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千讀에 未聞‘툭탁’之聲하니 弟子之惑이 滋甚케이다.”|
http://cafe.daum.net/well48/UkWs/31 경연학당
<家苑 說 3> 滋甚만 하다가 언제 ‘툭탁’하고 터지는 소리가 날까?
제나라에서 왕 하기가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쉽다는 맹자의 말의 말에 공손추는 의혹만 더욱 불거졌다. 의혹이 불거졌다는 것을 공손추는 ‘滋甚’이라고 표현했다. ‘불어남이 심하다, 심히 불어나다.’는 뜻이다. 어떤 물건이든지 계속 불어나게 되면 ‘툭~탁~’하는 소리와 함께 터지기 마련이다. 이 ‘滋甚’과 관련해 재미있는 내용이 전해진다.
예로부터 『맹자』는 역사뿐만 아니라 깊은 철학적 내용까지 두루 담겨 있어 이해하기가 어려운 책으로 알려졌다. 막힘없이 종횡무진(縱橫無盡)하는 맹자의 논리를 이해하려면 천 번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 곧 웬만큼 공부하지 않고는 문리(文理)가 터지기 어렵다는 뜻이다. 『맹자』를 千讀하면 文理가 터지며 ‘툭탁’ 소리가 난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한 제자가 千讀을 했음에도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자 선생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다.
“孟子千讀에 未聞‘툭탁’之聲하니 弟子之惑이 滋甚케이다.”
선생이 답장을 보냈다.
“此 툭탁之聲이라.”
公孫丑(공손추) 上편 1장 해설
曰若是則弟子之惑이 滋甚케이다
<家苑 譯>
(공손추) 가로대, “이와 같다면 제자의 의혹이 심히 불거지나이다.
출처 : 孟子易解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曰若是則弟子之惑이 滋甚케이다 且以文王之德으로 百年而後崩하시되 猶未洽於天下어시늘 武王周公이 繼之然後에 大行하니 今言王若易然하시니 則文王은 不足法與잇가
曰文王은 何可當也시리오 由湯으로 至於武丁히 賢聖之君이 六七이 作하여 天下歸殷이 久矣니 久則難變也라 武丁이 朝諸侯有天下호대 猶運之掌也하시니 紂之去武丁이 未久也라 其故家遺俗과 流風善政이 猶有存者하며 又有微子微仲王子比干箕子膠鬲이 皆賢人也라 相與輔相之故로 久而後에 失之也하니 尺地도 莫非其有也며 一民도 莫非其臣也어늘 然而文王이 猶方百里起하시니 是以難也니라
<家苑 譯>
(공손추) 가로대, “이와 같다면 제자의 의혹이 심히 불거지나이다. 또한 문왕이 덕으로 다스리시고 백 살이 된 뒤에야 돌아가셨는데도 오히려 천하를 적시지 못하셨거늘 무왕과 주공이 이은 연후에야 크게 행해졌으니, 이제 왕 하는 것을 쉬운 것처럼 말씀하시니 그렇다면 문왕은 족히 법할 만하지 못하나이까?”
(맹자) 가라사대, “문왕은 어찌 가히 당할 수 있으리오. 탕임금으로부터 무정에 이르기까지 어질고 착한 인군이 여섯, 일곱이 일어나서 천하가 은나라에 돌아감이 오래되었으니, 오래한다면 변하기가 어려운지라. 무정이 제후를 조회하고 천하를 두었는데 마치 손바닥을 운전하는 것같이 하셨으니, 주와 무정과의 세월이 오래되지 않은지라, 그 옛 가문과 전해진 풍속과 흐르는 풍속과 선정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또 미자, 미중, 왕자 비간, 기자, 교격이 다 어진 사람이라. 서로 더불어 돕고 도운 까닭으로 오래된 뒤에야 없어지니, 한 자의 땅도 그 소유가 아닌 것이 없으며, 한 사람의 백성도 그 신하가 아님이 없거늘, 그런데도 문왕이 오히려 백 리로 일어나시니 이것이 어려운 것이니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참고] 文理가 트여야 한문 문장을 띄어 읽을 수 있어
옛 글은 글자들을 붙여 썼기에 얼마나 잘 띄어 읽느냐에 따라 文理가 트였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판단했다. 공부가 일정 단계에 오르지 않으면 토가 달리지 않은 한문 문장을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주자의 ?맹자집주?에서 鴻과 麋를 해설한 대목인 ‘鴻雁之大者麋鹿之大者’가 대표적인 사례로 유명하다. 아직 문리가 트이지 않은 초학자들은 이 대목에서 종일토록 ‘鴻雁之大者麋鹿之大者’하면서 ‘기러기 기러기 큰 자 사슴 사슴 큰 자’라고 수없이 되뇌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문리가 트여 ‘홍(鴻)은 기러기(雁)의 큰 것이고, 미(麋)는 사슴(鹿)의 큰 것’이라고 뜻을 정확히 파악하게 되면 ‘鴻, 雁之大者, 麋, 鹿之大者’라고 필요한 곳에 점을 찍어두거나 ‘鴻은 雁之大者요 麋는 鹿之大者라’고 토를 달아서 공부했다는 일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