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울금’ 연말 술자리 걱정 뚝…‘황금빛 히든카드’
콩나물·북어·꿀물도 울고가는 숙취해소제…
"진도(珍島) 만큼 울금을 재배하기 좋은 땅이 없지라. 온난한 남해 특유의 해양성 기후에 물 빠짐이 좋고 기름진 토양으로 국내 생산량의 70% 정도를 진도에서 생산헌당게요."
최근 건강보조식품 업계에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식물 중의 하나가 '울금(鬱金)'이다.
울금의 커큐민 성분은 인삼의 사포닌 못잖게 효능이 뛰어나다. 카레에 노란색을 띠게 하는 성분으로도 유명한 커큐민은 항암과 간해독, 당뇨, 고혈압에 좋은 것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이 같은 커큐민이 울금에 다량 함유돼 있다.
↑ 28일 박왕수씨가 전남 진도군 의신면의 농장에서 갓 수확한 울금을 보여주며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남 진도군 의신면에서 울금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왕수(54·진도 울금원 영농조합법인 대표)씨는 28일 울금 추출물로 만든 진액을 내보이면서 "회식자리 많은 연말 술좌석에서도 이 것(진액) 한 잔이면 숙취 걱정 없이 거뜬하다"고 말했다.
사실 울금은 조선조 초기까지 전라도 일부 지역에서 한방약이나 향신료 일종으로 생산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보면 전라도의 구례·낙안·순천 등지에서 울금이 토산품으로 재배됐다고 기록으로 전해져 오지만 임진왜란 이후 국내 생산 기록이 없는 것으로 봐서 조선 중기 이후 재배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도 울금은 20여년 전 일본 오키나와(沖繩)에서 종자를 들여와 재배하고 있다.
울금은 '강렬한 쓴맛' 때문에 식재료로는 사실 큰 인기가 없다. 그럼에도 뛰어난 약리 효과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되고 있다.
보통은 꿀이나 설탕 등 단맛으로 쓴맛을 중화시켜 먹거나, 물로 끓이거나 우려서 쓴맛을 희석시켜 마신다. 그도 아니면 약리 효과가 좋은 커큐민 성분만 추출해서 음식 첨가물로 넣어 먹기도 한다.
울금은 생강과의 다년초로 1m 내외로 성장하며 잎은 파초처럼 넓고 긴 타원형 형태를 띤다. 울금의 주산지는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와 중국, 오키나와 등지이며 국내에서는 20여년 전부터 약효가 확인돼 진도에서 집중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울금은 속살이 노랗다 못해 짙은 순금색을 띠고 있어서 '밭에서 나는 황금'으로 불리고 있다. 한방에서도 '상약'으로 분류되며 '남방의 홍삼'으로서 지위를 굳혔다.
박씨는 "울금을 입에 베어 물면 단단한 고구마 조각을 베어 문 것처럼 '톡'하고 잘리는 느낌과 함께 쓸개즙처럼 쓴맛이 뒤엉켜 침샘을 자극한다"며 "그렇게 울금 조각을 입에 물고 있으면 차츰 쓴맛이 줄어들며 울금 특유의 향과 함께 청량감이 감돈다"고 말했다.
울금의 재배는 까다롭지 않다. 뿌리작물인 울금은 4월 파종 후 11월 채취까지 8개월 동안 자연상태에 놓아두면 된다. 농약도 줄 필요가 없으며 유기농 고농축 영양제 한두 번만 살포하면 잘 자란다. 문제는 밭에서 캐내는 과정. 생강처럼 '삐뚤빼뚤'한 틈새의 이물질까지 모두 제거하고 손질하는 과정이 까다로워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
박왕수씨는 "따뜻한 날씨 덕에 한겨울에도 진도의 땅속 온도가 5도 이하로 내려가는 법이 없다"며 "11월 중순부터 40일가량 수확하고 60일가량 커큐민 성분을 추출해내는 과정을 거쳐 농축 진액이나 분말 제품으로 재탄생한다"고 말했다.
현재 박씨와 같이 진도에서 울금을 재배하는 농가만 120농가(2010년말 기준)에 이른다. 재배 면적은 45㏊로 연간 540여t을 수확한다. 국내 총 생산량이 800여t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울금 생산량의 70%가량이 진도에서 나오는 셈이다.
박명규 진도 농협 상무는 "울금의 효능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울금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연작피해를 줄이기 위한 재배 방법 개선과 조기 수확을 위한 육묘법 개량이 급선무"라며 "이미 여성 피부미용에 좋은 팩 제품과 비누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울금을 활용한 2차 가공품(울금 음료, 울금햄, 울금 초콜릿 등)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울금의 대중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통 울금과 강황(姜黃)은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진도농협 울금사업단에서 발간한 '보배섬 진도, 울금이야기'에 따르면 다른 식물이다. 우선 커큐민 함량부터 다르다. 울금은 성분 중 3.6%가 커큐민이지만 강황은 1% 미만이다. 또 울금은 초가을에 하얀 꽃이 피지만 강황은 봄에 자줏빛 꽃이 핀다. 그러나 울금과 강황의 차이점 등에 대해선 아직 의견이 분분하며, 이름이 혼용돼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진도 = 글·사진 박팔령기자 park8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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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287150.html
카레의 주성분으로 이뇨 효과
군, 농가에 지원비 등 집중육성
올해 전남 진도의 울금 재배면적이 38ha(56농가)로 지난 해(17.3ha)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진도의 대표 작물로 떠오르고 있다.
진도군은 해마다 수급 불안을 겪는 대파 대신 울금 등 약용작물이 시장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올해 5억원을 들여 울금 등으로 작목을 전환하는 농가에 건조·세척시설비를 지원하는 등 집중 지원에 나섰다.
흔히 ‘강황’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울금은 카레의 주성분이며, 한약재로 알려진 ‘커큐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기를 소통시키고 간장 해독, 이뇨, 항궤양, 혈중콜레스테롤 억제 등 효험이 있어 ‘땅속의 보물’로 불린다. 울금은 아열대 식물의 특성 상 따뜻한 지방에서 자란 진도산의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울금이 건강보조식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선 2007년 3월 한 텔레비전 방송에서 울금이 소개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울금을 본격적으로 재배한 농민은 진도군 임회면에 사는 옥용화(85)씨다. 옥씨는 “1991년 일본에 가 생선 회를 먹고 갑자기 토사곽란이 생겼는데, 울금을 먹고 속이 곧바로 진정돼 깜짝 놀랐다”며 “이 때 200㎏의 울금을 가지고 들어와 진도에 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옥씨는 이듬해 6600㎡으로 울금 재배 면적을 늘렸다.
진도 울금은 인터넷을 통해 분말이나 환과 진액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울금 비누와 울금 팩은 어린이와 여성들에게 인기다. 제약·음료회사 등이 지난 해 이미 울금 음료를 내놓았고, 올 10월에는 ‘진도울금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진도 소재 8만5800㎡의 농장에서 울금을 재배하는 진도울금원영농조합법인 박왕수(52)이사는 “이달 중으로 울금 음료와 치약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9년 전 처음 울금 재배를 시작했을 때보다 20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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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daum.net/press/newsview?newsid=20080906124113466
가을 문턱에 들어선 전남 진도군 지산면 울금농장. 울금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울금 하면 어쩐지 낯선 이름이다. 그러나 카레라이스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카레라이스에 노란색을 내는 식물이 바로 울금이다. 한방에서는 심황이라고도 한다.
울금은 황색의 색소로 쓰이는 주성분인 커큐민(curcumin) 외에도 담즙분비 작용이 있는 PTMC 등의 성분이 있어 간장해독, 담즙 분비 촉진, 혈중콜레스테롤 억제 등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금은 열대 혹은 아열대 지방에서 넓게 재배하는 생강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땅속에 지름이 3∼4㎝정도의 굵은 뿌리줄기가 있으며 표면에는 바퀴모양으로 마디가 있다.
원래 열대성 식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필요한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 최근 진도에서 대량재배에 성공해 전국 생산량의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점차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재배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농가의 새로운 고소득 작물로 각광받고 있다.
(끝)
출처 : 전라남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