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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 시화 총서 '역대시화' 번역본 출간

굴어당 2014. 6. 22. 10:15

 

 

중국 최고 시화 총서 '역대시화' 번역본 출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중국 최고의 시화(詩話) 총서 '역대시화'(전 6권·소명출판 펴냄)가 최근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

'시화'란 시에 관한 비평 따위를 기록한 책을 뜻하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비평과는 그 성격이 다소 다르다.

비평이 진지하고 학술적인 성격을 띠는 데 비해 시화는 자유로운 수필체로 시인과 시의 창작에 관한 자잘하고 숨겨진 일화들을 써내려간다.

과일이나 생선 같은 지방 특산물의 맛과 이름을 논할 때도 있고, 허무맹랑한 귀신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우스갯소리로 가득 찬 시화도 가끔 눈에 띈다.

시화의 시초는 구양수의 '육일시화'가 꼽힌다. '육일시화' 이후 수많은 시화가 나왔는데, 이 시화 중 중국의 대표적 시화들을 모은 총서가 바로 '역대시화'.

하문환(何文煥)이 엮은 '역대시화'에는 양나라의 '시품'에서부터 명나라의 '이백재시화'까지 중국의 시화 27종이 실려 있다.

하문환의 구체적인 생애는 잘 알려지지 않고 청나라 6대 황제 건륭(乾隆) 황제 때 활동했다는 이야기만 전해지고 있다.

하문환은 논의가 정확하고 새로운 뜻을 밝혀야 한다는 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시화를 선별했다. 아울러 각 시화의 판본들을 일일이 고증해 가운데 가장 믿을 만한 것을 선정했고, 최대한 원작을 그대로 실었다.

시화의 비체계적이고 비전문적인 형식은 지금의 시 비평과는 또 다른 의미와 기능이 있다.

시인과 시, 나아가 문단에 얽힌 일화의 기록은 각 시대의 사회문화적 풍토를 알게 해주고 방언, 화초, 경물, 서화, 골동품 등에 관한 서술은 풍속학적 의미가 있다.

물론 시화 본연의 내용인 시 비평의 존재와 가치도 빼놓을 수 없다.

'역대시화'의 우리말 번역은 김규선 선문대 교수가 맡았다.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홀로 번역했다고 한다.

김 교수는 힘든 번역 작업에 이어 시화마다 꼼꼼한 해제를 덧붙여 시화의 저자와 시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