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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논어치천하(半部論語治天下) 『논어』 반 권만 읽어도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는 말이다.

굴어당 2021. 3. 11. 21:59

반부논어치천하(半部論語治天下) 『논어』 반 권만 읽어도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는 말이다.

반부논어치천하(半部論語治天下)

"반부논어치천하(半部論語治天下)"라는 말이 있다. 이는 『논어』 반 권만 읽어도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는 말이다. 송(案)나라 초기에 재상을 지낸 바 있는 조보(趙普)는 송 태종(太宗)에게 신이 평생 아는 것은 이것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제 그 절반으로써 폐하를 도와서 태평성대를 이루고자 합니다. (송 나대경(羅大經), 『학림옥로』 권7)라고 말했다.

 

「논어」는 공자가 죽은 뒤에 그의 제자들이 직접 선생님으로부터 듣고서 각기 기록해 지니고 있던 말들을 그 뒤에 제자들이 모아서 논찬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논어』는 일종의 대화집이다. 그 안에는 공자와 그의 제자 사이의 대화뿐 아니라 공자와 당시 사람들과의 대화, 그리고 제자와 제자들 사이의 대화도 수록되어 있다.

한(漢)나라 때 조기는 「맹자제사(題辭)」에서 『논어』는 오경(五經)의 관할(錧鎋)이고 육예(大藝)의 후금(喉衿)이라고 하였다. 관할은 수레의 비녀장을 뜻하는데, 수레의 운행에 가장 중요한 부품이다. 목과 목덜미를 뜻하는 후금은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시경(詩經)』, 서경(書經)』, 『예기(禮記)』, 『역경(易經)』, 『춘추(春秋)』의 오경과 예(禮), 악(樂), 사(射), 어(御), 서(書), 수(數)의 육예는 유학에서 가장 중요한 경전과 학술이다. 이로써 보면 『논어는 유학의 핵심적 문헌임을 알 수 있다.

 

논어는 상논어와 하논어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상논어의 마지막에는 향당편이 있는데 오로지 공자의 일상습속과 기거동작을 기록하고 있어서 마치 책을 마무리하려 했던 것처럼 보인다. 원래에는 상논어만 있었는데 뒷날 편쪽이 점점 늘어나 하논어가 이루어졌을지도 모른다. 상논어에 실려 있는 글들은 매우 간결하다. 그러나 하논어는 뒤로 갈수록 문장이 길어지고 글이 상세하다. 특히 하논어의 마지막에 있는 요왈편은 문장이 마치 산문처럼 길다. 이것은 『논어가 어느 한 시기에 어떤 사람 혼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상당한 시일에 걸쳐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치면서 이루어졌으리라는 사실을 짐작하게 한다.

 

(진금불파화) 眞金不怕火

"眞金不怕火라는 말이 있다(진짜 황금은 불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가짜가 아니기 때문에 불에 녹여도 거짓이 드러나지 않으니까) 이 말은 학문의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참된 학문은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그 가치를 잃지 않을 것이다. 『논어의 가르침은 2000여 년이 지났는데도 끊임없이 되살아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이 일으킨 일체 사회 현상은 결국 인간 심성의 드러남(所現)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인류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좀 더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인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사람들에게 인간의 문제에 대해 눈을 뜨게 하고 사람 노릇하는 방법을 알려 줄 수 있는 고전으로서 『논어』보다 좋은 책을 찾기도 쉽지 않다. 논어의 가르침은 이런 면에서 인류에게 앞으로도 계속 지혜를 줄 것이다.

“민음사 동양고전연구회편 논어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