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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의 시 한수 : 感愚

굴어당 2011. 9. 8. 20:52

허난설헌의 시 한수

 

感愚

 

盈盈窓下蘭 영영창하란

枝葉何芬芬 지엽하분분

西風一披拂 서풍일피불

零落悲秋霜 영락비추상

 

秀色縱凋悴 수색종조췌

淸香終不斃 청향종불폐

感物傷我心 감물상아심

涕淚沾衣快 체루첨의쾌

 

하늘거리는 창가의 난초잎들이

어쩌면 저다지도 향기로울까

가을바람 잎새에 한번 스치고

슬프게도 찬서리에 시든다지만

 

빼어난 그 모습은 이울어져도

맑은 향기만은 끝내 아니 죽으리

그 모습 보면서 내 마음이 아파져

눈물 흘러서 옷 소매를 적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