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遊子吟(유자음 : 객지에 있는 자식의 노래) - 맹교(孟郊, 751-814)

굴어당 2011. 10. 22. 20:16

遊子吟(유자음 : 여행 중에 있는 자식의 노래) - 맹교(孟郊, 751-814)

 

慈母手中線(자모수중선) : 인자하신 어머니의 손 안의 실이

遊子身上衣(유자신상의) : 길 떠나는 아들의 포근한 옷이 되네. 

臨行密密縫(임행밀밀봉) : 떠나기 전에 촘촘하게 깁고 또 깁는 뜻은

意恐遲遲歸(의공지지귀) : 돌아올 날 늦어질까 걱정하는 것이라네.

誰言寸草心(수언촌초심) : 그 누가 말했던가 한 치 짜리 짧은 풀이

報得三春暉(보득삼춘휘) : 석 달 간의 봄빛에 보답할 수 있다고?

 

만당(晩唐) 시인 맹교(孟郊, 751-814)는 평생 곤궁하게 살다가 마흔여섯 살에 비로소 과거에 급제하여 쉰 살에 처음으로 율양현(碌陽縣, 지금의 강소성 율양시)의 현위(縣尉)라는 말단 관직에 부임했다. 이 시는 맹교가 율양현위가 된 뒤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를 자신의 근무지인 율양으로 모셔온 일을 계기로 옛날에 자신이 몇 차례나 어머니와 작별하던 일을 회상하여 지은 것이라 한다. 

 

풀은 자기 힘으로 자랐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기실 그 풀은 맹춘·중춘·계춘의 석 달 동안 따스하게 내리쬐어준 봄볕 때문에 자랄 수 있었던 것이다. 봄볕은 이렇게 큰 사랑을 베풀고도 말을 하지 않으니 한 치밖에 안 되는 짧디 짧은 풀의 마음이 어찌 깊디 깊은 봄볕의 거룩한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