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暗香(암향: 매화향기) - 姜夔(강기). 南宋

굴어당 2011. 9. 15. 22:46

暗香(암향: 매화향기) - 姜夔(강기). 南宋

 

舊時月色            그 옛날 그 달빛

算幾番照我         몇 번이나 나를 비추어 주었던가

梅邊吹笛            매화나무 옆에서 피리 부는 내 모습을?

喚起玉人            고운 임 불러 내어

不管淸寒與攀折   추위도 상관 않고 함께 가지 꺾었었지.

何遜而今漸老      하손 같은 이 몸도 이제는 점점 늙어

都忘却春風詞筆   춘풍 속에 읊조리던 그 솜씨를 다 잊었네.

但怪得竹外疏花   대 울타리 저 너머에 성기게 핀 꽃송이

香冷入瑤席         차가운 그 향기가 자리로 스며 드네.

 

江國                  강가의 마을은

正寂寂               적막만 한데

嘆寄與路遙         아아 부치려 해도 길이 멀고

夜雪初積            밤눈마저 쌓이네.

翠尊易泣            비취 술잔 손에 들면 울고 싶은 이 마음

紅萼無言耿相憶   붉은 꽃은 말 없이 그리움을 자아내네.

長記曾携手處      아직도 기억커니 손 잡고 놀던 곳에

千樹壓西湖寒碧   천 그루가 서호의 푸른 물을 짓눌렀지.

又片片吹盡也      또 한 잎씩 바람에 다 떨어지니

何時見得            언제나 그 자태 다시 볼 수 있을까?

 

작품 설명 :

남송 광종 소희 2년(1191) 세모에 강기(姜夔)는 석호(石湖)에 있는 범성대(范成大)의 집에 놀러 갔다. 그때 범성대의 요청으로 임포(林逋)의 시 <山園小梅(동산의 작은 매화)>의 “疏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맑은 물에 비스듬히 앙상한 가지 뻗어 있고, 황혼녘에 아스라이 은은한 향기 풍겨오네)”라는 구절의 ‘暗香’과 ‘疏影’을 따서 이 사(詞)와 <疏影(소영)>이라는 2수의 명작을 지었다.

 

이 사는 자신이 직접 곡조를 지은 다음 거기에 써넣은 가사로 매화를 보면서 옛날에 달빛 아래 함께 매화를 따며 놀던 한 여인을 떠올리고 그리움에 몸부림친 것이다. 이 사를 보고 강기의 고독한 심정을 십분 헤아린 범성대(范成大)는 즉시 자기가 데리고 있는 기녀들 중에서 소홍(小紅)이라는 예쁜 기녀를 그에게 주었다. 이에 신이 난 강기는 소홍이를 데리고 호주(湖州)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