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정을 더듬어(상,하)손종섭 지음.김영사
옛 시정을 더듬어(상,하)(양장)
- 출판사
- 김영사 | 2011.12.07
- 형태
- 판형 A5 | 페이지 수 698 | ISBN
ISBN 10-8934955422
ISBN 13-9788934955429 -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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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제공 : 교보문고 YES24 인터파크도서 반디앤루니스 도서11번가
- 책소개
-
옛사람들의 다채로운 감성을 녹여낸 시정詩情의 보고!
국문학과 한문학의 원로 손종섭이 집대성한 한시집『옛 시정을 더듬어』상권. 만인의 입에 오르내리던 정평 난 작품 가운데 일부와 그렇지 못한 작품 가운데서도 새로이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들을 모아 우리말로 되살리고, 해설을 함께 담은 책이다. 충과 효 등 전통적 덕목에서 이별의 슬픔 같은 진솔한 감성과 세상에 대한 풍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시편들을 담아냈다. 상권에서는 신라와 고려, 그리고 조선 전기의 한시를 수록하였다. 한글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저자의 번역과 해설을 통해 우리 한시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 이 책은 1992년에 출간된 <옛 시정을 더듬어>(정신세계사)와 2003년에 출간된 <다시 옛 시정을 더듬어>(태학사)의 개정판입니다.
목차
다시 책머리에
정신세계사판 서문
태학사판 서문
신라 고려
나그네 시름
가을밤 빗소리를 들으며
접시꽃
가야산
옛 친구를 그리며
멧새 소리를 들으며
한송정
촛불 삼아 달 밝혀 놓고
사주 구산사
청평거사에게
소 타고 가는 늙은이
감로사에서
대동강
임을 보내며
술에 취하여
산장의 밤비
패랭이꽃
인간의 한 생애란
꾀꼬리 소리
역두에서
병든 눈
송상 팔경 - 소상강의 밤비
연사의 저녁 종소리
산에 살며
달밤에 뱃놀이하는
관인을 바라보며
해오라기
꽃과 미인
미인원
들길을 걸으며
수양버들
늦은 봄
고분가
유가사
단풍
어부
떨어진 배꽃
진주의 산수도
산사에서
산과 물
방산사
봄날 강가에서
감회
백화헌
월영대
꽃 꺾어 머리에 꽂고
어촌의 낙조
아미산 가는 길에
보덕암
익재 소악부 - 오관산
거사련
처용
사리화
장암
제위보
어느 곳 청산에 홀로
비에 젖는 연잎
비를 피하며
기다림
정인을 이별하며
부벽루
글 값
낙화유수
봄이랑 친구랑 보내고
목은 선생을 맞아
두시에 화답하여
봄비
판잣집 빗소리
시수
정부의 한
벽란도
정자 위에서
삼월 그믐날
산마을
절
뜻 가는 대로
제자들과 함께
양구읍을 지나며
암돈에게
금강산
조선 전기
경포대
게으름
봄날
금강산
김거사 은거처를 찾아
금강루에서
병든 소나무
삼월
산에 사는 맛
소와정에서
유자의 노래
만전춘 새 가락
배꽃
가을 한낮
오동잎의 빗소리
매화에 기대어 사가에게
임진강을 건너며
병후에 홀로 앉아
농요 세수 - 맑은 아침 호미 메고
호미 메고 들에 갈 제
가라지 저 가라지
어부
미인의 노래
술단지에 잠긴 달
한식
동도 악부 - 회소곡
대악
치술령곡
발끝에 맡겨
비 오다 볕 나다
이 밤을 어이하료?
낙엽
봄날의 애상
장상사
이 세상이 여관일진댄
두견새
꽃과 달
밤배로 광나루에 이르러
지리산에서 화개 고을로
회포
낙화
성심천
봄 시름
한강 도중
추억의 고향
죽령이 하늘을 가려
영남루
눈보라 치는 밤에
궁녀의 죽음
그대를 보내며
가을밤
서리 달
자규 소리를 들으며
떠도는 백성
복령사
택지에게
죽음에 임하여
신륵사에서 비에 갇혀
김공석의 옛집을 지나며
스스로 마음 달래며
외딴 섬에서
외기러기
능금꽃 낙화
회포를 적음
화담 별서
밤 대에 앉아
무위
산중 즉흥
꿈에 뵙는 어머님
원숭이
고향 가는 친구를 보내고
낙화암
꿈을 개어
그리움
강정에 누워
천왕봉
달밤에 매화를 읊다
벗을 기다리며
도산시
망호당의 매화를 찾아
두견이 소리를 들으며
배꽃 고목
고향에 와 누웠으니
기망의 달을 바라보며
임을 기다리며
촉석루
석왕사를 찾아가며
만경루
보현사에서
옛 마을에 돌아와서
이별
봄밤의 비바람
조운백을 찾아
비 온 뒤
새 달력
부용당에서
파직되어 고향 가는 길
중양
갈밭에 바람 이니
보름달
앞 강에 배 띄우고
지리산 유람
꽃
청심루
산중
화석정
국하를 대하여
비 내리는 밤
친구를 보내고
홍경사
그대 보내고
하루가 한 해
봄을 기다리는 마음
관서별곡을 들으며
다듬이 소리
절
친구를 보내며
묘사
채련곡
봄 시름
꽃과 노인
봄의 애상
즉흥
포구의 가을
삼일포
우물 안의 달
퇴계 선생을 배웅하며
서강에서
한산도의 밤
저무는 봄
대동강의 봄
봄놀이
의주 행재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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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미디어 서평 (총3건)
- 漢詩, 한글을 입고 새 노래를 부르다
- 옛 시정을 더듬어 / 손종섭 지음 / 김영사책의 저자인 손종섭옹은 ‘한시’를 전문으로 다루는 한문학자다. 공식적인 학위는 없지만 박사들..
- 문화일보 2011.12.19
- 漢詩, 한글을 입고 새 노래를 부르다
- 문화일보 2011.12.19
옛 시정을 더듬어 / 손종섭 지음 / 김영사 책의 저자인 손종섭옹은 '한시'를 전문으로 다루는 한문학자다. 공식적인 학위는 없지만 박사들이 즐비한 학계로부터 실력을 높이 평가받는 '재야 한문학자'다. 베스트셀러 '다산 선생 지식경영법' 등의 저자인 정민 한양대 교수는 2000년 손옹의 글에 반해 대학원 강의를 주선하기도 했다. 올해 93세인 손옹이 펴낸 이 책은 구순을 훌쩍 넘긴 그의 평생 내공을 느낄 수 있다. 70세 이후 본격적인 저술 활동을 시작한 손옹은 1992년 한시 풀이집 '옛 시정을 더듬어'와 2003년 속편인 '다시 옛 시정을 더듬어'를 펴내 주목을 받았다. 1992년에 펴낸 책의 제목과 같은 이 책은 손옹이 지난 20년간 쌓아올린 우리 한시 해설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1992년의 '옛 시정을 더듬어'와 '다시 옛 시정을 더듬어'의 내용을 수정하고 가필하는 한편, 동시대 동일인의 작품끼리 한데 모아, 시대별 인물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상·하권 14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책엔 최치원부터 정약용까지, 신라에서 조선에 이르는 350수의 엄선된 한시가 실려 있다. 충과 효 등 전통적 덕목에서 사랑 그리고 이별의 슬픔, 비루한 세상에 대한 풍자에 이르기까지 옛 시인들이 다룰 만한 주제는 모두 쓸어 담았다. 형식 면에서도 오언과 칠언 절구에서부터 단시와 연작시, 시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범위를 아우른다.저자의 한시 해석이 남다른 평가를 받는 이유는 다른 부차적인 기준은 배제하고 오로지 시인의 마음에 공감하고 조금도 가감 없이 전달하는 데 있다. 가령 '부끄럽다! 태어난 곳 본디 천키로/버림받은 이 원한을 참아 견디네'라는 최치원의 '접시꽃'에 대한 해설에서는 단순히 주목받지 못하는 꽃의 신세를 그린 것이 아니라 육두품으로서 신라 사회를 개혁하고자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시인의 마음을 접시꽃에 '우의(寓意)'해 빗댄 것으로 해석한다. 저자는 "옛님들의 작품을 대할 때마다 어느덧 그 작품 세계 속으로 침몰돼 버리곤 한다"며 "이같은 버릇 때문에 나는 필경 독자도 감상자도 역자도 논평자도 아닌, 바로 그 작품 속의 '당사자'로 변신해 있음을 깨닫게 된다"고 고백한다.저자는 또 한시를 옮기는 과정에서 한글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김정희의 '시골집'을 옮기면서 '호박 덩굴 싱푸르게 외양간을 타오르고'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여기서 '싱푸르다'라는 말은 '싱싱하면서 푸르다'라는 뜻으로 특별히 만들어 낸 말이다. 또한 이숭인의 '산마을'에서는 '맑은 샘물이 돌 뿌리를 양치질한다'라는 구절을 '돌 어금니를 양치질한다'로 바꿔 옮긴다. 원래 작자가 '牙(어금니 아)' 자를 사용하고 싶었지만 운율 때문에 '根(뿌리 근)'을 택한 아쉬움을 읽어 이렇게 한 것이다.손옹은 "이 책은 미력이나마 한시(漢詩)에서 칙칙한 한복(漢服)을 벗겨 내고, 산뜻한 우리의 한복(韓服)으로 갈아 입혀 우리 말, 우리 가락으로 노래하며 춤추게 하는 작업을 하노라고 한 것들이다"고 말했다.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漢詩에 담긴 시인의 고뇌까지 번역” 한시 해설..
- 50대 중반 중년은 묏자리를 보러 다녔다. 질병 때문에 28년간 몸담은 교직을 그만둘 무렵이었다. 수명이라는 건 이상도 하지.“환갑을 못 넘..
- 국민일보 2011.12.19
- “漢詩에 담긴 시인의 고뇌까지 번역” 한시 해설서 ‘옛 시정을 더듬어’ 낸 한학자 손종섭씨
- 국민일보 2011.12.19
50대 중반 중년은 묏자리를 보러 다녔다. 질병 때문에 28년간 몸담은 교직을 그만둘 무렵이었다. 수명이라는 건 이상도 하지."환갑을 못 넘기겠다"던 병골은 칠순에 건강해졌다. 남들의 한 생애가 끝나자 삶이 찾아온 것이다. 칠순에 몸이 가벼워진 그는 "목까지 차오른 걸 쏟아내는 식으로" 혹은 "미쳐야 미친다(불광불급·不狂不及)는 옛 말처럼" 홀린 듯이 글을 썼다.한학자이자 전직 고교 국어 교사인 손종섭(93) 선생이 일흔넷에 쓴 한시 해설서 '옛 시정을 더듬어였다. 우리 가락을 살린 아름다운 번역문으로 유명한 이 책은 몇 년 전부터 학계와 서점가에 불기 시작한 한시 열풍의 원조였다.최근 손 선생의 '옛 시정을 더듬어'가 그 후 나온 후속편 '다시 옛 시정을 더듬어'와 함께 '옛 시정을 더듬어1,2'(김영사)로 묶여 재출간됐다. 출판사는 '이두시신평' '노래로 읽는 당시' 등 그가 만년에 쓴 저서 10여권을 추려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우리 문학 영토 안에서 새롭게 읽어낸 노익장의 한시(漢詩)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 것이다.70대에 첫 책 내고 90대에 전집을 시작했고 그게 마무리되면 생애 첫 창작집을 낼 계획이라는 손 선생을 14일 경기도 김포의 자택에서 만났다. 40대까지 유학자 선친께 시문을 배웠다는 그는 우아하고 지적인 언어로 지치지 않고 한시를 논했다.-책에서 국문학이 한문학 유산을 흡수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우리 고전문학이라는 게 뭐가 있나. 신라 향가와 고려 가요 몇 수밖에 없지 않나요. 그걸 우리 고대 문학이라고 하면 얼마나 빈약한가요. 신라와 고려시대 그 많은 한시와 한문 작품을 중국 글자라고 빼버리면 남는 게 없어요. 선인의 옛 한시를 우리 시로, 우리 고문학 영역으로 편입시켜야 해요. 우리 한시는 우리 문학이에요. 중국 한시와 우리 한시는 달라요. 담긴 시정(詩情)이 중국 게 아니라 완전히 우리 거니까. 당연한 얘기잖아요. 중국 한시에는 저들 나라의 사정과 환경, 형편이 담겼고 우리 시는 우리 산천초목 속에 사는 백성의 삶과 조정 형편, 금수강산 풍광, 정서를 옮긴 거잖아요. 흠뻑 우리 정서인 거죠. 그저 한자를 빌리고, 한시 형식을 빌린 것일 뿐."-우리 옛 한시를 "우리 가락으로 조율된 귀화 한시"라고 했습니다. "국문학적 음운으로 숙성됐다"는 표현도 있고. 한시 속 우리 음운이라는 게 무슨 뜻인가요."한자 문화권이 공유한 한자의 모양은 같지만, 나라마다 읽는 법은 다르잖아요. 중국 다르고 일본, 조선, 베트남 다르고. 시 쓰고 읽어보는 걸 구송(口誦)이라 하고 흥 날 때 토 달고 가락 넣어서 읊조리면 그게 구창(口唱)이에요. 옛 시인은 구송과 구창을 했는데 그렇게 우리 음으로 읽다 보면 어떤 건 내 말로, 내 입에 착 달라붙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바꾸고 조절하고 조정하면 내 마음과 내 정서에 딱 맞는, 내게 쾌감을 주는 글자로 조율되는 거지요. 그게 우리 음이고 우리 가락인 거예요. 신라 말 학자 최치원(857∼?)의 '가을밤 빗소리를 들으며'는 각 행이 음(吟), 음(音), 심(心)으로 끝나요. 종성이 비음 'ㅁ' 인거죠. 시를 소리 내서 읽어보면 그 비음이 시인이 느낀 공허감과 무상감을 갑절 더 돋우는 느낌이에요. 이게 내가 말한 국문학적 음운이고, 음운적 조율이고, 숙성된 우리 음이에요. 시인이 의도적으로 한 건 아닐 거예요. 읊어보고 고민한 끝에 그런 짜임새로 낙착된 거지."-그런 가락과 음운, 시정까지 번역한다는 건 어려운 일 같습니다. 일반 독자에게 한시가 어려운 이유이기도 할 테고."한시는 산문과 달라서 짧은 글에 담긴 시정의 깊이가 굉장히 깊고 넓어요. 그래서 한자를 한글로 한자씩 바꾸는 거로는 뜻을 제대로 번역할 수 없어요. 나는 시 테두리 바깥에 멀찍이 서서 번역하거나 평론하질 않아요. 나는 이내 시 속에 몰입해요. 시인이 시상 하나를 아이 갖듯 포태해서 입덧하고 난산하는 과정을, 하나의 시상이 시가 되기까지 고민과 고뇌를 나 스스로 겪어요. 내가 산고를 겪고 내가 시를 쓰는 거라고, 나는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내 시가 되고, 내가 시인이 되고, 내가 산고를 겪고, 내가 고민하고, 내 말로 옮기는 거지. 좋은 번역을 하려면 시 속 시인의 혼과 만나야 해요. 시를 옮긴다는 것은 시 정신을 옮기는 거니까. 비평할 때도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평해요. 그래서 내 번역과 평이 독보적인 거야(웃음)."-두 권의 책에 400수 넘는 신라와 고려, 조선시대의 시를 번역하고 해설했습니다. 누구의 시를 어떤 기준으로 뽑았나요."한시에는 풍월시가 있어요. 사상이나 뼈대가 없고 그날그날 술이나 마시고 허풍이나 떨고 제 잘난 소리나 하고. 그건 시가 아니거든. 시는 정(情)이에요. 1000년 전 시가 1000년 후 우리 가슴을 두드릴 수 있고, 가슴 찡해지고 눈물이 흐르는 거예요. 시 안에 담긴 깊은 시정이 감동을 주는 거거든. 그게 시예요. 상대적으로 역관, 기생, 노예처럼 대접 못 받던 계층의 시를 많이 뽑았어요. 조선시대 관노 출신으로 어무적이라는 시인이 있는데 양반의 탐욕을 조롱했다가 쫓겨 다녔어요. 그가 이렇게 읊었죠. '한 고을 한 사람씩 특사가 온들/ 특사는 귀 없고, 백성 입 없어/ 차라리 급장유(옛 간신 이름)를 불러 일으켜/ 구해 달라 호소함이 외려 낫겠네.'('떠도는 백성' 중) 천대와 한이 뼛골에 사무친 이의 절규이자 폭로이고 고발인데, 절박함을 어디에 비교하겠어요?"-제일 좋아하는 시와 시인을 꼽는다면."그걸 어떻게 말해요. 너무 많은데. 정다산(정약용·1762∼1836) 선생 시가 좋긴 하죠. 시가 백성 아끼고 나라 걱정하는 마음으로 가득해요. '가난에 편하리라 작심했건만/ 막상 가난하니 편치 못하네// 아내의 바가지에 체통 꾸기고/ 아이들 배고프니 매도 못 들어,// 꽃을 봐도 그저 쓸쓸만 하고/ 책을 대하여도 심드렁할 뿐'('가난을 한탄하며') 어때요? 음풍농월(吟風弄月)은 시가 아니라는 말 이해가 되지요?"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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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 세상] 속으로 우는 선비들의 감성 오롯이
- ■ 옛 시정을 더듬어 (손종섭 지음, 김영사 펴냄)"허술한 집에 스산한 바람 불어 들고/ 빈 뜰엔 흰 눈이 쌓이는데, /시름의 가슴과 저 등잔..
- 한국일보 2011.12.19
- [책과 세상] 속으로 우는 선비들의 감성 오롯이
- 한국일보 2011.12.19
■ 옛 시정을 더듬어 (손종섭 지음, 김영사 펴냄)"허술한 집에 스산한 바람 불어 들고/ 빈 뜰엔 흰 눈이 쌓이는데, /시름의 가슴과 저 등잔불은/ 이 밤에 타고 타 함께 재가 되누나."조선 후기의 문신인 김수항(1629~1689)은 한겨울 눈 내리는 밤의 쓸쓸한 심상을 이 같은 시로 적었다. 지은이가 재로 남고 꺼져버릴 자신의 운명을 등잔불에 비유한 것은 기사환국(己巳換局ㆍ1680년 숙종 재위 시 남인이 서인을 몰아내고 재집권한 일)으로 진도에 유배된 자신의 억울함 때문이다. 유교 윤리를 강조하는 조선의 분위기 탓에 표현의 절제가 몸에 배었음에도 하소연할 바 없는 선비는 이렇게 속으로 울었다. 소통의 수단이 발달한 오늘날 우리가 순간의 심정을 직설적으로 드러내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한문학자 손종섭이 옛 시인들의 한시를 우리말로 고스란히 되살려내 책으로 엮었다. 신라의 최치원부터 조선의 정약용까지 350수의 시로 옛 사람들의 다채로운 감성을 전한다.대부분의 한시 평론들이 문학적 완성도를 평가하는 데 치중하는 것과는 달리 저자는 한시에 대한 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독자들까지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배려했다. 가령 '접시꽃'이라 제목 붙은 최치원의 시 "쓸쓸한 묵정밭 그 한 구석에/ 화려한 꽃 가지 휘게 흐드러졌네 (중략) 부끄럽다! 태어난 곳 본디 천키로(천하기로)/ 버림받은 이 원한을 참아 견디네"에는 주목받지 못하는 꽃의 신세가 육두품으로서 신라를 개혁하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시인의 마음을 빗댄 것이라는 친절한 해석이 가미됐다.저자는 "시심(詩心)이란 누구에게나 가끔은 깃들이는 '천진한 순수의 상태'에서 잠시 스쳐가는 '인간 본성'에의 향수"라며 "이 책은 미력이나마 한시(漢詩)에서 칙칙한 중국 옷을 벗겨 내고 산뜻한 우리의 한복으로 갈아 입혀, 우리말 우리 가락으로 노래하며 춤추게 하는 작업을 하노라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상ㆍ하권 각 2만5,000원.조상인기자 ccs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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