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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고병익 전 총장, 한시 129편 엮어 출간

굴어당 2013. 7. 17. 20:22

 

故 고병익 전 총장, 한시 129편 엮어 출간

  • 유석재 기자
  • '수만 가구 도성이 어지러이 북적대니(萬戶都城紛雜沓)/ 상 위에 책 놓고 탐구하는 게 좋은 일(一床書籍好探求)/ 이따금 지팡이 끌고 강 길을 가노라면(有時携杖緣江路)/ 흥취 높아지거니 어찌 고관을 부러워하랴(高興何須羨伯侯).'

    광복 이후 역사학계의 거목이었으며 조선일보 논설위원,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을 역임한 고병익(高柄翊·1924~2004) 전 서울대 총장이 1999년 한강변의 집 서재에서 쓴 한시(漢詩)다. 이 시를 포함, 고 전 총장이 칠순 이후에 쓴 한시 129편이 '조산관수집'(眺山觀水集·푸른사상)이란 제목의 시집으로 묶여 나왔다. 책 제목은 본인의 서재 이름인 '조산관수재'에서 딴 것으로 '목멱산을 조망하고 한강을 굽어본다'는 뜻이다. 번역은 강성위 해동문집연구소 부소장이 맡았다.

    고 전 총장은 학·재계의 원로들이 모인 한시 창작회 '난사(蘭社)시회'의 회원이었다. 그는 칠순 때인 1993년부터 본격적인 한시 창작을 시작했다. 딸인 고혜령 전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이 고인의 컴퓨터 파일을 정리해 원고를 모은 뒤 이우성 성균관대 명예교수, 김용직 서울대 명예교수 등의 도움을 얻어 번역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