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연인과 가보셨나요? 수도권 '전철역 옆 수목원']
오산대역 지척엔 물향기수목원, 1700종 식물 숨쉬는 '녹색지대'
까치울역 옆엔 무릉도원수목원
풍화 침식의 자연 보고 싶다면 별내역 산들소리수목원으로
지난달 19일 경기 오산시 수청동의 물향기수목원. 때 이른 초여름 날씨에다 평일이었지만 남녀노소가 물결을 이뤘다. 인근 세교고 3학년들은 졸업 앨범 사진을 찍으러 왔다. 소풍을 겸한 체험학습은 어린이집부터 고교생까지 각양각색이었다. 방문객들은 신록이 짙어진 숲을 거닐며 봄나들이를 즐겼다. 어린이들은 풀밭에서 네잎 클로버를 찾았고, 어르신들은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서 바람을 쐬며 한담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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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오산시 수청동 물향기수목원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다. 물향기수목원은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등 19개 테마를 담은 공간에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춰 하루 나들이에 제격이다. /김지호 기자
경기도 지역 수목원·식물원이 제철을 맞았다. 경기도에는 등록된 수목원·식물원만 17개나 된다. 신록의 계절 4~5월, 단풍이 물드는 9~10월에 방문객이 가장 많다. 나무, 풀꽃의 유전자원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그러나 요즘은 전시 기능도 늘어나고 휴식과 체험을 두루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됐다. 도심에서 가깝고 수도권 전철을 이용하면 접근이 편리한 경기도 내 수목원을 소개한다.
◇오산 물향기수목원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은 원래 임업시험장이 있던 곳이다. 그러나 주변이 개발되면서 도심 속 소중한 녹지 공간으로 변신했다. 국립수목원이나 서울대 관악수목원만큼 크지는 않지만 다양한 테마를 담은 공간과 편의 시설을 갖춰 하루 나들이에 적합하다. 이곳의 지명 수청동(水淸洞)은 '맑은 물이 흐른다'는 뜻이 있을 만큼 물과 나무가 어우러진 풍광을 자랑한다.
수도권 '전철역 옆 수목원'
이 수목원은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유실수원 등 19개 테마 주제원으로 조성됐으며, 가시연꽃, 미선나무 등 170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또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해설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온실도 보유하고 있다. 현장학습을 나온 수청초 2년 천동희(7)군은 "유치원 때부터 자주 왔는데 미로공원이 제일 재미있다"고 했다. 수도권 전철 1호선 오산대역에서 지척이다.
◇부천 무릉도원수목원
동양의 이상향인 '무릉도원(武陵桃源)'을 주제로 다양한 꽃과 수목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암석원·생태연못·농경유물전시관 등이 있고 1200여 종 식물을 볼 수 있다. 특히 자연생태박물관, 부천식물원과 연계해 도심형 수목원의 면모를 잘 갖춰 놓은 것이 장점이다. 숲 해설가의 안내로 수목원을 탐방해 볼 수 있는 '수목원 숲 속 산책', 어린이 대상 생태교실인 '수목원 초록교실', 노약자 대상 치유교실인 '수목원 행복충전'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근에는 한국만화박물관, 로보파크, 물박물관, 수석박물관, 상동호수공원 등도 자리 잡고 있다. 수도권 전철 7호선 까치울역에서 가깝다.
◇여주 황학산수목원
경기도내 등록 수목원·식물원
남한강변 인근 황학산 자락 27만여 ㎡에 자리 잡고 있다. 식물의 상태와 기능에 따라 특색 있게 구성한 습지원, 석정원, 산열매원, 미니가든, 항아리정원 등 14개 테마정원을 배치했다. 유아들의 오감 발달을 도울 수 있는 유아 숲 체험원, 산림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는 산림박물관, 여주 지역 농특산물을 직접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채원도 있다. 특히 유아 숲 체험원은 비석치기, 도토리 팽이, 움막집 짓기 등 다양한 놀이 활동을 할 수 있어 어린이에게 인기가 높다. 인근에는 세종대왕을 모신 영릉, 명성황후 생가, 신륵사 등 역사 명소들이 있다. 경강선 여주역에서 접근할 수 있다.
◇남양주 산들소리수목원
수려한 불암산을 배경으로 조성한 민간 수목원이다. 야생화, 허브 등 1200여 종 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치원·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현장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동양화와 화훼가 어우러진 온실정원, 알파벳별로 꽃을 모은 영어 정원, 월별 탄생석을 꾸며놓은 탄생원, 지구과학 교육에도 도움이 되는 풍화 침식 작용 코스 등이 눈길을 끈다. 토끼 먹이 주기, 향기 주머니, 수레 끌기, 무지개 찾기, 뗏목 함께 타기, 해먹에서 놀아보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인근에는 축령산 자연휴양림, 다산 유적지, 남양주 종합촬영소, 몽골 문화촌 등의 명소가 있다. 경춘선 별내역에서 가깝다.
◇양평 들꽃수목원
남한강변에 자리 잡고 있어 강변의 정취와 꽃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야생화정원, 허브·열대온실, 프러포즈 가든, 손바닥 정원 등 각종 테마 정원을 즐길 수 있다. 금강모치 등의 어류와 곤충 표본, 식물 등을 전시해 자연 생태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연생태박물관도 있다. 봄에는 모종 심기, 목공예, 레크리에이션, 토피어리 만들기 등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양한 수생식물과 꽃을 만나 볼 수 있는 세미원, 복합문화공간인 바탕골예술관 등도 가볼 만하다. 경의·중앙선 오빈역에서 가깝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05/201706050011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