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daum.net·k2gim·

국내 최초 여성문집 조선중기 '덕봉집' 되살렸다.조선대 고전연구원, 미암 유희춘 아내 송덕봉 시문집 펴내

굴어당 2012. 6. 15. 05:22

국내 최초 여성문집 조선중기 '덕봉집' 되살렸다

 

조선대 고전연구원, 미암 유희춘 아내 송덕봉 시문집 펴내
부부애 등 담겨있어'…홍주송씨가의 학술과 생활'도 출간



시기상으로 국내 최초의 여성문집으로 평가되는 조선중기 홍주송씨(洪州宋氏) 가문 송덕봉(宋德峰 1521~1577)의 '덕봉집'이 한 대학의 고전연구원에 의해 출간돼 주목된다.

조선대학교 고전연구원(원장 이종범)이 '총명하고 민첩하며 경서와 역사서를 두루 섭렵한 여성 선비'로 이름났던 송덕봉의 분실돼 사라졌던 시문집을 수습해 작성연대에 맞게 편집해 출간한 국역총서 '덕봉집'(심미안)이 그것.

고전연구원은 '미암집'과 '미암일기'에서 덕봉 사실을 발췌해 넣은 뒤, 덕봉의 '세계'(世系)와 '제가기술'(諸家記述)까지 추가해 '덕봉집'으로 편찬, 역주했다.

사대부가의 바람직한 여성상, 부부간의 애틋한 정, 가족애, 여성의 잠재적 욕망 등이 담긴 송덕봉의 한시는 현재 25수가 전하고 있는 가운데 '덕봉집'에는 부부간 사랑과 경계의 뜻이 오롯이 담겨있다.

송덕봉은 조선 중기 문신인 미암(眉巖) 유희춘(柳希春 1513~1577)의 아내로 16세기 조선시대가 추구한 유교적 여성 교육을 학습 받은 엘리트 여성이었고, 배운 덕목들을 일상의 삶에 진정성 있게 옮기고자 노력했던 실천적 지성인이었다는 평가다.

미암과 덕봉은 유교적 가정(家政)의 동반자로 집안의 도를 함께 이룩했다. 덕봉은 미암을 '지음'(知音)으로 부르고 학술활동을 내조했으며 미암은 부인을 ‘동료’로 대우한 것으로 후세에 전해지고 있다.

또 미암은 부인과 바둑과 장기 등을 두었고, 부인의 말과 행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는 후문이다.

신사임당과 허난설헌, 황진이, 이매창 등 우리 역사에서 내로라는 하는 여성시인들이지만 이 가운데 생존 하던 당대에 문집을 엮지는 못해 이번 출간은 의미를 더한다.

'덕봉집' 국역에는 문희순(배재대 출강), 안동교(조선대 한국고전번역센터 선임연구원), 오석환(충남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씨 등이 참여했다.

이외에도 ‘옛 기록을 통해본 호남명가’ 프로젝트를 통해 잊혀져간 정신유산과 기록문화를 재발견하고 호남의 학술정치역량을 되살려 미래의 역사좌표를 찾기 위한 작업의 하나로 '조선시대 홍주송씨가의 학술과 생활'도 함께 출간됐다.

한편 담양 대덕면 장산리 모현관에는 미암 유희춘의 보물 제260호인 '미암(眉巖)일기'가 보존돼 있다. 미암일기는 1567년 10월부터 1577년(선조10년)까지 11년 동안 조정의 공적인 사무, 개인적인 일상, 각종 보고서 등을 빠짐없이 상세하게 기록돼 조선시대 개인의 일기 중 가장 방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본래 14책이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것은 11책과 부록으로 그의 부인 송씨의 시문과 잡록이 수록돼 있다. 그 일기의 일부는 필자의 문집인 '미암집'에 초록, 기재돼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