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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 外來語表記法이 잘못되었다는 輿論이 봇물 터지듯 한다. 지난 2007년 10월 22일에 全國 漢字敎育推進聯合會가 “漢字語 地名․ 人名 原音主義 表記, 그대로 둘 것인가”를 주제로 討論會를 열었다. 그 자리에 필자도 討論者로 參加한 바 있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2일에는 한글문화연대가 “바람직한 외래어 정책 수립을 위한 학술토론회”를 열었다.
또 작년 2008년 6월 14일에는 中國人文學會가 “中國 人名․地名 表記의 原音主義”를 주제로 討論會를 열었는데, 필자도 다시 討論者로 參加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 2009년에 5월 23일에는 中國語文學硏究會가 中央日報 中國硏究所와 손잡고 “中國語의 한글表記法 問題와 代案 摸索”이라는 주제로 討論회를 연 바 있다.
이처럼 요 근래 現行 外來語表記法의 ‘現地 原音主義’에 대해 심각한 疑問이 提起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필자는 앞으로 몇 회에 걸쳐서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이 있는 論議를 펼쳐보고자 한다. 본격적인 논의를 펼치기에 앞서 먼저 ‘外國語(foreign words)’와 ‘外來語(loan words)’의 槪念이 어떻게 다른가부터 整理해 두고 넘어가고자 한다.
‘外國語’는 韓國人이 外國에 가서 外國人과 그 나라말 또는 英語로 말하거나 또는 한국 땅 안에서라도 外國人과 대화하면서 한국어가 아닌 다른 나라말로 말하는 언어이다. 곧 韓國語가 아닌 ‘남의 나라말’이 外國語다. 이처럼 外國語는 남의 말이기 때문에 당연히 ‘現地 原音’ 또는 ‘外國人의 發音’에 가깝게 발음해야 한다. 그래야 外國人과 意思疏通이 잘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英語 發音을 정확히 하고자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편 ‘外來語’는 韓國語 안에 들어온 外來的인 요소지만 韓國語의 한 부분이다. 곧 ‘들온말’이다. 外來語는 한국 땅 안에서 韓國人끼리 말하는 韓國語다. 곧 우리말이다. 그러므로 韓國人끼리 意思疏通이 잘 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니까 外國語로 말하는 상대는 外國人이고, 外來語로 말하는 상대는 韓國人이다. 거꾸로 말하면 外國人과 대화하는 말은 外國語고, 韓國人과 대화하는 말에 쓰는 낱말은 外來語다. 이렇게 이 둘을 잘 구별해야 한다.
“外來語는 現地 原音에 가깝게 적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外來語’와 ‘外國語’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現地 原音에 가깝게 적어주어야 하는 낱말은 위에서 말했지만‘外來語’가 아니라 ‘外國語’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美國인과 이야기하면서 美國을 가리킬 때는 당연히 ‘現地 原音’대로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오브 아메리카’ 또는 줄여서 ‘유 에스 에이’라고 말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같은 韓國人끼리 이야기하면서 美國을 가리킬 때도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오브 아메리카’ 또는 줄여서 ‘유 에스 에이’라고 말해야 하는가? 또 실제로 그렇게 하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럴 필요도 없고 또 실제로 그렇게 하지도 않는다. 우리 韓國人끼리는 그 나라를‘美國’이라 적고 말하면 된다. 이처럼 ‘外國語’는 外國의 現地 原音에 충실해야 하지만, ‘外來語’는 우리 韓國語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다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다. 萬古의 眞理다. 外國語는 외국의 언어기 때문에 外國의 現地 原音을 따라야 한다. 곧 外國語에서 로마는 外國이다. 한편 外來語는 韓國의 言語기 때문에 韓國의 現地 原音을 따라야 한다. 곧 外來語에서 로마는 韓國인 것이다. 그러므로 外來語가 基準으로 삼아야 할 것은 韓國語인 것이다.
外來語는 비록 그 根源이 外國語일지라도 이미 韓國語로 바뀐 낱말이다. 따라서 過去의 근원이 중요한 게 아니라 韓國 땅에서 韓國人에 의해 쓰인다는 그 現在 쓰임이 중요한 것이다. 원래는 外國人이었지만 韓國에 歸化한 사람을 歸化人이라 한다. 歸化人은 外國人이 아니라 韓國人이다. 따라서 歸化인은 外國人의 모습을 버리고 韓國에 適應하여 살아가야 한다. 歸化인이 外國人의 모습을 고집하다면 잘못이다. 마찬가지로 外來語는 韓國語에 歸化한 言語다. 따라서 外來語는 外國語의 모습을 버리고 韓國語에 適應하여 살아나가야 한다. 外來語가 外國語의 모습, 곧 現地原音을 고집한다면 잘못이다.
요컨대 外國語는 外國에서 外國人이 쓰는 말이므로 당연히 外國의 ‘現地 原音’에 가까워야 한다. 하지만 外來語는 韓國에서 韓國人이 쓰는 한국말이므로 당연히 韓國의 ‘現地 原音’과 가까워야 한다. 곧 韓國語 發音과 비슷해져야 한다.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의 ‘外來語 表記法’이 原則으로 채택하고 있는 ‘外國의 現地 原音主義’는 잘못된 것이다. 그것은 ‘外來語 表記法’이 아니라‘外國語 表記法’에 해당한다. ‘外來語 表記法’이라면‘韓國이라는 이 땅의 現地 原音主義’, 곧 ‘自國語 中心主義’가 되어야 言語學의 理致에 맞는다.
우리는 ‘外國語’와 ‘外來語’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大韓民國 政府, 곧 國立國語院이 이런 基本조차도 모르고 있다는 게 너무나 痛嘆스럽고 부끄럽다.
필자소개 : 金昌辰(草堂大 교수, 무안신문 논설위원)
출처 : 무안신문 2009. 06. 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