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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酉朝天錄(정유조천록) - 허균(許筠)

굴어당 2011. 10. 13. 06:51

丁酉朝天錄(정유조천록) - 허균(許筠)

정유조천록

 

時序屬高秋(시서속고추) : 절기가 한가을이 되니

流年暗中失(류년암중실) : 이 해도 모르는 사이에 거의 지났다

賞月有佳篇(상월유가편) : 달 구경에 아름다운 시 있으니

才情推第一(재정추제일) : 재주와 정조가 제일이라 추천합니다

正値秋風節(정치추풍절) : 가을바람 제 시절을 이제 만나니

金波漲滿天(금파창만천) : 금물결 하늘 가득 출렁이는구나

夜闌偏皎潔(야란편교결) : 늦은 밤이 유달리 희고 깨끗하니

淸景最今年(청경최금년) : 금년 들어 제일 맑은 경치이로다

浩彩流銀漢(호채류은한) : 하얀 빛깔 은하수로 흐르고

寒輝漾玉京(한휘양옥경) : 찬 빛깔은 서울에 넘실거린다

嫦娥如欲語(항아여욕어) : 항아가 무슨 말 하고 싶은 듯

轉作十分明(전작십분명) : 완전히 둥글어져 저렇게 밝아졌도다

携影步中庭(휴영보중정) : 그림자에 이끌려 뜰 가운데로 걸어가니

寒光徹人骨(한광철인골) : 싸늘한 빛이 뼛골에 스며드는구나

傳語李謫仙(전어리적선) : 적선 이태백에게 소식 전하노니

把酒來問月(파주래문월) : 술 들고 와 저 달에게 물어보소서

對酒惜淸景(대주석청경) : 술을 대하니 맑은 빛이 아까워져

愴然傷客心(창연상객심) : 먼 나그네 마음이 서글퍼지는구나

古來人望月(고래인망월) : 예부터 사람마다 달 봤지만

何者到如今(하자도여금) : 어떤 사람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가

故國亦明月(고국역명월) : 내 고향도 밝은 달은 마찬가지

居人愁寂寥(거인수적요) : 집안 사람 시름겨워 허전도 하리라

應憐萬里客(응련만리객) : 응당 만 리 나그네를 불쌍히 여겨

天畔度今宵(천반도금소) : 하늘가서 이 밤을 지새고 있도다

北里姬彈瑟(북리희탄슬) : 북촌에선 미인이 비파를 타고

東隣客按歌(동린객안가) : 동촌에선 나그네 노래를 부르노라

吟詩酬勝景(음시수승경) : 시 읊으며 좋은 경치 답하노니

月色爲誰多(월색위수다) : 달빛은 뉘를 위해 더욱 밝아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