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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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타이(烟台연대) 기행4: 칼바람 속에 찾은 펑라이거(봉래각蓬萊閣)

굴어당 2010. 6. 17. 13:24

아래 보이는 사진은 객실 창을 통해 바라본 모습이다.

방향은 정남방향인 셈이다.

 

객실에서 나와 덴티 타는 곳 복도의 북쪽 창을 통해 밖을 보니

멀리 바다가 보인다.

발해일까? 황해일까?

 

호텔에서 걸어서도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창을 뒤흔들며 들어오는 바람이 심상찮다.

 

그랬다.

밖을 나서자

어제 비가 내린 뒤 밤이 지나자 완연한 겨울 날씨를 보인다.

잔뜩 움츠린 채 직원이 운전하고

그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쳐 서쪽 봉래시로 향했다.

 

황정대 군은 가본 적이 있다고 하고,

김 경리는 처음이라고 한다.

 

차로 대략 1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 시원하게 고속도로가 뚫려 있다.

 

도착.

아래는 주차장 앞이다.

 

봉래각은 거대한 해변 공원인 모양이다.

공원입구, 매표소 가는 길의 풍경.

 

낡은 어선들,

애국심이 대단한지 모두들 오성홍기를 펄럭이고 있다.

멀리 바다와 닿은 곳에 보이는 전각들이 봉래각인 모양이다.

 

날씨, 사진으로 설명이 어렵다.

준비없이 온 관광객들은 저렇게 솜옷을 빌려입었다.

 

사진을 찍는데도 손이 시리다.

게다가 바람까지 불어대니 경치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만수무강을 비는 비석.

중국인은 이렇게 자기가 소원하는 글자를 만지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나도 이 기회에 만수무강을 빌어본다.

 

봉래각은 본래

신선과 관련된 전설이 서린 곳이다.

 

옛날 여덟 신선들이 이 앞 바다에서 저마다 자신의 실력을 뽐냈는데,

모두들 바다를 건너는 신기를 보였다고 한다.

 

그러한 전설이 문인들에 의해 문학으로 수용되어

여러 형태의 "팔선과해"(八仙過海)라는 내용으로 전해지고 있다.

 

본래 엔타이는 바다와 접한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진시황 또한 세 차례나 방문했었다고 한다.

 

내 생각엔 그 신선들이 모두 바다를 건너 도착한 곳이 한반도였을 것이며,

 산수 좋고 사람 좋은 낙원 같은 그곳에 정착하게 되었을 것 같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으러 보낸 삼천선남선녀들 또한

우리의 제주도에 와서 그만 정착하였을 것이고...

 

어쨌든 아래 사진처럼 도교와 관련된 사원이 많다.

 

이곳 전설과 관련된 신선

 

신선들 

 

봉래각은 해변 절벽 위에 여러 전각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래로 봉래시 해변이 한 눈에 들어온다.

 

무섭게 밀려오는 파도,

여름이었더라면...이란 생각이 간절했었다.

 

너무 추워 카메라를 잡기도 싫을 정도.

 

건너편까지는 평소 케이블카가 운행되는데,

가던 날은 바람이 심해서 운휴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택시를 탔다.

 

봉래각 중의 가장 높은 전각,

소원을 말해봐...

 

수많은 소원들이 얼기설기 붉게 메달려 있다. 

 

본래 누런 바다인지,

아니면 바람이 만히 불어서인지,

우리의 파란 동해와는 사뭇 다르다. 

 

바람에 대롱거리며 추위에 떨고 있는 청홍의 케이블카들이

 낯설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높은 전각 아래쪽 절벽 가까이로 돌아내려가는 길.

절벽 하단에 잔교가 설치되어 있고,

그 추위에도 바닷가에 사람들이 보인다. 

 

황해와 발해의 경계표지석을 찾아가는 길에 뒤돌아 보면서.

부서지는 파도... 

 

오른쪽이 황해, 왼쪽이 발해,

그 중앙으로부터 정북으로 바다를 가로지르면 두 바다의 경계가 된다고 한다.

 

춥다.

미처 대비하지 못한 나들이에 더 춥다.

그러나 따뜻한 사람이 좌우에 있어 마음만은 뜨겁다. 

 

돌아오는 길,

절벽 난간 쇠사설에 매달린 사랑의 약속.

 

쇠자물쇠는 쉽게 녹슬더니만

이제 저렇게 플라스틱 자물쇠까지 등장하였다.

 

봉래각의 대표 전각.

 

 엔타이 개발구 쪽의 해변.

이런 시가 생각나는가?

 

 大海呵 바다여! 
那一颗星没有光 어느 별인들 빛이 없겠으며, 
那一朵花没有香 어느 꽃인들 향기가 없으랴.
那一次我的思潮里 어느 시긴들 내 생각 속에
没有你波涛的清响 바다, 네 맑은 파도소리가 없으랴.

 

그렇다.

중국현대 대표적인 여류 문인 빙심(氷心1900-1999)의 연작시 <春水> 중의 하나다.

 

빙심은 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 이곳 엔타이로 와서 약 7-8년 동안 살았는데

그때 함께 했던 백사장과 바다가 그의 감성을 지배하게 되었다고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작품이다.

 

여름에 다시 가고 싶은 엔타이,

두 좋은 사람들 덕분에 올해 처음 겪는 매서운 추위였지만

마음만은 정말 훈훈했었던 봉래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