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10 이용 말라는 공공기관들…액티브X가 뭐길래
'윈도 10에서는 홈택스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니 이용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세청홈택스 홈페이지에는 이런 공지사항이 올라있다. 이 운영체제로는 홈페이지 이용이 어려우니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것이다. 하지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PC사용자 입장에서는 강제에 가깝다. 이렇게 공지하는 곳은 국세청만이 아니다. 대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 정부원격근무서비스, 행정자치부 지방세납부시스템 등 공공기관을 포함해 교육청이나 일부 금융기관도 포함한다.
‘윈도10’은 지난달 29일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새로 선보인 PC운영체제다. 기존에 문제로 지적받은 부분을 개선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호평을 받고 있다. 웹표준화기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이 ‘웹표준’으로 확정한 HTML5을 사용한다. 새로 나온 인터넷 브라우저 ‘엣지’의 속도도 기존의 익스플로러보다 3배 가량 빠르다. 앞서 나온 윈도8에서는 없앴던 시작메뉴 기능도 되살렸다. 그런데도 이런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국내 공공기관은 ‘사용금지’를 당부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 이유는 윈도10는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액티브X는 이전까지의 PC운영체제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작동하는 기술이어서 윈도10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액티브X의 핵심은 웹브라우저가 PC의 하드웨어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기술을 통해 웹서버가 처리해야하는 일의 일부분을 사용자의 PC자원을 활용해 쓰는 식이다.
액티브X는 장점보다 단점이 큰 기술이다. 외부에서 PC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은 액티브X를 이용해 해킹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해킹 문제가 불거지자 액티브X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도 결국 액티브X를 포기해버렸다.
액티브X를 사용하는 곳은 이제 한국 특히 국내 금융기관과 정부 뿐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우리나라 금융기관은 액티브X를 활용해 보안 솔루션을 만들었고 공인인증서 사용을 일반화했는데, 공공기관 역시 공인인증서를 활용해 사용자 인증을 하면서 대부분의 홈페이지를 액티브X로 ‘도배’했다. 그런데 MS의 새 운영체제에서는 이 액티브X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문제가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몇 푼 아끼려다 이용자만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시스템을 폐지하고 다른 시스템을 개편하는데 드는 비용으로 추산되는 금액은 평균 2억원 수준, 은행이나 쇼핑몰 등 규모에 따라 많게는 60억원까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결제나 이체 송금 같은 은행거래를 할 때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대신 사용할 본인 인증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대체 인증 수단이 없지는 않지만 만약 문제가 생기면 책임소재가 명확하지 않다. 은행이나 국세청 같은 기관 입장에선 현상유지가 가장 간단한 문제해결 방법이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져야 한다. 반면 현재 사용하는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때문에 생긴 문제는 관행이었다고 변명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2~3년 전부터 액티브X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금융기관과 정부부처가 변화를 바라보고만 있기 때문에 일반 이용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공공기관은 서비스를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언제가 될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2014 국내 인터넷 이용환경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터넷 이용자 중 87.5%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롬(9.26%), 파이어폭스(1.51%), 사파리(0.57%)의 점유율이 뒤를 이었다. 인터넷 이용자의 10명중 9명은 공공기관 등의 사이트를 원활히 이용하려면 시스템 업데이트를 보류해야 하는 상황. 공공기관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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