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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도올 김용옥 1인시위...EBS의 일방적 방송중단 항의

굴어당 2011. 10. 27. 05:15

서울=뉴스1 안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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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1 양동욱 기자

도올 김용옥 원광대 석좌교수가 광화문에 나타났다.

교육방송(EBS)측의 일방적인방송중단 통보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김 교수는 26일 오전 11시10분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를 열고"공부와 강의를 해야 하는 사람인 내게 강의를 못하게 하는 것은 길거리로 내쫓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김 교수는 '인류 지혜의 古典 조차 강의 못하게 하는 사회, 이 땅의 깨인 사람들아! 모두 투표장으로 가시요!'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김 교수는 지난 9월 초부터 교육방송에서 '도올 김용옥의 중용, 인간의 맛'이란 특강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9월5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밤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당초36강으로 기획됐다.

그러나 교육방송은 25일 김 교수에게 '다음 주에 방송될 18강을 마지막으로 방송을 중단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이에 반발해 이날 1인 시위에 나섰다.

김 교수는 "그동안 일체 기색도 없다가 어제 오후 3시에 '심의실의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이라며 방송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나는 용감한 결정을 내려 온 교육방송을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교육방송이 시청률도 잘 나오고 광고도 많이 받는 프로그램에 대해무리수를 두며 그만두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종교문제가 강의 중단의 원인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내 강의는 신학 교수들도 듣는다"며 "신학자의 공증을 받았고 그들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4대강 문제를 비판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비판적 지성이 아니면 지성이 아니다"라며 자신은 지식인으로서 사명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나는 4대강을 비롯해 사회에 도덕적 해이가 심각해 이것을 끊임없이 비판해 온 사람"이라며 "4대강 사업 예산이면 카네기처럼 전국에 공공도서관 3000곳을 지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나도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치고이 곳에 왔다"며 "앞으로 당분간 강의와 연구 활동에만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위 시작 17분 만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예고 없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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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1 양동욱 기자


김 교수가 "나를 이렇게 내모는 우리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냐"고 묻자 손 대표는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사상가를 이렇게 핍박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이어 손 대표는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손 대표는 이날 오전 9시께 민주당 최고회의에서 김 교수의 방송 중단이 "현대판 소크라테스 처형"이라며 "현 정부는 옹졸한 태도에서 벗어나 끝까지 특강을 방영하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손 대표는 또 "윗사람들은 (방송 중단을) 안시켰다고 하겠지만 아래에서 알아서 한 것만은 아닐 것"이라며 정부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이런 처사가 시민들의 분노로서 오늘 투표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대표는 김 교수에게 "의정활동을 통해 공사인 EBS가 외압에 휘둘렸다는 의혹을 검증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교수는 이날 오후 1시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를 하며 방송 중단에 대해 항의할 예정이다.

한편 교육방송측은 "외압은 없었으며 김 교수의 특강이 거친 표현으로 심의실로부터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라고 의혹을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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