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의 삶과 문학,이영주 , 김만원 , 김성곤 , 김준연 , 이창숙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출판사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2.10.20
- 형태
- 판형 A5 | 페이지 수 475 | ISBN
ISBN 10-8952113632
ISBN 13-9788952113634 - 정가
34,000원 32,300원
《死不休 - 두보의 삶과 문학》은 일단 두보의 생애를 소개하는 데 큰 비중을 두었다. 시를 알려면 시인의 생애를 반드시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영주 교수를 비롯한 지은이들은 두보의 전 생애를 단순히 요약 정리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두보의 생애 중 그의 삶을 결정하는 계기가 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기로 하였다. 책 전체의 절반 가까이 할애한 ‘제1부 두보의 삶’을 네 가지의 주제, 즉 ‘젊은 날의 여행과 교유’, ‘함적위관 - 격동의 시절’, ‘절친 엄무와의 사귐’, ‘만년의 유랑과 죽음’ 등으로 나눈 것은 그러한 고심의 흔적이다.
저자 이영주
- 저서 (총 9권)
-
저자 : 이영주
저자 이영주는
ㆍ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저서: 《두보 초기시 역해》(솔출판사, 공저), 《두보 지덕연간시 역해》(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공저), 《두보 위관시기시 역해》(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공저),《한자자의론》(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한문독해법》(명문당, 공저), 《한국시화에 보이는 두시 연구》(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두보 진주동곡시기시 역해》, 《두보 성도시기시 역해》, 《두보 재주낭주시기시 역해》(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공저)
저자 : 김만원
저자 김만원은
ㆍ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강릉원주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저서: 《두보 초기시 역해》(솔출판사, 공저), 《사령운시 연구》, 《두보 지덕연간시 역해》(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공저), 《두보 위관시기시 역해》(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공저), 《두보 진주동곡시기시 역해》(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공저), 《두보 성도시기시 역해》(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공저), 《두보 재주낭주시기시 역해》(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공저)
저자 : 김성곤
저자 김성곤은
ㆍ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저서: 《두보 초기시 역해》(솔출판사, 공저), 《두보 지덕연간시 역해》(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공저), 《두보 위관시기시 역해》(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공저), 《중국역대시가강독》(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공저), 《두보 초기시 연구》, 《두보 진주동곡시기시 역해》, 《두보 성도시기시 역해》,《두보 재주낭주시기시 역해》(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공저)
저자 : 김준연
저자 김준연은
ㆍ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부교수
저서: 《당대 칠언율시 연구》(역락), 《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당시》, 《고금횡단 한자여행》(이상 학민사)
저자 : 이창숙
저자 이창숙은
ㆍ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저서: 《중국공연예술》(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공저), 《중국고대음악사 - 상고시대부터 송대까지》(솔출판사, 역서), 《중국고대음악사고 - 원ㆍ청ㆍ명》(소명출판, 역서), 《영원한 대자연인 이백》(이끌리오, 공역),《두보 진주동곡시기시 역해》, 《두보 성도시기시 역해》, 《두보 재주낭주시기시 역해》(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공저)
저자 김만원
저자 김성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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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머리에
일러두기
제1장 두보의 삶 - 김성곤
제1절 젊은 날의 여행과 교유
제2절 함적위관陷賊爲官-격동의 시절
제3절 절친 엄무嚴武와의 사귐
제4절 만년의 유랑과 죽음
제2장 두보의 시 - 김준연·이영주
제1절 두보의 율시와 절구
제2절 두시의 장법
제3장 후대의 두보 문화 - 김만원·이창숙
제1절 두보 시문집과 주석본
제2절 화폭畵幅 속의 소릉, 희대戱臺 위의 자미
원문原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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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문하성의 벽에 적다(題省中壁)]의 위 네 구는 문하성의 경치를 묘사한 것이고, 아래 네 구는 두보 자신의 마음을 기술한 것이다. 봄이 깊은 문하성의 생기발랄한 풍경과는 달리 두보의 심사는 무척 어둡기만 하다. 나이 들어 좌습유가 되어 궁중을 출입하는 일이 잘못된 일인가 생각하고, 늦도록 직무에 힘써 늦게 돌아와도 마음의 원하는 바를 하지 못해 마음이 괴롭다. 무엇이 마음의 원하는 바인가? 간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일이다. ‘습유’라는 직책 그대로 임금이 조금이라도 빠뜨리는 일이 없도록 힘써 돕는 일이다. 그러나 두보는 지금껏 자신이 한 번도 간관으로서의 보람을 느낀 적이 없다고 여기고 있고, 간관의 보배로운 이름을 지니고 있음이 부끄러울 뿐이라고 한다. 구조오는 두보가 이것을 문하성 벽에 써서 자신을 반성하는 것으로 삼았다고 했으나 이 작품을 두보의 ‘반성문’으로 보기에는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면하기 어렵다. - p. 67
당시 현종이 촉에서 돌아오자, 이보국 등은 현종을 중심으로 정치권력이 양분될 것을 염려하여 숙종과 현종의 사이를 이간하고, 현종 측에 속한 신하들을 조정에서 축출하였기 때문이다. 두보도 바로 그런 정치적 투쟁의 희생물인 셈이다. 위태로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장졸들이 목숨을 바치고 있는데 조정에서는 권력투쟁만 일삼는다면 이에는 희망이 없다. 두보가 이 단락의 마지막에서 숙종에게 자식으로서의 도리에 힘쓸 것을 드러내어 말한 것은 바로 이러한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권력투쟁을 지양하고 이른바 조정 관료의 대통합을 이루어 장수들이 일궈놓은 성과를 계승할 수 있기를 바란 것이라 할 수 있다. - p. 85
두보가 교유했던 친구들 중 두보와 가장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사람은 엄무(726~765)다. 친구들에게 준 시 중에서 엄무에게 준 시가 가장 많고 두보의 시집에서 엄무과 관련된 시는 35수나 된다. 그만큼 두보에게 있어 엄무는 중요한 인물이다. 숙종의 조정에서 좌습유로 봉직하면서 알게 된 엄무는 두보가 관직을 버리고 서남 지역을 정처없이 떠돌던 시기에 그의 곁에서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었다. 엄무는 절도사를 지낸 무인이었지만 동시에 시를 잘 쓰는 문인이기도 하여 두보와의 시를 통한 교유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두보를 칭할 때 흔히 ‘두공부杜工部’라고 하는데 ‘공부’는 ‘검교공부원외랑 檢校工部員外郞’의 준말이다. 이는 두보가 사천 성도에 있을 때 엄무의 추천으로 내려진 벼슬로 두보가 평생 올랐던 벼슬 중 최고 자리이다. - p. 93
두보 개인의 불운의 근원은 무엇인가. 두말할 것도 없이 바로 전쟁이다. 천보지란으로부터 시작되어 두보 말년까지 이어진 크고 작은 변란은 두보의 삶 전체를 요동한다. 그래서 이 절필시의 마지막도 끊이지 않는 전쟁에 대한 염려로 채워진다.
촉 땅에는 여전히 반란이 일어나고 公孫仍恃險
후경 같은 도적 아직 생포되지 않았네. 侯景未生擒
서신을 부칠 중원은 광활하기만 하고 書信中原闊
전쟁은 북쪽 장안에 깊어만 가네. 干戈北斗深
사람이 두려워 천 리의 우물을 마시지 못하고 畏人千里井
풍속을 물음은 구주의 금기 때문이라. 問俗九州箴
전쟁으로 인한 피는 옛날과 다름이 없고 戰血流依舊
군대의 함성은 지금도 울리고 있다. 軍聲動至今
- p. 155
두보는 흔히 ‘시성詩聖’, 즉 ‘시의 성인’이라 일컬어진다. 이 말에는 그가 나라와 백성을 소중히 생각하고 그런 마음을 시에 충분히 담아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여느 시인들처럼 마음만 그러한 데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어려움과 가난을 몸소 겪으면서 느낀 것을 진솔하게 그려냈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나친 칭송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사상과 감정의 내용만 그런 것이 아니라 형식과 수법 등을 포함한 시의 창작 전반에서 성인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원진元?이 두보 묘지명에서 “예와 지금의 문체와 기세를 다 터득하고 남들이 하나만 잘했던 것을 모두 잘했다”고 한 것이 바로 그런 ‘성인의 경지’에 대한 언급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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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통해 살펴보는 두보의 삶
올해는 이백과 함께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꼽히는 당나라의 시인 두보가 탄생한 지 1300주년이 되는 해다. 사후 ‘시의 성인(詩聖)’이라 불리며 추앙받았던 두보의 시 세계는 지금까지도 살아남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러나 두보의 삶은 평탄치 않았다. 약관의 나이에 치른 과거시험에 낙방했으며, 벼슬살이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어린 딸을 굶겨 죽게 하는 상황까지 경험하였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불우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두보는 그러한 불우에 매몰되지 않고 만민의 고통을 늘 가슴에 품고 시대를 아파하는 거인이었다.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이영주 교수 등이 함께 지은 《사불휴死不休 - 두보의 삶과 문학》에는 이렇게 신산한 삶을 살았으나 불멸의 거장으로 우뚝 선 두보의 정신세계가 녹아 있다. 저자들은 <두시언해> 이후 500년, 최초의 두보 시 완역을 목표로 <정본완역 두보전집>이라는 이름으로 두보의 전체 시를 번역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학자들이다. 저자들은 기존에 음역하였던 시의 제목을 가능한 한 우리말로 풀었고, 두보의 삶과 시뿐 아니라 후대의 두보 문화에 이르기까지 ‘두보’라는 거대한 문화적 뿌리가 미친 영향에 대해 섬세하게 짚어낸다.
시로 독자를 놀라게 하겠다던 두보, 죽어도 쉬지 않으리라던 두보
‘死不休’는 자신이 지은 시가 독자를 놀라게 하지 못하면 죽어서도 그만두지 않고 계속 고치겠다는 두보의 말이다. 두보의 시가 수천 년 한시사漢詩史에서 최고봉을 이루어 오늘날까지 수많은 독자를 매료시킨 것은 바로 이처럼 치열한 창작 혼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보의 삶은 곧 그의 시와 같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책에는 이러한 두보의 삶과 문학이 하나로 응축되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 두보 탄생 1300주년을 기념하는 역작이라 해도 과장되지 않다. 특히 한자로 외국어를 표기하는 방식에 따라 음역하였던 시의 제목을 가능한 한 한글 제목으로 순화한 일은 가장 눈에 띄는 점이라 할 수 있다. <북으로 가다(北征)>, <병거의 노래(兵車行)>, <높은 곳에 오르다(登高)>, <가을의 감흥 8수(秋興八首)> 등의 제목이 그러하다.
두보의 시에 대한 개설서인 《死不休 - 두보의 삶과 문학》은 이와 같은 두보의 삶과 창작 세계를 쉽게 살필 수 있도록 정리한 책이다. 본문이나 각주에 있어야 할 원문原文들을 책 말미에서 한데 모으고, 본문에서 한시를 소개할 때 원문보다 한글해석을 먼저 배치하는 등 한시를 전공하지 않은 독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책의 제목 ‘死不休’는 두보의 시 <강상치수여해세료단술江上値水如海勢聊短述>에 나오는 “語不驚人死不休”에서 뽑은 것으로 ‘죽어도 그만두지 않는다’는 뜻이다. 두보의 치열한 창작 정신을 느낄 수 있다. 표지 글씨는 저자인 이영주 교수가 직접 쓴 글이다.
두보의 생애
두보는 중국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중국시 삼천 년의 역사에서 성인의 칭호를 얻은 이는 두보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었다. 일찍부터 시를 짓는 재능이 뛰어났으나 과거시험에 떨어졌고, 여러 지역을 만유하는 동안 이백李白, 엄무嚴武와 교유하게 되었다. 관직에 올랐으나 처세에 재능이 없어 높은 벼슬은 하지 못하였다. 48세 때 관직을 버리고 식량을 구하기 위해 유랑하다 성도成道에 정착한 뒤 완화계莞花溪에 초당을 세웠다. 이후 성도의 절도사 엄무의 막료幕僚가 되어 공부원외랑工部員外郞의 관직을 지냈다. 그러나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공직생활에 대한 부적응 때문인지 54세 때 관직을 떠나 여기저기에서 체류하거나 방랑하다 배 안에서 얻은 병으로 59세에 생애를 마친다.
《死不休 - 두보의 삶과 문학》은 일단 두보의 생애를 소개하는 데 큰 비중을 두었다. 시를 알려면 시인의 생애를 반드시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영주 교수를 비롯한 지은이들은 두보의 전 생애를 단순히 요약 정리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두보의 생애 중 그의 삶을 결정하는 계기가 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기로 하였다. 책 전체의 절반 가까이 할애한 ‘제1부 두보의 삶’을 네 가지의 주제, 즉 ‘젊은 날의 여행과 교유’, ‘함적위관 - 격동의 시절’, ‘절친 엄무와의 사귐’, ‘만년의 유랑과 죽음’ 등으로 나눈 것은 그러한 고심의 흔적이다.
두보의 시와 후대의 두보문학
두보 시는 고체와 근체를 막론하고 최고의 수준을 이루었고, 그 바탕은 완벽한 격률과 치밀한 장법이 최고의 요체이므로 이에 대한 소개도 주요하게 다룬다. 물론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쉽지 않은 주제이지만 600수가 넘게 창작된 오언율시를 비롯하여 칠언율시와 절구 등의 특징에 대해 세밀하게 분석하여 설명한다. 또 시의 내용 전개 방법인 장법에 적용한 두보의 질서와 조화의 원리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풀이해준다.
이 밖에 두보의 시는 후세에 시의 전범으로 받들어져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많은 주해서가 나왔는데, 두보 시를 연구하려면 역대 주해서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므로 이에 대해서도 간략히 정리되어 있다. 이 책에는 두보의 시문집과 관련한 언급 중에서 가장 오래된 《구당서舊唐書?두보전杜甫傳》권190을 비롯하여 비교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유행한 두보의 문집과 주석본 45가지가 시기 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국내 독자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후대 회화와 예술 속에 등장하는 두보
또한 두보의 삶은 일반인에게 전설이 되어 그림으로 표현되고 연극으로 공연되어 문화예술 전반에 영향을 끼쳤는데,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두보를 대상으로 한 회화와 연극을 소개한다. 이는 아마도 국내 독자들이 단행본을 통해서는 처음으로 접하는 내용이 아닐까 한다. 후대에 창작된 화폭과 희대?臺 위에서 펼쳐지는 두보의 삶은 더 이상 시고 맵지 않다. 후인들은 장안의 곡강이나 사천四川 성도成都 완화계 어디엔가 술에 취해 건들건들 나귀를 타고 돌아가는 두보를 즐겨 그렸다. 술 취한 두보는 정월 대보름 등불을 달던 오산鰲山에도 올랐으며, 송나라 궁정에서 즐겨 추던 칼춤에도 등장하여 시를 지었다. 희대 위의 두보, 화창한 봄날 유쾌하게 술 마시는 두보는 상춘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으며, 도가 실현되지 않으면 뗏목을 타고 바다를 떠다니겠다는 성인으로 형상되기도 하였다. 이 책에서는 이렇듯 다양한 두보를 만날 수 있다.
20년 가까이 이어진 두시독회의 역작
이 책의 공동저자인 이영주 서울대학교 중문학과 교수를 비롯한 두시독회杜詩讀會는 두시를 공부하는 모임이다.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매주 화요일 이영주 교수의 서울대 연구실에서 모여 다양한 주석본 사이에서 최선의 번역을 놓고 논쟁하였다. 그간 두보 시를 완역하는 일에 집중하여 지금까지 여섯 권의 《정본완역 두보전집》을 펴냈고, 이 책은 모임의 일곱 번째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