紅梅 홍매
매요신(梅堯臣)
家住寒溪曲 집은 추운 계곡 모퉁이에 있는데
梅先雜暖春 매화가 먼저 피어 따뜻한 봄과 함께하네.
學粧如小女 화장 배우는 소녀와 같아서
聚笑發丹唇 머금은 웃음이 붉은 입술에 번지네.
野杏堪同舍 들판의 살구꽃 어찌 한 자리에 있겠는가.
山櫻莫與隣 산속 앵두도 함께 할 수 없다네.
休吹江上笛 강가에서 젓대 불어
留伴庾園人 庾園人과 짝하지 말게 하소서.
매요신(梅堯臣, 1002~1060): 송대의 문인. 호는 원릉(宛陵), 자는 성유(聖兪). 지방관으로 지내다가 구양수(歐陽修)의 추천으로 국자감 직강(國子監直講)이 되었다. 소순흠(蘇舜欽)·구양수 등과 함께 성당(盛唐)의 시를 본받아 그 당시 유행하던 서곤체(西崑體)의 섬교(纖巧)한 시풍을 일소하려고 하였으므로, 송시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손꼽힌다. 세련되고 정밀한 구법(句法)을 구사하려고 하였다. 오언율시의 대구를 구사함에 있어서 두 구가 별개로 인식되지 않고 하나의 의미 단위로 이해되도록 하였는데, 이를 ‘십자격(十字格)’이라 하였다. 시집으로 ������원릉집(宛陵集)������ 60권이 있고, ������당재기(唐載記)������ 26권의 저작을 남기기도 했다.
1. 庾園: 북주(北周)의 유신(庾信)이 「소원부(小園賦)」에서 조촐한 정원을 마련하여 명리에 구애되지 않고 사는 삶을 노래하였으므로, 유신의 정원을 가리키는 말인데, 뒤에 오래된 정원을 뜻하는 시어로도 사용되었다.
【方回】‘야행감동사(野杏堪同舍)’에서 ‘감(堪)’자는 곧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시를 잘 짓는 사람은 대체로 이와 같이 허자를 쓰는 경우가 많다. ������서청시화(西清詩話)������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홍매는 옛날에는 오직 고소성에만 많았는데, 안원헌(晏元獻; 晏殊)이 처음으로 서원(西園)에 있는 집에다 옮겨 심었다. 어떤 귀유(貴游)가 서원의 관리에게 뇌물을 주고 가지 하나를 얻어다 분접(分接)하여 도성 안에 비로소 두 그루가 있게 되었다. 안원헌이 시를 지었는데, ‘만약 이삼월에 더디 피었더라면, 북녘 사람들은 살구꽃인 줄 알고 보겠구나.’라고 하자, 어떤 객이 말하기를, “공의 시가 참으로 훌륭하지만, 북방의 풍속을 어찌 그리 천박한 것으로 취급하십니까?” 하였다. 안원헌이 웃으며 말하기를, “저 무지한 사람들을 보자면, 어찌 그렇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왕군옥(王君玉; 王琪)이 이 때 시를 지어 안원헌에게 보냈는데, ‘관와궁 북쪽에 옛 정신 그대로 간직하고, 차갑고도 여윈 자태 단장하여 새로운 꽃망울에 드러나 보이네. 서원의 관리 제멋대로 몰래 가지 잘라 보내니, 봉성에 이때부터 두 그루 되었다네.’라고 하였다. 왕형공(王荆公; 王安石)이 지은 절구에 이르기를, “봄은 한창인데 이제야 꽃이 피니, 모두가 추위를 어쩌지 못해서라네. 북녘 사람 애당초 알지 못하고 살구꽃 핀 것이라 생각한다네.‘라고 하였다.」
호원임의 ������어은총화(漁隱叢話)������에서는 왕개보(王介甫; 王安石)의 시가 안원헌의 시와 은연중에 합치된다고 하였으나, 왕개보의 시구가 지닌 뜻이 공교롭다고 하겠다.
(‘野杏堪同舍’, 此‘堪’字乃是不堪也. 善詩者多如此用虚字. ������西清詩話������..紅梅昔獨盛於姑蘇, 晏元獻始移植西園第中. 貴游賂園吏, 得一枝分接, 都下始有二本. 元獻嘗賦詩曰: ‘若更遲開三二月, 北人應作杏花看.’ 客曰: “公詩固佳, 待北俗何淺也?” 元獻笑曰: “顧傖父安得不然?” 王君玉時以詩寄元獻云: ‘舘娃宮北舊精神, 粉瘦瓊寒露蕋新. 園吏無端偸折去, 鳯城從此有雙身.’ 王荆公小絶云: ‘春半花纔發, 多應不奈寒. 北人初未識, 渾作杏花看.’ 胡元任������叢話������以爲介甫詩與元獻暗合, 然介甫句意爲工.)
*귀유(貴游) : 관직이 없는 왕공귀족(王公貴族)을 말하는데, 현귀(顯貴)한 자를 가리키는 말로 두루 쓰인다.
*관와궁(舘娃宮): 춘추시대 오(吳) 나라 왕 부차(夫差)의 궁궐.
[馮班] ������서청시화������이하는 고사이다. (������西淸詩話������云云, 故事.)
【馮班】제2연은 오묘하다.(次聯妙.)
【査愼行】'야행(野杏)' 이하 두 구는 장률(長律)에 들어가면 괜찮겠지만, 8구 율시 가운데에 이런 구절을 넣으면 (시를 짓는) 역량이 매우 떨어지니, 도관이 또한 이렇게 지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野杏’二句入長律則可, 八句中着此殊欠力量, 不意都官亦復爲之.)
【紀昀】3,4구는 뜻을 다 드러내서 아로새겼으니, 그것이 도리어 졸렬함을 이루고 말았다.(三四極意刻畵, 適成其拙.)
臣)
家住寒溪曲 집은 추운 계곡 모퉁이에 있는데
梅先雜暖春 매화가 먼저 피어 따뜻한 봄과 함께하네.
學粧如小女 화장 배우는 소녀와 같아서
聚笑發丹唇 머금은 웃음이 붉은 입술에 번지네.
野杏堪同舍 들판의 살구꽃 어찌 한 자리에 있겠는가.
山櫻莫與隣 산속 앵두도 함께 할 수 없다네.
休吹江上笛 강가에서 젓대 불어
留伴庾園人 庾園人과 짝하지 말게 하소서.
매요신(梅堯臣, 1002~1060): 송대의 문인. 호는 원릉(宛陵), 자는 성유(聖兪). 지방관으로 지내다가 구양수(歐陽修)의 추천으로 국자감 직강(國子監直講)이 되었다. 소순흠(蘇舜欽)·구양수 등과 함께 성당(盛唐)의 시를 본받아 그 당시 유행하던 서곤체(西崑體)의 섬교(纖巧)한 시풍을 일소하려고 하였으므로, 송시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손꼽힌다. 세련되고 정밀한 구법(句法)을 구사하려고 하였다. 오언율시의 대구를 구사함에 있어서 두 구가 별개로 인식되지 않고 하나의 의미 단위로 이해되도록 하였는데, 이를 ‘십자격(十字格)’이라 하였다. 시집으로 ������원릉집(宛陵集)������ 60권이 있고, ������당재기(唐載記)������ 26권의 저작을 남기기도 했다.
1. 庾園: 북주(北周)의 유신(庾信)이 「소원부(小園賦)」에서 조촐한 정원을 마련하여 명리에 구애되지 않고 사는 삶을 노래하였으므로, 유신의 정원을 가리키는 말인데, 뒤에 오래된 정원을 뜻하는 시어로도 사용되었다.
【方回】‘야행감동사(野杏堪同舍)’에서 ‘감(堪)’자는 곧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시를 잘 짓는 사람은 대체로 이와 같이 허자를 쓰는 경우가 많다. ������서청시화(西清詩話)������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홍매는 옛날에는 오직 고소성에만 많았는데, 안원헌(晏元獻; 晏殊)이 처음으로 서원(西園)에 있는 집에다 옮겨 심었다. 어떤 귀유(貴游)가 서원의 관리에게 뇌물을 주고 가지 하나를 얻어다 분접(分接)하여 도성 안에 비로소 두 그루가 있게 되었다. 안원헌이 시를 지었는데, ‘만약 이삼월에 더디 피었더라면, 북녘 사람들은 살구꽃인 줄 알고 보겠구나.’라고 하자, 어떤 객이 말하기를, “공의 시가 참으로 훌륭하지만, 북방의 풍속을 어찌 그리 천박한 것으로 취급하십니까?” 하였다. 안원헌이 웃으며 말하기를, “저 무지한 사람들을 보자면, 어찌 그렇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왕군옥(王君玉; 王琪)이 이 때 시를 지어 안원헌에게 보냈는데, ‘관와궁 북쪽에 옛 정신 그대로 간직하고, 차갑고도 여윈 자태 단장하여 새로운 꽃망울에 드러나 보이네. 서원의 관리 제멋대로 몰래 가지 잘라 보내니, 봉성에 이때부터 두 그루 되었다네.’라고 하였다. 왕형공(王荆公; 王安石)이 지은 절구에 이르기를, “봄은 한창인데 이제야 꽃이 피니, 모두가 추위를 어쩌지 못해서라네. 북녘 사람 애당초 알지 못하고 살구꽃 핀 것이라 생각한다네.‘라고 하였다.」
호원임의 ������어은총화(漁隱叢話)������에서는 왕개보(王介甫; 王安石)의 시가 안원헌의 시와 은연중에 합치된다고 하였으나, 왕개보의 시구가 지닌 뜻이 공교롭다고 하겠다.
(‘野杏堪同舍’, 此‘堪’字乃是不堪也. 善詩者多如此用虚字. ������西清詩話������..紅梅昔獨盛於姑蘇, 晏元獻始移植西園第中. 貴游賂園吏, 得一枝分接, 都下始有二本. 元獻嘗賦詩曰: ‘若更遲開三二月, 北人應作杏花看.’ 客曰: “公詩固佳, 待北俗何淺也?” 元獻笑曰: “顧傖父安得不然?” 王君玉時以詩寄元獻云: ‘舘娃宮北舊精神, 粉瘦瓊寒露蕋新. 園吏無端偸折去, 鳯城從此有雙身.’ 王荆公小絶云: ‘春半花纔發, 多應不奈寒. 北人初未識, 渾作杏花看.’ 胡元任������叢話������以爲介甫詩與元獻暗合, 然介甫句意爲工.)
*귀유(貴游) : 관직이 없는 왕공귀족(王公貴族)을 말하는데, 현귀(顯貴)한 자를 가리키는 말로 두루 쓰인다.
*관와궁(舘娃宮): 춘추시대 오(吳) 나라 왕 부차(夫差)의 궁궐.
[馮班] ������서청시화������이하는 고사이다. (������西淸詩話������云云, 故事.)
【馮班】제2연은 오묘하다.(次聯妙.)
【査愼行】'야행(野杏)' 이하 두 구는 장률(長律)에 들어가면 괜찮겠지만, 8구 율시 가운데에 이런 구절을 넣으면 (시를 짓는) 역량이 매우 떨어지니, 도관이 또한 이렇게 지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野杏’二句入長律則可, 八句中着此殊欠力量, 不意都官亦復爲之.)
【紀昀】3,4구는 뜻을 다 드러내서 아로새겼으니, 그것이 도리어 졸렬함을 이루고 말았다.(三四極意刻畵, 適成其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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