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가 푸대접 받는 이유? 국가기관과 공무원 때문" | ||||||||||||||
[이대로의 우리말글사랑] 국어기본법 강제 조항 필요...'국어 예산' 늘려야 | ||||||||||||||
한글날을 앞둔 2009년 9월 8일 오후 3시,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민주당 김재윤이 주최하고 한글학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대표 이대로)가 주관하는 “국어기본법 잘 지키고 있나?”란 주제의 국어정책 토론회가 국어기본법을 만든 국회의원과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정책담당자, 한글단체가 모인 가운데 열렸다. 국어기본법은 2005년 1월에 제정되었는데 국민의 기대와 달리 그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문제가 되고 있다. 국어기본법이 제정되기 전에는 국어와 관련된 법은 “공용문서는 한글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얼마동안 필요한 때는 병용할 수 있다.”는 두 줄짜리 한글전용법(법률 제6호)뿐이었는데 그 법을 보완해서 국어 보전과 발전을 위한 여러 내용을 담았기 때문에 기대가 컸으나 이 법을 지키지 않을 때 강제 조항이 없어 공무원들이 무시하는 경향이 있고, 국민들 또한 잘 몰라서 큰 힘을 내지 못했다. 사실 법이 없어도 한국 사람은 한국말과 한글을 사랑하고 지켜야 한다. 그러나 우리 국어와 한글보다 한자와 영어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 더욱 국어 관련 예산이 턱없이 적어서 그 법을 제대로 시행하기 힘들다는 주장이 나왔고, 이 법 시행기관인 국립국어원이 문제가 많다는 주장도 제기 되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김재윤 의원은 “국어기본법이 더욱 생산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국어를 부흥시킬 정책이 마련되어 우수한 한글이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라면서 앞으로 국회 차원에서 국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승곤 한글학회장은 인사말에서 “국회가 하루빨리 국회의원 휘장과 보람의 글씨를 한글로 바꿈으로써 국어기본법 정신을 살려주는 모범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고, 김수업 전 국어심의회위원장은 “이런 토론회에 문화체육관광부뿐만 아니라 국어 교육을 담당한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가 없어서 아쉬운데 두 정부기관을 잇는 끈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앞으로는 두 관련 부처가 함께 고민하고 협조해서 우리 국어를 살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재일 국립국어원장도 격려사에서 “국어기본법 제정에 직접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아주 적절한 시기에 토론회가 열려서 주최한 분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올립니다. 아울러 이 토론 자리가 국회와 정부, 민간단체가 함께 힘을 모으기 위한 자리가 되면 좋겠습니다.”라는 내용으로 격려의 말씀을 하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엔 한나라당의 이인기 의원, 민주당의 유선호 의원, 자유선진당의 박선영 의원 등 12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해 격려했으며, 이계진 의원은 “국어기본법 제정에 앞장선 사람으로 이 자리를 마련한 모든 분에게 고마운 인사를 하면서 앞으로 힘을 합해서 우리 한글을 빛내는 일에 노력하자.”고 했고, 민주당의 안민석 의원은 “지금 국회에서 한자로 된 국회의원 배지 글씨를 한글로 추진하려고 준비 중인데, 그뿐 아니라 국회의장석 앞의 ‘議長’ 이란 한자 팻말을 한글로 바꾸자는 서명운동을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고, 박선영 의원은 “우리가 만든 자동차가 전자제품의 상표와 상품이름을 영어로만 적는데 한글도 적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첫 번째 주제 발표를 한 이대로 대표는 “국어기본법은 국어 보전과 발전을 위해서 나름대로 모양새를 갖추었다. 그런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현 정부는 한글과 한국어를 중요한 국가 상징, 상표로 정하고 국외에 알리는 일을 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국내에선 한글과 한국어가 푸대접 받고 있다. 그런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국어기본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외래어표기법을 고치겠다고 하는데 그 최종심의기관인 국어심의위원회는 1년 반이 될 때까지 구성이 안 되었고 공백 상태다. 이래가지고는 아무리 좋은 법과 정책이라도 권위가 서지 않고 잘 이행될 수 없다. 모든 일엔 때가 있고 차례가 있고 그 때와 차례를 잘 맞출 때 그 일이 잘 풀린다. 그렇지 않으면 더 꼬이고 겉돌게 된다.”면서 국회의원과 정부와 관련 시민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를 한 이상규 교수는 국립국어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체험하고 느낀 국어정책 시행 전반에 관한 문제점과 어려움을 밝히면서 “지난날 국어정책 시행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면 첫째, 먼저 국어 정책의 기본 방향을 설정하는데 철학적 사유가 매우 부족했으며, 국어 정책 기본 방향을 설정해야 할 전문가 집단의 책임 소재가 분명하지 않았다. 둘째, 국어 정책의 집행 기관의 행정적 절차가 지나치게 관료화되어 있다. 곧 행정 절차 과정에서 중간 위치에 있는 한 두 사람의 의사결정이 국어 정책의 입안 전문가들의 다수 의견이 봉쇄되기도 한다. 넷째, <표준국어대사전>이 국어 발전에 이바지하게 할 수 있도록 보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고도화시킬 필요가 있다. 다섯째, 2005년 제정된 '국어기본법'에 따라 국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또 기본법의 법적 절차가 존중될 수 있도록 국어 정책이 입안되고 또 시행되도록 국회에서의 감시와 점검 과정이 뒤따라야 하며, 정부에서는 이를 실천하려는 의지가 분명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제기하고 “한글맞춤법, 외래어 표기법, 로마자 표기법 등 어문규범을 재정비하고, 전문용어를 누구나 알기 쉽고 고치고, 종합대사전을 국어원이 아닌 전문가와 국민이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남영신 국어문화원장은 외국 출장으로 참석하지 않았으나 미리 준비한 토론문에서, “오늘 우리가 국어기본법에 대해서 토론하면서 국어 전반의 정책을 논하고 있는데, 이런 논의가 정부와 국어학자들의 모국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한국인에게는 한국어로 말글살이를 할 때 가장 좋은데 중국 한문이나 영어로 말글살이를 하는 쪽에서 헤매고 있어 답답하다. 국어기본법이 처음부터 완전하게 만들지는 못했지만 제대로 지키지 않으니 더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또, 김정수 교수는 “현행 말글 규범은 겨레말에 대한 사랑과 연구와 정성이 모자란 채 만들어 진 것이다. 한국말을 충분히 알지 못해서 서툴게 만든 한글 맞춤법, 겨레말의 마그마인 토박이말과 지표의 흙먼지 같은 들온말을 대등하게 다루는 표준말 규정, 외래어가 아니라 외국어 수입을 위한 외래어 표기법, 한글보다 로마자를 우대하는 로마자 표기법, 모두 크게 혁파해야 할 규범들이다. 국립 국어원은 비정상적인 국립 기관이다. 한자를 극진히 사랑하는 국어학자들만 선별하는 학술원에서 임의 단체인 ‘국어 연구소’를 만들어 치우친 학맥으로 말글 규범의 국정화를 주도했으며, 나아가 ‘국립 국어 연구원’으로 발전시켜 특정한 대학교 특정한 학과의 교수들만 머리를 쥐고 특정한 학벌의 제자로만 일자리를 독점시켜 마침내 ‘국립 국어원’이라는 국어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의 정부 기구로 승격시켰으나 현재 연구 기관인지 행정 기관인지 알 수 없다.”라고 토론했다. 이어서 국립국어원 조남호 실장은 “국어기본법이 법에서 정한 내용을 강제로 따르도록 하는 규제 조항이라든지 예산과 인력이 수반되는 조항은 내용이 약화되어 법은 선언적인 내용 중심으로 통과되어 집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예산과 인력이 늘어나야 하고 많은 국민이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협조해야 겠다. 그동안 국립국어원에서 노력을 하기는 했지만 국어기본법의 여러 조항이 충실히 정책 과제로 추진되었다고 하기는 어렵다.”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노일식 문화체육관광부 국어민족문화과장은 “오늘 토론 내용을 정책 시행에 적극 반영하겠다. 국어심의회도 전문가 중심으로 다시 구성해 이달 안에 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은 실제로 많은 국회의원과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관계자와 한글단체가 많이 참석해서 국어정책 단합대회가 된 듯했다. 그리고 국어정책 예산을 늘려야 하고, 국어기본법을 지키지 않거나 무시하면 처벌할 수 있는 법 조항을 넣어야 하고, 국어심의회와 국어책임관, 국어문화원 누리집을 일반 국민도 마음대로 들어가서 무슨 일을 하는지 보고서 건의나 의견을 쓸 수 있게 해야 하고, 국어정책 전담 국어정책청을 만들고 힘차게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한글단체는 “이번 국회에서 바꾸기로 한 새 국회의원 보람은 한글로 꾸며야 한다.”는 밝힘글을 아래와 같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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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정책 연속토론회 안내'후진타오인가, 호금도인가' 'Busan인가 Pusan인가' '누리꾼인가 네티즌인가'.
국어정책 연속토론회 안내 국어학회와 조선일보사가 공동 주관하는 제1회 국어정책 연속토론회(국립국어원 주최)가 다음과 같이 개최됩니다. 국어정책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높이고 국어정책 방향에 대한 기초 자료를 얻기 위한 국민 대토론회인 만큼, 여러분께서 관심을 많이 기울여 주시길 고대합니다. - 다음 - 1. 주제 : ‘후진타오’인가 ‘호금도’인가.(중국 인․지명의 외래어 표기를 현지 발음에 따라야 하는가.) 2. 일시 및 장소 : 6월 23일(목) 15:00-17:00 목동 방송회관(5호선 오목교역 2번 출구 근방) 3층 회견장 3. 순서 : 15:00 개회(사회 : 손범규 SBS아나운서) 15:00-15:10 인사말씀(국어학회장, 국립국어원장) 15:10-15:30 발표 1 : 김창진(초당대 교양교직학부) 15:30-15:50 발표 2 : 고석주(연세대 국어국문학과) 15:50-16:20 지정토론 및 답변 : 류동춘(서강대 중국문화학과), 박정구(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16:20-16:50 자유토론 16:50-17:00 객석 질의응답 17:00 폐회 * 참가비는 없습니다. * 국어정책 연속토론회 차후 일정 및 주제(시간 및 장소는 모두 동일합니다.) 제2회(7/7) ‘부산’은 Busan인가 Pusan인가.(국어의 로마자 표기 이대로 좋은가.) 제3회(7/21) ‘북엇국’만 되고 ‘북어국’은 안 되나.(성문화된 한글 맞춤법 규정을 유지해야 하는가.) 제4회(8/11) 표준어만 되고 방언은 안 되나. 제5회(8/25) ‘누리꾼’인가 ‘네티즌’인가.(외국어의 순화를 강화할 것인가.) 제6회(9/8) 대학 영어 강의를 의무화해야 하는가. 2011. 6. 19 국어정책토론회 준비위원회토론회_안내(국어학회).hw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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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토론회_안내(국어학회).hwp | 143.8 KB |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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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인가, 호금도인가' 'Busan인가 Pusan인가' '누리꾼인가 네티즌인가'. 언제부터인지 우리의 말과 글 문화가 어지럽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국적 불명의 표현들이 난무하고, 방송에서조차 바른 국어와는 거리가 먼 말이 빈발하고 자막으로까지 소개됩니다. 외래어 표기법을 두고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어학자 주시경 선생은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고 했습니다. 국어는 정신문화의 토대이고, 문화 강국의 첫 걸음은 말과 글을 잘 쓰는 것입니다. 조선일보사는 국어학회와 공동으로 국어정책 토론회를 엽니다. 오는 23일부터 총 6회에 걸쳐 격주로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공개 토론을 벌입니다. 이 행사는 국립국어원이 후원합니다.
주제는 ▲중국 인명(人名)·지명(地名) 표기법 ▲로마자 표기법 ▲한글 맞춤법 ▲표준어와 방언 등 지금 가장 뜨거운 쟁점들을 선별했습니다. 매회 토론에 앞서 본지에 발표 논문 요약이 소개됩니다. 인터넷 토론방을 개설, 독자들이 직접 토론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첫 회는 '후진타오인가 호금도인가'를 주제로, 고석주 연세대 국문과 교수-류동춘 서강대 중문과 교수와 김창진 초당대 교양학부 교수-박정구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가 양측 발표·토론자로 나섭니다.
〈1회 토론회〉
▲주제:'후진타오인가 호금도인가'
▲일시·장소: 6월 23일(목) 오후 3~5시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3층 회견장
▲참가방법: 사전 접수 없이 당일 선착순 참석 가능
▲자세한 사항은 국어학회 홈페이지(www.skl.or.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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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정책 토론회 '중국어 표기 문제' 다뤄
우리 한자음 따를건가, 현지 발음 따를건가
2008년 5월 중국에서 대지진이 일어났다. '쓰촨(四川) 대지진'이다. 하지만 같은 지방에서 유래한 요리는 '사천(四川) 요리'다. 한국 주재 중국 대사관 홈페이지 한글판 동정란에는 중국 국가주석 이름이 '호금도(胡錦濤)'와 '후진타오'로 섞여 등장한다. 어느 것이 옳은가? 23일 열리는 토론회 첫 회의 주제는 외래어 표기 문제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 인명(人名)·지명(地名)을 어떻게 적을 것이냐의 쟁점을 다룬다. 우리 한자음에 따를 것인가 아니면 중국 현지 발음에 따라야 하나? 1986년 고시된 현행 외래어 표기법은 외래어는 현지 발음을 최대한 존중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일본 인명·지명은 일본어 발음에 따라 적도록 했다. 문제는 중국의 경우다. 신해혁명(1911년)을 기점으로 과거와 현대를 구분해 과거의 경우는 고전을 통해 생활 속에 정착된 대로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도록 하고, 현대의 경우는 중국어 발음에 따라 적게 했다. 반면 중국 인명·지명은 한자로 표기가 된다는 특성에서 우리 한자음에 따라 적으면 된다는 견해가 있다. 이는 한글 표기로 과연 진정한 원음주의가 가능한가, 한자를 쓸 것인가의 문제와도 관련이 있어 열띤 공방이 예상된다.
[우리 한자음 따르자] 孔子는 공자, 毛澤東은 마오쩌둥… 불합리하고 헷갈려
가수 '비'는 미국에 가면 '레인'으로 이름을 바꾼다. 그래야 미국인들이 자기 이름의 의미를 알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비'라 하면 'B'를 떠올리지 'rain'을 떠올리지 않는다. 중국인 배우 '成龍'은 중국어권에서는 자신을 '청룽'이라고 발음하지만, 영어권에 가면 '재키 찬', 한국에 오면 '성룡'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래야 그 나라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잘 되기 때문이다.
언어가 달라지면 이름의 발음이 달라지는 건 세계 보편적인 현상이다. 서양 로마자문화권의 예를 들면, 스위스의 '제네바'는 영어식 발음이고, 프랑스어로는 '주네브', 독일어로는 '겐프', 이탈리아어로는 '지네브라', 로만슈어로는 '제네브라'다. 뿌리는 모두 같은 라틴어인데 각 민족의 언어에 따라 발음이 조금씩 달라진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사는 한자문화권도 마찬가지다. 한자문화권의 뿌리는 같은 한자인데 오랜 기간에 걸쳐 민족에 따라 발음이 조금씩 달라졌다. 중국과 일본은 남의 고유명사도 그냥 자기 발음으로 편하게 읽고 산다. 그런데도 지구상에서 오로지 우리 한국만 근래 들어, 이미 2000년간이나 써오던 우리말 발음을 일부러 버리고 남의 나라말 발음을 가져와 바꿔 부르고 있다. 이는 세계 언어의 보편적 흐름을 거꾸로 거슬러 가는 일이다.
한국어 표준 발음의 원칙은 '전통성'과 '합리성'이다. '胡錦濤'를 한국어 '호금도'라 읽지 않고 중국어 '후진타오'라고 읽으면 2000년간 내려온 한국어 발음 '전통'이 파괴된다. 그래서 혼란이 온다. 다음으로 '합리성'은 있는지 보기를 들어 살펴보자. 현행법은 '北靑, 北戴河, 北澤俊美, 北海道, 東北'을 각각 '북청, 베이다이허, 기타자와 도시미, 홋카이도, 동북 / 도호쿠 / 둥베이'로 읽으라 한다. 일본어와 중국어를 모두 통달하고 '北'이라는 한자 하나를 '북, 베이, 기타, 홋, 호쿠'의 무려 다섯 가지 발음으로 구별해 읽어야만 한국인 자격이 있는가? '李登浩, 王貞仁, 周玄來, 石田東, 陳丙永, 邊信文'이라는 이름은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이 모두 쓸 수 있다. 그러면 지금 저 이름을 어느 나라 말로 읽어야 하나? 게다가 중국인은 신해혁명(辛亥革命) 이전에는 한국어 발음, 그 이후에는 중국어 발음으로 읽어야 한다니 저 사람들의 국적과 생존연대까지 먼저 알아내야만 이름을 읽을 수 있다. 도대체 세계 어느 나라가 이런 코미디를 하나?
한마디로 현행 외래어표기법은 '불합리'의 극치다. 언어는 사용하는 사람이 중심이다. '胡錦濤'를 한국인은 한국어로, 중국인은 중국어로, 일본인은 일본어로 2000년간 아무 불편 없이 읽고 말해 왔다. 왜 한국인끼리 한국 땅 안에서 의사소통하면서 편리한 한국어를 버리고 서로 알지도 못하는 외국어로 '사서 고생'해야 하는가? /김창진 초당대 교양학부 교수
[현지 발음 따르자] 장쯔이로 표준 세우니 장자이로 안불러… 일관성의 문제
- ▲ 고석주 연세대 국어국문학 교수
중국어를 현지음으로 적어야 할 근본적인 이유는 일관성 확보를 위해서다. 우리는 중국어권을 포함해 세상 모든 언어권의 인명·지명을 현지음 또는 그와 유사한 영어권 음에 따라 한글로 적고 있다. 중국어권만 한자음으로 적는 것은 일관성에 반한다.
한국식 한자음으로 적은 '호금도(胡錦濤)'는 중국어에도 한국어에도 없는 말이다. 중국어에서 가져온 외래어가 아니라, 중국어 글자의 한국식 발음에 따라 없는 말을 새로 만든 셈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한글로 현지음을 적는다고 해도 실제 현지 발음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중국의 사성(四聲)을 구분하지 않는 한 어차피 현지에서 못 알아듣는다고 한다. 하지만 한글 표기는 중국인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한국어권 내부의 문제이다. 중국인이 못 알아들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 한자음으로 적으면 중국어를 몰라도 '호금도'는 쉽게 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중국 인명·지명을 한자로 쓰고 음을 읽으려면 수많은 한자의 음과 뜻을 외워야 한다. 중국어를 배워서 중국어에 가까운 '후진타오'라고 쓰는 것보다 나을 게 없다.
외래어표기법은 한국인이 외국어에서 온 말을 한국어로 말하고 적기 위한 것이지, 외국어에 대응하는 새 한국어를 만드는 법을 규정한 게 아니다. 일반인은 전문가들이 정한 외래어표기법에 따른 글자로 적고 읽으면 된다.
그러면 '공자'는 현대 중국어에서 '쿵쯔'라고 한다는데 어떻게 할까? 현행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공자'라고 쓰면 된다. 과거부터 써오던 한자어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굳은 말이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대의 구분은 그 말이 외래어로서 이미 한국어가 되었느냐의 여부에 따른 것이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한국인 이름을 자국어 방식으로 읽는데, 왜 우리는 원음대로 쓰느냐는 항변도 있다. 그것은 각국 언어의 표기 체계가 가지는 한계 때문에 생겨난 해당 언어의 문제이다. 말을 글자로 적는 데는 어느 문자나 한계가 있다. 오히려 지구상의 어떤 문자보다도 우수한 한글 때문에 우리는 외래어를 원음에 가깝게 표기할 수 있다. 가령 중국 영화배우 '장쯔이(章子怡)'는 오늘날 국내에서 한자음대로 '장자이'라고 하면 잘 못 알아듣는다. 장쯔이라고 일관되게 써왔기 때문이다. 현지음 원칙이라는 새 표준에 일반 대중은 점점 적응해 가고 있다. 결국 표준을 세운 후에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된다.
중국과 교류가 날로 늘고 있는 지금 중국 인명·지명을 현지음으로 적는 것이 시대 흐름에 부합한다. 외래어는 외국어에서 가져온 말이지, 외국어를 우리 식으로 읽은 것이 아니다. 가능한 한 원음에 가깝게 적는 것이 옳다. 외래어표기법이 원음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면 그 말맛이 살아나도록 수정하면 된다. 현행 외래어표기법은 그대로 지켜져야 한다. /고석주 연세대 국어국문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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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동풍’ 국립국어원
- 2007. 11. 6 (화)
- ...든 국민은 “짜장면” 국어원만 “자장면”, 天安門은...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정책방송(KTV)에서 열린 한글문화연대의 ‘바람직한 외래어 정책 수립을 위한 학술토론회’에서 김수업 문화관광부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원장이...
- 블로그 > 학문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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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7천만 겨레에게 아뢰는 글
우리의 조상들이 피와 땀으로 반만년을 지키고 가꾸어온 이 나라의 유구한 역사와 언어가 오늘날
정부에서는 역사교육과 국어교육을 외면하고 후세들에게 영어교육으로 치중하는 정책을 폄으로서
나라의 역사를 모르고 나랏말을 모르는 야만 민족으로 만들려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국가인 중국에서는 동북공정이라 하여 우리 고대사를 자기네 역사로 바꾸고 있는가 하면,
바다건너 일본에서는 왜곡시킨 자신들의 역사를 가르쳐 자기네 백성들에게 그릇된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세뇌 교육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은 자기네 백성들에게 각기 자기네 모국어 교육을 철저하게 시키고 그 토대 위에 외국어
교육을 시키는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어찌된 나라인지 우리 정체(正體)의 가늠자라 할 수 있는 국사(國史)
과목을 대학입학시험의 필수과목에서 제외하는 정책을 펴는가 하면 국어(國語)보다는 외국어인
영어교육을 지상주의(至上主義)로 하여 백성들에게 나랏말을 잊은 영어 식민으로 만들려는 정책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은 새삼스럽게 말씀드리지 않아도 모두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이 나라의 위정자(爲政者)를 비롯해서 이 나라 지식인(知識人)들이 우리의
정체(正體)를 망각(忘却)하여 주체성(主體性)을 잃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36년 동안 일제(日帝)의 치하에서 왜곡된 역사를 배웠고 말과 글을 빼앗겼었으며, 광복 후에도
그 인식은 계속되었기 때문에 어느 것이 진짜 우리의 참 역사인지 분간하지 못하고 일제(日帝)
치하의 풍토를 지속시켜왔던 것이 화근(禍根)입니다.
언어는 그 민족의 정신문화(精神文化)이며 정체(正體)입니다.
그런데 우리 국문학계는 광복 후 우리 순수 국문학을 연구하여 토종 국문학 이론을 정립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하지 않고 일본 국문학이나 서양 국문학 이론을 베껴다가 우리 국문학 이론인양
치장하기에 급급하였으며 이들로 치장된 이론이 반세기를 넘어 70년,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결과 일제(日帝) 치하에서 써오던 [오렌지]와 같은 빌린 말이나 [빵], [구두], [우동]과 같은
일본말들이 우리말로 둔갑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근간에 와서는 무차별적으로 서구문명을
받아들여 [프로젝트], [네트워크], [미디어 포커스], [뉴스데스크] 등과 같은 영어 빌린 말들을
우리말이라고 억지를 쓰는 지경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현시대의 우리 언어에서 고유어는 자취를 감추고 일본말인지 영어인지 분간할 수 없는
어휘로 변질되어 버리고 국어(國語)의 권위(權威)는 땅에 떨어져버렸습니다.
특히 영어에서 빌린 말이 모두 원산지의 발음과는 거리가 동떨어진 일본식 발음으로 되어 있어서
우리 겨레는 영어발음에 아주 취약한 민족이라는 평판을 듣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처럼 국어(國語)의 권위(權威)가 추락되고 영어발음에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는 까닭에 정부에서는
권위(權威)가 땅에 떨어진 국어(國語) 교육보다 우선 국제사회에 꼭 필요한 영어 인재를 많이
길러내야겠다는 황급한 상황에서 영어교육에 치중하는 정책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처사(處事)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로 영어교육에 치중하는 교육정책을 자초한 책임은 국어(國語)의 권위(權威)를 실추(失墜)시킨
국문학계가 떠맡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본인은 국문학자도 아니고 다만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사랑하여 연구해온 촌로에 불과하지만
나랏말을 망친 친일 학풍의 수구 국문학자들과 그들의 하수인인 국립 국어원에 대하여 각성(覺醒)을
촉구하는 채찍을 들어 그들을 일깨워 온지 15~6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결과
1) 2006년 한글날 특집 “이젠 한글표기법 독립운동 할 때” (동아일보)
2) 2007년 3월 12일 “새 국새 ‘ㄱ’자 논란” (중앙일보)
3) 2007년 11월 6일 “마이동풍 국립 국어원” (동아일보)
4) 2008년 2월 12일 “패션(fashion)의 피(p)나 아는가” (조선일보)
등과 같이 언론 기관과 일부 뜻있는 학자들의 눈길을 받게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모 대학 국문학 교수의 추천으로 2007년 11월 2일에 있었던 “바람직한 외래어 정책 수립을
위한 학술 토론회”에 참석하여 “외래어의 수용 대책 및 방안에 대한 토론”을 발표하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이 사람은 평소에 국내외 7천만 겨레를 회원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어느 특정인은 회원이고 아니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이 사람에게 더욱 용기를 북돋아주는 일은 대학교수나
사회 저명인사들이 속속 한글 연구회 누리 집 회원으로 가입해 주시는 일입니다.
더욱 고마운 일은 지난 1월부터 「문학과 현실」이라는 잡지사 황 명운 사장께서 후원을 해 주시고
바쁘신 가운데도 시간을 내시어 특강을 베풀어주시는 자원봉사 교수님들의 후원에 힘입어 매달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한글 발전에 대한 토론회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곳곳으로부터 쏠리는 관심의 눈길은 이 사람에게 만신창이(滿身瘡痍)가 된 이 나라의
나랏말을 되살리고 한글 세계화를 위한 하나의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더 한층 굳건하게
새기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지난 번 학술토론회에서 겨레의 혈세인 십오 만원을 수고비로 받은바 있습니다.
이것을 한글 연구회 기금으로 적립하였을 보고드립니다.
국내외 7천만 겨레 여러분!
십시일반으로 1000원씩 후원하시어 민족 번영과 한글 세계화의 기치를 높이 치켜든 한글 연구회를
민족 단체로 키워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겨레의 후원으로 한글 연구회는 다음과 같은 사업을 전개할 것을 다짐합니다!
첫째, 겨레의 성금으로 한글 연구회를 사단법인으로 설립하여 명실공이 겨레의 한글 연구 기관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다.
둘째, 유능한 교수들을 초빙하여 토종 고유 국문학을 연구하도록 지원하여 우리 고유의 국문학 이론을
정립하여 대한민국 국문학의 정체(正體)를 확립한다.
셋째,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연구하여 백성들에게 널리 보급하고 더불어 한글 세계화의 토대를
구축한다.
넷째, 사전 편찬 위원회를 결성하여 국제음성기호로 표기된 영어사전의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고
일본 영어 사전을 번역하여 만든 낱말 풀이를 모두 우리 고유어로 풀이하여 새로운 영어사전을
출판하여 보급한다.
다섯째, 기타 필요한 외국어사전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내용을 바꾸어 출판 보급한다.
여섯째, 올바른 나랏말 보급에 기여하는 기관지를 출판하여 널리 보급하는 동시에 년 일회 이상
새로운 고유 국문학 학술 이론을 정립하는 학술지를 발행한다.
여섯째, 기타 대한민국 국문학 발전과 한글 국제화에 타당한 사업을 선별하여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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