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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맨, 정약용 올해 탄생 250주년 유네스코도 기념일로

굴어당 2012. 1. 5. 11:33

국내외 다양한 행사

강진군청 제공
'조선후기 최고의 실학자' '500여권 서책의 저술가' '수원 화성의 설계자', '거중기의 발명가'…. 다산 정약용(1762~1836)의 수식어는 끝이 없다. 그가 태어난 지 올해로 250년, 2012년 한 해는 이 19세기 '르네상스맨'이 되살아나는 행사들로 넘친다.

세계도 함께 기억한다. 올해 다산 탄생 250주년은 특별히 '유네스코 관련 기념일(Anniversaries with which UNESCO is associated in 2012)'로 지정돼 지구촌이 함께 기린다. 유엔 산하 교육·문화·과학 기구인 유네스코는 2004년부터 유네스코의 이념·가치에 맞는 세계사적 사건이나 위인의 기념일을 '유네스코 관련 기념일'로 선정해왔다. 우리나라의 기념일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산 탄생 250주년은 작년 10월 파리 유네스코 총회에서 동의보감 출간 400주년(2013년)과 함께 기념일로 지정됐다. 올해 유네스코 관련 기념일에는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프랑스·1862~1918) 탄생 150주년, 장 자크 루소(프랑스·1712~1778) 탄생 300주년, 헤르만 헤세(독일·1877~1962) 사망 50주기 등이 함께 선정됐다.

다산은 조선후기 실학 사상가로서 사회악을 분석하고 개혁안을 제시한 학자로 공을 인정받았다. 평등사상에 입각한 토지분배와 능력에 따른 직업배치 등을 주창했으며 18년간 정치적 귀양살이를 하는 동안 정치구조 개혁, 부의 공정 분배 등에 관한 수많은 책을 저술했다는 업적이 유네스코 홈페이지에도 올랐다.

국내에서는 다산학술문화재단(이사장 정해창)이 각계 인사들로 대규모 기념사업회(위원장 이우성 성균관대 명예교수)를 구성해 갖가지 행사들을 준비 중이다. 오는 4월 봄을 여는 다산 음악제부터 국립박물관과 실학박물관의 전시회, 국제학술대회까지 행사들이 줄 서 있다. 그중 '정본 여유당전서' 출간은 학술적 의미가 남다르다. 여유당전서는 그전까지 다양한 필사본 상태로 전해져 오던 다산의 저술 154권76책을 정인보 등이 정리해 1936년에 발간, 다산학의 토대가 됐다. 하지만 다수의 오탈자가 발견됐고, 다산의 저작임이 의심스러운 부분이 눈에 띄거나 정작 다산의 저술인데도 누락된 것이 보고됐다. 이번에 새로 내는 정본 여유당전서(총 37권)는 이런 문제들을 보완하고, 한글체제에 맞게 가로쓰기로 편집한다.

7월 5~7일에는 '세계유산, 다산 정약용의 구상과 기획'이라는 제목으로 국제 학술회의도 연다. 프랑스의 동양철학 연구 대가인 프랑수아 줄리앙 파리 디드로대학 교수와 이우성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기조 강연할 예정이다. 다산 관련 국내외 학자 50여명이 모인다. 북한 학자 초청도 추진 중이다. 다산은 남북한에서 모두 높이 평가받고 있다. 올해는 북한에서도 기념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봄과 가을, 두 차례 열리는 다산 음악제에서는 다산의 사상과 삶을 창작 판소리로 집대성한 150분짜리 '다산가'와 창작곡 '다산이여 다산이여' 등을 선보인다.

최근 '다산의 재발견'(휴머니스트)을 낸 정민 한양대 교수는 "다산은 목민심서를 중심으로 한 애민사상가로 익히 알려진 상태이지만 건축가나 엔지니어 같은 르네상스맨적 면모는 제대로 전파되지 않았다"며 "이번 기회에 각 분야 전공자들이 다각도로 조명해 이 시대의 풍요로운 문화 콘텐츠로 되살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