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酒寂不語(대주적불어) : 술을 대해도 적적하여 말 못하고 愴然悲送君(창연비송군) : 그대를 보내려니 창연히 서글퍼진다 明時未得用(명시미득용) : 밝은 세상에도 아직 등용되지 못하고 白首徒攻文(백수도공문) : 늙어서도 문장을 짓는다 澤國從一官(택국종일관) : 택국 강녕으로 벼슬살이 간다니 滄波幾千里(창파기천리) : 험하고 푸른 물길 몇 천리나 될까 群公滿天闕(군공만천궐) : 조정에는 관리들 가득한데 獨去過淮水(독거과회수) : 홀로 길 떠나 회수를 지나간다 舊家富春渚(구가부춘저) : 옛날에는 부춘의 강가에 살았서 嘗憶臥江樓(상억와강루) : 일찍이 강가 정자에 있던 일 생각한다 自聞君欲行(자문군욕행) : 그대가 떠난다는 말 한 것을 듣고 頻望南徐州(빈망남서주) : 남서주를 자주 물끄럼이 바라보노라 窮巷獨閉門(궁항독폐문) : 궁한 골목길, 홀로 문을 닫고 寒燈靜深屋(한등정심옥) : 찬 불빛, 고요하기만 한 깊은 집 北風吹微雪(북풍취미설) : 차가운 북풍이 잔눈 날리니 抱被肯同宿(포피긍동숙) : 이불을 껴안고 기꺼이 함께 하려했었다 君行到京口(군행도경구) : 그대가 서울에 도착하면 正是桃花時(정시도화시) : 바로 복사꽃 만발할 때이리라 潛虬且深蟠(잠규차심반) : 몸에 잠긴 용은 잠시 깊이 서리고 黃鵠飛未晩(황곡비미만) : 어린 고니는 날아도 아직 늦지 않으리라 惜君靑雲器(석군청운기) : 그대가 애석하노니, 큰 뜻 품은 인재로서 努力加飡飯(노력가손반) : 노력하여 더욱 공적을 쌓기를 바라노라
城南虜已合(성남로이합) : 성남에 오랑캐들 이미 모여들어 一夜幾重圍(일야기중위) : 온 밤에 몇 겹이나 포위하였다. 自有金笳引(자유김가인) : 우리는 스스로 피리를 들어 能令出塞飛(능영출새비) : 출새곡을 부르게 한다. 聽臨關月苦(청임관월고) : 오랑캐들 관산의 달을 보며 들으며 고통스러워하고 淸入海風微(청입해풍미) : 맑은 소리 들려오고 바닷바람은 한들한들 불어온다. 三奏高樓晩(삼주고루만) : 세 번 피리를 부니 높은 누대 밝아오고 胡人掩淚歸(호인엄루귀) : 오량캐들 눈물 흘리며 돌아간다.
昨夜風開露井桃,(작야풍개노정도), 어젯밤 바람에 우물가 복사꽃 피고 未央前殿月輪高.(미앙전전월륜고). 미앙궁 앞 궁전엔 달이 높이 떠 있네 平陽歌舞新承寵,(평양가무신승총), 평양에 춤추고 노래하던 새로이 임금이 은총 입고 簾外春寒賜錦袍.(염외춘한사금포). 주렴 밖 봄 날씨 차가워 비단 옷을 내리시네
閨中少婦不知愁,(규중소부부지수), 규방의 젊은 부인 시름을 모르다가 春日凝妝上翠樓.(춘일응장상취누). 어느 봄날 화장하고 화려한 누각에 올랐다 忽見陌頭楊柳色,(홀견맥두양류색), 홀연히 길가의 버들빛 바라보고 悔敎夫婿覓封侯.(회교부서멱봉후). 남편에게 벼슬 구하려 가게한 일 후회한다네
寒雨連江夜入吳,(한우련강야입오), 차가운 비 내리는 밤, 강 따라 오나라 땅에 들어 平明送客楚山孤.(평명송객초산고). 새벽에 손님을 보내니 초산도 외로워라 洛陽親友如相問,(낙양친우여상문), 낙양 친구들 만약 내 안부 물어보면 一片冰心在玉壺.(일편빙심재옥호). 한 조각 깨끗한 마음 옥병 속에 있다고 전해주게나
飮馬渡秋水(음마도추수), ; 말에게 물 먹이려 가을 강을 건너니 水寒風似刀(수한풍사도). ; 물은 차갑고 바람은 칼날 같네 平沙日未沒(평사일미몰), ; 평평한 사막에 아직 해는 지지 않았는데 黯黯見臨洮(암암견림조). ; 흐릿하게 임조관이 보이네 昔日長城戰(석일장성전), ; 그 옛날 장성관 싸움에 咸言意氣高(함언의기고). ; 의기도 높았다고 모두둘 말하네 黃塵足今古(황진족금고), ; 누런 모래 속에 세월은 가고 白骨亂蓬蒿(백골난봉호). ; 백골은 어지러이 풀 속에 흩어져 있네
蟬鳴空桑林(선명공상림), ; 빈 뽕나무 숲에 매미 울어대고 八月蕭關道(팔월소관도). ; 팔월 소관도 길을 걸어간다 出塞復入塞(출새복입새), ; 변방을 나왔다가 다시 변방에 드니 處處黃蘆草(처처황노초). ; 곳곳에 누런 갈대밭 從來幽幷客(종내유병객), ; 유정 땅 나그네들 皆向沙場老(개향사장노). ; 모두 사막에서 늙어가네 莫學游俠兒(막학유협아), ; 유협한 사람들 배우지 말라 矜夸紫騮好(긍과자류호). ; 자류의 좋은 말 자랑하는 것을
淸溪深不測(청계심부측), ; 깊이를 잘 수 없는 맑은 개울 隱處唯孤雲(은처유고운). ; 그대 숨어사는 곳, 외로운 구름 한 조각 松際露微月(송제노미월), ; 소나무 끝 초승달 淸光猶爲君(청광유위군). ; 맑은 빛이 오히려 그대인 듯 茅亭宿花影(모정숙화영), ; 띠 풀 정자에 꽃 그림자 잠들고 藥院滋苔紋(약원자태문). ; 약초밭엔 이끼가 짙어지네 余亦謝時去(여역사시거), ; 나도 세상 일 버리고 떠나와 西山鸞鶴群(서산난학군). ; 서산 학들과 놀고 싶어라
高臥南齋時(고와남재시), ; 남재에 편안히 누운 시간 開帷月初吐(개유월초토). ; 휘장을 열자 달이 막 떠오르네 淸輝淡水木(청휘담수목), ; 물과 나무에 모이는 맑은 달빛 演漾在窗戶(연양재창호). ; 창밖은 일렁이는 물결 苒苒几盈虛(염염궤영허), ; 빠른 세월, 달은 차고 이지러지고 澄澄變今古(징징변금고). ; 맑은 달빛, 옛날과 지금은 변하였구나 美人淸江畔(미인청강반), ; 맑은 강가의 그대 是夜越吟苦(시야월음고). ; 이 밤 월 땅에서 괴롭게 시를 읊겠지 千里其如何(천리기여하), ; 천리 먼 곳을 내 어찌 할까 微風吹蘭杜(미풍취난두). ; 잔잔한 바람 난사로 불어드리라
對酒寂不語(대주적불어) : 술을 대해도 적적하여 말 못하고 愴然悲送君(창연비송군) : 그대를 보내려니 창연히 서글퍼진다 明時未得用(명시미득용) : 밝은 세상에도 아직 등용되지 못하고 白首徒攻文(백수도공문) : 늙어서도 문장을 짓는다 澤國從一官(택국종일관) : 택국 강녕으로 벼슬살이 간다니 滄波幾千里(창파기천리) : 험하고 푸른 물길 몇 천리나 될까 群公滿天闕(군공만천궐) : 조정에는 관리들 가득한데 獨去過淮水(독거과회수) : 홀로 길 떠나 회수를 지나간다 舊家富春渚(구가부춘저) : 옛날에는 부춘의 강가에 살았서 嘗憶臥江樓(상억와강루) : 일찍이 강가 정자에 있던 일 생각한다 自聞君欲行(자문군욕행) : 그대가 떠난다는 말 한 것을 듣고 頻望南徐州(빈망남서주) : 남서주를 자주 물끄럼이 바라보노라 窮巷獨閉門(궁항독폐문) : 궁한 골목길, 홀로 문을 닫고 寒燈靜深屋(한등정심옥) : 찬 불빛, 고요하기만 한 깊은 집 北風吹微雪(북풍취미설) : 차가운 북풍이 잔눈 날리니 抱被肯同宿(포피긍동숙) : 이불을 껴안고 기꺼이 함께 하려했었다 君行到京口(군행도경구) : 그대가 서울에 도착하면 正是桃花時(정시도화시) : 바로 복사꽃 만발할 때이리라 潛虬且深蟠(잠규차심반) : 몸에 잠긴 용은 잠시 깊이 서리고 黃鵠飛未晩(황곡비미만) : 어린 고니는 날아도 아직 늦지 않으리라 惜君靑雲器(석군청운기) : 그대가 애석하노니, 큰 뜻 품은 인재로서 努力加飡飯(노력가손반) : 노력하여 더욱 공적을 쌓기를 바라노라
城南虜已合(성남로이합) : 성남에 오랑캐들 이미 모여들어 一夜幾重圍(일야기중위) : 온 밤에 몇 겹이나 포위하였다. 自有金笳引(자유김가인) : 우리는 스스로 피리를 들어 能令出塞飛(능영출새비) : 출새곡을 부르게 한다. 聽臨關月苦(청임관월고) : 오랑캐들 관산의 달을 보며 들으며 고통스러워하고 淸入海風微(청입해풍미) : 맑은 소리 들려오고 바닷바람은 한들한들 불어온다. 三奏高樓晩(삼주고루만) : 세 번 피리를 부니 높은 누대 밝아오고 胡人掩淚歸(호인엄루귀) : 오량캐들 눈물 흘리며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