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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 絶句漫興九首.6,7.懶慢無堪不出村,筍根稚子無人見

굴어당 2021. 4. 16. 22:52

두보 絶句漫興九首.6,7.懶慢無堪不出村,筍根稚子無人見

[6]

懶慢無堪不出村,

呼兒日在掩柴門。

蒼苔濁酒林中靜,

碧水春風野外昏。

[7]

糝徑楊花鋪白氈,

點溪荷葉疊青錢。

筍根稚子無人見,

沙上鳧雛傍母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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懶慢無堪不出村
게으르고 굼뜨나 마을을 나가 봄놀이하지 않고는 견딜수 없어
(천자만홍 꽃 피고 새우는 춘삼월호시절 병들고 만리타향 떠돌이지만 누구보다 정감이 깊은 시성이 내 오늘 아직 해 떨어지지 않았으니 문 닫아걸고 금주를 풀고 이찌꼽뿌 안 할수 없다 뭐 이런 결연한 심정 이해되시나요)

 

蒼苔濁酒林中靜
푸른 이끼 빛 감도는 탁주에 숲속은 고요하건만
綠蟻 (代指新出的酒)
新釀的酒還未濾清時,酒面浮起酒渣,色微綠(即綠酒),細如蟻(即酒的泡沫),稱為“綠蟻”。指浮在新釀的沒有過濾的米酒上的綠色泡沫。송화가루 날리는 윤사월이 지나 한 달쯤이면 송화가루를 품고 있던 꽃이 떨어지게 되는데 봄비에 젖은 이것을 볼때면 탁주 양조과정에서 발효된 꼬두밥 알맹이가 개미와 똑같다는 생각이 들고 아래의 백거이 시가 떠올라 목이 컬컬해 옵니다.

 

白居易《問劉十九》

綠蟻新醅酒,
紅泥小火爐。
晚來天欲雪,
能飲一杯無?

저는 “綠蟻”가 바로 누룩 찌꺼기와 함께 술이 익을때 술단지 표면에 떠오르는 蒼苔류의 일종이라는 것.
많은 주석서들이 이끼라고하는데 다 알다시피 이끼는 물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그 위에나 근처에 주안상을 차리기에는 넌센스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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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afe.daum.net/k2gim/Kjdq/450

 

筍根雉子無人見:
죽순곁의 꿩을 보고도 알아 보는 이 없고
無人見:눈뜬 장님처럼 보호색 때문에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는 뜻을 이렇게 표현.놀랍지 않습니까 이 표현이,,,사람들에게 발견되다,사람들에게 드러나다.

 

雉는 판본에 따라 稚로 된 것이 있는데 이는 후대에 내려오면서 雉子로 잘 풀리지 않자 稚로 교정하다 보니 시성의 아들 종무까지 주석에 등장.雉子는 과자 처자 상자처럼 어미꿩이나 새끼꿩 모두 가능.

仇兆鳌 注引 赵汸 曰:“雉,性好伏,其子身小,在笋旁难见.” (조방이 ‘구조오’의 주(注)를 인용하여 말하기를 ‘雉는 엎드리기를 좋아하는 성질이고 새끼는 키가 작아 죽순 옆에 있으면 발견하기 어렵다’라 하였다.

즉 생물시간에 배운 보호색.새끼들이 사람에게 쫓기면 큰 나뭇잎을 물고 발랑 누워버리면 숲속에서 삐약삐약소리는 들리지만 찾을수가 없다고 옛사람들의 얘기가 시골에 전해옵니다.
음력4월 중순쯤이면 죽순이 돋아나고 꿩알이 부화해 어미가 수십마리의 새끼를 거느리고 행차하면 목둘레나 꼬리깃이 화려한 짱끼가 아닌 까투리나 새끼들은 죽순 껍질과 움직이지 않으면 구분불가.

 

시는 다 읽고나서 餘響이 없으면 시가 아님.그저 광고선전문이나 약 복용 안내문이지.

울림, 言外之言. 言盡而意無窮. 羚羊挂角영양괘각.영양이 뿔을 나무에 걸고 자취를 감추듯 홀연히 말은 다 했으되 뜻은 무궁하여 시를 다 읽고나도 귓가에 맴돌며 심금을 울리고 남는 잔상 같은 것.고요한 호수에 파문이 일듯. 하늘 저멀리 구름속으로 달이 보일듯 말듯.  비갠뒤 무지개가 걸리듯한 것. 情景交融이어야지 정에 치우치거나 경에 치우치면 장법에 맞지 않아.

 

 

두시는 특히 언어의 조탁을 옥공이 절차탁마하듯 퇴고에 퇴고를 거듭해 시어 한자 한자를 자 모듬에 심혈을 기울였기에 해석도 사전의 스무번째 서른번째 뜻까지 어느 뜻이 적합한지를 자근자근 깨물어 봐야 맛을 느낄수 있다.

 

수 많은 주석가들이 주를 달았지만 헛다리 짚은 것도 많아.

또 풀이를 해서 평판하고 하나마나한 통속적 표현은 시성의 뜻이 아닙니다.

뭔가 은미하고 아련한 울림이 있고 이게 뭘까 이게 뭘까 절로 고개를 떨구고 생각에 잠기는게 두시.이렇게도 풀어보고 저렇게도 풀어보고 앞자에서 구두를 떼어보고 뒷자에서 구두를 찍어보고 하루 이틀 열흘 한두달 몇년을 두고 이책저책 전고를 뒤적여야 풀리는게 두시.그렇다고 이상은의 시처럼 난해하고 전고가 많은게 아니라 시어들이 거의가 사전 표제어로 등재된 것들.

그러나 1300년이 지나도 아직도 시성의 뜻을 풀지 못하는 시들이 많습니다.

不憤不悱면 不解杜詩.분발하지 않고 표현 못해 결기가 없으면 두시를 이해할 수 없다.

 

특히 몇몇 절구로된 連章詩=묶음시들은 정제되고 경구에 가까운 표현들이라 감을 잡기가 난해.예를들면 復愁十二首, 承聞河北諸道節度入朝歡喜口號絕句十二首, 夔州歌十絶句,

戲為六絶句, 解悶十二首, 江畔獨步尋花七絕句 등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