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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릿발 같은 기개 … ‘유생들의 독립투쟁’전

굴어당 2010. 6. 17. 14:15

1909년 대한협회 안동지회 설립 의미를 밝힌 ‘안동대한협회취지서’. “무릇 나라는 백성의 공동 재산이며, 백성은 나라의 주인이다”고 적혀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원장 김병일) 안에 있는 한국유교문화박물관이 특별전시회를 연다.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재야 지식인들의 독립운동을 재조명하기 위해서다. 18일 개막, 8월 22일까지 계속될 특별전 제목은 ‘지하에도 남아있을 칼날 같은 이 마음-유생들의 독립투쟁’이다. 유학자들의 위정척사운동 문서에서부터 사회주의 독립운동 자료에 이르기까지 총 60여 점이 전시된다.

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이 쓴 ‘안동대한협회취지서’는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1909년 대한협회 안동지회의 발기 취지문으로 “무릇 나라는 백성의 공동재산이며, 백성은 나라의 주인이다. 문명국의 백성들은 나라의 일을 백성들이 처리하고, 국법을 백성이 정하고, 국가의 이익을 백성이 일으키며, 국난을 백성이 막는다”는 국민 계몽적 내용이 적혀 있다.

예안 의병장이던 향산 이만도(1842~1910)가 단식 순절하며 기록한 ‘청구일기’(1910년 8월 14일~9월 6일)도 주목할 만하다. 단식을 하면서 가족과 제자에게 양심적인 행동과 의리를 가르치는 내용이다. 타계 사흘 전 일본 경찰이 그에게 미음을 먹이려고 했다는 대목도 있다. 이에 대해 “나는 나의 명대로 자진하고 싶다. 지금 너희들은 나를 빨리 죽이고 싶은가. 나도 빨리 죽고 싶으니 나에게 총을 쏘아라”고 호통치는 선비 이만도의 기개가 돋보인다.

18일 오후 1시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에서는 ‘신세대 퇴계학 연구의 진로와 전망’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도 열린다. 한국국학진흥원과 한국동양철학회(회장 이광호)가 공동주최한다.

이남영 서울대 교수의 기조강연 ‘퇴계학과 주자학’에 이어 신진 연구자들의 퇴계 사상 관련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054-851-0788.

배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