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일 : 2000년 2월 초판 1쇄; 2000년 5월 초판 2쇄 발행/791쪽 출판사 : 범우사 가 격 : 30,000원
▒ 해제 ▒
≪삼국지연의≫에 관한 종합 사전. ≪삼국지연의≫ 에 관한 한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사전.
도저히 더 이상의 내용을 실은 사전이 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풍부하고 알찬 내용. 국내 유일무이의 사전.
`가규(위나라의 대신)`로부터 `희생(제사 지내는 행위)`에 이르기까지 3,360 항목을 가나다순으로 해설했다. 삼국지의 연원과 내용, 역사상식, 개편과 재창작, 명승고적, 인물, 전쟁, 문화, 당시의 사회상을 파악할 수 있다.
이제 ≪삼국지사전≫ 없이 어찌 ≪삼국지≫를 논할 수 있으랴!
▒ 목차 ▒
[내용 소개]
이 사전은 중국의 심백준(沈伯俊)·담량소(譚良嘯) 공저(共著)인 ≪삼국연의사전(三國演義辭典)≫(巴蜀書社, 1989)의 한국어 번역본이다.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아래의 몇 가지 사항을 소개한다.
1. 원저(原著)의 내용 원저는 총 4026항목의 표제어(標題語)를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의 큰 내용으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1) 연원(淵源)과 내용: ≪삼국지연의≫의 성서(成書)와 관련된 연원·등장인물·줄거리(1476항목) (2) 역사상식: 고사(故事)·역사용어·관직명·지명·천문(天文)·병기(兵器)·의례(儀禮) 등(1214항목) (3) 개편(改編)과 재창작: ≪삼국지연의≫의 내용을 개편하여 창작한 희곡·소설·곡예(曲藝)·영화·연극·텔레비전 연속극·방송극·미술 등(416항목) (4) 명승고적: 유적지(遺跡地) 및 명소(名所)(254항목) (5) 전설고사(傳說故事)(329항목) (6) 성어속언(成語俗言)(337항목) * 연구상황: 164항목 * 부록: 삼국대사연표(三國大事年表) * 색인: 한어병음색인(漢語 音索引)·필획색인(筆劃索引)
2. 번역본의 내용 1) 개설 * 본서(本書)는 「소설 ≪삼국지≫」(즉,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의 사전(辭典)이다. 그러나 이미 오랜 세월 국내에 보편화되어 있는 호칭을 감안하여 「삼국지사전(三國志辭典)」이라 명명한다. * 본서(本書)는 모종강본(毛宗崗本)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를 기본으로 하여 해설하였고, 그밖에 지전본(志傳本)과 가정본(嘉靖本)을 참고로 하였다. * 초벌번역 후 정리과정에서 입간상개(立間祥介)의 일역판(日譯版)을 수시로 참조했다. * 본서(本書)의 표제어는 총 3360항목이다. 원저의 항목보다 686항목이 줄었는데, 이것은 사전에 싣기에는 부적당한 내용들을 일부 배제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역판(日譯版)에 비해서는 342항목이 더 많다. * 본서에 번역하여 실은 원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연원과 내용: 「소설 ≪삼국지≫」의 성서(成書)와 관련된 연원(淵源)·등장인물·줄거리 등(1476항목) (2) 역사상식: 「소설 ≪삼국지≫」와 관련된 고사(故事)·역사용어·관직명·지명·천문(天文)·병기(兵器)·의례(儀禮) 등(1214항목) (3) 개편과 재창작: 「소설 ≪삼국지≫」의 내용을 개편하여 창작한 희곡·소설·곡예(曲藝)·영화·연극·텔레비전 연속극·방송극·미술 등(418항목) (4) 명승고적: 유적지(遺跡地) 및 명소(名所)(254항목) * 본서에 실리지 않은 내용 중 「전설고사」와 「성어속언」부분은 사전에 싣기에는 부적당한 내용들이므로 손질을 가하여 곧 별도의 단행본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 「연구상황」부분은 이미 10년 전의 상황이므로 별도로 실어야할 가치가 없어졌다. * 원문(原文)은 직역(直譯)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번역상 어색한 부분은 의역하였다. * 본서(本書)는 전 표제어를 가나다순으로 배열하여 독자들이 찾기에 편리하게 하였다. * 한글 전용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인명(人名)·지명(地名) 등 고유명사와 구분이 어려운 용어 등은 괄호 속에 한자를 병행하였다.
2) 표제어(表題語) * 원본(原本)의 한자음은 그대로 음역(音譯)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우리말로서 어색한 말은 뜻을 새기기도 하였다. [예]: 的(의) * 표제어는 고딕체의 진한 글씨로 쓰고 음영(陰影)을 넣어 본문과 구별이 쉽게 하였다. * 표제어 중에는 내용이 다른 동일한 표제어가 상당수 출현하는데, 이것은 (A)(B)(C)등으로 구분하였다. 3) 본문(本文) * 본문(本文)이란 각 표제어를 설명한 문장을 말한다. * 본문의 말미(末尾)마다 표기되어 있는 괄호 속의 숫자는 본문의 내용이 처음 출현하는 「소설《삼국지》」의 장회(章回)를 말한다.
4) 인명(人名) * 인명 중에 두음법칙이 적용되는 이름은 외자라도 두음법칙을 적용하였다.[예]: 장료(張遼) * 국내 서적에서 통상적으로 호칭되던 이름이라도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잘못 전해진 이름은 원전(原典)을 조사하여 바르게 고쳤다. [예]: 비위(費褘)→ 비의(費 ) * 「度」자(字)는 인명에 있어서 「탁(du ))」 또는 「도(d )」의 두 가지 음으로 읽히지만,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도」로 읽는다는 중국인들의 습관에 따랐다. [예]: 공손도(公孫度)
5) 지명(地名) * 역사적 지명에는 현재의 지명을 명시하였다.
6) 연호(年號) * 각 왕조의 연호 옆에 서력(西曆)을 병기하였다. [예]: 건안(建安) 2년(197)
7) 해설문 * 해설문은 「*」 표를 붙이고 글자 크기를 달리하여 본문과 구별하였다. * 편저자와 역자의 해설문을 별도로 구분하지는 않았다. 역자의 해설은 대부분이 용어해설이다.
8) 인용문 * 인용문은 「」속에, 재 인용문은 『』속에 넣어 표기하였다. 9)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삼국사 연표」·「삼국사 관련 지도」 등을 부록으로 첨부하였다.
▒ 매체서평 ▒
▣ 조선일보
인물사건 등 정리한 참고서 창작과정도 자세히 다뤄
'삼국지'는 우리 주변에 함께 하면서도 길이가 장편대하요, 사건이 많고 등장하는 인물이 400명이 넘어 뒷부분을 읽을 때면 앞에 나온 인물이름이나 사건이 잘 기억나지 않아 책의 앞부분을 다시 들추어 봐야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 또 정사에 비추어 허실을 정확히 알려주는 참고서의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던 것이다. 그리고 삼국 정립에서부터 국면마다 바뀌는 천하판세의 변화를 읽기에 편한 입체적인 지도가 아쉬웠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삼국지 매니아들을 위한 '좋은 서비스' 차원에서 번역되어 나온 '삼국지사전'의 미덕을 들라면 바로 이러한 해답을 마련해준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몇 가지 미덕을 더 지니고 있다. 1500년의 역정을 거쳐 이룩된 민족적 서사시이기도 한데, 그 과정의 '연원'에 관련된 많은 항목으로 해설해주고 있으며, 동시에 현대 중국인들에게 경극, 연극, 라디오 연속극, TV연속극, 영화 등으로 어떻게 재창작되고 재수용되어 왔나에 관련된 많은 항목을 담고 있어 신선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2000325/조선일보/교양/박재우·한국외대 교수·중국어)
▣ 국민일보
실칠허삼의 삼국지 이해 돕는 소화제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읽혀 온 중국문학작품을 들라면 '삼국지'를 꼽는 데 주저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유비, 관우, 장비, 제갈공명 등의 '도원결의'니, '삼고초려'니, '고육지계'니 하는 이야기들은 이미 우리의 문화 속에 녹아들었고, 정서의 일부분이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를 열 번 읽은 사람 앞에서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할 정도로 때론 입신처세의 교과서로, 때로는 작문 연습 교재로, 때로는 전략 전술을 배울 수 있는 병서로 널리 읽혀져 왔다.
그러기에 번역본만 해도 수십종이 나왔으니 유명한 역자의 번역본만도 김동성본, 김광주본, 박종화본, 김용제본, 김구용본, 황병국본, 이문열본, 김홍신본 등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몇 년 전에는 컴퓨터 게임용 CD판까지 나와 청소년들을 휘어잡기도 하였다.
'삼국지'는 이처럼 우리 주변에 함께 하면서도 길이? 정리해가며 읽지 않으면 어려운 게 또 '삼국지'다.
체계적으로 '삼국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삼국지' 관련 모든 것을 담은 '삼국지사전'(범우사)이 국내 최초로 나왔다.'삼국지'로 인해 생겨난 문학작품과 명승고적, 인명, 언어풍습 등과 연원, 개편과정 등 '삼국지' 관련 정보를 총망라하고 배경이 되는 지역의 지도와 인물 그림 등도 부록으로 넣었다. 보조사전으로도 훌륭하지만 삼국지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사전을 아무 곳이나 펼쳐 읽어도 재미를 느낄만하다. 션보춘(沈伯俊: 사천성사회과학원 철학문화연구소장) 등이 쓰고 정원기씨(영남대 중문과 박사과정) 등이 번역했다.(20000327/문화/국민일보)
▣ 한국일보
'삼국지'에 관한 모든 것 중국 소설 삼국지(三國志)는 박종화본, 이문열본을 비롯한 번역본만 수십 종에 이른다. '삼국지의 지혜', '만화 삼국지' 등 삼국지를 모델로 한 책만 수백 종이다. 1987년 이문열이 평역한 '삼국지'(10권)는 요즘도 한달 평균 5만 권이 팔려나가는 등 지금까지 1,000만 부 이상이 판매됐다. 영화화, 드라마화 되기도 했다. 유비 관우 장비 제갈공명 등 삼국지 주인공은 유치원생도 알고 있고 '삼고초려(三顧草廬)', '도원결의(桃園結義)'를 비롯한 삼국지에서 유래된 고사성어는 일상 생활어가 됐다.
우리에게 알려진 삼국지의 원전은 중국의 원말·명초 시대의 희곡작가 나관중(羅貫中)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나관중의 단독 창작물이 아니라 중국 삼국시대 이후 1,500여 년을 거쳐 민담이나 전설, 문인들의 재창작물 등이 첨가되고 실제와 허구가 가미되면서 나온 집단 창작물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인물과 사건이 방대하고 다양한 역사관이 소개된다. 이로 인해 삼국지를 읽다 보면 뒷부분에 가서 앞의 인물조차 기억나지 경우가 허다하다.
중국 삼국연의학회 비서장 심백준이 쓴 것을 경북외국어대 정원기 교수가 번역한 삼국지 사전은 삼국지를 다각도에서, 그리고 충실하게 이해하게 해주는 참고서 겸 사전이다. 국내 최초의 삼국지 사전인 이 책은 제갈공명을 비롯한 400여명의 등장인물과 줄거리 등 1,476개 항목, 고육계(苦肉計)등 고사성어 및 좁고 긴 병선을 뜻하는 몽충(蒙衝)를 비롯한 병기, 지명 관직명 등 1,214개 항목, 삼국지 내용을 개편·창작해 만든 희곡 소설 영화 연극 드라마에 관련된 418개 항목, 명승고적 등 유적지 소개 254개 항목으로 표제어만 3,360개가 된다.
표제어는 소설 삼국지에서 언급된 부분뿐만 아니라 관련 역사, 전설 민담 등을 총체적으로 소개해 사전만 읽어도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독자의 이해를 돕도록 표제어와 관련된 인물들의 그림과 삼국지 관련지도, 삼국사 연표를 부록으로 엮었다.
역자인 정원기 교수는 '요즘 사람들에게도 삼국지는 훌륭한 문학작품으로서 뿐만 아니라 삶의 철학, 경영·인사관리, 군사책략 등을 배우는데 원전 역할을 한다. 삼국지 사전은 원전을 쉽고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펴낸 것이다'고 설명했다. (20000328/책과 세상 배국남 기자/한국일보)
▣ 경향신문
삼국지 사전 나왔다 '소설 삼국지'에서는 '도원결의(桃園結義)' 부분이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에 태어나지는 못했으나,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에 죽기를 바란다'고 표현돼 있다. 하지만 역사책 '삼국지'에는 이 부분이 '잠을 자도 같은 침대에서 잤는데 그 정이 형제와 같았다'고 적혀 있다. 소설이 역사적 사실 위에 문학적 허구를 가미한 결과 그 유명한 도원결의라는 고사성어가 탄생한 것이다.
중국의 심백준·담량소가 쓰고 한국의 중문학자 정원기·박명진·이은영씨가 우리말로 옮긴 '삼국지 사전'(범우사)은 소설 삼국지에 나오는 3,360개 표제어로 들여다본 일대 중국문화백과사전이다. '삼국지'에는 당시 언어와 풍습, 민간전설은 물론 고대 중국 민족의 지혜가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점점이 박혀 있어 중국 고대사회 이해의 으뜸 필독서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삼국지의 등장인물과 줄거리는 기본이고 고사·역사용어·관직명·지명·병기(兵器)·의례, 그리고 삼국지를 재창작한 후대의 희곡·소설·연극·영화·드라마 및 그와 관련된 유적지·명소까지 망라했다. 특히 설명의 끝부분에 정사(正史)에 근거한 해설을 달아놓아 소설 삼국지의 허구와 사실(史實)의 경계선을 확연히 구분시켜준다. 앞으로 '삼국지 전집'에는 이 사전 한권이 추가되어야 할 것 같다. (20000328/ 책마을 글밭 김중식 기자/경향신문)
▣ 매일신문
'삼국지'는 시대를 초월한 베스트셀러이다. 방대한 분량으로 몇 번씩 읽더라도 등장인물의 계보를 꿰뚫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삼국지'의 주요 내용을 사전으로 엮었다. 중국의 심백준·담량소 공저인 '삼국연의사전'의 한국어 번역본.'삼국지'에 등장하는 지명, 고사, 천문, 등장인물 등을 가나다순으로 배열했다.
총 3360항목. 본문의 말미에 정사를 근거로 한 해설을 달아 소설의 허구와 사실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삼국지'에 등장하는 무수한 고사성어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20000222/신간소개/대구매일신문)
▣ 동아일보
'삼국지연의' 연원 내용 역사상식 명승고적 성어와 속담 등 관련된 각종 지식을 망라한 사전.(20000325/새로나온 책/동아일보)
▣ 출판사 서평
≪삼국지사전≫은 '삼국지연의' 를 중심으로 하는 종합사전으로 연원과 내용·역사상식·개편과 재창작·명승고적·성어속언 등 '삼국지'와 관련된 각종의 지식을 총 망라한 것으로 국내 유일무이한 것이다.
한국어판에는 원본과 일본어 번역본에 없는 보충설명으로 내용을 한층 풍부하게 엮었다. 또한 삼국지 관련지도와 인물 그림 등을 부록으로 추가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삼국지'는 중국 문학사상 최초의 장편소설이며, 중화민족의 정신생활과 민족성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위대한 작품이다. 중국인이나 기타 외국인을 막론하고 중국 고전문학을 배우고 중국 전통문화를 연구하여 중국 고대사회를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든 삼국지를 필독서로 여길 것이다. 고대 중국민족 지혜의 결정판인 삼국지는 인생의 계시록이 되기도 하며, 현대인에게 영도기술·군사책략·경영관리·인사관리 등을 연구하여 풍부한 본보기를 제공하였다. 또한 일찍부터 중한 양국의 민간인들을 연결하는 정신적인 교량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삼국지 사전≫은 이러한 삼국의 역사적 사실과 삼국지의 심원한 영향으로 말미암아 파생된 많은 문예작품·명승고적·민간전설·언어풍습 등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삼국문화 현상을 이해하는 첩경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삼국지와 관련된 내용 이해에 있어 비전문가인 일반 독자층에서 전문가까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이해를 도왔으며, 나아가 한중 우호 관계에 적게나마 기여할 수 있는 정신적인 교량이 된다 할 수 있다.
≪삼국지 사전≫은 한국의 삼국지 연구가인 정원기 선생이 주관하여 번역한 한국어판이며, 외국어 번역본으로는 일본어판에 이은 두 번째 것이다.
▒ 외국학자평 ▒
우리가 《삼국지사전》을 편찬하여 세상에 내놓은 지도 이미 십 년이 되었다. 지난 십 년 동안 이 책은 많은 학계 인사들과 폭넓은 독자들로부터 널리 호평을 받아왔고, 아울러 삼국을 제재로 한 영화와 텔레비전의 시나리오를 각색하는 사람들에게 여러 차례 참고가 된바가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국내외를 통하여 소설《삼국지》(즉 《삼국지연의》, 이하 같음)를 중심으로 하는 종합사전으로는 여전히 유일무이한 것이다. 지금 한국의 《삼국지》 연구가인 정원기 선생이 주관하여 번역한 한국어판 《삼국지사전》이 출판되었다. 이것은 《삼국지사전》의 외국어 번역본으로는 일본어판에 이은 두 번째 것이다. 이에 대하여 우리는 서두에 삼가 몇 마디 말을 적어 이 무한한 기쁨을 표하고자 한다. 《삼국지》는 중국문학사상 최초의 장편소설이며, 중화민족의 정신생활과 민족성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위대한 작품으로 아시아와 지구상의 기타 다른 지역에도 광범위하게 전파되었다. 중국인이나 기타 외국인을 막론하고 중국고전문학을 배우고 중국 전통문화를 연구하여 중국고대사회를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든 《삼국지》를 필독서로 여길 것이다. 삼국의 역사적 사실과 《삼국지》의 심원한 영향으로 말미암아 파생된 많은 문예작품·명승고적·민간전설·언어풍습 등이 화려하고 다채로운 「삼국문화」현상을 만들어냈다. 그 뿐만 아니라 고대 중국민족 지혜의 결정판인 《삼국지》는 또한 인생의 계시록이 되기도 하며, 현대인에게 영도기술·군사책랙·경영관리·인사관리 등을 연구하는데 풍부한 본보기를 제공하였다. 비로 이 때문에 우리는 이 책을 편찬할 때 다음 사항들에 유의하였다. 《삼국지》가 창작되어 세상에 널리 전파된 특성과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 독자들의 다방면에 걸친 수요에 부응하여 전 책을 [연원과 내용]·[역사상식]·[개편과 재창작]·[명승고적]·[전설고사]·[성어속언]·[연구정황] 등 7개 부분으로 크게 나누어 편찬하였다. 그러므로 이 사전은 《삼국지》와 관련된 각종의 지식을 총망라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중 양국은 산수가 서로 마주하고 있는 가까운 이웃이며, 오래도록 우호적인 교류를 이어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 문헌에 나타난 기록에 의하면 일찍이 명나라 융경 3년(1569) 이전에 《삼국지》가 이미 한국에 널리 전파되었다고 한다. 수 백년 동안 《삼국지》는 한국에 광범위하게 전파된 중국소설 가운데에서도 독자층이 가장 많고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책이 되었다. 한국의 작가들과 학자들은 일찍부터 《삼국지》에 대하여 번역하거나 옮겨 쓰거나 또는 참고로 하거나 하는 일들을 시작하였고, 근래에 와서는 이미 출판된 《삼국지》 한국어 번역본·평본·개편본(즉, 번안본) 등만 해도 거의 수 십 종이 넘게 되었다. 《삼국지》는 일찍부터 중한 양국의 민간인들을 연결하는 정신적인 교량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다년간 심혈을 기울여 결집한 이 사전을 삼가 한국의 독자 여러분들에게 바치면서 한중 우호관계에 적게나마 기여할 수 있는 정신적인 교량이 될 것을 충심으로 바라며, 이 교량이 더욱 확대되어 막힘이 없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정원기 선생은 어릴 때부터 《삼국지》를 익히 알고 있었고, 평생 《삼국지》연구에 몰두하기로 뜻을 세워 탁월한 《삼국지》전문가가 될 것을 결심한 바가 있다. 그래서 상당한 분량의 전문저서인 《최근 삼국지연의 연구동향》을 편찬한 노고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잇달아 《삼국지사전》의 번역 작업을 완성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정원기 선생과 한국 학계의 《삼국지》연구에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는 동호인 여러분께 진정으로 삼가 사의를 표하는 바이다. 1999년 성도에서
사천성 사회과학원 철학문화연구소장 심백준 성도 무후사박물관 부관장, 부연구원 담량소
▒ 추천의말 ▒
1994년 가을 학기부터 그 다음해 봄 학기까지 1년 동안, 나는 빠리 제7대학의 한국어과에서 한국어와 한자를 강의하고 있었다. 그 사이 봄방학에 잠깐 귀국하였더니 우리 영남대학교 중문학과 석사과정에 방송통신대학교 출신 노(老)학우들이 한꺼번에 몇 사람이 입학하였다고 하면서 소개를 시켜 주었다. 그 중에 한 사람이 정원기라는 사람이었는데 사업으로도 이미 상당한 기반을 다졌다고 하였다. 그 때 나는 내심으로 이렇게 40대 후반에 경제적으로 이미 상당한 기반을 구축한 사람이라면, 대학원에 다니는 것은 하나의 도락이거나 아니면 자기 과시를 위한 하나의 수단 정도 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고, 이러한 사람은 대개 공부보다는 교수들과 교제하는 데나 신경을 쓸 것이니, 나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다루기 힘든 사람이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그 뒤에 귀국을 하고 보니, 과연 이 사람은 보통 학생들과는 다르게 오히려 자기보다 연하의 교수들과도 잘 사귈 뿐만 아니라 학과에서 명색이 제일 나이가 많은 나에게도 여간 깍듯하게 대하는 것이 아니었다. 만나서 자세히 물어보니 나이는 나보다 한 10년 정도 아래였으나 이미 손자까지 둔 할아버지 학생이었다. 그러나 자기는 방송대라는 독학과정을 다니다가 이렇게 대학원이라도 와서 교수를 직접 면대하고 배울 기회를 가졌으니 여간 행복한 게 아니라고 말하면서, 「이제부터는 말씀도 놓으시고 꼭 젊은 학생을 대하듯이 해주시면 제가 오히려 운신하기가 편하겠습니다」라 하고, 말을 낮추어 줄 것을 간청하였다. 나도 그렇게 하고 보니 훨씬 더 편했고, 또 이런 노학생에게까지 스승 대접을 받는다는 게 한편 즐겁기도 하였다.
강의시간에 몇 번 고전교제를 읽고 해석하고 주석을 하여 보라고 하였더니 들은 바대로 빈틈없이 준비해 오고, 또 결석하는 일도 없었다. 중국어 실력도, 이미 몇 차례나 중국 여행과 연수를 하고 온 터라 손색이 없었다. 일본어 실력도 괜찮았으나 영어는 좀 부족한 듯해서 다소 아쉬웠다. 우리과의 소설전공 교수인 최환 교수의 지도를 받아가며, 〈80년대 이후 《삼국지연의》연구경향〉이라는 석사논문을 썼는데, 그 준비를 위하여 세계 각국의 관련 자료를 아는 대로 다 사 모으고, 삼국지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곳을 40여 일 동안 답사했으며, 또 반년 가까이 당대 《삼국지》연구의 대가인 심백준(沈伯俊) 교수를 찾아가서 직접 사사하고 오기까지 하는가 하면, 또 국내외의 관련되는 학회에도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이미 어느 기성학자 못지 않게 의욕적인 학문활동을 부지런하게 하는 것이었다. 기대했던 바와 같이 석사논문을 훌륭하게 써내었다. 논문을 낼 때 최환 교수가 마침 외유 중이어서 형식상 최 교수와 내가 공동으로 지도교수로 이름을 올렸으나, 이 때 이 논문을 꼼꼼하게 읽어주었던 사람은 최 교수였다. 내가 조금이라도 역할을 하였다면, 이 논문의 〈부록〉으로 되어있는 방대한 세계 각 국의 관련자료 목록에 교정을 좀 보아준 것뿐이다. 중국·대만·홍콩·일본·한국 자료는 물론이고, 영·독·불·서반아·노어 등등까지 다 목록으로 등장하였는데, 나 자신 철자도 잘 모르는 노어는 마침 딸아이가 노어를 전공하였기 때문에 보여서 고치게 하였다. 이 석사 논문은 우리 영남대학교 중국문학 연구실에서 내는 〈총서(叢書)〉에 넣어 이미 출판하였는데, 우리 학과로서는 이 석사 논문이 한 권의 저서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 책은 《삼국지》연구에 있어 한국학계에 새로운 길잡이가 되리라는 기대까지 하고 있다.
석사학위를 마치자, 정 군에게는 여러 가지로 일이 순조롭게 물리어 나갔다. 영남대의 박사과정에도 곧바로 진학하였고, 경북외국어전문대학에 겸임교수가 되었으며, 중국 대련에 가서 벌였던 집안의 사업도 잘 되어가고 있다. 나는 이 사람을 대할 때마다 성실하게 살아온 그 삶의 태도에 늘 고개가 숙여질 뿐이다. 나는 《삼국지》나 소설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러나 이 사람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늘 믿고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삼국지》에 관한 전문연구나 일반의 이해를 위해서 야심에 찬 일련의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나는 이 사람이 하는 일이라면 모두 원만하게 성사될 것이며, 또 알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내는 이 《삼국지사전》도 바로 그러한 작업 중에 하나인데, 이 일을 함께한 박명진·이은영 두 사람도 각각 우리 영남대학의 중문학과와 한문학과를 졸업한 재원으로서, 지금 함께 북경대학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하면서 소설을 전공하고있는 소장학자들이다. 은영이는 북경에 간 뒤에 알게 되었지만, 명진이는 학부에 다닐 때부터 내가 개인적인 일도 많이 시켜보아서 그 실력이나 능력을 잘 알고 있는 터이다. 정 군은 모든 일에 적극적이며 성실할 뿐만 아니라, 대단한 기억력과 탁월한 문장 실력도 갖추고 있는 사람이다. 앞서 그가 낸《최근 삼국지연의 연구동향》(대구, 중문, 1998)의 저자서문을 읽어보면, 이 사람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가면서 반평생을 살아온 발자취와 함께, 끈질긴 향학열, 주위 모든 사람에게 지니고 있는 끈끈한 애정 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단순히 형식적으로 써 낸 한 권의 책 서문이라기보다는 보기 드문 한 편의 명문장을 읽는 것 같은 큰 감명을 느끼게 한다. 이번에 내는 이 책의「역자서문」은 비교적 간단한 것이나, 마지막에 나오는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아끼자 않았던 막내아우 원지(元池)의 따뜻한 형제지간의 우애를 잊을 수 없다』는 구절을 보고, 나는 남달리 뭉클한 감격을 새삼 느낀다. 정 군이 짧은 시간에 이만한 일을 해내는 데는, 자신의 의욕도 대단한 것이지만, 그의 아내와 아우, 아들들까지 모두 합심하여 그가 일으킨 가업을 잘 다져나가면서 그를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그가 지금 천명을 알만한 나이에도 남보다 늦게 시작한 학문에 매진할 수 있는 것이라 여겨진다. 나는 서문에서 더러 『아내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쓴 사람은 보았으나, 『아우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쓴 사람은 처음 보았다. 이런 점에서 정 군은 아직도 오히려 좀 보수적이라고 해야할지? 그렇게 때문에 오히려 더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좋은 책을 만들어놓고 추천사를 써달라고 하니 거절할 처지는 아니나, 책의 내용으로 보아서는 오히려 적임자가 되지 못함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이 책은 전공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삼국지》에 관심을 가진 일반 독자들, 중국을 여행하면서 중국의 역사를 좀 더 정확하게 알고자 하는 사람들, 심지어는 컴퓨터로 삼국지 게임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까지도 모두다 재미있게 읽고 참고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때문인지 일본에서도 이 《삼국지사전》의 일역판이 베스트셀러 중의 하나가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정 군은 이번에 이 책을 한국어판으로 내면서 원저자들로부터 번역에 대한 동의를 흔쾌히 얻어내었고, 일본어 번역판과 원본에 없는 보충설명까지 보태어 내용을 더욱 충실히 함으로써, 가위 「푸른빛은 쪽 풀에서 나왔지만 오히려 쪽 품보다 더 푸르다」고 할 수 있는 책을 만들어 내었다. 삼가 독자들의 일독을 권하며, 역자들의 학문도 더욱 빛나기를 바란다. 1999년 여름 영남대학교 중문학과 교수 李章佑 삼가 적음
▒ 저자의말 ▒
중국 최초의 본격적인 역사소설인 《삼국지연의》는 국내에 전래된 이래, 《삼국지》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삼국지연의》와 《삼국지》라는 호칭이 병용되고 있고, 서구에서도 San Kuo Chih (Yen I)와 (Romance of The)Three Kingdoms라는 호칭을 병용하고 있으며, 본토인 중국에서는 《삼국연의》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좀 저 우리 식으로 표현한다면 《소설 삼국지》라고 부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정사(正史)를 《정사 삼국지》라고 구분하여 표현해야 알아들을 만큼 오랜 세월을 거치며 보편화되고 대중화되어 있는 「삼국지」란 이름을, 학술논문도 아닌 「사전」 명칭에서 구차히 외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삼국지 사전》이라는 책제목을 채택하게 되었다. 이러한 제목을 채택하게 된 저변에는 전문가뿐만이 아닌, 일반대중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으로 만들고자 한 본인의 바램이 진하게 깔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국내에 전래된 외국소설 가운데서 《삼국지》만큼 시대를 뛰어넘어 가며 다양한 계층의 수많은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는 고전도 드물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거저 흥미위주로 읽기만 했지, 정사(正史)와의 관계나 책이 만들어진 과정, 또는 어떠한 판본들이 있는가 하는 문제들, 그리고 역사 용어나 지명 및 관직명 등등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보려고 하지는 않았다. 이제는 우리도 좀 더 깊이 있는 안목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그 실체를 파악한 뒤《삼국지》를 읽어야 할 시점에 도달한 것 같다. 게다가 봇물이 터지다시피 한 중국여행과 중국 진출에서 중국문화와 관련된 예비지식도 없이 무작정 중국으로 나서고들 있다. 나날이 확대되어가고 있는 중국과의 교류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선행되어야 할 필수적인 사항은 중국문화의 이해일 것이다. 따라서 《삼국지》에 관한 올바른 지식과 이해야말로 중국문화 이해의 기본이고 첩경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이 이 책을 번역한 목적 가운데 하나이다. 번역 목적 가운데 또 다른 하나를 들라면 솔직히 개인적 욕심이 개입되었다 아니할 수 없다. 즉《삼국지》에 관한 지속적이 연구를 위해서 원전에 관한 내용들, 특히 기초부분을 더욱 철저히 익혀야겠다는 생각을 늘 마음속에 담고 있었다. 그러한 작업의 하나로 《삼국지사전》에 대한 번역을 꿈꾸었고, 마침내 1996년 가을에는 원저자인 심백준(沈伯俊) 교수를 만나 번역 허락을 받아 내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너무나 방대한 작업이라, 협조해줄 사람이 절실히 필요하던 차, 마침 북경대학에 유학 가 있던 박명진(朴明眞)·이은영(李恩英) 두 분 선생께서 쾌히 동참하기로 하였다. 이 두 분은 모두 다 중국소설을 연구하고 있는 동도(同道)들이라, 나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만약 이 두 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책의 출간은 아마 1∼2년은 더 늦어졌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두 분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1997년 초부터 시작된 번역작업은 각자가 맡은 바의 전투임무를 수행한다고 비유할 정도로 치열하게 진행되었고, 그 결과 2년 6개월만에 대강의 마무리를 볼 수 있었다. 정리작업단계에서는 일본(日本) 경응의숙대학(慶應義塾大學)의 입간상개(立間祥介) 교수가 편역한 일역판(日譯版)《삼국지연의대사전(三國志演義大事典)》을 옆에 놓고 수시로 참고하여가며 그 장단점을 적적히 취사선택하였다. 본서에 실린 내용들을 열거해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즉 성서(成書)와 관련된 연원(淵源)·등장인물·줄거리, 작품의 내용 가운데 출현하는 고사(故事)·역사용어·관직명·지명·천문(天文)·병기(兵器)·의례(儀禮), 내용을 개편하여 재창작한 희곡·소설·곡예(曲藝)·영화·연극·텔레비전 연속극·방송극·미술, 그리고 작품과 관련된 유적지(遺蹟地) 및 명소(名所) 등등이다. 이러한 내용들을 근거로 본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염두에 두고 책을 꾸몄다. 첫째, 《삼국지》의 내용은 5권 또는 10권씩 한 질로 출간되는 방대한 분량이므로, 보통 두세 번 읽고 나서도 다시 찾아봐야 할 사항들이 많다. 그러나 이 사전만 갖추면 필요한 내용을 언제라도 금방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하였다. 둘째, 비전문가인 일반 독자층에서부터 초·중·고·대학생은 물론, 전문가(專門家)에 이르기까지 모두 쉽게 파악할 수 있고, 깊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셋째, 본문의 말미에 필요한 부분마다 정사(正史)를 근거로 한 해설을 달아 놓았는데, 이로써 독자들은 《소설 삼국지》내용 중에 나오는 무수한 고사성어(古事成語)가 설명되어 있다. 따라서 이 한 권만으로 기타 다른 〈고사성어 사전〉을 들추어보는 수고를 덜게 하였다. 다섯째, 《소설 삼국지》와 관련된 현존 명승고적(名勝古跡)에 대한 답사도 이 한 권만 들면 충분히 여행할 수 있도록 상세히 해설하였다.
본 번역을 하면서 스스로 절감한 것은 자신의 능력 한계였다. 「젊어서는 읽되, 늙어서는 읽지 말라」는 조어(造語)의 출처가 된 책이 바로 《삼국지》가 아니던가? 단순한 문장해독 기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너무나 많이 산재해 있었다. 정통학문에서는 멸시 당하고 있는 소위 잡학(雜學)들이 때로는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 지식인가 하는 사실들을 새삼 다시 느껴보기도 하였다. 따라서 출판 후 당연히 많은 문제점들이 발견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강호(江湖) 제현(諸賢)들의 기탄 없는 질정(叱正)을 학수고대할 따름이다. 제자의 발전을 위해서 졸저(拙著)임을 번연히 아시면서도 수고로움을 무릅쓰시고 옥고(玉稿)를 건네, 분에 넘치는 추천의 말씀을 해주신 이장우(李章佑) 선생님께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언제나 뒤에서 자문과 함께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최환(崔桓) 선생님께 머리 숙여 감사 드린다. 수시로 자문 상대가 되어주신 요령사범대학(遼寧師範大學)의 진류(陳榴) 교수, 9개월 가까이 처음부터 끝까지 원고정리를 맡아주신 벗 윤(尹) 선생의 노고에 각각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그리고 모자라는 사람인줄 알면서도 흔연히 원저의 번역을 허락해 주신 편저자 심백준(沈伯俊)·담량소(譚良嘯) 두 어른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무명인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출판을 맡아주신 범우사(汎友社) 윤형두(尹炯斗)사장님을 비롯한 편집부 여러 선생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막내아우 원지(元池)의 따뜻한 형제지간의 우애를 잊을 수 없다. 1999년 한여름 반야월 각산동에서 정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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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 1998년 초판 2000년 6월 재판 출판사: 대구 중문출판사 가 격: 12,000원
▒ 해제 ▒
어떤 내용을 연구하든 가장 먼저 파악해야할 것은 그 근원이다. 근원을 모르고 결과만을 논한다는 것은 금맥도 모른 채 금을 채굴하려는 것과 같다. 뿌리는 모르고 가지와 잎과 꽃만을 감상한다면 언제까지나 아마추어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국내의 삼국지 애호가들은 물론이려니와 전문 연구가들조차도 지금껏 ≪삼국지연의≫의 가지와 잎과 꽃만을 즐기고 감상하고 다루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삼국지연의≫ 연구의 뿌리에 해당하는, 판본에 관한 문제, 작자에 관한 문제, 성서에 관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삼국지 관계 연구상황으로 전저 60부 이상, 논문 1300편 이상의 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이것은 ≪삼국지연의≫연구 정보에 관한 한 명실공히 세계 최신, 최대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현존 전 세계 삼국지연의 최고 전문가들의 주요 논문들을 요약, 정리하여 분석, 대비, 평가했다는 점이다.
삼국지 매니아든 전문가든, 이 책을 정독하지 않고는 결코 ≪삼국지연의≫의 전문성에는 단 한 발자국도 접근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숙독하고 난 뒤라야 비로소 ≪삼국지연의≫의 웅장한 숲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목차 ▒
서 책머리에
제Ⅰ장 머리 글 1 1. 연구의 동기 및 목적 1 2. 연구의 범위와 방법 4 1) 연구의 범위 4 2) 연구의 방법 6
제Ⅱ장 작자의 관적(貫籍)에 관한 문제 9 1. 80년대 이전 연구 개황 10 2. 80년대 학계 쟁점 12 1) 동원설(東原說)의 대두 13 (1) 유지점(劉知漸)의 견해 14 (2) 왕리기(王利器)의 견해 14 (3) 엽유사(葉維四)·모흔(冒炘)의 견해 15 (4) 조운전( 雲展)의 견해 15 2) 맹번인(孟繁仁)의 태원설(太原說) 16 (1) 맹번인(孟繁仁)의 견해 16 (2) 심백준(沈伯俊)의 반론 20 (3) 계속되는 맹번인(孟繁仁)의 연구 활동 23 3. 90년대 연구 경향 26 1) 이어지는 태원설(太原說) 26 (1) 유세덕(劉世德)의 견해 26 (2) 맹번인(孟繁仁)의 새로운 견해 31 2) 새로운 동원설(東原說) 33 (1) 유영(劉潁)의 지리변석(地理辨析) 33 (2) 양해중(楊海中)의 견해 35 (3) 두귀신(杜貴晨)의 견해 37 4. 소결(小結) 48
제Ⅲ장 성서연대(成書年代)에 관한 문제 51 1. 80년대 이전 연구 개황 51 2. 80년대 학계 쟁점 52 1) 송대(宋代) 또는 송대 이전 설 53 2) 원대(元代) 중후기 설 57 (1) 장배항(章培恒)·마미신(馬美信)의 견해 57 (2) 원세석(袁世碩)의 견해 60 3) 원말(元末) 설 62 (1) 주촌(周邨)의 견해 63 (2) 진철민(陳鐵民)의 견해 66 4) 명초(明初) 설 71 (1) 구양건(歐陽健)의 견해 72 (2) 임소곤(任昭坤)의 견해 75 5) 명 중엽(明中葉) 설 78 3. 90년대 연구 경향 81 1) 명 중엽(明中葉) 설 81 (1) 장지합(張志合)의 견해 82 (2) 이위실(李偉實)의 견해 85 2) 명초(明初) 설 95 3) 원말(元末) 설 96 4) 원말명초(元末明初) 설 101 4. 소결(小結) 104
제Ⅳ장 판본 원류에 관한 문제 109 1. 80년대 이전 연구 개황 113 2. 80년대 연구 경향 115 1) 유존인(柳存仁)이 제기한 최초의 반론 115 2) 매클래언(馬蘭安, Anne Maclaren)의 견해 118 3) 장영(張潁)·진속(陳速)의 견해 129 4) 김문경(金文京)의 견해 132 5) 나카가와 사토시(中川諭)의 견해 141 3. 90년대 연구 경향 148 1) 우에다 노조무(上田望)의 연구 경향 149 2) 진상화(陳翔華)의 견해 159 3) 주조신(周兆新)의 견해 160 4) 왕장우(王長友)의 견해 172 5) 장지합(張志合)의 견해 184 6) 심백준(沈伯俊)의 견해 191 7) 웨스트(魏安, Andrew West)의 연구 경향 193 4. 소결(小結) 212 1) 관색고사(關索故事) 문제 213 2) 판본 분류법 문제 217 3) 학자별 논지 요약표 221
제Ⅴ장 맺는 말 223
▣ 참고문헌 229 1. 단행본류 229 2. 논문류 231
【부록】
부록Ⅰ.《삼국지연의》학술탐방 [첫째 글] 삼국연의학회 참가기 237 1. 중국삼국연의학회와의 인연 237 2.《삼국지연의》학술토론회 개황 및 각 지역학술단체 현황 238 1)《삼국지연의》학술토론회 개황 238 2) 각 지역 학술단체 및 연구기관 설립 현황 239 3. 한중(漢中)의 풍경 240 4. 참석자 등록과 진행 일정 241 5. 본회의 진행상황 243 [둘째 글] 심백준(沈伯俊) 교수와의 대담 266
부록Ⅱ. 국내《삼국지연의》연구자료 목록 1. 단행본 280 2. 논문 280
부록Ⅲ. ≪삼국지연의≫연구자료 목록(稿) 1. 단행본류 286 2. 논문류 311
▒ 매체서평 ▒
▣ 매일신문
'삼국지연의' 연구상황 분석정리 중문학자 정원기씨
중국소설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되는 ≪삼국지연의≫의 연구상황을 분석, 정리한 ≪최근 삼국지연의 연구동향≫이 영남대 중국문학연구실 총서로 출간되었다.
중문학자 정원기(경북외국어테크노대학 중국어통번역과 겸임교수)씨가 쓴 이 연구서는 그동안 국내학계에서 다루지 않았던 작자를 둘러싼 쟁점과 저술연대, 판본에 대한 연구동향 등을 80년대 이전과 80년대, 현재로 구분해 자세하게 실었다.
또 각국의 '삼국지연의' 연구자료 목록과 학술대회 참가기, 대담등을 부록에 담아 '삼국지연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1999. 03. 23/대구 매일신문/화제의 책)
▒ 외국학자평 ▒
정 선생 연구실적의 세 가지 의의
1. 근 20년 동안 「삼국학」에 있어서 기초적 학술문제에 해당하는 ≪삼국지연의≫작가 의 관적·성서·판본 문제 등의 논쟁에 관한 연구는 여태껏 한 번도 없었는데, 전체적인 계통 파악과 깊이 있는 정리는 단계적으로 총 결산했다는 의의와 함께 학술사 자체를 전문적인 테마로 삼았다는 가치가 있다.
2. 위에서 열거한 점과 관련하여, 본 연구의 성과는 현재와 후대의 ≪삼국지연의≫ 연구자에게 자료와 학술적 이정표 역할을 제공할 것이다.
3. 관련 연구에 대한 여실한 소개의 기초 위에서 작자의 비교적 합당하고 공정한 평가는 중요한 학술적 참고가치를 가지고 있으므로 장차 이런 종류의 연구과제를 추진하고 발전시키는데 있어서 이바지함이 있을 것이다.
산똥 취후우사범대학 중문과 교수 뚜꿰이츠언 쓰츠우안 네이지앙사범전문학교 중문과 교수 쩡리앙
鄭先生的硏究有三個方面的意義:
1. 是關於近20年來≪三國演義≫作者貫籍·成書·版本等「三國學」基礎學術問題爭議的一次前所未有的, 全面系統和深入的淸理, 具有段階性總結意義和專題學術史價値;
2. 與上一點相聯系, 本硏究成果對當今和後世≪三國演義≫硏究者有資料和學術指南的作用;
3. 在對有關硏究如實介紹的基礎上作者的評價較爲恰當而公允, 有重要學術參考價値, 將有利於推進該硏究課題的進展.
山東曲阜師範大學 中文系 敎授 杜貴晨 四川內江師範專科學校 中文系 敎授 曾良
▒ 추천의말 ▒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는 과연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인가?” 작년 말 온 나라가 대선 정국에 휩싸여 있을 때, 한 유명 작가와 모 대학 교수가 이 문제를 두고 뜨거운 논쟁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 논쟁을 전후하여 우리나라에는 《삼국지연의》 열풍이 어느 때보다 심하게 불었는데, '삼국지산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출판물·영상매체 등 각종 표현 양식을 통한 대중의 수요 폭발은 극히 이례적이었다. 이 현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삼국지연의》에 대한 특별한 관심은 이 소설이 우리나라에 처음 수입된 조선시대부터 있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 나온 언해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수많은 번역본이 시기마다 유명 작가들의 이름으로 출간되었다. 이러한 현상들은 곧 우리나라 사람들이 《삼국지연의》에 대해 얼마나 많은 애착심을 가져 왔는가를 증명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엄청난 인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의 학술적 탐구는 그렇게 만족할 정도로 진행되지 못한 실정인 것 같다. 그러나 본 고장인 중국을 비롯해 적지 않은 나라의 학자들은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물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내놓고 있다. 이제 우리도 《삼국지연의》에 관한 모든 사항을 더욱 심도 있게 이해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그리고 우리의 관점으로 《삼국지연의》를 재해석하고 아울러 우리 문화에 전향적으로 적응시키는 방법도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러기 위해서는 전문 학자들이 나서야 한다.
정원기 선생의 본서는 이런 의미에서 하나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은 《삼국지연의》 연구 상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문제이지만 학자들마다 이설이 분분한 나관중(羅貫中)의 관적(貫籍)·성서(成書) 연대·판본 원류에 관한 기존의 연구 성과를 종합·분석하고 필자 나름의 견해를 피력한 것이다. 지금까지 《삼국지연의》 연구 동향에 대한 문장들은 적지 않았지만 본서처럼 많은 편폭을 할애하여 기존의 연구 성과를 종합·분석한 책은 없었다. 더군다나 부록으로 붙인 국내외 연구자료 목록은 현존하는 목록 중 가장 풍부한 자료를 싣고 있어 그 자체가 하나의 훌륭한 성과로 간주된다.
본서는 정 선생의 석사학위논문을 재정리하여 출간한 것으로, 부록에는 1997년 11월에 중국 한중(漢中)에서 개최되었던 《삼국지연의》 학술대회 참관기 및 《삼국지연의》 연구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중국 사천성(四川省) 사회과학원(社會科學院)의 심백준(沈伯俊) 교수를 상대로 필자 자신이 직접 대담(對談)한 글을 덧붙여 실어 중국 학계의 최근 동향도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
정 선생은 학위논문 집필 전 중국 성도(成都)에서 4개월 가까이 심백준 교수에게 사사(師事)한 적이 있다. 당시 중국의 여러 곳을 다니면서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던 중, 몇몇 중요한 《삼국지연의》 판본을 구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설창사화(說唱詞話) <화관색전(花關索傳)>의 역주 작업을 시작하여 그 중 한 편을 영남대학교 중국문학연구실에서 내는 《중국어문학역총》 제9집(1998년 9월)에 게재한 적이 있으며, 또한 심백준·담량소(譚良嘯) 편저 《삼국연의사전(三國演義辭典)》 번역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작업은 《삼국지연의》에 대한 정 선생의 관심과 학구열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하겠다. 학위논문 집필 과정에 있어서도 그의 이런 정신은 유감 없이 발휘되었는데, 명색이 지도교수인 본인도 그의 치밀한 치학(治學) 태도로부터 적지 않은 교훈을 얻은 바 있다. 앞으로 계속될 그의 연구 성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아무튼 본서의 출간이 우리나라 학계에서 《삼국지연의》 연구를 활성화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최 환/영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1998년 11월 16일)
▒ 저자의말 ▒
어느 글에선가 일생의 공부방향을 정함에 있어 석사논문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나에게 있어서 만큼 이 말이 절실하게 들어맞는 사람도 드물 것 같다. 더욱이 석사논문에서 선택한 주제를 변경시키지 않고 고스란히 박사논문에까지 연결시켜 공부를 계속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석사논문의 방향을 적절하고 확실하게 잡았다는 말로 대체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랜 세월 계속되던 정신적 방황과 잡식성 독서를 끝내고 한 가지 전공분야를 결정하게 된 것은 늦깎이로 대학원에 들어오고 나서야 실현되었다. 중학시절 빨간색 표지의 공책을 사다가 파란 잉크를 묻힌 펜글씨로 120편이 넘는 자작시를 정성 들여 쓰고는 한 편 한 편의 시마다 고운 그림까지 곁들여 시집의 제목을 ‘청운(靑雲)’이라 명명한 뒤로 그 청운의 꿈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고,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끝내 대학원에 들어오게 된 것도 이루지 못한 그 꿈이 늘 가슴 밑바닥 깊이 자리잡고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차츰 시와 소설에 관한 택일문제가 대두되었고, 상당기간의 사색과 고민을 거쳐 결국은 소설 쪽으로 방향을 정했으며, 중국소설 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고전 가운데 하나인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를 연구 대상으로 택하게되었는데, 여기에는 누구보다 최 환(崔桓) 선생님의 정성어린 배려와 진실한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무 진부한 대상이다”·“지나치게 많은 연구 결과로 인해 새로운 연구 방향을 설정하기가 어렵다”·“작품에 대한 흥미와 학문적인 접근은 별개의 문제이다”등의 부정적인 견해에 대하여, 최 환 선생님은 “불멸의 고전이 어찌 진부한 대상인가?”·“새로운 연구 방향은 참신한 시각이 좌우할 뿐이다”·“작품내용에 대한 풍부한 지식은 학문적 접근에 플러스가 될지언정 마이너스는 되지 않는다”는 대답으로 나에게 용기를 주셨다. 정말 그러했다. 《삼국지연의》가 어느 특정한 시기에만 읽히고 말 작품이 아닌 바에야, 다음 세대에도 또 그 다음 세대에도 이에 대한 연구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공부의 대상이 결정되자 국내 《삼국지연의》 전문가 심방을 필두로 대륙과 일본의 학자들을 찾아다니며 본인의 계획을 알리고 자문을 구하는 한편 자료를 수집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이 방면의 전문가이신 정 동국(鄭東國)·홍 순효(洪淳孝)·이 진국(李鎭國) 교수님을 비롯하여 공 경신(孔慶信) 교수님을 찾아 뵙고 가르침과 도움을 받았고, 중국에서는 천진 남개대학(天津南開大學)의 이 검국(李劍國)·노 덕재(魯德才) 교수님의 도움을 얻어 사천성사회과학원(四川省社會科學院)의 심 백준(沈伯俊) 선생님을 스승으로 모시게 되었다. 이밖에 소 상개(蕭相愷)·진 상화(陳翔華) 선생, 이 시인(李時人)·주 조신(周兆新) 교수, 그리고 일본의 上田 望 교수 등과의 토론을 통해 《삼국지연의》공부에 관한 방향감각을 익혀나갔다. 자료수집을 위한 나의 발길은 천진(天津)·북경(北京)·남경(南京)·상해(上海)·성도(成都)·곤명(昆明)·서안(西安)·대련(大連)·심양(瀋陽)의 수많은 유무명서점(有無名書店)과 고서점(古舊書店) 및 삼국유적지(三國遺跡地)들을 거쳐 도쿄(東京) 간타(神田)의 중국서점가(中國書店街)에까지 이르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자주 간 곳은 상해·심양·성도 등이며, 특히 북경·대련은 매년, 매학기 모두 빠진 적이 없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거쳐 파악한 국내의 연구실정은 아직 연구자료의 기초목록조차 정리되어 있지 않다는 놀라운 사실이었고,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더욱 냉철한 시각과 정열적인 자세로 처음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해결해나가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각오를 하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삼국지연의》에 관한 공부는 박사과정인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일은 아마 일생 후회 없이 계속 될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되돌아보면, 무엇보다 전공을 《삼국지연의》로 택한 것이 정말 잘 결정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 뒤에 숨겨져 있는 최 환 선생님의 깊은 사랑을 잊을 수 없다. 이 지면을 빌어 특별히 감사 드린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가 전래된 역사와 두텁게 형성된 독자층에 비하여 이에 상응해야 할 국내 연구 상황이 아직 초보단계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앞에서 이미 말한 대로이다. 더욱이 고(故) 이경선(李慶善) 교수께서 언급한 작품상의 원천연구(源泉硏究)는 질적인 면에서 심도(深度)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양적인 면에서도 그 실적이 매우 부족하다고 아니 할 수 없는데, 본서의 출현은 이러한 현실상황을 점검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서가 이러한 부족 분을 직접 메워주는 역할을 맡으려는 것은 아니고 단지 그 교량역할을 자임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본서가 추구하는 목적은 《삼국지연의》의 본격적인 연구를 위한 자료로서의 가치설정에 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러므로 본서에서 어떤 참신한 이론이나 새로운 결론의 도출 같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것은 처음부터 본서의 의도가 아니었고 또한 아직은 능력 밖의 일이기 때문이다.
본서의 내용은 한마디로 연구사(硏究史)에 관한 연구라고 말할 수 있다. 《삼국지연의》 작자의 관적(貫籍)·성서 연대(成書年代)·판본 원류(版本源流) 등에 관한 학자들의 기존 연구 결과를 점검·분석·대비(對比)한 뒤 필자의 소견을 피력하였다.
본서는 필자의 석사논문을 기본 모태로 가필(加筆)과 정정(訂正)을 한 것으로, [부록Ⅰ]에는 《중국소설연구회보(中國小說硏究會報)》에 실었던 두 편의 글을 첨가하였는데, 《삼국지연의》 연구상황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록Ⅱ·Ⅲ]의 연구자료 목록 부분에는 60편 이상의 새로운 목록을 더 첨가하였다. 이것은 《삼국지연의》를 연구하려는 분들에게 이정표 역할을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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