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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시대 꽃피운 궁중 미술가들의 작품세계

굴어당 2013. 10. 9. 00:02

진경시대 꽃피운 궁중 미술가들의 작품세계


통음대쾌. 김후신, 지본담채, 28.2 x 33.7cm. 간송미술관 제공.

간송미술관 '진경시대 화원전' 13일 개막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전시를 여는 성북동 간송미술관이 올가을에는 진경시대 궁중 미술가였던 화원들의 작품을 모아 13일부터 27일까지 '진경시대 화원전'이라는 주제로 전시한다.

'진경시대'는 숙종(1675-1720)부터 정조(1776-1800)에 걸친 125년의 기간을 일컫는데 조선왕조 후기 문화가 고유색을 한껏 드러내며 발전을 이룬 문화절정기를 뜻한다.

조선 초기를 지배한 주자성리학의 자리를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에 의해 심화 발전한 조선성리학이 대신하면서 뿌리를 내린 시기다.

고유이념이 생겼다는 자긍심은 회화에도 영향을 줘 그림에서도 우리 국토와 민족의 풍속, 그 내면의 정신성을 드러냈는데 이는 진경산수화와 풍속화의 토대가 됐다.

진경시대 우리 고유색 짙은 화풍을 절정으로 이끈 겸재 정선(1676-1759)과 관아재 조영석(1686-1761)에 이어 한 세대 뒤의 화가들인 현재 심사정(1707-1769)이나 표암 강세황(1713-1791)은 겸재 세대에 저항해 명대 오파계통의 남종문인화를 수용해 조선남종화를 발전시켰다.

그러나 이들보다 한 세대 뒤의 화가들은 다시 현재 세대에 저항해 겸재 세대의 고유한 진경문화를 계승, 발전시킨 화풍을 추구했다.

전시에는 진경시대 화원화가 21명의 그림 가운데 이렇게 시대별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 80여 점이 나온다.

총석정. 이인문, 지본담채, 34.0 x 28.0cm, 간송미술관 제공

겸재를 따라 배운 불염재 김희겸(1710-?)의 아들인 김후신(1735-?)은 인물, 산수, 화조에 두루 능해 진경시대를 빛낸 풍속화가 중 한 명이었다.

초가을, 숲 속에서 술에 취한 젊은 양반과 그의 술동무들이 한데 엉겨 서로 끌고 당기며 버둥거리는 모습을 해학적이고 생동감 있게 묘사한 '통음대쾌'는 진경시대 풍속화의 특징을 잘 드러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단원 김홍도의 친구로 그와 함께 조선후기 화단을 풍미한 고송유수관 이인문(1745-1824)은 겸재와 현재의 화법을 계승해 조화시킨 화가로 평가받는다.

기이한 돌기둥과 동해의 광활한 바다가 어우러져 관동팔경 중에서도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총석정을 묘사한 그의 그림에서는 겸재와 현재의 영향이 짙게 풍긴다.

이 외에도 진경시대 초기부터 영조 초까지 활동한 벽은 진재해(1661-1729) 현재를 모방한 호생관 최북(1712-1786), 겸재의 정밀사생화풍을 본받은 화재 변상벽(1730-?), 겸재와 관아재를 계승해 진경 풍속 화풍의 정점을 찍은 단원 김홍도, 겸재와 관아재, 현재 화풍을 아울러 독자적 화풍을 이룩한 긍재 김득신(1754-1822)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