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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만든 문장들 : 원문으로 만나는 고전 명작 52편 [ 양장 ]김근 저 | 삼인 | 2022년 07월 05일

굴어당 2022. 7. 17. 22:16

중국을 만든 문장들 : 원문으로 만나는 고전 명작 52편 [ 양장 ]
김근 저 | 삼인 | 2022년 07월 05일 .
쪽수, 무게, 크기 631쪽 | 1052g | 188*257*35mm

 

책소개

『중국을 만든 문장들』은 중국 역사 속에서 나온 문학, 역사·사상서 가운데 가장 빼어난 문장, 제일 중요한 대목을 가려 뽑아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보통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중국뿐 아니라 한자 문화권의 모든 사람들에게 크나큰 영향을 미쳐온 책과 글 52편이 여기에 모여 있다. 시기적으로는 고대부터 송나라(960~1279년)에 이르고, 문장의 작성자들은 사상가 공자와 맹자, 노자와 장자, 역사가 사마천, 시인 굴원·도연명·이백·소동파 등을 망라한다.

1천여 년 이상 까마득히 흘러간 봉건 시대 남의 나라 고전을, 더욱이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한껏 부풀어 있는 지금 이곳에서 독자가 다시 마주칠 까닭은 그 고전들이 한반도에 사는 이들의 정신적 뼈대의 형성에도 크게든 작게든 작용한 힘이라는 데 있을 듯하다. 또, 예컨대 정치 지도자들에게 곧잘 감읍하거나 대통령과 왕의 구실을 흔히 혼동하곤 하는 현상은 우리 사회가 21세기에도 여전히 ‘봉건’의 자장磁場 안에 있음을 말해주지 않는가. 그렇다면 중국 고전 읽기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일과 다른 것이기 어렵다. 나아가 왕을 꼭대기에 두고 수직 배열된 권력 질서 안에 가두어진 채로도 바람직한 가치에 대하여 묻고 또 물었던 옛 시대 가장 빛나는 정신들이 남긴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은, 그들의 것과 다르고 더 나은 삶의 내용과 모양새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우리 상상력의 지평을 넓혀주지 않을까. 『중국을 만든 문장들』은 중국 역사 속에서 나온 문학, 역사·사상서 가운데 가장 빼어난 문장, 제일 중요한 대목을 가려 뽑아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보통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중국뿐 아니라 한자 문화권의 모든 사람들에게 크나큰 영향을 미쳐온 책과 글 52편이 여기에 모여 있다. 시기적으로는 고대부터 송나라(960~1279년)에 이르고, 문장의 작성자들은 사상가 공자와 맹자, 노자와 장자, 역사가 사마천, 시인 굴원·도연명·이백·소동파 등을 망라한다.

1천여 년 이상 까마득히 흘러간 봉건 시대 남의 나라 고전을, 더욱이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한껏 부풀어 있는 지금 이곳에서 독자가 다시 마주칠 까닭은 그 고전들이 한반도에 사는 이들의 정신적 뼈대의 형성에도 크게든 작게든 작용한 힘이라는 데 있을 듯하다. 또, 예컨대 정치 지도자들에게 곧잘 감읍하거나 대통령과 왕의 구실을 흔히 혼동하곤 하는 현상은 우리 사회가 21세기에도 여전히 ‘봉건’의 자장磁場 안에 있음을 말해주지 않는가. 그렇다면 중국 고전 읽기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일과 다른 것이기 어렵다. 나아가 왕을 꼭대기에 두고 수직 배열된 권력 질서 안에 가두어진 채로도 바람직한 가치에 대하여 묻고 또 물었던 옛 시대 가장 빛나는 정신들이 남긴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은, 그들의 것과 다르고 더 나은 삶의 내용과 모양새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우리 상상력의 지평을 넓혀주지 않을까.

목차

머리말

진秦나라 이전 시기

『시경詩經』의 저본 ─ 『모시毛詩』
시란 무엇인가 ─ 「서序」
절제된 사랑의 노래 ─ 주남周南 「관저關雎」편
가지 늘어진 나무 ─ 주남 「규목?木」편
한수漢水는 넓어서 ─ 주남 「한광漢廣」편
쥐를 보아도 ─ 용풍?{風 「상서相鼠」편
문왕을 생각하며 ─ 대아大雅 「문왕文王」편
빈둥거림 없는 나날 ─ 『서경書經』 「무일無逸」편
『주역周易』
역易이란 무엇인가(1) ─ 「계사상전繫辭上傳」
역이란 무엇인가(2) ─ 「계사하전繫辭下傳」
『춘추좌전春秋左傳』
「은공殷公 원년元年」의 경문 “鄭伯克段於?”(정나라 임금이 언?에서 공숙단共叔段을 무찔렀다) 에 대한 전문
「장공莊公 10년」의 경문 “公敗齊師于長勺”(우리 임금님께서 제나라 군대를 장작長勺에서 패퇴시 키셨다)에 대한 전문
「희공僖公 5년」의 경문 “晋人執虞公”(진나라 사람들이 우나라 임금을 사로잡았다)에 대한 전문
「희공僖公 30년」의 “晋人秦人圍鄭”(진나라 사람들과 진나라 사람들이 정나라를 포위하였다)에 대한 전문
미언대의微言大義 ─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 「애공哀公 14년」
예란 무엇인가 ─ 『예기禮記』 「예운禮運」편
『대학大學』 「대학지도大學之道」
『중용中庸』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장
『중용장구』 제2장
『중용장구』 제13장
『논어論語』
「학이學而」편
「위정爲政」편
「팔일八佾」편
「이인里仁」편
「공야장公冶長」편
「옹야雍也」편
「술이術而」편
「태백泰伯」편
「자한子罕」편
「향당鄕黨」편
「선진先進」편
「안연顔淵」편
「자로子路」편
「헌문憲問」편
「위령공衛靈公」편
「계씨季氏」편
「양화陽貨」편
「미자微子」편
「자장子張」편
『맹자孟子』
오직 인仁과 의義 ─ 「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 상上」 제1절
항산과 항심 ─ 「양혜왕장구 상」 제7절
백성과 더불어 즐기다 ─ 「양혜왕장구 하下」 제8절
천시·지리·인화 ─ 「공손추장구公孫丑章句 하下」 제33절
큰 나라의 불의는 의롭다 ─ 『묵자墨子』 「비공非攻 상上」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장자莊子』
여름 매미는 봄과 가을을 모른다 ─ 「소요유逍遙遊」
백정에게도 도道가 있다 ─ 「양생주養生主」
성인이 죽어야 도적이 일어나지 않는다 ─ 「거협??」
차라리 꼬리를 진흙 속에 끌고 다니겠다 ─ 「추수秋水」
『순자荀子』
삼밭에 자라는 쑥 ─ 「권학勸學」편
임금은 배, 백성은 물 ─ 「왕제王制」편
이름이란 무엇인가 ─ 「정명正名」편
선善이란 가르쳐 만든 것 ─ 「성악性惡」편
『한비자韓非子』
창과 방패 ─ 「난일難一」편
사나운 개가 술을 시게 한다 ─ 「외저설外儲說 우상右上」편
옳은 말이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 「세난說難」편
시혜와 형벌의 도낏자루 ─ 「이병二柄」편
진秦의 부강이 누구 덕인데 ─ 이사李斯, 「간축객서諫逐客書」
창랑의 물이 흐리더라도 ─ 굴원屈原, 「어보漁父」

양한兩漢

올빼미를 보며 ─ 가의賈誼, 「복조부?鳥賦」
장문궁의 슬픔 ─ 사마상여司馬相如, 「장문부長門賦」
사마천司馬遷, 『사기史記』
무엇을 위한 충절인가 ─ 「백이열전伯夷列傳」
관포지교 ─ 「관중열전管仲列傳」
흥망성쇠의 이치 ─ 「고조공신후자연표서高祖功臣侯者年表序」
‘보이지 않는 손’의 발견 ─ 「화식열전서貨殖列傳序」
소진蘇秦이 연횡連?을 획책하기 시작하다 ─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문文이란 무엇인가 ─ 조비曹丕, 『전론典論』 「논문論文」
제 딱한 사정을 아뢰나이다 ─ 이밀李密, 「진정표陳情表」
술꾼을 칭송함 ─ 유령劉伶, 「주덕송酒德頌」
복사꽃 내를 따라 다녀온 이야기 ─ 도연명陶淵明, 「도화원기桃花源記」
돌아가련다 ─ 도연명, 「귀거래혜사歸去來兮辭 병서?序」
귀신이 도와야 술을 끊는다면 ─ 유의경劉義慶, 「유령병주劉伶病酒」
북산의 신령이 띄운 공문 ─ 공치규孔稚珪, 「북산이문北山移文」
봄을 즐기며 부른 노래 ─ 왕희지王羲之, 「난정집서蘭亭集序」
중국 최초의 문학 작품 선집 ─ 소통蕭統, 『문선文選』 「서序」
시대를 앞서간 문학론 ─ 유협劉?, 『문심조룡文心雕龍』
진실과 수사修辭 ─ 「정채情采」편
사물은 언어로 만들어진다 ─ 「물색物色」편
「강남 땅을 불쌍히 여기소서」를 쓰기에 앞서 ─ 유신庾信, 「애강남부서哀江南賦序」

당대唐代

임금이 늘 해야 할 열 가지 생각 ─ 위징魏徵, 「간태종십사소諫太宗十思疏」
남창의 누각이 모래섬을 내려다볼 때 ─ 왕발王勃, 「등왕각서藤王閣序」
봄밤의 잔치에 부쳐 ─ 이백李白,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
한형주 대도독께 드리는 서한 ─ 이백, 「여한형주서與韓荊州書」
백락의 마구간에서 자라난 사람 ─ 한유韓愈, 「위인구천서爲人求薦書」
굴뚝에 검댕 낄 틈조차 없이 ─ 한유, 「쟁신론爭臣論」
재능도 알아보는 이가 있어야 재능이다 ─ 한유, 「雜說 4」
도道가 있는 곳이 스승이 있는 곳 ─ 한유, 「사설師說」
정말로 훌륭한 울음소리 ─ 한유, 「송맹동야서送孟東野序」
누추한 집에 붙여놓은 글 ─ 유우석劉禹錫, 「누실명陋室銘」
세 가지 경계할 일 ─ 유종원柳宗元, 「삼계三戒」
어느 땅꾼의 사연 ─ 유종원, 「포사자설捕蛇者說」
이하의 누이에게 들은 이야기 ─ 이상은李商隱, 「이하소전李賀小傳」

송대宋代

섬돌 아래서 왕과 다투는 사람 ─ 구양수歐陽修, 「상범사간서上范司諫書」
「맹상군전」을 읽고 나서 ─ 왕안석王安石, 「독맹상군전讀孟嘗君傳」
적벽 아래서 영생을 깨닫다 ─ 소식蘇軾, 「전적벽부前赤壁賦」
시의 독립성 ─ 소식, 「전당근상인시집서錢塘勤上人詩集敍」
관중은 뭘 믿고 죽었는가 ─ 소순蘇洵, 「관중론管仲論」
두 아들의 작명을 밝힘 ─ 소순, 「명이자설名二子說」
역사의 역설 ─ 장뢰張?, 「서오대곽숭도전후書五代郭崇韜傳後」 머리말

진秦나라 이전 시기

『시경詩經』의 저본 ─ 『모시毛詩』
시란 무엇인가 ─ 「서序」
절제된 사랑의 노래 ─ 주남周南 「관저關雎」편
가지 늘어진 나무 ─ 주남 「규목?木」편
한수漢水는 넓어서 ─ 주남 「한광漢廣」편
쥐를 보아도 ─ 용풍?{風 「상서相鼠」편
문왕을 생각하며 ─ 대아大雅 「문왕文王」편
빈둥거림 없는 나날 ─ 『서경書經』 「무일無逸」편
『주역周易』
역易이란 무엇인가(1) ─ 「계사상전繫辭上傳」
역이란 무엇인가(2) ─ 「계사하전繫辭下傳」
『춘추좌전春秋左傳』
「은공殷公 원년元年」의 경문 “鄭伯克段於?”(정나라 임금이 언?에서 공숙단共叔段을 무찔렀다) 에 대한 전문
「장공莊公 10년」의 경문 “公敗齊師于長勺”(우리 임금님께서 제나라 군대를 장작長勺에서 패퇴시 키셨다)에 대한 전문
「희공僖公 5년」의 경문 “晋人執虞公”(진나라 사람들이 우나라 임금을 사로잡았다)에 대한 전문
「희공僖公 30년」의 “晋人秦人圍鄭”(진나라 사람들과 진나라 사람들이 정나라를 포위하였다)에 대한 전문
미언대의微言大義 ─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 「애공哀公 14년」
예란 무엇인가 ─ 『예기禮記』 「예운禮運」편
『대학大學』 「대학지도大學之道」
『중용中庸』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장
『중용장구』 제2장
『중용장구』 제13장
『논어論語』
「학이學而」편
「위정爲政」편
「팔일八佾」편
「이인里仁」편
「공야장公冶長」편
「옹야雍也」편
「술이術而」편
「태백泰伯」편
「자한子罕」편
「향당鄕黨」편
「선진先進」편
「안연顔淵」편
「자로子路」편
「헌문憲問」편
「위령공衛靈公」편
「계씨季氏」편
「양화陽貨」편
「미자微子」편
「자장子張」편
『맹자孟子』
오직 인仁과 의義 ─ 「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 상上」 제1절
항산과 항심 ─ 「양혜왕장구 상」 제7절
백성과 더불어 즐기다 ─ 「양혜왕장구 하下」 제8절
천시·지리·인화 ─ 「공손추장구公孫丑章句 하下」 제33절
큰 나라의 불의는 의롭다 ─ 『묵자墨子』 「비공非攻 상上」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장자莊子』
여름 매미는 봄과 가을을 모른다 ─ 「소요유逍遙遊」
백정에게도 도道가 있다 ─ 「양생주養生主」
성인이 죽어야 도적이 일어나지 않는다 ─ 「거협??」
차라리 꼬리를 진흙 속에 끌고 다니겠다 ─ 「추수秋水」
『순자荀子』
삼밭에 자라는 쑥 ─ 「권학勸學」편
임금은 배, 백성은 물 ─ 「왕제王制」편
이름이란 무엇인가 ─ 「정명正名」편
선善이란 가르쳐 만든 것 ─ 「성악性惡」편
『한비자韓非子』
창과 방패 ─ 「난일難一」편
사나운 개가 술을 시게 한다 ─ 「외저설外儲說 우상右上」편
옳은 말이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 「세난說難」편
시혜와 형벌의 도낏자루 ─ 「이병二柄」편
진秦의 부강이 누구 덕인데 ─ 이사李斯, 「간축객서諫逐客書」
창랑의 물이 흐리더라도 ─ 굴원屈原, 「어보漁父」

양한兩漢

올빼미를 보며 ─ 가의賈誼, 「복조부?鳥賦」
장문궁의 슬픔 ─ 사마상여司馬相如, 「장문부長門賦」
사마천司馬遷, 『사기史記』
무엇을 위한 충절인가 ─ 「백이열전伯夷列傳」
관포지교 ─ 「관중열전管仲列傳」
흥망성쇠의 이치 ─ 「고조공신후자연표서高祖功臣侯者年表序」
‘보이지 않는 손’의 발견 ─ 「화식열전서貨殖列傳序」
소진蘇秦이 연횡連?을 획책하기 시작하다 ─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문文이란 무엇인가 ─ 조비曹丕, 『전론典論』 「논문論文」
제 딱한 사정을 아뢰나이다 ─ 이밀李密, 「진정표陳情表」
술꾼을 칭송함 ─ 유령劉伶, 「주덕송酒德頌」
복사꽃 내를 따라 다녀온 이야기 ─ 도연명陶淵明, 「도화원기桃花源記」
돌아가련다 ─ 도연명, 「귀거래혜사歸去來兮辭 병서?序」
귀신이 도와야 술을 끊는다면 ─ 유의경劉義慶, 「유령병주劉伶病酒」
북산의 신령이 띄운 공문 ─ 공치규孔稚珪, 「북산이문北山移文」
봄을 즐기며 부른 노래 ─ 왕희지王羲之, 「난정집서蘭亭集序」
중국 최초의 문학 작품 선집 ─ 소통蕭統, 『문선文選』 「서序」
시대를 앞서간 문학론 ─ 유협劉?, 『문심조룡文心雕龍』
진실과 수사修辭 ─ 「정채情采」편
사물은 언어로 만들어진다 ─ 「물색物色」편
「강남 땅을 불쌍히 여기소서」를 쓰기에 앞서 ─ 유신庾信, 「애강남부서哀江南賦序」

당대唐代

임금이 늘 해야 할 열 가지 생각 ─ 위징魏徵, 「간태종십사소諫太宗十思疏」
남창의 누각이 모래섬을 내려다볼 때 ─ 왕발王勃, 「등왕각서藤王閣序」
봄밤의 잔치에 부쳐 ─ 이백李白,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
한형주 대도독께 드리는 서한 ─ 이백, 「여한형주서與韓荊州書」
백락의 마구간에서 자라난 사람 ─ 한유韓愈, 「위인구천서爲人求薦書」
굴뚝에 검댕 낄 틈조차 없이 ─ 한유, 「쟁신론爭臣論」
재능도 알아보는 이가 있어야 재능이다 ─ 한유, 「雜說 4」
도道가 있는 곳이 스승이 있는 곳 ─ 한유, 「사설師說」
정말로 훌륭한 울음소리 ─ 한유, 「송맹동야서送孟東野序」
누추한 집에 붙여놓은 글 ─ 유우석劉禹錫, 「누실명陋室銘」
세 가지 경계할 일 ─ 유종원柳宗元, 「삼계三戒」
어느 땅꾼의 사연 ─ 유종원, 「포사자설捕蛇者說」
이하의 누이에게 들은 이야기 ─ 이상은李商隱, 「이하소전李賀小傳」

송대宋代

섬돌 아래서 왕과 다투는 사람 ─ 구양수歐陽修, 「상범사간서上范司諫書」
「맹상군전」을 읽고 나서 ─ 왕안석王安石, 「독맹상군전讀孟嘗君傳」
적벽 아래서 영생을 깨닫다 ─ 소식蘇軾, 「전적벽부前赤壁賦」
시의 독립성 ─ 소식, 「전당근상인시집서錢塘勤上人詩集敍」
관중은 뭘 믿고 죽었는가 ─ 소순蘇洵, 「관중론管仲論」
두 아들의 작명을 밝힘 ─ 소순, 「명이자설名二子說」
역사의 역설 ─ 장뢰張?, 「서오대곽숭도전후書五代郭崇韜傳後」



『중국을 만든 문장들』은 중국 역사 속에서 나온 문학, 역사·사상서 가운데 가장 빼어난 문장, 제일 중요한 대목을 가려 뽑아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보통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중국뿐 아니라 한자 문화권의 모든 사람들에게 크나큰 영향을 미쳐온 책과 글 52편이 여기에 모여 있다. 시기적으로는 고대부터 송나라(960~1279년)에 이르고, 문장의 작성자들은 사상가 공자와 맹자, 노자와 장자, 역사가 사마천, 시인 굴원·도연명·이백·소동파 등을 망라한다.
1천여 년 이상 까마득히 흘러간 봉건 시대 남의 나라 고전을, 더욱이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한껏 부풀어 있는 지금 이곳에서 독자가 다시 마주칠 까닭은 그 고전들이 한반도에 사는 이들의 정신적 뼈대의 형성에도 크게든 작게든 작용한 힘이라는 데 있을 듯하다. 또, 예컨대 정치 지도자들에게 곧잘 감읍하거나 대통령과 왕의 구실을 흔히 혼동하곤 하는 현상은 우리 사회가 21세기에도 여전히 ‘봉건’의 자장磁場 안에 있음을 말해주지 않는가. 그렇다면 중국 고전 읽기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일과 다른 것이기 어렵다. 나아가 왕을 꼭대기에 두고 수직 배열된 권력 질서 안에 가두어진 채로도 바람직한 가치에 대하여 묻고 또 물었던 옛 시대 가장 빛나는 정신들이 남긴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은, 그들의 것과 다르고 더 나은 삶의 내용과 모양새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우리 상상력의 지평을 넓혀주지 않을까.

중문학을 전공하고 계명대, 한양대, 서강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임한 김근 선생은 이 책에서 편집자와 번역자의 역할을 겸한다. 그는 스스로 가려 뽑은 각각의 고전 작품에 대해 간략한 해제를 단 뒤, 작품의 원문을 제시하고 그 원문에 나오는 단어와 구절 들을 풀이해주며, 그런 다음 원문을 직접 번역하는 일을 거듭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일방적으로 자신의 논리를 펼치는 저자를 뒤따라야 할 경우와 달리, 편역자의 도움을 얻어 스스로의 힘으로 원문을 읽어보려는 의욕을 자연스레 품게 된다. 이것은 편역자가 머리말에 이 책이 “고전강독”으로 읽히길 바란다고 쓴 이유이자,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책을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게 하는 동력일 것이다.


저자소개
인천에서 태어나 자라나고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그곳 대학원에서 창석蒼石 이병한 선생의 지도 아래 문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 연구교수를 역임했고, 계명대와 한양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를 거쳐 서강대 중국문화 전공 교수로 정년퇴임을 했다. 교수 재직 시절에는 주로 언어와 이데올로기, 특히 권력으로서의 문화에 관한 논문을 많이 썼다. 지금은 노원교육복지재단 이사장으로 봉사 생활을 하면서 『동아시아를 만든 중국 고전 명시명문 100선』을 집필 중에 있다. 지은 책으로는 『한자는 어떻게 중국을 지배했는가』, 『욕망하는 천자문』, 『한시의 비밀』, 『한자의 역설』, 『예란 무엇인가』, 『유령의 노래를 들어라』 등이 있으며, 역서로 『여씨춘추 역주』, 『설문해자통론』 등을 펴냈다. 이 외에 『한부漢賦의 문학적 주체성에 대한 재조명』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