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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역사가 된 노래』서성 저 |천지인 |2013.04.10

굴어당 2013. 5. 9. 12:15
서성|천지인 |2013.04.10
페이지 343|ISBN ISBN 안내 레이어 보기 9788993753226

 

 

책소개

『한시, 역사가 된 노래』는 문인시, 악부시, 무명씨 고시로 나누어 각각 12수씩 실어 한시를 소개한 책이다. 상층 문화 그룹에 속하는 제왕이나 궁인의 작품은 문인시에서 찾아 볼 수 있으며 악부라는 관청에서 수집한 음악에 실린 가사는 악부시에서 확인할 있다. 또한 동한 말기 이름을 알 수 없는 일군의 작가들이 지은 오언체의 작품들을 모아 무명씨 고시에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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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서성

저자 : 서성
저자 서성(徐盛)은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와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북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열린사이버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양한시집』, 『한 권으로 읽는 정통 중국문화』, 『중국문학의 즐거움』(공저), 『삼국지, 그림으로 만나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그림 속의 그림』, 『다리가 여섯이면 더욱 빠르지』, 『대력십재자 시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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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면서
일러두기
문인시文人詩
1. 해하의 노래 / 垓下歌 _ 항우項羽
2. 큰바람의 노래 / 大風歌 _ 유방劉邦
3. 추풍사 / 秋風辭 _ 유철劉徹
4. 비애의 노래 / 悲愁歌 _ 유세군劉細君
5. 원가행 / 怨歌行 _ 반첩여班捷女
6. 영사 / 詠史 _ 반고班固
7. 다섯 번 한숨 쉬는 노래 / 五噫歌 _ 양홍梁鴻
8. 네 가지 근심의 시 / 四愁詩 _ 장형張衡
9. 장성 아래 샘에서 말에 물 먹이며 / 飮馬長城窟行 _ 채옹蔡邕
10. 우림랑 / 羽林郞 _ 신연년辛延年
11. 비분시 제1수 / 悲憤詩 第一首 _ 채염蔡琰
12. 비분시 제2수 / 悲憤詩 第二一 _ 채염
악부시樂府詩
13. 성남의 전투 / 戰城南
14. 그리운 사람 / 有所思
15. 하늘이시여 / 上邪
16. 강남 / 江南
17. 길가의 뽕 / 陌上桑
18. 장가행 / 長歌行
19. 동문의 노래 / 東門行
20. 병든 아낙의 노래 / 婦病行
21. 고아의 노래 / 孤兒行
22. 맹호의 노래 / 猛虎行
23. 성제 때 동요 / 成帝時童謠
24. 성안의 민요 / 城中謠
무명씨 고시無名氏古詩
25. 걷고 걸어 또 쉬지 않고 걸어가니 / 行行重行行
26. 언덕 위의 측백나무는 언제나 푸르고 / 靑靑陵上栢
27. 밝은 달은 교교히 비치고 / 明月皎夜光
28. 멀고 먼 견우성 / 超超牽牛星
29. 어디로 갈지 몰라 수레를 되돌리고 / 廻車駕言邁
30. 사람 살아 백 년을 못 가는데 / 生年不滿百
31. 함께 지낸 좋은 시간 다시 오지 않으리니 / 良時不再至
32. 손잡고 다리 위에 오르니 / 携手上河梁
33. 형제가 한 가지에 난 나뭇잎이듯이 / 骨肉緣枝葉
34. 산에 올라 궁궁이를 뜯고 / 上山采靡蕪
35. 열다섯에 전쟁터에 나가 / 十五從軍征
36. 볏짚과 모탕은 어디에 있나요? / 藁砧今何在
해설‘한시’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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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힘은 산을 뽑을 수 있고 기세는 세상을 덮건만,
시운이 불리하니 나의 준마가 달리지 못하는구나.
준마가 달리지 못하니 아! 이를 어찌 할 거나!
우희虞姬여, 우희여! 내 너를 어찌 할 거나!
-해하의 노래垓下歌 _ 항우項羽
비록 짧은 네 구에 불과한 노래이지만 넘쳐나는 기세와 한없는 절망이 섞여 있으며, 지극한 사랑과 패배에 대한 한없는 안타까움이 어우러져 있다. 이것은 노래가 아니라 인생일 것이다. 그리고 이천 년이 지난 지금에야 역사가 되었다. 항우는 포위를 뚫고 간신히 동성東城을 빠져 남으로 달아났으나 오강烏江을 건너지 못하고 자결하고 만다. 사람들은 경극京劇 「패왕별희覇王別姬」를 만들어 항우와 우희의 사랑과 이별을 그려내었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곧잘 공연한다.

새로 잘라낸 제齊 지방의 흰 비단,
맑고 깨끗하기가 눈과 서리 같구나.
마름질하여 합환合歡 문양의 부채를 만드니,
둥글기가 보름달 같아라.
님의 품과 소매에 드나들면서,
흔들리며 미풍을 일으키네.
언제나 두려운 건 가을이 되어,
찬바람에 더위가 물러나면,
부채는 바구니에 버려지고,
사랑도 중도에서 끊어지는 일.
-원가행怨歌行_반첩여班捷女
제목을 비록 ‘원가행怨歌行’이라 하였지만 이는 후세에 붙여진 이름이다. 「원시怨詩」 또는 「단선團扇」이라 불리기도 했다. 반첩여의 작품이라면 체험에서 나온 노래로 원망은 깊지만 말은 은미하기만 하다. 중국 고전시에는 궁원시宮怨詩라는 장르가 있는데 이 시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 여인이 부채를 들고 있는 그림은 으레 남자의 은총을 잃었음을 표시하는 비유가 되었다. 원망이 있어도 직접 드러내지 않고 비유로써 하는 것, 이것이 바로 고대 중국에서 인간의 마음을 표현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쳤다.

고아가 이 세상에 태어나
외로운 아이로 불운을 타고났으니
운명이 특히나 험하였다.
부모가 살아 있을 땐
좋은 수레를 타고
말 네 필이 끌었는데
부모가 세상을 떠나니
형과 형수가 나를 행상 보냈다. (……)
-고아의 노래(孤兒行)
꽃 피는 봄날에도 누에치기 등과 같은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만 했던 고아는 땡볕이 내리 쪼이는 한 여름에 수확한 과일 수레가 뒤집히면서 비참함의 절정을 겪게 된다. 뒤집힌 과일수레,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진 과일들, 여기저기서 그 과일들을 집어먹기에 바쁜 사람들, 이 모든 장면들은 한순간에 주인공 고아의 비참함을 각인시키며 그의 처참한 현실을 증폭시키는 효과로 작용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형과 형수의 학대를 피하기 위해서는 과일 꼭지가 필요하다며 먹고 난 꼭지라도 돌려 달라고 울부짖는 고아의 절규는 비극적인 이 서사시의 절정을 장식한다.

멀고 먼 견우성
하얗게 빛나는 직녀성
섬섬옥수 흰 손을 들어
찰칵찰칵 베틀 북을 다루네.
온종일 있어도 옷감을 짜지 못하고
눈물만 비처럼 흘리고 있네.
은하는 맑고도 얕으며
두 별 사이는 멀지도 않은데
찰랑이는 강을 사이에 두고
사무치는 눈빛으로 서로 보고만 있네.
-멀고 먼 견우성(超超牽牛星)
여름 밤하늘의 중천에 걸린 은하를 사이에 두고 유독 빛나는 두 별이 있는데 그것이 곧 다비흐(Dabih)와 베가(Vega)이다. 이 두 별은 마주 보고 있다기보다는 베가에 비해 다비흐가 약간 비스듬한 각도로 남쪽으로 내려와 자리한다. 두 별은 동양에서는 견우성과 직녀성으로 알려졌다. 고대에는 단순한 별 이름이었을 뿐인데 사람들은 이들을 사랑하게 하여 부부로 만들더니 또 은하를 사이에 두고 헤어지게 하였다. 강을 두고 영원히 헤어지게 한 것이 너무 모질다고 생각한 것인지 일 년에 한번은 만나게 해주었다. 이것이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견우와 직녀’ 전설이다. 이 전설은 한대 말기부터 삼국시대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본다. 전설 초기의 모습이 시로 표현된 것이 바로 ‘고시십구수’ 중 제10수인 위의 시이다. ---본문 중에서

[YES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