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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漢字)의 위력(威力)
韓 萬 燮
사람의 의사(意思)를 타인(他人)에게 전달(傳達)하는 방법(方法)으로 문어(文語, Written Language)가 통용(通用)된다. 요즘 우리가 사는 세상에선 신문잡지(新聞雜誌), 소설(小說), Monitor에 뜨는 Internet 내용(內容), 핸드폰의 문자(文字) 메시지, 또 차(車)운전할 때의 교통신호(交通信號) 등 온통 문어(文語)와의 접촉(接觸)이 태반이다. 오늘날 우리 생활 속에서는 시각(視覺)으로 의사전달(意思傳達)하는 경우(境遇)가 청각(聽覺)으로 전달(傳達)하는 것(Spoken Language)보다 훨씬 많아지고 있다. 그러면 어떤 형체(形體)의 전달매체(傳達媒體)가 시각적(視覺的)을 빠르고 정확(正確)하게 의사(意思)를 전달하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必要)가 있다.
고래(古來)로 여러 가지 문어형체(文語形體)가 발명(發明)되었지만 그 추세(趨勢)는 대강 두 가지로 구분(區分)된다. 하나는 표음문자(表音文字)이고 다른 하나는 표의문자(表意文字)이다. 근래(近來)에 와서는 의사전달(意思傳達)매체(媒體)로 문자(文字) 외(外)에도 많은 부호(符號)나 영상(映像, Image)들이 대용(代用)되는 경향(傾向)이다. 예를 들면 길 건널목의 「서시오」, 「가시오」 하는 문자(文字)신호(信號)대신 ‘손바닥’ 또는 ‘걷는’ 영상(映像)을 표시(表示)하여 의사전달(意思傳達)의 속도(速度)를 높인다. 간결(簡潔)한 영상(映像)은 문자(文字)보다 의사전달(意思傳達)의 효율(效率)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특수(特殊)한 문자표(文字表)나 기호(記號)가 정통적(正統的) 문어(文語)를 대신(代身)하는 때가 많다. 예: ♡(love), ☏(전화), ©(저작권), ℗(parking), 각종 교통신호(交通信號)판, 기타 PC Software icon, 등등. Icon은 한자(漢字)의 특성(特性)과도 같은 개념으로 만들어졌다. 이렇게 현대생활(現代生活)에서 필연적(必然的)인 의사전달(意思傳達) 방식(方式)은 어떤 의사(意思)를 뇌(腦)에 속달(速達)해 주는 영상매체(映像媒體)를 이용(利用)하는 것이다.
중국인(中國人)은 3천(千) 여년(餘年)전부터 한자(漢字)를 만들어 문어(文語)로 사용하여 왔다. 한자(漢字)는 모양(形)과 소리(音)와 뜻(意味)의 3요소(要素)로 구성(構成)된 문자(文字)이다. 모든 문자(文字)의 모양은 각각(各各) 특이(特異)한 영상(映像)을 나타낸다. 그러나 그 문자(文字)의 구성(構成)은 어떠한 체계(體系)로 되어 있다. 서기(西紀) 100년(後漢時代)에 중국(中國)의 허신(許愼)이라는 대학자(大學者)가 그 당시(當時)까지 기존(旣存)했던 모든 한자(漢字)를 종합(綜合)분석(分析)하여 자전(字典)의 금자탑(金子塔)으로 불리는 『설문해자(說文解字)』라는 서적(書籍)를 발간(發刊)하였다. 전(全) 9,353개의 한자(漢字)를 수록(收錄)하였으며, 그 해설(解說)에 쓰인 문자(文字)의 총수(總數)가 무려 134,441자(字)에 이른다. 전(全) 15편(篇)으로 된 대저(大著)이다. 허신(許愼)은 한자(漢字)의 구성(構成)을 문(文)과 자(字)로 구분(區分)하였다. 문(文)이란 일(日), 월(月), 산(山)과 같은 상형문자(象形文字)나 또는 상(上), 하(下)와 같은 지시문자(指示文字)를 일컫는다고 말했고, 이런 글자들은 한자(漢字)의 기본적(基本的) 문양(紋樣)을 이룬다고 했다. 그런 방면(方面)에 자(字)란 문(文)을 기초(基礎)로 하여 조합(組合)된 글자 강(江), 하(河)와 같은 형성문자(形聲文字)를 일컬으며, 여기서 「삼수변」은 「川」의 어의(語義)를 나타내는 의부(義符)라고 하고, 「工」, 「可」는 음가(音價)를 나타내는 성부(聲符)로 구성(構成)된다고 해석(解釋)하였다. 또 자(字)는 「신(信)」, 「무(武)」와 같이 두 개의 「文」의부(義符)를 합체(合體)하여 새로운 개념(槪念)을 뜻하는 회의문자(會意文字)도 포함(包含)된다고 보았다. 「信」은 「人」+「言」이고 「武」는 「창 과(戈)」+「止」로 된 글자로 풀이했다. 다시 말해서 문(文)은 물질(物質)의 원자(原子)처럼 더 이상(以上) 분해(分解)할 수 없는 글자들이고, 자(字)는 원자(原子)로 합성(合成)되는 분자(分子)처럼 문(文)으로 합체(合體)된 글자로 풀이하였다. 『설문해자(說文解字)』란 서명(書名)은 『문(文)을 설명(說明)하고 자(字)를 해석(解釋)한다』라는 데에서 유래(由來)했다. 또한 허신(許愼)은 부수법(部首法)을 창안(創案)하여 오늘날 옥편(玉篇)에서 한자(漢字)를 분류(分類)하는 방식(方式)의 기초(基礎)를 세웠다. 그는 한자(漢字)의 변(邊) 또는 의부(義符)가 같은 뜻을 갖는 문자군(文字群)을 한 데 묶어 부(部)라고 불렀다. 오늘날 옥편(玉篇)이 「江, 河, 流, 湖」등을 한 「部首」에 분류(分類)하는 것도 그의 창안(創案)에서 유래(由來)된 것이다.
고래(古來)로 말이 먼저 있고 그 말의 발음(發音)에 맞추어 문자(文字)로 표기(表記)하는 것이 일반적(一般的)인 통례(通例)이지만 한자(漢字)는 말보다 개념(槪念)이 생기면 자(字)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특성(特性)을 갖고 있었다. 예를 들면, 물고기를 잡는 그물, 토끼를 잡는 그물, 개를 잡는 그물, 잠자리를 잡는 그물 등등을 각각 별개(別個)의 한자(漢字)로 표기(表記)하는 식(式)이었다. 이렇게 해서 한자(漢字)의 총수(總數)는 한정(限定)없이 늘어났다. 1716년에 발간(發刊)된 「강희자전(康熙字典)」에는 총(總) 47,000개의 한자(漢字)가 수록(收錄)되어 있다. 오늘날 한자(漢字)의 총수(總數) 중(中) 형성문자(形聲文字)가 80~90%를 차지하고, 회의문자(會意文字)가 13%나 차지한다. 이렇기 때문에 한자체계(漢字體系)만 잘 이해(理解)하면 2,3千字 정도의 한자영상(漢字映像)을 두뇌(頭腦)에 입력(入力)해 두는 것은 별(別)로 어려운 일은 아니다. 보통(普通) 사람의 두뇌(頭腦)는 2,3千字 이상(以上)의 한자(漢字)영상(映像)을 저장(貯藏)해 둘 수 있는 용량(容量)을 갖고 있다.
한자(漢字)는 영상매체(映像媒體)이기 때문에 표음문자(表音文字)보다 인지(認知)하기 빠르고 정확(正確)한 의사전달(意思傳達)이 된다. 우리가 지인(知人)을 기억(記憶)한다는 것은 그 아(知)는 사람의 용모(容貌)의 영상(映像)을 뇌리(腦裏)에 입력(入力)해 두는 것을 말한다. 그 지인(知人)을 길가에서 만났을 때 우리의 시각(視覺)과 뇌(腦)가 그 사람의 영상(映像)을 분석(分析)하여 이미 입력(入力)되어 있는 그 사람의 영상(映像)과 매치(match)하였을 때 그 사람을 인지(認知)하게 되고, 그리고 나서 그 사람의 이름은 무엇이었고, 나와 관계는 어떻고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한자(漢字)의 경우(境遇)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한자(漢字)를 공부한다는 것은 한자(漢字) 개개(個個)의 영상(映像)을 뇌리(腦裏)에 입력(入力)해 두는 것을 말한다. 물론 각(各) 한자(漢字)의 음(音)과 뜻도 입력(入力)해 둔다. 우리가 「情」이라는 글자를 보면 그 영상(映像)을 두뇌(頭腦)에서 분석(分析)하고 이미 뇌(腦)에 저장(貯藏)되어 있는 「情」字의 영상(映像)과 매치하여 그 字의 뜻을 인지(認知) 또는 상기(想起)하고 발음(發音)도 상기(想起)한다. (때에 따라서는 발음(發音)을 상기(想起)하지 않아도 뜻만 알아내기도 한다).
한자(漢字)의 장점(長點)은 일자단일의(一字單一意 또는 義), 일자단일음(一字單一音)의 원칙(原則)으로 되어 있는 문자(文字)이기도 하지만, 한자(漢字) 하나하나의 영상(映像)이 사람의 영상(映像)과도 같이 분별(分別)이 특이(特異)하기 때문에 그 영상(映像)도 두뇌(頭腦)에 분별(分別)있게 입력(入力)될 수 있다. 그런데 지인(知人)의 영상(映像)을 기억(記憶)할 때 상세부(詳細部 예: 눈썹, 코, 입술 등)의 모양 상세(詳細)를 일일이 기억하지 않아도 지인(知人)을 만나면 알아차릴 수 있듯이, 한자(漢字)의 자획(字획) 하나하나를 기억(記憶)해 내지 못하더라도 어떤 한자(漢字)를 보면 그 자(字)를 알아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한자(漢字)를 쓰(書)지 못해도 보면 알 수 있는 것이 한자(漢字)이다. 지인(知人)의 얼굴을 그림으로 그리지는 못해도 그 사람을 인지(認知)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이런 것이 한자(漢字)의 특징(特徵)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한자(漢字)는 표의적(表意的) 영상(映像)이기 때문에 각개(各個)의 인지(認知)가 가능(可能)하다. 뿐만 아니라 두 한자(漢字)로 된 낱말의 영상(映像)(예: 國家, 社會, 新聞, 日報, 記事 등)도 두뇌(頭腦)에 분별(分別)하기 좋게 잘 입력(入力)된다. 한자(漢字)는 이러한 장점(長點)이 있기 때문에 배우기 번거롭고 쓰(書)기 어렵지만 3천(千) 여년(餘年) 동안 지속(持續)되어 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한자(漢字)의 위력(威力)을 알아낸 우리 조상(祖上)들은 고대(古代)로부터 한자(漢字)와 한자어(漢字語)를 도입(導入)하여 우리 문어(文語)로 써(用)왔다. 예(例)를 들면 광개토왕비문(廣開土王碑文, 서기414년), 울진봉평신라비문(蔚珍鳳坪新羅碑文, 524년) 등이다. 그 비문(碑文) 중에서 약간의 이두(吏讀)로 우리 고유명사(固有名詞)를 표기(表記)하기도 했다고 한다. 고려(高麗)시대(時代)에 발간(發刊)된 삼국사기(三國史記, 12세기)나 삼국유사(三國遺事, 13세기)도 모두 한자(漢字)로 기술(記述)되어 있다. 15세기(世紀)에 훈민정음(訓民正音)이 창제(創製)된 이후(以後)에도 한자문(漢字文)은 조정(朝廷)의 공식용어(公式用語)로 사용(使用)되었다(예: 이조실록(李朝實錄)). 그리고 최근(最近)에 화제(話題)가 된 정조(正祖, 18世紀末)의 어찰(御札) 등 모두 한자문(漢字文)이다. 이조실록(李朝實錄)에 실린 문장(文章)을 중국인(中國人)들이 해득(解得)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고 하니 우리가 쓰던 한문(漢文)은 중문(中文)과는 다르다는 것을 의미(意味)한다. 1894년에 관보(官報)에 한글을 사용(使用)하기 시작하기까지 우리의 공식(公式, Official) 문어(文語)는 한자문(漢字文)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다 보니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語彙) 중 80% 이상이 한자어(漢字語)이다. (단(旦) 여기서 조사(助詞)나 접미어(接尾語) 등등을 빼고 순수(純粹)한 어간(語幹)만을 추산(推算)했을 때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한자어(漢字語)를 한글로 표기(表記)하는 문어(文語)는 많은 문제점(問題點)을 내포(內包)하고 있다. 한자(漢字)는 그 자체(自體)가 문어(文語)이지만 한글은 다만 발음부호(發音符號)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우리가 「애」라는 글자에 접(接)했을 때 그 뜻이 ‘사랑 애(愛)’, ‘슬플 애(哀)’, ‘막힐 애(隘)’, ‘티끌 애(埃)’를 뜻할 수 있다. 또 ‘애 쓰다’의 「애」인 우리 고유어(固有語)도 4가지가 있다. 또 「정」字도 그렇다. ‘바를 정(正)’, ‘곧을 정(貞)’, ‘뜻 정(情)’, ‘고요할 정(靜)’, ‘정할 정(定)’, ‘우물 정(井)’ 등 60여개의 「정」을 뜻할 수 있다. 문장(文章) 줄기의 전후(前後)관계(關係)를 살펴보고서야 어느 뜻을 나타내는 「정」인지를 짐작해 낸다. 두 한자(漢字)를 모아서 만든 한자어(漢字語) 낱말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면 「정의」로 표기(表記)되는 낱말을 사전(辭典)에서 찾아보면 9가지가 나타난다(동아 새국어 사전, 이기문 감수의 경우). 한글 Word 2004가 한글-漢字 전환(轉換)으로 제시(提示)해 주는 「정의」의 가지 수(數)는 15개나 된다. 그 중에서 사전에 나타나는 9 가지 ‘정의’ 만을 여기에 나열(羅列)해 보면 정의(正義), 정의(定義), 정의(定意), 정의(廷議), 정의(征衣), 정의(情意), 정의(情義), 정의(情誼), 정의(精義) 등이다. 또 한글 Word로「기사」를 한자전환(漢字轉換)하려고 보면 기사(記事), 기사(技士), 기사(騎士). 기사(饑死) 등 19 가지의 한자단어(漢字單語)가 나타난다. 이렇게 한글 문어(文語)는 일단어복수의(一單語複數意)가 너무 많기 때문에 한 문구(文句)의 전후관계(前後關係)를 음미(吟味)해 가며 문장(文章)을 해득(解得)해야 한다. 따라서 독서(讀書)속도(速度)가 느리게 마련이다. 한자(漢字)를 직접 우리 문어(文語)에 끼어 넣으면 전후관계(前後關係)를 살펴보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문장해득(文章解得) 속도(速度)도 자연(自然)히 빠르게 된다. 다시 말해서 한자(漢字)를 쓰(用)는 문장(文章)은 직접적(直接的) 해득(解得)방법으로 읽고, 한글만으로 쓴 문장(文章)은 간접적(間接的) 해득(解得)방법으로 읽는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한글 문어(文語)를 읽을 때는 이런 동음이의단어(同音異意單語)를 분간(分揀)하는데 뇌(腦)의 활약(活躍)이 많이 필요하고 에너지와 시간도 소요(所要)된다. 뿐만 아니라 오해(誤解)도 많이 생긴다.
일본어(日本語) 문어(文語)를 배운 노년층(老年層) 중에는 한글 문어(文語)보다 일어(日語) 문어(文語)를 선호(選好)하는 이가 많다. 일어(日語) 문어(文語)는 표음자(表音字)와 한자(漢字)를 혼용(混用)하며 특히 중국(中國)에서 유래(由來)된 낱말은 모두 한자(漢字)로 표기(表記)하고 또 일본(日本) 고유어(固有語)도 한자(漢字)를 훈독(訓讀)으로 쓰기 때문에 우리 한글 문어(文語)를 읽을 때에 요(要)하는 동음이의어(同音異意語)의 분간(分揀) 과정(過程)이 필요(必要)없이 문장(文章)을 읽어 내려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낱말의 오해(誤解)가 생기지 않는다. 우리의 문어(文語)에도 한자(漢字)를 섞어 쓰면 언어생활(言語生活)이 편의(便易)해지고 한글 전용(專用)으로 인한 오류(誤謬)도 범(犯)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한글-한자(漢字) 혼용(混用)은 현대생활(現代生活)에서 문어소통(文語疏通)이 원만(圓滿)해 진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순수(純粹)한 우리 고유어(固有語)의 문어(文語)를 생각해 보자. 글을 ‘쓰다’, 연장을 ‘쓰다’, 맛이 ‘쓰다’ 에서 모두 같은 「쓰」로 표기하지만 한자(漢字)에서는 글은 ‘쓸 서(書)’. 연장은 ‘쓸 용(用)’, 맛은 ‘쓸 고(苦)’로 표기(表記)하고, 중국어(中國語)에서는 우산을 ‘쓰다’, 모자를 ‘쓰다’는 각각 다른 한자(漢字)로 구분(區分)해서 표기(表記)한다. 이렇게 한글 표기(表記)에서는 뜻은 달라도 같은 발음기호(發音記號)를 사용(使用)하는 경우가 수다(數多)하다. 3,4千年전(前)에 이집트 인(人)은 표음요소(表音要素)로 구성(構成)된 상형문자(象形文字, Hieroglyphic)로 된 문어(文語)를 썼는데 동음이의어(同音異意語)를 구분하기 위하여 특이(特異)한 방법을 썼다. 말하자면 글을 쓰는 「쓰」옆에 펜 그림을 붙여서 書를, 연장을 쓰는 「쓰」아래에 손바닥 그림을 붙여서 用을 뜻하는 표기체계(表記體系)를 채택(採擇)했다. 언어학자(言語學者)들은 이런 펜 그림, 손바닥그림 등을 Determinative라고 부르는데, 한자(漢字)의 변(邊)은 Determinative와 유사(類似)한 성격(性格)을 띠고 있다. 예를 들면 江(강), 河(하), 泳(영), 池(지), 汗(한) 등의 글자 삼수변(三水邊)이 바로 Determinative와 유사하다. 또 중국인(中國人)은 동음이의어(同音異意語)를 구분하기 위해서 또 다른 형식(形式)의 Determinative를 써다. 예를 들면 중국어(中國語)의 ‘어미 女馬 (mā)’와 ‘꾸짖을 罵(mă)’는 같은 ‘마’발음(發音)으로 읽지만(실(實)은 약간의 액선트 차이는 있지만), 女馬 의 馬는 음소(音素)이고 女는 Determinative이고, 罵字 역시 음소(音素) 馬와 그 상부(上部)에 입口 두(2) 字(즉 Determinative)을 붙여서 만든 글자이다.
이렇게 동음이의어(同音異意語)를 구분(區分)하기 위하여 고래(古來)로 중국인(中國人)이나 이집트 인(人)은 Determinative 체계(體系)를 채택(採擇)했다. 표음문자(表音文字)인 알파벳을 쓰는 영어(英語, English Language)에서는 일단어단일의(一單語單一意, one word one meaning)를 시도(試圖)하기위해 spelling을 조정(調整)하여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 Homonym)를 만들어 그 단어(單語, Word)의 영상(映像, image)이 분별(分別)있게 뇌(腦)에 입력(入力)되는 방식(方式)을 채택(採擇)하고 있다(예: for, four). 이렇게 영어(英語) spelling은 한자(漢字)의 영상(映像) 만들기와 유사(類似)한 면(面)이 있다.
한글은 매우 우수(優秀)한 표음문자(表音文字)이다. 1930년대에 제안(提案)된 한글맞춤법은 받침을 조정(調整)하여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를 분별(分別)하는 한글 문어(文語)를 만들어냈다. 예: 낫, 낮, 낯, 낱. 또 쌍받침을 많이 도입(導入)하여 우리 문어(文語)를 영상화(映像化)했다. 예: 삶(生), 있(在), 늙(老), 앉(坐), 읊(朗), 밟(踏), 옳(正), 많(多) 등등. ‘ㅎ’ 받침(終聲)을 도입(導入)해서 문어(文語) 영상화(映像化)를 시도(試圖)했다. 예: 낳(生), 넣(入), 놓(放), 좋(好). 이런 영상화(映像化)된 낱말은 한글 문장을 읽는데 더러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런 영상화(映像化)된 우리 고유어(固有語)는 우리말 전체(全體) 어휘(語彙)중에서 적은 비중(比重)을 차지하여서, 한글만으로 쓰는 문어(文語)는 신속(迅速)하고 정확(正確)한 뜻을 전달(傳達)하는 문어(文語)로서는 매우 부족(不足)한 점이 많다고 느껴진다. 물론 다른 기존(旣存)의 문어(文語)에 비(比)해서 말이다.
우리 한글이 입력(入力)하기에 가장 간편(簡便)한 글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우수(優秀)한 글이라는 주장(主張)을 많이 본다. 이런 주장은 핸드폰이나 PC에 입력(入力)하는데 편리(便利)하다는 이야기이지 독자(讀者)의 관점(觀點)에서 보는 입장(立場)은 아니다. 신문(新聞)잡지(雜誌)나 소설(小說)은 몇몇 전문가(專門家)의 편집(編輯)과 입력(入力)으로 만들어지지만 독자(讀者)의 수(數)는 몇 십만(十萬)배(倍)나 된다. 입력(入力)과정(過程)에 소요되는 노고(勞苦)와 시간(時間)은 전체 독자(讀者)의 그 것에 비하면 극소(極小)하다. 독자(讀者)가 읽기 좋고, 정확(正確)한 의사(意思)를 빠르게 해득(解得)할 수 있는 문어(文語)가 우선(優先)되어야 하지 입력(入力)의 간편(簡便)이 문어(文語)의 우수성(優秀性)을 재는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될 것 같다. 현재 한자(漢字)의 PC 입력(入力)은 로마자(字) 타자(打字)방식을 써서 불편(不便)한 점이 많지만 전자(電子)패드(pad)에 직접 첫 자획(字획) 몇 개만을 쓰(書)기 시작하면 나머지 자획(字획) 전체(全體)가 나타나는 방식(方式)이 개발되면 Keyboard 입력(入力)방식(方式)보다 훨씬 간편(簡便)한 한자(漢字)입력(入力)방식(方式)이 될 것이다. 이 때는 한자(漢字)의 위력(威力)이 더욱 과시(誇示)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성명(姓名)은 한자(漢字)로 지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집안 어른이 머리를 짜서 깊은 뜻을 나타내는 한자(漢字)를 골라 작명(作名)한다. 그런 성명(姓名)을 한글로 읽을 때와 한자(漢字)로 읽을 때 사이에는 천양지차(天壤之差)가 있다. 한글 이름을 읽을 때는 뇌(腦)속에서 그 소리만을 생각하게 되지만, 한자(漢字) 이름을 읽을 때는 한자(漢字)의 뜻까지 생각하게 된다. 예를 들면 조선(朝鮮) 후기(後期)에 ‘정약용’이라는 실학자(實學者)가 있었다. 초,중등(初,中等) 학생(學生)이면 그저 ‘정약용’이라는 발음(소리)으로 그를 기억하거나 좀 나아가 ‘약’은 먹는 ‘약’이나 ‘용’은 짐승 ‘용’ 정도를 연상(聯想)할지 모른다. 그러나 한자(漢字)를 배운 계층(階層)은 그의 이름을 ‘丁若鏞’으로 읽을 때는 발음(發音)외(外)에도 若의 뜻(같을 若)과 鏞의 뜻(큰 쇠북 鏞)까지를 음미(吟味)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이름을 한글로 읽는 것은 마치 미켈란젤로의 미술품(美術品)을 흑백(黑白)그림으로 보는 것과 같고, 한자(漢字)로 읽는 것은 그의 천연색(天然色) 미술품(美術品) 자체(自體)를 감상(鑑賞)하는 것과 같다. 한자(漢字)의 위력(威力)을 우리 문어(文語)에 섞어 쓰면 우리의 문어(文語)생활(生活)은 한결 풍요(豊饒)하게 될 것이고, 우리의 언어문화(言語文化)수준(水準)도 일단계(一段階) 향상(向上)될 것으로 생각된다. 끝
주요(主要) 참고문헌(參考文獻):
(1) The
(2) 漢字と中國人 - 文化史をよみとく - 大島正二著 岩波新書 2003
필자(筆者):韓 萬 燮 (한만섭)
전(前) 서울대학 공대 교수
전(前) 미국 보잉(Boeing)회사 항공기 설계사(設計士)
전(前) 삼성항공(주) 항공연구소 소장
註: 필자(筆者)韓萬燮(한만섭)은 芝山 韓景燮의 親弟(친 동생)이며 이essay 은 2009년
한국어문회(韓國語文會) 會報에 기재 한 바 있음니다.
2009 晩 秋 Toronto 芝 山 韓 景 燮
[출처] 한자(漢字)의 위력(威力)|작성자 chisan_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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