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는 1987년 캠벨이 죽기 직전 미국 공영방송 PBS 제작진에게 스튜디오를 빌려줬다. PBS는 5부작 대담 프로 '조셉 켐벨과 신화의 힘'을 제작해 1988년 방영했다. 이 프로에서 캠벨은 예수, 붓다, 영화 주인공들을 관통하는 영웅의 원형(原型)을 비교하고, 희생과 천국, 사랑과 신성(神聖), 영원성의 가면(假面)에 대해 구수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놨다.
▶중국 CCTV는 2001년부터 학술교양프로 '백가강단(百家講壇)'을 내보내 인문학 대중화에 성공하고 있다. 이중텐 샤먼대 교수는 '삼국지' 강연을 해 단번에 스타 지식인이 됐다. 그가 TV에서 한 강연을 묶은 책은 밀리언셀러가 됐다. 이 프로는 '논어'와 '장자' 전문가 강좌도 방영해 오늘날 중국 공영 방송의 자부심을 대표한다.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를 쓴 마이클 샌델의 '하버드 특강-정의'(PBS제작)가 지난 3일부터 EBS에서 방영돼 시청자들이 몰린다고 한다. 밤 12시 심야프로치곤 보기 드물게 시청률 1%를 넘겼다. 저질 오락프로로 진흙탕이 된 우리 TV 화면 틈 사이로 모처럼 해맑은 프로가 스며들자 목마른 시청자들이 앞다퉈 몰려든다. 외국 석학 강좌만 틀 게 아니다. 우리 공영 TV도 고품격 콘텐츠를 향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라는 외침을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