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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일본학과.정우상

굴어당 2011. 10. 15. 08:54

사족:일본이 안한다고 우리도 안한다.따라 죽을래?일본을 알아야 이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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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 시바 료타로는 러일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 '언덕 위의 구름'에서 '메이지 초기 일본인에겐 '원숭이'라는 비참한 별명이 씌워져 있었다'고 썼다. 일본은 유럽을 흉내 내려는 민족이라는 뜻에서 '원숭이'로 불렸다는 것이다. 시바는 이런 경멸적 표현을 처음 한 것은 유럽이 아니라 한국이었다고 했다. 한국인들은 공문서에서도 메이지 유신으로 대변혁을 한 일본을 두고 '그 모양을 바꾸고 관습을 바꾸었으니 어찌 일본인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국교를 하고 싶으면 본래 풍속으로 돌아가라'고 썼다고 한다. 시바의 문장에는 한국인들의 뿌리깊은 일본관(觀)에 대한 항의와 함께 역사의 대전환기도 알아차리지 못한 조선 조정에 대한 야유도 깔려 있다.

▶지금은 물론 다르다. 한국은 일본에서 많은 것을 배우려 하고 있고 교류도 활발하다. 작년 일본어능력시험(JPLT)에서 한국은 9만3000명(19.8%)이 응시, 중국 (24만명·51.5%)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2010년 한국어능력시험에는 일본인 1만1500여명이 응시했다. 외국인 응시자의 8% 수준으로 중국 다음으로 많다.

▶이처럼 두 나라가 상대 언어와 문화를 열심히 배우면서도 두 나라의 대표 국립대인 서울대와 도쿄대에는 그동안 일본학과와 한국학과가 없었다. 1961년 한국외대를 시작으로 많은 사립대와 17개 국·공립대에 일본 관련 학과가 생겼다. 하지만 서울대는 '민족 자존심'을 내세워 일본학과 설립을 미뤄왔다. "도쿄대가 한국학과를 두기 전에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었다.

▶두 대학은 2000년 총장들이 나서 일본학과·한국학과 설립을 동시 추진했다. 서울대에 일본어 강좌와 연구소가 생기고, 도쿄대에도 한국학센터가 만들어졌지만 정식 학과는 아니었다. 서울대는 2000년 일어교육과 신설을 요청했지만 교육부는 "일본어 교사가 너무 많다"며 승인하지 않았다.

▶서울대가 그제 학장회의에서 일본학 전공 과정이 포함된 '동아시아언어문명학부'를 개설하기로 했다. 일본학과를 둘 수 없다던 금기(禁忌)가 깨진 것이다. 일본의 문학·역사·철학이 총체적으로 다뤄질 계획이다. 서울대가 학과 설치를 두고 도쿄대와 신경전을 할 시기는 이미 지났다. 일본은 물론이고 동남아, 인도, 중동 등 그동안 소홀히 해온 지역들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게 나라를 강하게 만드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