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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여만국전도' 62년 만에 봉선사로 귀환

굴어당 2012. 3. 28. 20:40

'곤여만국전도' 62년 만에 봉선사로 귀환

 

경기도, 복원거쳐 기증

화재로 사라진 조선 숙종 어람본(왕이 보기 위해 특별히 만든 것) 곤여만국전도(坤輿萬國全圖)가 복원 작업을 마치고 62년 만에 원래 소장처인 남양주 봉선사로 돌아갔다. 경기도는 27일 봉선사에서 '곤여만국전도 기증식'을 갖고, 8폭 병풍으로 제작된 지도를 전달했다. 왕실사찰인 봉선사가 소장하고 있던 어람본은 지난 1950년 화재로 사라졌다.

화재로 소실된 지 62년 만에 8폭짜리 병풍으로 복원돼 원 소장처인 경기도 남양주 봉선사로 돌아간 조선 숙종 어람본 곤여만국전도. / 실학박물관 제공
곤여만국전도는 1602년 서양선교사 마테오리치와 명나라 학자 이지조가 북경에서 목판으로 찍어 펴낸 서양식 세계지도다. 지도에는 경·위도선이 표현되어 있고 5개 대륙의 850개 지명과 각지의 민족, 산물이 지리적으로 서술됐다. 특히 원으로 표현된 세계지도는 세계를 사각형으로 인식하던 당시 조선의 지식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서양학문 및 천주교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지도는 1603년 명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됐던 이광정과 권희에 의해 처음 들어왔으며 1708년(숙종 34년) 조선 왕실이 당대 최고의 화가 김진여 등을 동원해 2점의 필사본을 제작했다. 그 해 8월 초고본을 제작하고 이어 한 달 뒤 어람본이 나왔으며, 이 중 초고본(보물 849호)은 서울대가 소장하고 있으나 상당부분 훼손된 상태다.

경기도 실학박물관은 지난해 5월부터 곤여만국전도 어람본 복원에 나섰다. 복원팀은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보관된 어람본의 1931년 흑백 사진을 바탕으로 전문가 자문과 함께 중국과 일본, 미국 등이 소장하고 있는 곤여만국전도 모사본을 조사해 마모된 글씨와 그림 채색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