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詩에 빠지다,주간조선, 조정육 미술사가

그림, 詩에 빠지다,주간조선, 조정육 미술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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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詩에 빠지다] 비운의 팔사마를 버티게 한 것은…
	유종원 강설
	올겨울에는 눈이 참 많이 내린다. 바람도 매섭다. 오지 마을에 좌천되어 갇혀 지내다시피 살다 보니 어려운 살림에 마음까지 얼어붙는다. 못난 아들을 따라나선 어머니는 바뀐 물 때문에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나셨다. 어머니...
	2240호 | 2013.01.14   조정육 미술사가

	[그림, 詩에 빠지다] 고산구곡을 보며 무이산에 은거한 주자를 추억하다
	한양 생활을 접고 해주로 이사왔다. 오랫동안 노래처럼 부르던 ‘귀거래사’를 비로소 실천에 옮겼다. 번잡한 도회지를 벗어나니 마음이 한가롭다. 다시는 북적대는 도시...
	2238호 | 2012.12.31   조정육 미술사가

	[그림, 詩에 빠지다] 눈보라 치는 겨울밤 나그네는 무사히 집에 돌아왔을까
	유장경 ‘봉설숙부용산’
	삶이 아무런 감동 없이 흘러갈 때 이런 독한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갑자기 내린 폭설로 한 열흘쯤 인적 끊긴 오두막집에 유폐되어버렸으면. 하루에 한 번씩 지나가던 버스도 끊긴 지 오래, 산새도 날아오지 않는 고립된 ...
	2236호 | 2012.12.17   조정육 미술사가

	[그림, 詩에 빠지다] 돈 대신 이름 남긴 시의 성인
	두보 추흥
	시성(詩聖) 두보(杜甫·712~770)가 ‘가을의 감흥 여덟 수(추흥팔수·秋興八首)’를 지은 곳은 쿠이저우(夔州)였다. 쿠이저우는 장강(長江) 중류에 있는 쓰촨성과 후베이성의 경계에 있는 협곡 마을이다. 충칭(重慶)...
	2234호 | 2012.12.03   조정육 미술사가

	[그림, 詩에 빠지다] 늦가을 한밤중에 이상한 소리가 나서 나가 보니
	구양수 추성부
	찬란한 가을이 스러졌다. 장엄한 계절이 조락했다. 천지를 불태웠던 가을이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본 선비의 심사가 못내 쓸쓸하다. 사람의 가을도 그와 같지 않겠는가. 선비는 밤이 깊어도 쉽게 잠들지 못한다. 잠이 오지 ...
	2232호 | 2012.11.19   조정육 미술사가

	[그림, 詩에 빠지다] 인생의 가을이 되어 꽃을 보게 되면
	두목 산행
	가을만큼 짧은 계절이 있을까. 여름이 끝났는가 싶으면 어느새 늦가을이다. 이러다 가을을 느끼기도 전에 겨울이 오겠다 싶어 무작정 배낭을 메고 집을 나왔다. 버스를 타고 한 시간가량 가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한적한 ...
	2229호 | 2012.10.29   조정육 미술사가

	[그림, 詩에 빠지다] 장안의 기녀는 어떻게 장사치의 아내가 되었을까
	백거이 비파행
	이런 궁벽한 시골에 친구가 왔다 간다. 2년 전, 뜻하지 않게 변방으로 좌천된 후 장안에서 오는 말발굽 소리가 끊어진 지 오래였다. 그런 먼 곳을 친구가 찾아왔으니 그 반가움을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꿈 같은...
	2227호 | 2012.10.15   조정육 미술사가

	[주간조선 컬렉션] 꿈속 이상향이 삶의 온기를 전합니다
	어린 시절 꿈 그리는 작가 이광택
	소박한 집안에 앉아 책을 읽습니다. 이따금 바람이 꽃향기를 흩날리며 지나갑니다. 꿩이 푸드득거리며 날아오르는 소리 사이로 오후의 나른한 햇살이 느리게 내려앉습니다. 가끔씩 눈이 아파 고개를 들면 마당가에 심어둔 소나...
	2227호 | 2012.10.15   조정육 미술사가

	[그림, 詩에 빠지다] 유배지서 보내온 편지휘영청 달 밝은 밤
	소식 적벽부
	추석이다. 모두들 평화로웠던 고향을 떠올리는 시간이다. 세상이 온통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로 보였던 그 옛날. 기억 속의 고향은 땟국물 줄줄 흐르는 옷을 입고 허름한 슬레이트 지붕 아래 누워도 인생이 지금보다 훨씬 ...
	2225호 | 2012.09.24   조정육 미술사가

	[그림, 詩에 빠지다] 인생길의 험난함을 어찌 산에 오르는 것에 비할까
	이백 촉도난
	‘촉도(蜀道)’는 쓰촨성(西川省)으로 가는 험한 길을 일컫는다. 쓰촨성은 2008년 5월 12일 강진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한 곳이다. 그곳으로 가는 길이 얼마나 험했던지 이백은 ‘푸른 하늘 오르는 것보다 어렵다’고 ...
	2223호 | 2012.09.10   조정육 미술사가

	[그림, 詩에 빠지다] 조금은 쓸쓸해야 시가 나오지
	왕유 죽리관
	시선(詩仙)은 이태백(李太白·701~762), 시성(詩聖)은 두보(杜甫·712~770). 그렇다면 시불(詩佛)은 누구일까. 산수 자연을 노래한 청아한 시와 담백한 그림에 모두 뛰어나 자연 시인이자 남종문인화(南宗文人...
	2221호 | 2012.08.27   조정육 미술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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