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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337명 `올린工大` 혁신에 MIT도 놀랐다

굴어당 2011. 6. 20. 10:16

세계는 '과학두뇌' 전쟁중
학과 없애 '융합 교육'…창의적 인재 육성

< '공학 혁신가'를 키운다 > 미국 올린공대 학생들이 고체 화학 수업시간에 실습하고 있다. 올린공대는 강의 중심 수업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중심의 살아있는 교육으로 유명하다. 학생 개인보다 팀 활동을 중시한다. /올린공대 제공


미국 보스턴 인근 니덤에 있는 올린공대.전교생이 337명뿐이고 생긴 지 9년밖에 안 됐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매사추세츠공대(MIT) 뺨치는 명문대로 성장했다. 하버드나 MIT 합격 통지서를 받고도 올린으로 발길을 돌리는 학생들이 늘면서 정원 6000명이 넘는 일리노이대가 벤치마킹하러 올 정도다.

비결은 혁신과 파격이다. 융합 교육을 위해 아예 학과 제도를 없앴고,교수들은 5년마다 커리큘럼을 바꿔야 한다. 당연히 테뉴어(교수 정년 보장)도 없다. 올린에서 가르치려면 5년마다 재계약해야 한다. 리처드 밀러 올린공대 총장은 스트롱코리아 취재팀에 "기존 대학 시스템에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엔지니어가 나오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세계는 지금 '과학 두뇌'전쟁 중이다. 대학은 공학 교육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감성과 소통 능력을 갖춘 공학 인재를 길러내는 게 핵심 포인트다. 자기 분야만 파고드는 편협한 공학 인재로는 발빠르게 변하는 산업계 수요와 기술 혁신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외국인 이공계 학생이 석사 학위만 따도 영주권을 받을 수 있게 이민법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미국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가 심해지자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를 전공한 외국 출신 학생들을 붙잡기 위해 당근을 내건 셈이다. 안에서 길러내든,밖에서 끌어오든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고급 과학 두뇌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이공계 인력의 양적 팽창을 맞고 있는 중국에선 주입식 교육,암기식 교육의 한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2008년부터 '천인계획(千人計劃)'이라는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대가급 해외 과학기술 인재 1000명 이상을 유치해 선진국을 추격한다는 전략이다. '하이구이(海歸 · 해외에서 귀국한 과학자)'로 불리는 이들에겐 중앙 정부 차원에서 정착금 100만위안(1억7000만원)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룽융린 칭화대 부총장겸 칭화홀딩스 이사장은 "최고급 인재에겐 보통 교수 연봉(12만위안)의 10배 이상을 준다"고 말했다.

'모노즈쿠리(장인정신)'의 나라 일본에서도 이공계 위기는 이미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다. 로봇 연구자인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 교수는 "일본도 한국처럼 의대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며 "그래도 한국보다는 꾸준히 기초과학에 투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베이징=주용석/보스턴=유창재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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