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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漢詩의 四季

굴어당 2010. 12. 30. 09:50

漢詩의 四季

漢詩의 四季는 ebs에서 방송한 내용입니다.     1    2    3    4    5    

    漢詩의 四季 - 봄

序詩

新雷     봄 천둥소리 淸 장유병 (張維屛)


造物無言却有情
每于寒盡覺春生
千紅萬紫安排着
只待新雷第一聲
대자연 말 없으되 정 있어,
매양 추위가 다하면 봄이 소생함을 느낀다네.
울긋불긋 온갖 꽃 다 마련 해 두고서,
우르릉 천둥소리 한 번 울리기만 기다린다네.


淸明    청명 唐 杜牧 (두목)


淸明時節雨紛紛
路上行人欲斷魂
借問酒家何處有
牧童遙指杏花村
청명이라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데 ,
길가는 나그네 외로워 마음 자지러진다 .
주막집 있는 곳 어디쯤이냐 물으니 ,
목동은 말없이 저만치 살구꽃 핀 마을을 가리키네 .

봄 -사랑

閨怨     아낙의 시름 唐 王昌齡 (왕창령)


閨中少婦不知愁
春日凝裝上翠樓
忽見陌頭柳色新
悔敎夫斷覓封侯
규방의 젊은 아낙 근심이 도무지 무엇인지 모르고서 ,
봄날 한껏 단장하고 누각에 올랐다가
문득 밭둔덕의 버드나무 가지 색이 새로와진 것을 보고서
제 낭군 벼슬길 떠나 보낸 것 후회하네 .


春望詞     봄노래 薛 濤 (설도)


風花日將老
佳期猶渺渺
不結同心人
空結同心草
바람에 꽃은 지고 세월은 저무는데 ,
아름다운 기약 여전히 아득할 뿐 .
동심인 맺지도 못하고 ,
괜스리 동심초만 매고 있어라 .

봄 -賞春Ⅰ


豊樂亭游春 其一    풍락정 봄놀이 宋 , 歐陽修(구양수)


綠樹交加山鳥啼
晴風蕩榳落花飛
鳥歌花舞太守醉
明日酒醒春已歸
푸른 나무 많아지니 산새들 즐거이 울고 ,
맑은 바람 출렁이니 꽃잎이 날리누나 .
새는 노래하고 꽃은 춤을 추어 태수는 취했나니 ,
내일 술 깨일 즈음이면 봄은 이미 가고 없으리라 .


豊樂亭游春 其三    풍락정 봄놀이


紅樹靑山日欲斜
長郊草色綠無涯
游人不管春將老
來往亭前踏落花
붉은 꽃핀 푸른 산에 해가 지는데,
교외 먼 들판 풀빛은 끝없이 푸르다.
상춘객은 가는 봄 아랑곳하지 않고,
정자 앞 오가며 지는 꽃잎을 밟는다.

봄 -賞春Ⅱ

大林寺桃花     대림사 복사꽃 唐 白居易 (백거이)


人間四月芳菲盡
山寺桃花始盛開
長恨春歸無覓處
不知轉入此中來
속세의 4월 꽃들은 다 졌는데,
산사의 복사꽃은 지금이 한창이네.
돌아가버린 봄 찾을 길 없어 못내 아쉽더니,
그 봄 이곳으로 옮겨왔음을 내가 몰랐음일세.


惜花     꽃을 아쉬워하며 唐 嚴泟 (엄운)


春光檦檦歸何處
更向花前把一杯
盡日問花花不語
爲誰零落爲誰開
봄볕 아장아장 어디로 돌아가는가?
새삼 꽃앞에서 술잔 잡아 들었네
종일토록 물어도 꽃은 말이 없는데,
누굴 위하여 시들고 누굴 위하여 피는가?

봄 -봄비

春夜喜雨    봄밤에 내리는 반가운 비 唐 두보 (杜甫)


好雨知時節
當春乃發生
隨風潛入夜
潤物細無聲
野徑雲俱黑
江船火獨明
曉看紅濕處
花重錦官城
좋은 비 시절을 알아,
봄이 되니 곧 내리기 시작한다.
바람 따라 밤에 몰래 스며들어,
소리도 없이 촉촉히 만물을 적신다.
들판 길 구름 낮게 깔려 어둡고,
강 위에 뜬 배의 불만이 밝다.
새벽녘 아침 붉게 젖은 곳 보니,
금관성에 꽃들 활짝 피었네.


春雨後     봄비 내린 뒤 唐 , 孟郊(맹교)


昨夜一散雨
天意蘇群物
何物最先知
虛庭草爭出
어젯밤 한 차례 가랑비가 내렸으니 ,
하늘이 만물을 소생케 하려는 것이라 .
어느 것이 가장 먼저 그 뜻을 알랴 했더니 ,
빈 뜨락에 봄풀들이 다투어 나는구나 .

봄 -봄술

月下獨酌 其一    달 아래 홀로 마시다 唐 李白 (이백)


花間一壺酒
獨酌無相親
擧杯邀明月
對影成三人
月旣不解飮
影徒隨我身
暫伴月將影
行樂須及春
我歌月徘徊
我舞影凌亂
醒時同交歡
醉後各分散
永結無情游
相期邈雲漢

꽃밭 가운데 술 한 동이
함께 할 사람 없어 홀로 마신다
술잔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고
그림자까지 대하니 세 사람이 되었구나
달은 술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도 그저 내 몸을 따를 뿐
잠시 달과 그림자를 데리고
이 봄 가기 전에 즐겨나 보리라
내가 노래하면 달은 배회하고
내가 춤을 추면 그림자 어른거린다
깨어있을 때는 함께 즐기고
취한 후에는 각자 흩어져 간다
아무렴 우리끼리의 이 우정 길이 맺어
이 다음엔 은하수 저쪽에서 다시 만나세



山中與幽人對酌    산중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다 唐 李白 (이백)


兩人對酌山花開
一杯一杯復一杯
我醉欲眠卿且去
明朝有意抱琴來

마주하여 술 마시는데 산꽃이 피었구나 ,
한잔 한잔 또 한잔
나 취하여 졸리우니 이 사람아 돌아가게나 ,
내일 아침 생각 있거든 거문고나 안고 오시게 .


    漢詩의 四季 - 여름

序詩

江村    강촌 唐 , 杜甫

淸江一曲抱村流
長夏江村事事幽
自去自來堂上燕
相親相近水中鷗
老妻畵紙爲棋局
稚子敲針作釣鉤
多病所須唯藥物
微軀此外更何求
맑은 강 한 굽이 마을을 안고 흐르는데 ,
긴 여름 강촌에는 만사가 한가롭다 .
절로 갔다 절로 오는 것은 들보 위의 제비요 ,
서로 친하고 서로 가까이하는 것은 물 위의 갈매기라 .
늙은 아내는 종이에 줄 그어 바둑판을 만들고 ,
어린 아들은 바늘 두들겨 낚싯바늘 만드노라 .
병약한 몸에 필요한 것이라곤 그저 약물 뿐 ,
하찮은 이내 몸이 이 밖에 또 무엇을 바라리오 .


夏意    여름날 宋 蘇舜欽 (소순흠)


別院深深夏점淸
石榴開遍透簾明
松陰滿地日當午
夢覺有鶯時一聲
별당 깊숙한 곳 돗자리 시원한데,
석류꽃 활짝 피어 주렴발 건너 햇살이 밝다.
한낮 마당 가득 소나무 그림자 덮혔는데,
낮잠 자다 꿈결에 꾀꼬리 소리 듣고 눈을 뜨다.

여름 -농사

揷秧     모내기 宋 范成大 (범성대)


種密移疏綠담平
行間淸淺곡紋生
誰知細細靑靑草
中有豊年擊壤聲
빽빽한 모판에서 듬성듬성 옮겨심으니
마치 녹색융단을 깔아놓은 듯,
줄 사이 맑고 옅은 물 찰랑찰랑 비단결 무늬 이루었네.
뉘 알랴 가늘고 파란 풀잎,
그 속에 풍년 격양가 소리 있음을.


稻田     논 唐 韋莊 (위장)


綠波春浪滿前陂
極目連雲禾罷禾亞肥
更被鷺澜千點雪
破烟來入畵屛飛
앞 못에 가득, 푸르게 넘실대는 봄 물결이런가.
저 멀리 하늘 끝까지 살진 벼가 자라고 있구나.
한 무리의 백로 떼가 펄펄 날리는 눈송이처럼,
안개 속을 가로질러 그림 병풍 속으로 날아드는구나.

여름 -여름비

驟雨    소나기 宋 華岳 (화악)


牛尾烏雲潑濃墨
牛頭風雨번車軸
怒濤頃刻卷沙灘
十萬軍聲吼鳴瀑
牧童家住溪西曲
侵早騎牛牧溪北
慌忙冒雨急渡溪
雨勢驟晴山又綠
소꼬리 쪽에 검은 구름이 먹물 붓 듯하더니,
소머리 쪽에 비바람 일고 두레박 물 퍼붓 듯하네.
성난 물결이 이내 백사장을 휩쓸고,
10만 군사 함성처럼 골짜기에 물 흐르는 소리.
개울 서쪽 모퉁이에 사는 목동이,
이른 새벽 소를 타고 개울 북쪽 풀 뜯기러 갔다가,
빗속을 황망스레 급히 개울 건너는데,
씻은 듯 비 개이고 산 다시 푸르르네.


雨過山村    우중에 산촌을 들르다 唐 王建 (왕건)


雨裏鷄鳴一兩家
竹溪村路板橋斜
婦姑相喚浴蠶去
閑着中庭梔子花
빗속에 한두 집에서 닭이 울고,
대나무 자란 시골길 개울에 널빤지 걸쳐 있네.
시어머니 며느리 서로 불러 누에치러 나가고,
마당 가운데 한가로이 치자꽃이 피었네.

여름 -더위

銷夏詩     여름날애 淸 袁枚 (원매)


不著衣冠近半年
水雲深處抱花眠
平生自想無官樂
第一驕人六月天
근 반년 의관 따로 갖추어 입을 것도 없이
물과 구름 깊은 곳에서 꽃 껴안고 낮잠도 잔다네.
평생토록 벼슬없는 사람의 즐거움 누리고 싶었던 터.
이 6월에 나보다 나은 사람 누가 있으랴!


夏日山中    여름 산에서 唐 , 李白(이백)


難搖白羽扇
裸體靑林中
脫巾괘石壁
露頂灑松風
백우선 부채질 귀찮아
숲속에 알몸으로 들었다
망건도 벗어 돌벽에 걸어두고
정수리를 드러내 솔바람에 씻는다


    漢詩의 四季 - 가을

서시

秋詞 (其一)    가을 노래 唐 劉禹錫 (유우석)


自古逢秋悲寂寥    옛부터 사람들 가을되면 못내 쓸쓸해 하는데 ,
我言秋日勝春朝    내사 가을햇볕이 봄날보다 좋다네 .
晴空一鶴排雲上    맑은 하늘 학 한 마리 구름 제치고 ,
便引詩情到碧曨    내 마음 속 시정을 끌고 하늘 끝까지 날아오르네 .


秋詞 (其二)    가을 노래 唐 劉禹錫 (유우석)


山明水淨夜來霜    산은 청명하고 물은 맑은데 밤새 서리가 내려 ,
數樹深紅出淺黃    단풍나무 몇 그루엔 붉은 단풍 타오르네 .
試上高樓淸入骨    높은 누각에 올라보니 맑음이 골수까지 스며드나니 ,
豈知春色嗾人狂    사람 미치게 한다는 봄경치가 어찌 이만 하리요 .

가을 -달

夜泉    밤 계곡 흐르는 물 明 袁中道 (원중도)


山白鳥忽鳴    산이 환해지니 새가 놀라 울고,
石冷霜欲結    차가운 바위에 서리로 맺히는 듯.
流泉得月光    흐르는 물 달빛 받아,
化爲一溪雪    계곡이 온통 눈으로 덮힌 듯.


靜夜思    고향 그리운 달밤 唐 李白 (이백)


牀前明月光    침상 머리 밝은 달빛
疑是地上霜    땅 위에 내린 서리인가 하였네 .
擧頭望山月    고개 들어 산마루에 걸린 달 쳐다보다가
低頭思故鄕    고개 숙여 고향을 생각하네 .

가을 -단풍

山行    가을 산에서 唐 杜牧 (두목)


遠上寒山石徑斜    멀리 가을 산 위로 돌길이 비껴 있고
白雲生處有人家    흰 구름 이는 곳에 인가가 보인다 .
停車坐愛楓林晩    단풍 든 숲의 저녁 경치 좋아하여 수레를 멈췄더니
霜葉紅於二月花    서리 맞은 잎새는 2월의 꽃보다 붉구나!


山行櫓紅葉    단풍 淸 蔣超 (장초) (三首中之一)


誰把丹靑抹樹陰    녹음에다 단청 칠 그 누가 했나?
冷香紅玉碧雲深    파란 하늘 흰구름 속 붉은 구슬 향 머금었네
天公醉後橫拖筆    조물주가 술에 취해 붓 휘여잡고
顚倒春秋花木心    가을을 봄으로 그렸음일레라

가을 -객수

  登高    높은 곳에 올라 唐 , 杜甫(두보)


風急天高猿嘯哀    바람 세고 하늘 높아 원숭이 울음소리 애절하고 ,
渚淸沙白鳥飛籾    맑은 강가 흰 모래밭에 새 날아 돌고 있다 .
無邊落木蕭蕭下    끝없이 낙엽은 쓸쓸히 내리고 ,
不盡長江滾滾來    다함없는 장강은 굽이쳐 흐른다 .
萬里悲秋常作客    만리 타향 늘 객이 되어 가을을 슬퍼하고 ,
百年多病獨登臺    평생 병이 많아 홀로 누대에 오른다 .
艱難苦恨繁霜髮    가난에 시달려 희어진 귀밑머리 많음을 슬퍼하는데 ,
幾倒新亭濁酒杯    노쇠한 요즈음 탁주마저 그만두었어라 .



楓橋夜泊    풍교에서의 밤 唐 , 張繼


月落烏啼霜滿天    달 기울고 까마귀 우는데 서리 하늘 가득 ,
江楓漁火對愁眠    강가 단풍과 고깃배 불빛이 시름에 잠든 이를
姑蘇城外寒山寺    마주하였네. 고소성 밖 한산사
夜半鍾聲到客船    한밤중 종소리가 객선까지 들려오네 .


가을 -思友

寄全椒山中道士    전초산 친구에게 唐 위응물 (韋應物)


今朝郡齋冷    오늘따라 썰렁한 군청 사무실
忽念山中客    문득 산중의 그 사람 생각이 나네
澗底束荊薪    계곡 물가에서 나무해서 짊어지고
歸來煮白石    돌아와 흰 돌을 삶고 있겠지
欲持一瓢酒    술 한 병 들고 멀리 찾아가서
遠慰風雨夕    비바람 몰아치는 이 밤 그를 위로하고 싶지만
落葉滿空山    온 산에 낙엽 가득하니
何處尋行迹    어디에서 행적을 찾으랴!


秋夜寄丘二十二員外 가을 밤 구원외에게 부치다 唐 韋應物 (위응물)


懷君屬秋夜    그대 그리워하는데 때는 마침 가을 밤
散步詠凉天    산보하면서 서늘한 날씨를 읊조려 본다 .
山空松子落    텅빈 산에 솔방울 떨어지니
幽人應未眠    그대는 응당 잠을 못 이루겠지 .

가을 -思鄕

九月九日憶山東兄弟    그리운 형제들 唐 왕유 (王維)


獨在異鄕爲異客    홀로 타향에서 나그네 신세 ,
每逢佳節倍思親    명절되면 고향의 일가친척 더욱 그리워 .
遙知兄弟登高處    알겠거니 형제들 함께 동산에 올라
遍揷茱萸少一人    머리에 茱萸 꽂고 노는 자리 한 사람 모자라겠지 .


秋思    가을에 고향으로 보내는 편지 唐 장적 (張籍)


洛陽城裏見秋風    낙양성에 가을바람 부는데 ,
欲作家書意萬重    집에 보내는 글 쓰자니 만 가지 생각 떠오른다 .
復恐瘤瘤說不盡    문득 바삐 쓰느라 빠진 이야기 있나 싶어 ,
行人臨發又開封    인편 떠날 무렵 봉투를 다시 뜯는다네 .


    漢詩의 四季 - 겨울

序詩

問劉十九    눈오는 날의 초대장 唐 白居易 (백거이)


綠蟻新배酒    술이 익어 부글부글 괴어오르고,
紅泥小火爐    화로에 숯불이 벌겋다.
晩來天欲雪    해질녘 눈이 올 것 같은 날씨,
能飮一杯無    술 한 잔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梅花塢坐月    달밤 淸 翁照 (옹조)


靜坐月明中    달 밝은 밤 조용히 앉아
孤吟破淸冷    홀로 읊조리는 소리에 서늘함이 출렁이고
隔溪老鶴來    개울 건너 늙은 학이 찾아와
踏碎梅花影    매화 꽃 그늘을 밟아 부수누나

겨울 -겨울밤

冬夜    겨울밤 淸 黃景仁 (황경인)


空堂夜深冷    텅 빈 집 밤되니 더욱 썰렁하여,
欲掃庭中霜    뜰에 내린 서리나 쓸어보려다가,
掃霜難掃月    서리는 쓸겠는데 달빛 쓸어내기 어려워,
留取伴明光    그대로 달빛과 어우러지게 남겨 두었네


逢雪宿芙蓉山主人    눈이 오는 밤에 唐 劉長卿 (유장경)


日暮蒼山遠    해 저물녘 먼 산길에 지쳐,
天寒白屋貧    추운 날씨에 가난한 초가집에 투숙하였네.
柴門聞犬吠    사립문 밖 개 짓는 소리,
風雪夜歸人    바람불고 눈내리는 이 밤 누군가가 돌아오시나보다.

겨울 -눈

終南望餘雪    종남산의 눈 唐 祖櫓 (조영)


終南陰嶺秀     종남의 그늘진 봉우리,
積雪浮雲端     눈을 이고 구름가에 솟았구나.
林表明霽色     숲 위로 하늘 맑게 개었고,
城中增暮寒     성 안에는 저물녘 찬 기운이 감도네.


別董大    친구와 이별하며 唐 高適 (고적)


千里黃雲白日昏    천리에 누런 구름 흰 해는 황혼인데 ,
北風吹雁雪紛紛    북풍은 기러기에 불고 눈은 어지럽다 .
莫愁前路無知己    앞 길에 친구 없다 근심하지 말게나 .
天下誰人不識君    천하에 어떤 사람이 그대를 모르리 .

겨울 -守歲

守歲     섣달 그믐 唐 李世民 (이세민)


暮景斜芳殿    석양 전각에 비끼고,
年華麗綺宮    세월 궁성에 아롱지네.
寒辭去冬雪    겨울 눈 덮혔지만 추위 사그러들고,
暖帶入春風    봄바람 속에 따스함이 스미네.
階馥舒梅素    섬돌에 매화향기 하얗게 번지고,
盤花卷燭紅    쟁반꽃 촛불받아 붉네.
空歡新故歲    모든 이 기쁨 속에 해가 바뀌니,
迎送一宵中    맞이하고 보냄이 이 한 밤에 이루어지네.


桃源圖    이상향 明 沈周 (심주)


啼飢兒女正連村    굶주림에 울부짖는 아이들 온 마을에 잇닿았는데
況有催租吏打門    조세 납부 독촉하는 관리는 문을 두드리네
一夜老夫眠不得    늙은 농부 밤새 잠 이루지 못하다가
起來尋紙畵桃源    일어나 종이에다 도원경을 그리네

  / <中文學> - 漢詩의 번역 /
漢詩의 번역
최 명/서울대 교수·정치학
 

  나는 어려서 읽었던 두시언해(杜詩諺解)의 시들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춘망(春望)', '촉상(蜀相)', '강촌(江村)' 등이 생생하게 머리에 남아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 나는 그 시들의 번역이 참으로 아름답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문학 작품의 번역 가운데 특히 시의 번역이 어려운 것은 새삼 말할 것이 못 되는 일이지만, 杜詩를 번역한 우리 선조들의 재능에는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나라이 파망하니 뫼콰 가람이 잇고 …" 그런데 나는 어려서 다른 시의 번역을 또 배운 적이 있다. 여기서는 李 白의 '아미산월가(峨嵋山月歌)'와 李舜臣의 '수국(水國)'이란 두 시의 번역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시는 칠언절구(七言絶句) 안에 지명이 다섯이나 들어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누군가가 이렇게 번역하였다고 한다.


아미산월반륜추(峨嵋山月半輪秋)    아미산 가을 반달이
영입평강강수류(影入平羌江水流)    평강물에 잠겨 예네
야발청계향삼협(夜發淸溪向三峽)    청계 떠나 발길 삼협
사군불견하유주(思君不見下유주)    님 못보고 유주 가네

충무공의 아래 시도 인구(人口)에 회자(膾炙)하는 것이다. 이 시의 번역은 이렇다.

수국추광모(水國秋光暮)    물나라 가을빛이 저물었는데
경한안진고(驚寒雁陣高)    추위 놀란 기러기떼 높이 떴도다
우심전전야(憂心輾轉夜)    근심 속에 둥싯둥싯 잠 못 드는 밤
잔월조궁도(殘月照弓刀)    지는 달이 활과 칼에 으스레 비취네

  이 번역들이 아주 잘 된 번역이라는 것이다. '잠겨 예다'든지, '둥싯둥싯'이라든지, 지는 달이 '으스레' 비췬다는 표현은 빼어난 시인이 아니면 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로 시작하는 시에서 '울어 예다'는 말도 같은 것이리라. 더 잘 된 번역이 있을 수가 있을까? 위의 번역은 내가 어렸을 적에 나의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이다. 물론 그것이 나의 아버지의 번역은 아니고, 그도 누구에게서 들으신 모양이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신 지 4십 년이 넘었으니, 누구의 번역이냐고 물을 길이 없다. 번역하신 분도 고인이 되셨을 것이다. 그저 아쉬운 마음에서 이렇게 적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누가 번역한 것인지를 아는, 그러나 명번역인 한시도 나는 더러 안다. 여기서는 한 수만을 소개하기로 한다. 그것은 우리가 '동심초(同心草)'라는 가요로 잘 아는 시다. 중당(中唐)의 여류시인 설 도(薛 濤)의 '춘망사(春望詞)'라는 제목의 네 수의 시 가운데 셋째 수이다. 기억을 더듬어 또 적어본다. 다 알다시피 우리말 번역은 이렇다.


풍화일장노 (風花日將老)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가기유묘묘 (佳期猶渺渺)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불결동심인 (不結同心人)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공결동심초 (空結同心草)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랴는고

   김 억(金 億)이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김 억은 김소월의 스승이다. 소월에 가려서 별로 빛을 발휘하지 못하는 시인이나, 안서의 시에는 소월이 넘볼 수 없는 경지가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것은 그렇고, 우리 시에는 한시의 번역 같은 시가 많다. 시상을 한시에서 얻어 왔기 때문인지 모른다. 문학도 우리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차라리 안서의 경우처럼 아름다운 우리말로 번역을 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고, 정직한 것인지 모른다. (※ 출처:부싯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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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漢詩의 四季. 2003년 04월 24일 11시 24분. read: 38

출처 : 굴어당의 漢詩(唐詩.宋詩.漢文)
글쓴이 : 굴어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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