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점정 논어, 그 불교적 이해와 융합 . 우익지욱 지음 | 청화 옮김 | 메이킹북스 | 2022년 05월 03일 출간. 정가 : 30,000원
중국 명나라 말기에 불교계는 유불의 융화와 합일의 관점에서 유교와 노장의 사상을 불교적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흥행하였는데, 이 시기 4대 고승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 받는 우익지욱(藕益智旭: 1599-1655) 선사에 의해 저술된 본『논어점정(論語點睛)』은 바로 그러한 목적으로 저술된 논어에 대한 유일한 불교적 관점의 해설서이다. 까닭에 본 『논어점정』에는 기존의 논어에 대한 주석서와는 달리 불교의 관점에서 유교의 경전을 재해석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유교와 불교의 교설과 사상이 종합적으로 비교, 융화되어 표현되고 있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본 『논어점정』을 읽는 독자는 논어에 대한 공부뿐만 아니라, 유불의 융화된 사상까지도 더불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독자들의 편리를 위해 논어의 원문에 대한 자세한 해석과 설명은 물론, 지욱선사의 주해에 대해서도 자세한 해석과 더불어 그 주해에 대한 깊은 의미에 대해서도 역자가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靑和
1982년 불국사에서 천호당千湖堂 월서月棲 대종사를 은사로 출가. 순천 선암사와 경주 불국사 강원 등에서 경전수학. 중앙승가대학 불교학과를 졸업.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동방대학원대학교에서 천문역경학天文易經學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 중앙승가대학 총학생회 회장, 한국대학생불교연합 지도법사로 활동. 대한불교조계종 봉은사 포교실장, 중앙승가대학교 기획실장, 부설 보육교사교육원 원장 등의 소임을 역임. 15년 동안 종교교화위원으로 재소자 교화에 몸담은 공로로 1994년 법무부장관상을 수상. 현재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 위치한 행복한 우리절 보현선원 원장. 저서로는 근본불교 시리즈로 「법구경 술해」, 「숫타니파아타 술해」와 「주역선해(周易禪解) 譯註」, 「주역선해 연구」, 그리고 법문과 명상의 글인 「모든 길상이 그대와 함께 하기를」 등이 있으며, 논문에는 「허응당 보우대사 시문학 고」, 「주역선해에 내재된 화엄·천태사상에 대한 연구」, 「주역선해에 내재된 불교사상과 유교사상 연구」 등이 있다.
목차
역자의 말
우익지욱의 생애와 논어점정
일러두기
사서우익해서 四書藕益解序
제1 학이學而편
제2 위정?政편
제3 팔일八佾편
제4 이인里仁편
제5 공야장公冶長편
제6 옹야雍也편
제7 술이述而편
제8 태백泰伯편
제9 자한子罕편
제10 향당?黨편
제11 선진先進편
제12 안연顔淵편
제13 자로子路편
제14 헌문憲問편
제15 위영공衛靈公편
제16 계씨季氏편
제17 양화陽貨편
제18 미자微子편
제19 자장子張편
제20 요왈堯曰편
출판사 서평
1. 『논어(論語)』는 공자와 그 제자들의 대화를 기록한 책으로, 사서(四書: 논어, 대학, 중용, 맹자)가운데 하나이다. 『논어』는 제1편 학이편(學而篇)부터 마지막 편인 제20편 요왈편(堯曰篇)까지 모두 20편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으며, 각 편의 머리 두 글자를 따서 편명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논어』의 전체적 내용은 공자의 말, 공자와 제자 사이의 대화, 공자와 당시 사람들과의 대화, 제자들의 말, 제자들 간의 대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연히 이들 모두는 공자가 가르치고 추구했던 그의 사상과 행동을 보여주려는 데 초점이... 더보기
1. 『논어(論語)』는 공자와 그 제자들의 대화를 기록한 책으로, 사서(四書: 논어, 대학, 중용, 맹자)가운데 하나이다. 『논어』는 제1편 학이편(學而篇)부터 마지막 편인 제20편 요왈편(堯曰篇)까지 모두 20편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으며, 각 편의 머리 두 글자를 따서 편명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논어』의 전체적 내용은 공자의 말, 공자와 제자 사이의 대화, 공자와 당시 사람들과의 대화, 제자들의 말, 제자들 간의 대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연히 이들 모두는 공자가 가르치고 추구했던 그의 사상과 행동을 보여주려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2. 중국 명나라 말기에 불교계는 유불의 융화와 합일의 관점에서 유교와 노장의 사상을 불교적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흥행하였는데, 이러한 결과로 저술된 책들이 바로 우익지욱(藕益智旭: 1599-1655)과 더불어 4대 고승으로 평가되는 운서주굉(雲棲?宏: 1532-1612)의 『죽창수필(竹窓隨筆)』과 감산덕청(?山德淸: 1546~1623)의 『노자도덕경주(老子道德經注)』, 그리고 지욱의 『사서우익해(四書藕益解)』와 『주역선해(周易禪解)』 등이다. 중국 명대의 4대 고승 가운데 한 사람으로 추앙받는 우익지욱선사는 유교의 대표적 경론經論인 사서四書를 불교적 관점에서 재해석하였는데, 그 서명이 바로 『사서우익해(四書藕益解)』이다. 이 『사서우익해』에는 『논어점정(論語點睛)』, 『중용직지(中庸直指)』, 『대학직지(大學直指)』, 『맹자택유(孟子擇乳』 등이 실렸었는데, 안타깝게도 이중 『맹자택유』는 유실되어 현재 전해지지 않는다.
3. 『논어점정(論語點睛)』이라는 서명에 있어 ‘점정點睛’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나 짐승을 그릴 때 맨 마지막에 눈동자를 그려 넣는 일, 혹은 가장 중요한 부분을 마쳐 일을 완성시킴을 뜻한다. 용의 그림을 그린 다음 맨 마지막에 용의 눈에 점을 찍어 최종적으로 그림을 완성함을 뜻하는 ‘화룡점정?龍點睛’이라는 말이 바로 그러한 의미를 나타내는 예라 할 수 있다. 지욱선사는 『사서우익해』의 맨 앞면에 실은 「사서우익해서(四書藕益解序)」라는 머리글에서 『논어』를 풀어쓴 책의 서명을 『논어점정(論語點睛)』이라고 하면서 그 이유를 ‘세상을 벗어나는 광명을 열기 때문(解論語者曰點睛, 開出世光明也)’이라고 적고 있다. 여기서 표현되고 있는 ‘출세出世’라는 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나 신분에 오르거나 유명하게 되는 세속적인 가치의 출세의 의미가 아님은 분명하다. 그와는 반대로 세속적인 욕망과 성공이라는 가치에서 벗어나 인격을 완성하여 군자가 되고 성인이 되는 출세간적인 의미의 뜻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광명光明’이라는 표현은 곧 밝은 안목의 지혜를 뜻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결국 지욱선사가 ‘논어점정’이라는 서명을 붙인 이유를 ‘개출세광명開出世光明’이라고 표현한 것은 기존의 『논어』라는 책을 자신의 견해로 새롭게 주해함을 통해, 『논어』가 담아내고 있는 유교의 가르침의 교훈과 이치를 좀 더 명확하게 밝혀내어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밝은 안목을 열어주고 세상 이치에 대한 바른 깨달음 얻도록 하고자 하는 자신의 뜻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4. 지욱선사가 이렇듯 유교의 대표 경전인 사서四書와 『주역』 등을 『사서우익해』와 『주역선해』라는 이름으로 재해석한 이유는 단순히 유교경전에 대한 불교적 관점에서의 해석을 벗어나, 유교경전의 불교적 해석을 통해 오랫동안 이념상으로 대립해 왔던 유교와 불교의 상호 이해와 융합을 모색하고자 하는 취지였다고 할 수 있다. 당시의 유생儒生들이 불교를 비방하고 서로 대립하게 된 시대적 상황을 극복하고자 유교와 불교의 사상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유교의 경전을 불교적 관점에서 재해석하였다는 의미이다. 특히 그가 주해한 『사서우익해』와 『주역선해』 등은 유교와 불교가 지향하고 있는 진리와 가치가 결코 둘이 아님을 설파하고, 나아가 불교와 유교 상호간의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여 유불 간에 이해와 융합을 모색하고자 했던 노력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5. 본 『논어점정』은 『논어』를 유불儒佛의 가르침에 통달한 명망 있는 선승이 불교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유일한 책이다. 기존의 『논어』에 대한 수많은 번역서와 해설서가 출판되었지만, 본 『논어점정』의 번역 출판은 『논어』를 불교라는 또 다른 관점에서 읽을 수 있는 색다른 흥미와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는 인연이 될 것이다. 본 책은 읽은 분들은 세상을 밝게 비춰볼 수 있는 눈 밝은 지혜의 안목과 세상의 희로애락을 담담히 관조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얻고, 나아가 유불의 가르침을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SBN쪽수크기
9791167911438(1167911431) |
608쪽 |
149 * 210 * 34 mm /868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