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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언절구(七言絶句) | ||||
산중설야(山中雪夜) |
이제현(李齊賢)
종이 이불에 찬 기운 생기고 부처등은 어두운데 / 紙被生寒佛燈暗
사미는 한밤 내내 종을 치지 않는다 / 沙彌一夜不鳴鍾
아마 성내리라 자던 손이 일찍 문을 열고서 / 應嗔宿客開門早
저 암자 앞의 눈에 소나무 눌린 보려는 것을 / 要看庵前雪壓松
낙천(樂天)의, ‘잘 손님이 오지 않는 것은 냉담(冷談)함을 꺼린다.’는 시는 의례(儀禮)에, ‘손님을 재운다[宿].’는 말과 같이 쓴 듯하다. 두자미(杜子美)의, ‘개는 전일 자고 간 손님을 맞이한다.’는 말은 잤다[宿]는 뜻인데, 지금은 자미의 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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