)으로 칠월(七月)의 음률에 해당한다. 상(商)은 상(傷)의 뜻이다. 만물이 이미 노쇠하므로 슬프고 마음 상(傷)하게 되는 것이다. 이(夷)는 육(戮)의 뜻이다. 만물이 성한 때를 지나니 마땅히 죽이게 되는 것이다.

아! 초목은 감정이 없건만 때가 되니 바람에 날리어 떨어지도다. 사람은 동물 중에서도 영혼이 있는 존재이다. 온갖 근심이 마음에 느껴지고 만사가 그 육체를 수고롭게 하니, 마음 속에 움직임이 있으면 반드시 그 정신이 흔들리게 된다. 하물며 그 힘이 미치지 못하는 것까지 생각하고 그 지혜로는 할 수 없는 것까지 근심하게 되어서는, 마땅히 홍안이 어느 새 마른 나무같이 시들어 버리고 까맣던 머리가 백발이 되어 버리는 것도 당연하다 할 수 있다. 금석(金石) 같은 바탕도 아니면서 어찌하여 초목과 더불어 번영을 다투려 하는가? 생각건대 누가 저들을 죽이고 해하고 하는가? 또한 어찌 가을의 소리를 한하는가?"

 

동자는 아무 대답없이 머리를 떨구고 자고 있다.(필자와 동자의 관점의 차이거나, 삶에 대한 진지성의 다름이라고 볼 수 있다.)단지 사방 벽에서 벌레 우는 소리만 찌륵찌륵 들리는데, 마치 나의 탄식을 돕기나 하는 듯하다.

 

희망의 문학 요점 정리

 

희망의 문학 지은이 : 구양수(歐陽修)/김학주 옮김

희망의 문학 갈래 : 수필, 부

희망의 문학 성격 : 허무적, 사색적,

희망의 문학 제재 : 가을

희망의 문학 주제 : 가을 바람에서 느끼는 인생의 덧없음(자연의 순리를 인정하는 측면에서는 허무주의의 극복이 주가 되고, 자연의 순리를 거부할 때는 상심과 탄식이 주가 됨)

희망의 문학 줄거리 : 구양수가 밤에 책을 읽고 있다가 무슨 소리를 듣고 귀를 기울인다. 처음엔 낙엽지고 쓸쓸한 바람부는 소리더니 갑자기 물결이 거세게 일고 파도치는 소리같이 변했다. 또 사람이 말이 달리는 소리만이 들리는 듯했다. 동자에게 물으니 그 소리는 나무 사이에서 나고 있다고 했다. '나'는 이것이 가을 소리라는 것을 알고 마음이 적막해진다. 그러기에 그 소리가 처량하고 애절하여 울부짖는 듯 떨치고 일어나는 것이다. 이때 동자는 아무 대답없이 머리를 떨구고 자고 있다. 단지 사방 벽에서 벌레 우는 소리만 찌륵찌륵 들리는데, 마치 나의 탄식을 돕기나 하는 듯하다.

 

희망의 문학 출전 : <고문진보>

 

희망의 문학 내용 연구

 

구양자(歐陽子 : 작자 자신을 가리킴)가 밤에 책을 읽고 있다가 서남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섬찟 놀라 귀기울여 들으며 말했다.

"이상하구나!"

처음에는 바스락바스락 낙엽지고 쓸쓸한 바람부는 소리더니 갑자기 물결이 거세게 일고 파도치는 소리같이 변하였다. 마치 파도가 밤중에 갑자기 일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 같은데, 그것이 물건에 부딪쳐 쨍그렁 쨍그렁 쇠붙이가 모두 울리는 것 같고, 또 마치 적진으로 나가는 군대가 입에 재갈을 물고 질주하는 듯 호령 소리는 들리지 않고, 사람과 말이 달리는 소리만이 들리는 듯했다.(가을의 소리를 절묘하게 묘사한 부분)

내가 동자(童子)에게 물었다.

"이게 무슨 소리냐? 네 좀 나가 보아라."

동자가 말했다.

"별과 달이 밝게 빛나고 하늘엔 은하수가 걸려 있으며 사방에는 인적이 없으니 그 소리는 나무사이에서 나고 있습니다." (문답의 형식을 통해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는 효과를 준다.)

나는 말했다.

"아, 슬프도다! 이것은 가을의 소리구나. 어찌하여 온 것인가? 저 가을의 모습이란, 그 색(色)은 암담(暗淡)하여 안개는 날아가고 구름은 걷힌다. 가을의 모양은 청명(淸明)하여 하늘은 드높고 태양은 빛난다. 가을의 기운은 살이 저미도록 차가워 피부와 뼛속까지 파고 들며, 가을의 뜻은 쓸쓸하여 산천이 적막해진다. 그러기에 그 소리가 처량하고 애절하며 울부짖는 듯 떨치고 일어나는 듯한 것이다. 풍성한 풀들은 푸르러 무성함을 다투고, 아름다운 나무들은 울창하게 우거져 볼 만하더니, 풀들은 가을이 스쳐가자 누렇게 변하고, 나무는 가을을 만나자 잎이 떨어진다. 그것들이 꺾여지고 시들어 떨어지게 되는 까닭은 바로 한 가을 기운이 남긴 매서움 때문이다.

가을은 형관(刑官 : 주례에 의하면 관제를 여섯으로 나누어 天地春夏秋冬이라 하였으며, 그 중 추관은 刑을 관장하였다. 가을을 형관이라 한 것은 가을이 만물을 말려 죽이기 때문임.)이요, 때로 치면 음(陰 : 사계절을 음양으로 따지면 봄 여름은 양에 속하고 가을 겨울은 음에 속함)의 때요, 전쟁의 상(象 : 병기의 형상. 가을 기운이 만물을 말려 죽이는 것이 병기가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과 같다고 하여 이렇게 말한 것임 )이요. 오행[五行 : 우주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원소. 금(金), 수(水), 목(木), 화(火), 토(土)를 이른다. 오행의 원리를 통하여 인생과 우주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였음 ]의 금(金)에 속한다. 이는 천지간의 정의로운 기운이라 하겠으니, 항상 냉엄하게 초목을 시들어 죽게 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 하늘은 만물에 대해 봄에는 나고 가을에는 열매 맺게 한다. 그러므로 음악으로 치면 가을은 상성(商聲)으로, 서방(西方)의 음을 주관하고, 이칙[夷則 : 1옥타브의 음역을 12개의 음정으로 구분하여 각 음 사이를 반음 정도의 음정차로 율을 정한 것으로, 중국 주(周)나라 때부터 사용되었다. 이 12음계는 저음으로부터 황종(黃鐘:C) ·대려(大呂:C) ·태주(太簇:D) ·협종(夾鐘:D) ·고선(姑洗:E) ·중려(仲呂:F) ·유빈(賓:F) ·임종(林鐘:G) ·이칙(夷則:G) ·남려(南呂:A) ·무역(無射:A) ·응종(應鐘:B)의 순으로 되어 있다. 각 율은 황종을 기본음으로 하여 삼분손익법(三分損益法)으로써 음정을 구한다. 십이율은 음양(陰陽)의 원리에 따라 양을 상징하는 황종 ·태주 ·고선 ·유빈 ·이칙 ·무역 등 홀수의 여섯을 육률(六律)이라 하고 이를 양성(陽聲) ·양률(陽律) ·육시(六始) ·육간(六間)이라고도 한다. 또 음을 상징하는 대려 ·협종 ·중려 ·임종 ·남려 ·응종 등 짝수의 여섯을 육려(六呂)라 하고, 음성(陰聲) ·음려(陰呂) ·육동이라고도 한다. 이 십이월을 십이개월에 각각 배치하여 이칙은 칠월, 곧 가을에 해당한다.]으로 칠월(七月)의 음률에 해당한다. 상[商 : ① 동양 음악에서, 오음계((궁, 상, 각, 치, 우) 가운데 궁에서 둘째 음. ② 동양 음악에서, 칠음계(궁, 상, 각, 변치, 치, 우, 변궁) 가운데 궁에서 둘째 음.]은 상(傷)의 뜻이다. 만물이 이미 노쇠하므로 슬프고 마음 상(傷)하게 되는 것이다. 이(夷)는 육(戮)의 뜻이다. 만물이 성한 때를 지나니 마땅히 죽이게 되는 것이다.

 

아! 초목은 감정이 없건만 때가 되니 바람에 날리어 떨어지도다. 사람은 동물 중에서도 영혼이 있는 존재이다. 온갖 근심이 마음에 느껴지고 만사가 그 육체를 수고롭게 하니, 마음 속에 움직임이 있으면 반드시 그 정신이 흔들리게 된다. 하물며 그 힘이 미치지 못하는 것까지 생각하고 그 지혜로는 할 수 없는 것까지 근심하게 되어서는, 마땅히 홍안이 어느 새 마른 나무같이 시들어 버리고 까맣던 머리가 백발이 되어 버리는 것도 당연하다 할 수 있다. 금석(金石) 같은 바탕도 아니면서 어찌하여 초목과 더불어 번영을 다투려 하는가? (허무함의 정서를 잘 드러내고 있음)생각건대 누가 저들을 죽이고 해하고 하는가? 또한 어찌 가을의 소리를 한하는가?"

동자는 아무 대답없이 머리를 떨구고 자고 있다. 단지 사방 벽에서 벌레 우는 소리만 찌륵찌륵 들리는데, 마치 나의 탄식을 돕기나 하는 듯하다. <고문진보>

 

희망의 문학 이해와 감상

 

 이 글은 구양수가 52세 때의 가을에 쓸쓸한 바람소리를 듣고 일어나는 감홍을, 직서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동자(童子)와의 대화 형식을 빌려 써낸 것이다. 가을 바람의 처량함과 만물이 조락(凋落)하는 경치를 보고, 자연 현상의 변화와 인간의 생활을 연관시켜 인생(人生)의 덧없음을 안타까운 탄식조로 노래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에는 그의 문장이 쉬우면서도 유창하고, 서술이 섬세한 경향이 잘 나타나 있다.(출처 : 박갑수 외 2인 공저 지학사 문학)

 

이해와 감상1

 

 송(宋) 구양수 지음. 산문. 구공(歐公) 52세 때의 작품이다. 추성부(秋聲賦)는 아방궁부(阿房宮賦) 로부터 비롯된 '문부(文賦)'를 발전시켜,송대의 賦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산문적인 賦의 양식을 확립한 것이라고 일컬어진다. 賦가 물상(物象)을 형용하는 서사(敍事).서경(敍景) 의 문학이라 한다면, 이 추성부(秋聲賦)야말로 참으로 그 특색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는 글이라 하겠다. 소리, 색깔, 경치, 감정 등 몇 가지 면에서 묘사와 비유를 가하여 변화가  다양한 가을 경치가 지면에서 배어 나올 듯하다.  작가는 자연과 인생에 대한 감개라는 면에 착안하여 이를 가을소리, 가을풍경의 통일과 조화 속에 짜 넣었다. 가을소리를 빌려 우주 만물의 쇠락에서 짧은 인생의 비애를 연상한다. 이 부는 산문 같기도 하고 시와 같기도 하다. 늘어놓는 수법, 서정적 필치, 형상적 비유를 통해 가을소리의 묘사는 다채롭고 그윽하게 전개된다.  그 사이에 동자와의 대화를 끼워 넣어 독자로 하여금 걷잡을 수 없는 신비로운 흥취와 무한한 감개를 느끼게 한다.

 

희망의 문학 심화 자료

 

희망의 문학 구양수(歐陽脩) (병)Ouyang Xiu (웨)Ouyang Hsiu. 1007 중국 쓰촨[四川] 몐양[綿陽]~1072 허난[河南].

 

중국 북송(北宋) 때의 시인·사학자·정치가.

 

자는 영숙(永叔), 호는 취옹(醉翁), 시호는 문충(文忠). 송대 문학에 ' 고문'(古文)을 다시 도입했고 유교원리를 통해 정계(政界)를 개혁하고자 노력했다.

 

구양수는 쓰촨 성 몐양의 지방관이었던 아버지 구양관(歐陽觀)을 3세에 여의고, 어머니를 따라 후베이[湖北]에 살고 있던 숙부 구양엽(歐陽曄)의 집으로 옮겨가 그곳에서 자랐다. 집안이 너무나 가난해서 모래 위에 갈대로 글씨쓰는 연습을 했다는 이야기는 과장된 것인지 모르지만 집안이 궁색한 형편에 놓여 있었던 것은 사실인 듯하다.

 

1030년 진사(進士)시험에 장원급제하여 서쪽의 수도였던 뤄양[洛陽]의 유수추관(留守推官)을 제수받았다.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문인으로 일찍부터 명성이 높았던 구양수는 뤄양에서 유명한 시인 매요신(梅堯臣) 등과 사귀었다. 이들과의 친분으로 인해 구양수의 문학적 명성은 더욱 높아졌고 이를 계기로 고문의 간결성·명료성에 더욱 열중하게 되었다. 구양수는 몇 해 전 당대(唐代)의 대문장가인 한유(韓愈)의 작품을 읽고 케케묵은 은유와 고전문구의 인용을 일절 배제한, 평이하고 간결한 고문체에 크게 감명받았다. 이후 고문체 부흥의 지지자·지도자로 활약하면서 새로운 문학운동의 전기를 마련했다.

 

1034년 수도 카이펑[開封]에 있는 황실도서관 사서직을 맡게 되었다. 2년 뒤 고위관리인 범중엄(范仲淹)이 조정의 제도와 정책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재상(宰相) 여이간(呂夷簡)에 의해 좌천되었을 때 구양수는 서슴지 않고 여이간을 공격하는 상소문을 올렸다. 그결과 그도 후베이 성, 후난 성[湖南省]의 하급관리직으로 강등·좌천되었다. 이곳에서 거의 1,000년에 이르는 정치적 혼란시대를 다룬 역사서인 〈오대사기 五代史記〉를 저술했다. 이 책에서 엄격하고 공정한 사관(史觀)에 입각하여 정치적 소외세력인 순교자·반란자·매국노 등에 대해서도 별도의 지면을 할애하여 다루고 있는데, 이것은 그 전대(前代)의 역사가들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파격적인 일이었다.

 

수도 카이펑으로 다시 돌아온 범중엄과 다른 고관들의 추천을 받은 구양수는 1043년에 카이펑으로 소환되어 지간원정(知諫院正)이 되었다. 범중엄과 기타 정치개혁가들이 사사로운 파당을 조직했다는 이유로 파면되자 구양수는 유명한 〈붕당론 朋黨論〉을 써서 사대부들의 개인적인 모임이 정치적으로 유익하다는 주장을 폈다. 그의 용기와 직언에 감복한 인종(仁宗)은 구양수를 황제의 일상생활을 기록하고 조칙(詔勅)의 초안을 작성하는 직책에 임명했다. 그는 직언과 엄정한 비평 때문에 적이 많았는데 1045년에는 여러 해 전에 조카딸과 불륜관계를 맺었다는 탄핵을 받아 재판에 회부되었다. 그가 뤄양 시절에 여자관계가 문란했던 점을 미루어볼 때 이 탄핵에는 어느 정도 근거가 있어 보인다. 비록 무죄로 방면이 되기는 했지만 그의 명성은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구양수는 다시 강등되어 안후이 성[安徽省]의 추저우[州] 지사(知事)로 좌천되었으나 이 고장의 아름다운 전원풍경에 매혹되어 더욱 술을 가까이 하게 되었다. 스스로 호를 취옹(醉翁)이라 지은 뒤, 취옹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취옹정기〉라는 수필을 썼다. 이 글은 중국문학에서 가장 이름난 작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1050년 남쪽 수도인 허난 성 구이더[貴德]의 자사(刺史)를 거쳐 1054년에는 수도로 소환되어 한림원(翰林院) 학사(學士)가 되었다.

 

좌천된 지 거의 9년 만에 수도로 돌아와서 맡게 된 이 새로운 보직은 승진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때 역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는 강직함과 직설적인 태도 때문에 동료들에게 인기가 없었다. 그의 첫번째 임무는 〈신당서 新唐書〉를 저술하는 것이었다. 1년 뒤 이 작업이 막 시작되던 때 구양수는 중국 북부의 대부분 지역을 다스리고 있던 만주 거란족에 송의 사절로 파견되었다. 1057년 지공거(知貢擧:과거시험 위원장)에 임명되었다. 이 해의 과거시험에서 고문체로 답안을 작성한 사람들은 합격시키는 한편, 문학적 수사를 많이 사용하는 태학체(太學體)로 답안을 작성한 사람은 모두 불합격시켰다. 이렇게 하여 합격된 사람들 가운데는 후에 '당송 8대가'로 칭송되는 소식(蘇軾:蘇東坡)·소철(蘇轍) 형제와 증공(曾鞏)이 끼어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자기 자신의 문학관을 전통적인 과거시험에 적용했다는 사실에 불만을 품은 낙방생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변려문(騈儷文)보다 고문(古文)을 더 중시하는 결정적이고 획기적 조치를 취함으로써 중국문학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는 왕안석(王安石)과 소식 같은 유능한 젊은 문인들을 칭찬하고 독려했다.

 

〈신당서〉가 완성된 1060년 그는 사회·재정·군사 등의 각 분야에서 많은 공적을 남기면서, 군정(軍政)을 담당하는 추밀부사(樞密副使)로 승진했고 그다음 해에는 부재상(副宰相)에 해당하는 참지정사(參知政事)가 되었다. 그러나 궁중에서 더이상 자리를 보전하기 어려운 사태가 발생하여 60세에 그의 관운(官運)은 끝이 났다. 그는 며느리와 불륜관계를 맺었다는 누명을 쓰게 되었고 그로 인해 명성에 타격을 받아 수도에서 점점 더 고립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거듭하여 퇴관시켜줄 것을 건의했으나 새로 등극한 신종(神宗)은 이를 거부하고 그를 안후이·산둥·허난 등지의 지방관으로 내보냈다.

 

산둥의 지방관으로 있을 때 그는 전에 자신이 키워 준 왕안석이 제정한 신법(新法) 가운데 농민에게 낮은 이자로 대출해주는 청묘법(靑苗法)에 특히 반대하여, 그의 관할 지역에서 그 제도를 실시하지 않았다. 이무렵 그는 분명 신법의 시행에 실망을 느낀 보수주의자가 되어 있었다. 1071년 그는 태자소사(太子小師)가 되어 은퇴했다. 그는 취옹정이 있는 아름다운 안후이성의 영주(潁州:지금의 푸양 현[阜陽縣])에서 은퇴 후의 생활을 보낼 작정이었으나 그곳에서 몇 달 살지 못하고 66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구양수의 개인적 영향력과 여러 방면에 걸친 업적은 그가 죽은 후에도 지속적인 위력을 발휘했다. 정치가로서는 유교원리를 통해 당시의 정계 비판을 서슴지 않았고 유능한 인재들을 적극 추천했다. 추천받은 사람들 중에는 나중에 그와 반대편에 선 사람들도 있었다. 구양수는 일찍이 한유의 작품에 심취하여 한유의 억불정책(抑佛政策)을 지지했으나, 한유보다는 온건한 입장이었다. 그는 맹자의 글처럼 간결명료한 한유의 고문체 문장을 좋아하여 당시 유행하던, 지나치게 격식을 차리고 운율을 맞춘 태학체 문장을 멀리하고 고문체 문장을 즐겨 썼다. 고문체로 쓰여진 그의 문장은 이후 많은 문인들에게 모범이 되었다. 그는 산문시인 부(賦)의 형태를 여러 가지 제약에서 해방시켜 자유롭게 했고, 부와 사(詞)를 비롯한 다른 문학형태에서 모범이 되는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오대사기〉와 〈신당서〉에서는 전통 역사서의 형태와 범위를 확충했고 간결하지만 정확한 기술과 도덕적 판단을 통하여 그당시의 인물과 제도를 평했다. 그는 마음 속으로 공자의 춘추필법(春秋筆法)을 의식했으리라고 생각된다. 학자로서는 후대의 주석들을 무시하고 원전(原典)을 새롭게, 그리고 직감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고고학연구에도 일조했고, 화가로서는 새로운 문인화(文人畵)화법을 창안했다. 그가 남긴 저서로 전해져 오는 것은 역사서 이외에도 시·정부문서·편지, 기타 소품들을 합쳐 150권이 넘는다. 그의 서재는 1만 권이 넘는 책과 고대로부터의 문학적 유품 및 고고학적 기록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사후에 문충(文忠)이라는 시호를 받았다. 李知玹 옮김 (출처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희망의 문학 부(賦)

 

 한문문체의 하나. ‘부’는 본래 ≪시경≫의 표현방법의 하나로서, 작자의 생각이나 눈앞의 경치 같은 것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는 것이다.

이후에 굴원(屈原)의 ≪초사 楚辭≫를 계승한 송옥(宋玉) 등에 의하여 하나의 문학 장르로 정립하게 되었다. 이들은 모두 아름다운 글을 통한 풍유(諷諭)에 목적을 두고 있다.

한대(漢代) 사마상여(司馬相如)는 내용과 형식이 ≪초사≫와는 달라진 ‘한부(漢賦)’라는 새로운 문체로 발전시켰다. 그 문체는 시(詩)적인 측면보다는 산문적인 성분이 늘어난 것이다. 내용 면에서는 개성이나 개인의 감정이 사라지고 일정한 일이나 물건을 아름답게 그려내는 일 자체에 더욱 중점이 놓여지게 되었다.

한나라의 황실에서는 ≪초사≫를 애호하였다. 그래서 사마상여는 자기의 문재(文才)를 총동원하여 미사여구(美辭麗句)를 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부는 듣는 이의 귀와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려는 방향으로 형성, 발전되었다.

그리하여 유협(劉塢)이 ≪문심조룡 文心雕龍≫에서 “부란 펼친다는 뜻이다. 아름다운 채색을 펼치고 무늬를 이룩하여 사물을 묘사하고 뜻을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부의 문체를 정의하기에 이른 것이다.

한나라의 양웅(揚雄)은 부의 종류를 ‘시인(詩人)의 부’와 ‘소인(騷人)의 부’로 나누었다. 진(晉)나라 지우(摯虞)는 부의 종류를 고부(古賦)와 금부(今賦)로 나누고, 원(元)나라 축요(祝堯)는 ‘시인의 부’·‘소인의 부’·‘사인(詞人)의 부’로 나누었다.

시대적으로는 대체로 부의 종류를 ‘초사체(楚辭體)’·‘양한체(兩漢體)’·‘삼국육조체(三國六朝體)’·‘당체(唐體)’·‘송체(宋體)’로 분류한다. 그런데 명나라 서사증(徐師曾)의 ≪문체명변 文體明辨≫에서는 ‘초사체’와 ‘양한체’는 모두 고부(古賦)로 일괄하여 처리하였다.

다시 후대의 부들은 문체에 따라 배부(排賦)·율부(律賦)·문부(文賦)로 분류하고 있다. 부의 구성은 대체로 직서체(直敍體)와 문답체(問答體)로 나누어 진다., 한편의 부는 대개 서(序)·본문·결어의 3단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부는 꼭 3단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구법(句法)은 ≪초사≫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산문화하여 ‘혜(兮)’자를 쓰지 않고 4자구를 쓰면서 중간에 3자구나 6자구를 섞어 변화를 일으키는 작품도 있다. 부의 형식과 내용은 시대와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러므로 한두 마디로 요약할 수는 없다.

배부는 서진(西晉)의 반악(潘岳)과 육기(陸機) 등에게서 시작하여, 송나라 이후 육조시대(420∼589)에 성행하였던 문체이다. 반악과 육기는 부의 수사(修辭)에 더욱 공을 들이어 대구(對句)를 많이 사용함으로써 뒤에 나타나는 변려문(騈儷文)의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를 변부(騈賦)라 부르는 사람도 있다.

송나라 이후로는 시와 마찬가지로 부에 있어서도 더욱 형식적인 문장 수식에 노력하여 부의 음률효과까지도 중시하게 된다. 그 결과 아름다운 대구를 이루는 문사(文辭)를 늘어놓은 배부라는 형식주의적인 문체가 유행하게 된 것이다.

율부는 당대에 이르러 과거(科擧)에 시부(詩賦)를 출제함으로써 생겨난 더욱 규식화(規式化)된 부체이다. 율부는 대구와 평측(平仄)의 음률까지도 중시하였다. 이것은 심약(沈約)의 사성(四聲)·팔병(八病)의 이론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래서 시의 근체(近體)에 해당하는 부체라고 할 것이다. 다만 율부는 부의 내용은 전혀 상관하지 않고, 문장의 형식만을 중시했다. 이 점이 시와는 다르다. 율부는 송나라 초기에 과거에도 채용되었다.

문부는 송나라 구양수(歐陽修) 이후에 산문인 고문(古文)이 성행하면서 그 영향 하에서 이루어진 부체이다. 문부는 변려문을 배격하고 산문화한 것이 특징이다. 구양수의 〈추성부 秋聲賦〉와 소식(蘇軾)의 〈적벽부 赤壁賦〉 같은 명작들이 남아 있다.

문부는 형식적인 율부와는 달리 개성적인 창의(創意)가 담긴 새로운 부체이다. 구양수·소식 이후에는 그들의 작품을 뒤따를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았다.

신라 최치원(崔致遠)의 〈영효부 半曉賦〉가 우리 나라의 첫 번째 부 작품이다. . 그 형식은 당시 당나라에서 유행하던 율부와 같이 대우(對偶)와 환운(換韻)을 쓰고 있다. 고려 때에는 부를 과거시험의 과목으로 정했다.

그에 따라 최충(崔食)의 사숙(私塾)인 구재(九齋) 같은 데에서도 부를 학습하였다. 그리고 ‘양경시부(良鏡詩賦)’라고 노래된 것을 보면 많은 작품을 지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령문(功令文)이어서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은 듯하다.

≪동문선≫에 전하는 최초의 작품은 고려시대 김부식(金富軾)의 〈중니봉부 仲尼鳳賦〉와 〈아계부 啞鷄賦〉이다. 앞의 것은 공자와 봉(鳳)의 덕을 읊었고, 뒤의 것은 닭을 빌려 특정인물을 풍유한 것이다. 형식은 고부에 가깝다.

이규보(李奎報)는 부에 있어서 다양한 문재를 발휘하여 훌륭한 작품을 남긴 작가이다. 기발한 우의(寓意)로 가탁된 〈외부 畏賦〉는 문부체이고, 허무한 인생의 달관을 주제로 한 〈몽비부 夢悲賦〉는 고부체이다.

물성(物性)을 통하여 인성(人性)을 풍유한 〈방선부 放蟬賦〉, 낙천지명(樂天知命)의 인생관을 담은 〈조강부 祖江賦〉, 인정의 감응상(感應相)을 논리적으로 편 〈춘망부 春望賦〉 등은 걸작이다.

부는 최자(崔滋)의 〈삼도부 三都賦〉를 비롯하여 작품은 인성(人性)이나 사리·물정, 혹은 역사사실을 논설한 설리적인 것이 많다. 고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부 작품 역시 형식과 체재 면에서 고려시대와 별로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근원적으로는 중국 부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한가지 특이한 것이 있다. 그것은 조선 후기에 과거시험 과목으로 쓰인 과부(科賦)이다.

과부는 주로 중국의 역사사실이나 옛 시문의 한 구절을 주제로 삼아 1구6언으로 30구에서 60구까지 지었다. 일정한 압운도 없고 각 구 제3언 다음에 대개 허자를 써서 구의 호흡을 조절하였다.

그러나 이것 역시 율부처럼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여 문집에 전하지 않았다. 선비들이 과거 응시 이전에 습작하기 위하여 전인의 잘된 작품을 초록해두었던 것이 간혹 보일 뿐이다.

부는 지나치게 형식주의적이고 귀족적 성향을 띠고 있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기가 쉽다. 그러나 한문 문장의 다양한 표현 가능성을 개발하는 데는 큰 공헌을 하였다.

따라서 부의 발달을 통하여 한문 문장의 수사기교와 음운의 해화(諧和:조화)가 한층 더 발달할 수 있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부는 중국과 어음이 달라 크게 발달하지 못하였다.

 

≪참고문헌≫ 中國文學槪論(金學主, 新雅社, 1979), 辭賦의 定着과 樣相(宋寯鎬, 韓國文學硏究入門, 知識産業社, 1981), 中國文學總論(兒島獻吉郎著, 孫頭工譯, 臺灣 商務印書館, 1972).(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희망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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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聲賦 (추성부) / 구양수(歐陽修)

歐陽子方夜讀書, 聞有聲自西南來者, 悚然而聽之, 曰:"異哉!"
(구양자방야독서, 문유성자서남래자, 송연이청지, 왈 : "이재" )
구양자가 밤에 책을 읽다가 서남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섬칮 놀라 귀기울이며 들으며 말했다.
"이상하구나!"

初淅瀝以蕭颯, 忽奔騰而(石+平)湃;如波濤夜驚, 風雨驟至.
(초석역이소삽, 홀분등이팽배. 여파도야경, 풍우취지.)
처음에는 바스락 바스락 낙엽지고 쓸쓸한 바람부는 소리더니
갑자기 물결이 거세게 일고 파도치는 소리같이 변하였다.
마치 파도가;밤중에 갑자기 일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 같은데,

其觸於物也,(金+從)錚錚, 金鐵皆鳴;又如赴敵之兵, 銜枚疾走,
不聞號令, 但聞人馬之行聲.
(기촉어물야, 총총쟁쟁, 금철개명. 우여부적지병, 함매질주,
불문호령, 단문인마지행성. )
그것이 물건에 부딪쳐 쨍그렁 쨍그렁 쇠붙이가 모두 울리는 것 같고,
마치 적진으로 나가는 군대가 입에 재갈을 물고 질주하는 듯 호령 소리는 들리지 않고,
사람과 말이 달리는 소리만 들리는 듯하기도 했다.

予謂童子:"此何聲也?汝出視之." 童子曰:"星月皎潔, 明河在天, 四無人聲, 聲在樹間."
(여위동자, 차하성야, 여출시지. 동자왈, 성월교결, 명하재천, 사무인성, 성재수간.)
내가 동자에게 물었다. "이게 무슨 소리냐? 네 좀 나가 보아라."
동자가 "달과 별이 밝게 빛나며, 하늘엔 은하수가 걸려 있으며
사방에는 인적이 없으니 그 소리는 나무 사이에서 나고 있습니다."

予曰:"噫(口+喜), 悲哉!此秋聲也, 胡爲而來哉?蓋夫秋之爲狀也;其色慘淡, 煙(雨+非)云斂;
(여왈, 희희, 비재. 차추성야, 호위이래재. 개부추지위상야, 기색참담, 연비운염. )
나는 말했다. "아, 슬프도다!. 이것은 가을의 소리구나. 어찌하여 온 것인가?
저 가을의 모습이란, 그 색은 암담하여 안개는 날아가고 구름은 걷힌다.

其容淸明, 天高日晶;其氣慄冽, (石+乏)人肌骨;其意蕭條, 山川寂寥.
(기용청명, 천고일정. 기가율렬, 폄인기골. 기의소조, 산천적요. )
가을의 모양은 청명하며 하늘은 드높고 태양은 빛난다.
가을의 기운은 살이 저미도록 차가워 피부와 뼛속까지 파고 들며,
가을의 뜻은 쓸쓸하여 산천이 적막해진다.

故其爲也, 凄凄切切, 呼號憤發.豊草綠縟而爭茂, 佳木蔥籠而可悅;
(고기위야, 처처절절. 호호분발. 풍초녹욕이쟁무, 가목총농이가열. )
그러기에 그 소리가 처량하고 애절하며 울부짖는 듯 떨치고 일어나는 듯한 것이다.
풍성한 풀들은 푸르러 무성함을 다투고, 아름다운 나무들은 울창하게 우거져 볼 만하더니,

草拂之而色變, 木遭之而葉脫;其所以(才+崔)敗零落者,乃其一氣之餘烈.
(초불지이색변,목조지이엽탈. 기소이최패영낙자, 내기일기지여열.)
풀들은 가을이 스쳐가자 누렇게 변하고, 나무는 가을을 만나자 잎이 떨어진다.
그것들이 꺾여지고 시들어 떨어지게 되는 까닭은 바로 한 가을 기운이 남긴 매서움 때문이다.

夫秋, 刑官也, 於時爲陰;又兵象也, 於行爲金, 是謂天地之義氣, 常以肅殺而爲心.
(부추, 형관야, 어시위음. 우병상야, 어행위금, 시위천지지의기, 상이숙살이위심. )
가을은 형관이요, 때로 치면 음의 때요, 전재의 상이요, 오행의 금에 속한다.
이는 천지간의 정의로운 기운이라 하겠으니,
항상 냉엄하게 초목을 시들어 죽게 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

天之於物, 春生秋實. 故其在樂也.商聲主西方之音, 夷則爲七月之律.
(천지어물, 춘생추실. 고기재낙야. 상성주서방지음, 이칙위칠월지율. )
하늘은 만물에 대해 봄에는 나고 가을에는 열매를 맺게 한다.
그러므로 음악으로 치면 가을은 상성으로, 서방의 음을 주관하고, 이칙으로 칠월의 음률에 해당한다.

商, 傷也;物旣老而悲傷. 夷, 戮也;物過盛而當殺.
(상, 상야. 물기노이비상. 이, 육야. 물과성이당살. )
'상(商)'은 '상(傷)'의 뜻이다. 만물이 이미 노쇠하므로 슬프고 마음 상하게 되는 것이다.
'이(夷)'는 '륙(戮)'의 뜻이니 만물이 성한 때를 지나니 마땅히 죽이게 되는 것이다.

嗟乎, 草木無情, 有時飄零. 人爲動物, 惟物之靈.
百憂感其心, 萬事勞其形. 有動於中, 必搖其精.
(차호, 초목무정, 유시표령. 인위동물, 유물지령.
백우감기심, 만사노기형. 유동어중, 필요기정. )
아! 초목은 감정이 없건만 때가 되니 바람에 날리어 떨어지도다.
사람은 동물 중에서도 영혼이 있는 존재이다.
온갖 근심이 마음에 느껴지고 만사가 그 육체를 수고롭게 하니,
마음 속에 움직임이 있으면 반드시 그 정신이 흔들리게 된다.

而況思其力之所不及, 憂其智之所不能;
宜其渥然丹者爲槁木,(黑+多)然黑者爲星星.
(이황사기력지소불급, 우기지지소불능.
의기악연단자위고목,이연흑자위성성. )
하물며 그 힘이 미치지 못하는 것까지 생각하고 그 지혜로는 할 수 없는 것까지 근심하게 되어서는,
마땅히 홍안이 어느 새 마른 나무같이 시들어 버리고
까맣던 머리가 백발이 되어 버리는 것도 당연하다 할 수 있다.

奈何以非金石之質, 欲與草木而爭榮?念誰爲之賊, 亦何恨乎秋聲!"
(나하이비금석지질, 욕여초목이쟁영. 염수위지장적, 역하한호추성. )

금석같은 바탕도 아니면서 어찌하여 초목과 더불어 번영을 다투려 하는가?
생각건대 누가 저들을 죽이고 해하고 있는가? 또한 어찌 가을의 소리를 한하는가?"

童子莫對, 垂頭而睡. 但聞四壁蟲聲(口+卽), 如助余之歎息.
(동자막대, 수두이수. 단문사벽충성즐즐, 여조여지탄식. )
동자는 아무 대답없이 머리를 떨구고 자고 있다.
다만 사방 벽에서 벌레 우는 소리만 찌륵찌륵 들리는데, 마치 나의 탄식을 돕기나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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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聲賦(추성부)-구양수(歐陽修)

가을 소리에 대하여

 

 

歐陽子方夜讀書(구양자방야독서) : 구양자가 밤에 책을 읽다가

聞有聲自西南來者(문유성자서남내자) : 서남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悚然而聽之曰異哉(송연이청지왈리재) : 섬찟 놀라 귀기울이며 들으며 말하기를, "이상하구나!"

初淅瀝以蕭颯(초석력이소삽) : 처음에는 바스락 바스락 거리고 휘휘거리더니

忽奔騰而澎湃(홀분등이팽배) : 갑자기 물결이 거세게 일어 치닫고 물결이 부짖혀 올랐다

如波濤夜驚(여파도야경) : 마치 파도가  밤에 놀라

風雨驟至(풍우취지) : 비바람이 갑자기 몰아치는 것 같았는데

其觸於物也(기촉어물야) : 그것이 물건에 부딪힘에

鏦鏦錚錚(총총쟁쟁) : 쨍그렁 쨍그렁하여

金鐵皆鳴(김철개명) : 쇠붙이가 모두 울리는 것 같고

又如赴敵之兵(우여부적지병) : 마치 적진으로 나가는 군대가

銜枚疾走(함매질주) : 입에 재갈을 물고 질주하는 듯

不聞號令(불문호령) : 호령 소리는 들리지 않고,

但聞人馬之行聲(단문인마지항성) : 사람과 말이 달리는 소리만 들리는 듯하기도 했다.

 

予謂童子(여위동자) : 내가 동자에게 둗기를,

此何聲也(차하성야) : "이게 무슨 소리냐

汝出視之(여출시지) : 네 좀 나가 보아라."하니

童子曰星月皎潔(동자왈성월교결) : 동자가 이르기를, "달과 별이 밝게 빛나며

明河在天(명하재천) : 하늘엔 은하수가 걸려 있으고

四無人聲(사무인성) : 사방에는 인적이 없으니

聲在樹間(성재수간) : 그 소리는 나무 사이에서 나고 있습니다." 하였다

予曰唏唏悲哉(여왈희희비재) : 내가 말하기를, "아, 슬프도다,

此秋聲也(차추성야) : 이것은 가을의 소리구나.

胡爲而來哉(호위이내재) : 어찌하여 온 것인가

蓋夫秋之爲狀也(개부추지위상야) : 저 가을의 모습이란,

其色慘淡(기색참담) : 그 색은 암담하여

煙霏云斂(연비운렴) : 안개는 날아가고 구름은 걷힌다

其容淸明(기용청명) : 가을의 모양은 청명하며

天高日晶(천고일정) : 하늘은 드높고 태양은 빛난다.

其氣慄冽(기기율렬) : 가을의 기운은 살이 저미도록 차가워

砭人肌骨(폄인기골) : 피부와 뼛속까지 파고 들며,

其意蕭條(기의소조) : 가을의 뜻은 쓸쓸하여

山川寂寥(산천적요) : 산천이 적막해진다.

故其爲也(고기위야) : 그러기에 그 소리 됨이

凄凄切切(처처절절) : 처량하고 애절하며

呼號憤發(호호분발) : 울부짖는 듯 떨치고 일어나는 듯한 것이다.

豊草綠縟而爭茂(풍초녹욕이쟁무) : 풍성한 풀들은 푸르러 무성함을 다투고,

佳木蔥籠而可悅(가목총농이가열) : 아름다운 나무들은 울창하게 우거져 볼 만하더니,

草拂之而色變(초불지이색변) : 풀들은 가을이 스쳐가자 누렇게 변하고,

木遭之而葉脫(목조지이섭탈) : 나무는 가을을 만나자 잎이 떨어진다.

其所以摧敗零落者(기소이최패령낙자) : 그것들이 꺾여지고 시들어 떨어지게 되는 까닭은

乃其一氣之餘烈(내기일기지여렬) : 바로 한 가을 기운이 남긴 매서움 때문이다.

 

夫秋刑官也(부추형관야) : 가을은 형관이요,

於時爲陰(어시위음) : 절후에 있어서는 음의 때요,

又兵象也(우병상야) : 또한 전쟁의 상이요,

於行爲金(어항위김) : 오행에 있어서는 금에 속한다

是謂天地之義氣(시위천지지의기) : 이는 천지간의 정의로운 기운이라 하겠으니,

常以肅殺而爲心(상이숙살이위심) : 항상 냉엄하게 초목을 시들어 죽게 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

天之於物(천지어물) : 하늘이 만물에 대해 작용함에

春生秋實(춘생추실) : 봄에는 나고 가을에는 열매를 맺게 한다.

故其在樂也(고기재낙야) : 그러므로 그것이 음악에 있어서는

商聲主西方之音(상성주서방지음) : 상성으로, 서방의 음을 주관하고,

夷則爲七月之律(이칙위칠월지률) : 이칙으로 칠월의 음률에 해당한다.

商傷也(상상야) : 상(商)은 상(傷)의 뜻이다.

物旣老而悲傷(물기노이비상) : 만물이 이미 노쇠하므로 슬프고 마음 상하게 되는 것이다.

夷戮也(이륙야) : 이(夷)는 륙(戮)의 뜻이니

物過盛而當殺(물과성이당살) : 만물이 성한 때를 지나니 마땅히 죽이게 되는 것이니라.

 

嗟乎(차호) : 아,

草木無情(초목무정) : 초목은 감정이 없건만

有時飄零(유시표령) : 때가 되니 바람에 날리어 떨어지도다.

人爲動物(인위동물) : 사람은 동물 중에서도

惟物之靈(유물지령) : 영혼이 있는 존재인지라 

百憂感其心(백우감기심) : 온갖 근심이 마음에 느껴지고 .

萬事勞其形(만사노기형) : 만사가 그 육체를 수고롭게 하여

有動於中(유동어중) : 마음 속에 움직임이 있으면

必搖其精(필요기정) : 반드시 그 정신이 흔들리게 되나니

而況思其力之所不及(이황사기력지소불급) : 하물며 그 힘이 미치지 못하는 것까지 생각하며

憂其智之所不能(우기지지소불능) : 그 지혜로는 할 수 없는 것까지 근심하게 되어서는,

宜其渥然丹者爲槁木(의기악연단자위고목) : 마땅히 홍안이 어느 새 마른 나무같이 시들어 버리고

然黑者爲星星(이연흑자위성성) : 까맣던 머리가 백발이 되어 버리는 것도 당연하다 할 수 있다.

奈何以非金石之質(나하이비김석지질) : 어찌하여 금석같은 바탕도 아니면서

欲與草木而爭榮(욕여초목이쟁영) : 초목과 더불어 번영을 다투려 하는가

念誰爲之戕賊(념수위지장적) : 생각건대, 누가 저들을 죽이고 해하고 있건데

亦何恨乎秋聲(역하한호추성) : 또한 어찌 가을의 소리를 한하는가" 하니

童子莫對(동자막대) : 동자는 아무 대답 못하고

垂頭而睡(수두이수) : 머리를 떨구고 자고 있다.

但聞四壁(단문사벽) : 다만 사방 벽에서

蟲聲喞喞(충성즐즐) : 벌레 우는 소리만 찌륵찌륵 들리는데,

如助余之歎息(여조여지탄식) : 마치 나의 탄식을 돕기나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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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声 赋

欧阳修

欧阳子夜读书,闻有声自西南来者,悚然而听之,曰:“异哉!”初淅沥以萧飒,忽奔腾而砰湃,如波涛夜惊,风雨骤至。其触于物也,??铮铮,金铁皆鸣。又如赴敌之兵,衔枚疾走,不闻号令,但闻人马之行声。予谓童子:“此何声也?汝出视之。”童子曰:“星月皎洁,明河在天,四无人声,声在树间。”

余曰:“噫嘻,悲哉!此秋声也,胡为而来哉?盖夫秋之为状也;其色惨淡,烟霏云敛;其容清明,天高日晶;其气栗洌,砭人肌骨;其意萧条,山川寂寥。故其为声也,凄凄切切,呼号奋发。丰草绿缛而争茂,佳木葱茏而可悦;草拂之而色变,木遭之而叶脱。其所以摧败零落者,乃其一气之余烈。

“夫秋,刑官也,于时为阴;又兵象也,于行为金,是谓天地之义气,常以肃杀而为心。天之于物,春生秋实,故其在乐也,商声主西方之音,夷则为七月之律。商,伤也,物既老而悲伤;夷,戮也,物过盛而当杀。

“嗟乎!草木无情,有时飘零。人为动物,惟物之灵;百忧感其心,万事劳其形;有动于中,必摇其精。而况思其力之所不及,忧其智之所不能;宜其渥然丹者为槁木,黟然黑者为星星。奈何以非金石之质,欲与草木而争荣?念谁为之戕贼,亦何恨乎秋声!”

童子莫对,垂头而睡。但闻四壁虫声唧唧,如助予之叹息。


【译 文】欧阳子夜里正在读书,(忽然)听到有声音从西南方向传来,心里不禁悚然一听,惊道:“奇怪!”这声音初听时淅淅沥沥,萧萧飒飒,忽然变得汹涌澎湃,像是夜间(大海上)波涛突起,风雨骤然而至,碰到物体上,??铮铮,好像金属相击。再(仔细)听,又像奔赴战场的军队正衔枚疾进,没有听到号令,只有人马行进的声音。于是对童子说:“这是什么声音?你出去看看。”童子回答说:“月色皎皎,星光灿烂,浩瀚银河,高悬中天。四下里没有人声,那声音是从树林间传来的。”

我恍然大悟,叹道:“哦,原来这是秋天的风声呀,真令人伤感,它怎么突然就来了呢?秋天总是这样:它的色调凄凄惨淡,云气消失,烟霭飘散;它的形貌爽朗清新,天空高远,日色晶明;它的气候清冷萧瑟,悲风凛冽,刺人肌骨;它的意境冷落苍凉,川流寂静,山林空旷。所以它发出的声音时而凄凄切切,时而呼啸激昂。秋风未起时,绿草如毯,丰美繁茂,树木葱茏,令人心旷神怡。然而它一旦来临,拂过草地,草就要变色,掠过森林,树就要落叶。它用来摧败花草使树木凋零的,便是一种肃杀之气的余烈。

“秋天是刑官行刑的季节,它在时令上属阴;秋天又象征着用兵,它在五行中属金。这就是常说的‘天地之义气’,它常常以肃杀为意志。自然对于万物,是要它们在春天生长,在秋天结实。所以秋天在音乐的五声中又属商声,商声是代表西方的一种声音,而七月的音律是‘夷则’。商,也就是‘伤’的意思,万物衰老了,都会悲伤。夷,是杀戮的意思,凡万物过了繁盛期,都会走向衰败。

“呜呼,草木是无情之物,尚有衰败零落之时。人为动物,在万物中又最有灵性。有无穷无尽的忧愁来煎熬他的心,又有无数琐碎烦恼的事来劳累他的身体;费心劳神,必然会损耗精力。何况常常思考自己的力量所做不到的事情,忧虑自己的智慧所不能解决的问题,自然会使他鲜红滋润的肤色变得苍老枯槁,乌黑光亮的须发变得花白斑驳。人非金石,为什么却要以不是金石的肌体去像草木那样争一时的荣盛呢?仔细想想吧,伤害自己的到底是什么,又怎么可以去怨恨这秋声呢?”

童子没有应答,低头沉沉睡去,却听得四壁虫声唧唧,像在附和我的叹息。

【赏析】
欧阳修的《秋声赋》写于嘉?四年(1059),其时,作者在政治上很不得志,思想十分矛盾,内心十分痛苦。《秋声赋》所表现出来的写作技巧却是前无古人的,作者以独特的目光,由秋声起兴,极力描写渲染了秋风的萧瑟,万物的凋零;并且联系人生,发出了世事艰难,人生易老的沉重感慨。文章采用第一人称手法,由自己夜间读书听见秋声的惊异感受入笔,从秋风初起到秋风越来越大,比喻对比,声色渲染,为我们营造了一幅秋声“悚然”,秋声“异哉”的动人心魄的秋声图。作者用一句“此何声也?汝出视之”巧妙过渡,在巧设悬念,吊足读者胃口之后,以“余曰”领起,从秋“其色惨淡”、“其气栗冽”、“其意萧条”、其声“凄凄切切”以及秋风未起之时和秋风吹拂之后草木的变化等方面极力渲染描绘了秋之萧条,为后文抒情言志储蓄足了一池春水。


不仅如此,作者还专门用一个自然段,联想想像,将秋喻为“刑官”的季节,从秋在时令、乐音上的属性的角度揭示了秋声萧条、伤夷的本质属性,使文章更具文化底蕴。由于大量地使用比喻、对比、对偶、排比等修辞手法,使文章音韵优美,情韵悠长。


最后,作者联系人生,抒情言志,卒章揭旨。由秋声及草木,由草木及人生;其伤感悲秋之情溢于言表。文未写童子的反应和虫声之唧唧更是神来之笔,更加突出和强化了悲秋的感怀。无形的秋声,在作者笔下却形态可掬。文章将“声”、“形”、“感”融于一炉,写得水乳交融,令人感动。作者写秋的手法是高明的,但其悲秋伤感的情绪却是不足取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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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声赋

 2006-8-9 17:13 【 】【我要纠错

  题解:

  本文写于作者五十三岁。作者晚年虽然身居高位,但回首往日屡次遭贬,内心隐痛难消;面对朝廷内外的污浊、黑暗,眼见国家日益衰弱,改革又无望,不免产生郁闷心情。就是在这种情绪驱动下,作者写出了这篇以悲秋为主题的赋体散文。文章由秋声起兴,从万物的凋零,联想到人生易老,抒发了世事艰难,人生忧劳的无限感慨。

  欧阳子②方夜读书,闻有声自西南来者,悚然③而听之,曰:“异哉!”初淅沥以萧飒④ ,忽奔腾而砰湃,如波涛夜惊,风雨骤至。其触于物也,鏦鏦铮铮⑤,金铁皆鸣;又如赴敌⑥兵,衔枚疾走 ⑦,不闻号令,但闻人马之行声。余谓童子:“此何声也?汝出视之。”童子曰:“星月皎洁,明河⑧在天,四无人声,声在树间。”

  注释:

  ①秋声:指秋天的风声、虫鸣声等各种声音。

  ②欧阳子:欧阳修自称。

  ③悚然:惊惧的样子。

  ④淅沥:细雨声。萧飒(s à):风声。

  鏦鏦(c ō ng )铮铮:金属撞击声。

  ⑥赴敌:奔走袭击敌人。

  ⑦衔枚疾走:衔枚,古代行军时常令士兵口中衔枚,防止喧哗。枚,一种形似筷子的小棒,两端有带可系在颈上。

  ⑧明河:即银河。

  翻译:

  秋声初来时淅淅沥沥十分凄凉,忽然间奔腾澎湃非常汹涌,犹如波涛在黑夜里翻滚,狂风暴雨突如其来;它碰在物体上,铮铮作响,发出如同金属的撞击声;又如奔袭敌阵的战士,衔枚急走,听不见号令,只听见人马行走之声。作者用这三个比喻调动起读者的生活实感来体会和感受无形的秋声。

  余曰:“噫嘻悲哉①!此秋声也,胡为②而来哉?盖夫秋之为状也,其色惨淡③,烟霏云敛④;其容清明,天高日晶 ⑤;其气慄冽⑥,砭⑦人肌骨;其意萧条,山川寂寥。故其为声也,凄凄切切,呼号愤发。丰草绿缛⑧而争茂,佳木葱笼而可悦;草拂之⑨而色变,木遭之而叶脱;其所以摧败零落者,乃其一气之余烈⑩。”

  注释:

  ①噫嘻悲哉:噫嘻,叹息声。悲哉,出自宋玉的《九辩》:“悲哉!秋之为气也,萧瑟兮草木摇落而变衰。”

  ②胡为:何为,即“为何”。

  ③惨淡:指秋天草木枯黄,阴暗无色。

  ④烟霏云敛:烟霏,烟气。敛,消失。

  ⑤日晶:阳光灿烂。

  ⑥慄冽:寒冷的样子。

  ⑦砭( bi ā n ),针刺。

  ⑧缛( r ù):繁密。

  ⑨拂:挨,触。之:指秋气。草拂之:即绿草一接触到秋气。

  ⑩余烈:余威。

  翻译:

  秋天的具体形貌在作者笔下呼之欲出:其色忧郁,烟雾蒙蒙云气聚;其貌清明,天空高洁日色新;其气凛冽,刺透肌肉又入骨;其意萧索,高山冷落水寂寞。因此秋天发出的声音就是凄凄切切,犹如人们在发愤呼叫。茂盛的青草在绿地上媲美,美丽的树木郁郁葱葱惹人喜爱。但是草被秋风一拂,颜色就变;树被秋风一碰,叶子就落。那摧残树木零落花草的力量,只是秋气的一点余力罢了。

  夫秋,刑官也 ①,于时为阴 ② ;又兵象也,于行用金 ③ ;是谓天地之义气 ④ ,常以肃杀而为心。天之于物,春生秋实。故其在乐也,商声主西方之音 ⑤;夷则为七月之律 ⑥ .商,伤也 ⑦ ,物既老而悲伤;夷,戮也 ⑧ ,物过盛而当杀。

  注释:

  ①夫秋,刑官也:掌管刑法、狱讼的司寇,周朝称为秋官。审决死囚也在秋天。

  ②于时为阴:时,指一年四季。阴,古时以阴阳配四时,春夏属阳,秋冬属阴。

  ③又兵象也,于行为金:兵象,用兵的象征,古代征伐多在秋天,故言。于行为金,古人认为四季变化是五行相生的结果,秋天在五行中属金。五行,指金、木、水、火、土。

  ④义气:义气也是杀气。《吕氏春秋·仲秋》:“杀气侵盛,阳气日垂。”《礼记·乡饮酒义》:“天地严凝之气,始于西南,而盛于西北,此天地之尊严气也,此天地之义气也。”

  ⑤商声主西方之音:商声,宫、商、角、徵、羽五声之一。五声与四时相配,商声属秋,与四方相配,商声属西方。

  ⑥夷则为七月之律:夷则,古时十二律(黄钟、大吕、太簇、夹钟、姑洗、中吕、蕤宾、林钟、夷则、南吕、无射、应钟)之一。古人将十二律配十二个月,夷则为七月。

  ⑦商,伤也:商,伤音义同。这是对上句意思的引申。

  ⑧夷,戮也:《太平御览》卷二十四引《释名》:“七月谓之夷则,何?夷者,伤也。则者,法也。言万物始伤被刑法也。”

  翻译:

  秋天,是掌管刑法的,在季节上属阴;又是象征用兵的,在五行中属金。这就是所谓天地之间的义气,常常以肃杀作为核心。自然对于万物,是春天生长,秋天结果,因此秋天在音乐上,商声就是主管西方的音调;而所谓夷则,是七月的音律。商,就是伤,万物衰老就悲伤。夷,就是戮,万物过盛就杀戮。此处作者通过对秋代表意义的解说,进一步描绘出了秋天的肃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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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굴어당의 漢詩(唐詩.宋詩.漢文)
글쓴이 : 굴어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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