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澗中題(남간중제) - 유종원(柳宗元)
南澗中題(남간중제) - 유종원(柳宗元)
남쪽 계곡 안에서 짓다
秋氣集南澗(추기집남간) : 가을 기운이 남쪽 계곡에 모여 있는데
獨游亭午時(독유정오시) : 혼자서 오후를 정자에 노닌다.
回風一蕭瑟(회풍일소슬) : 회오리바람에 전체가 쓸쓸하고
林影久參差(림영구삼차) : 숲의 그늘이 오랫동안 어지럽게 흔들린다.
始至若有得(시지야유득) : 처음 와서부터 마음에 흡족했는데
稍深遂忘疲(초심수망피) : 점점 깊어져 마침내 피로도 잊었다.
羈禽響幽谷(기금향유곡) : 숲에 갇힌 새들의 소리 깊숙한 계곡에서 들리고
寒藻舞淪漪(한조무륜의) : 차가운 마름 풀은 물무늬를 그리며 춤추듯 한다.
去國魂已遠一作游(거국혼이원일작유) : 장안을 떠난 내 넋은 이미 멀리서 노는데
懷人淚空垂(회인누공수) : 그리운 사람 생각하니 쓸쓸한 눈물이 떨어진다.
孤生易爲感(고생역위감) : 고독한 삶이라 쉽게 감상에 빠지고
失路少所宜(실노소소의) : 길을 잃은지라 마땅히 여기는 일도 적구나.
索寞竟何事(삭막경하사) : 이 삭막함은 끝내 무엇인가
徘徊只自知(배회지자지) :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스스로 짐작할 뿐이라.
誰爲後來者(수위후내자) : 뒤에 찾아올 자 누구이런가
當與此心期(당여차심기) : 마땅히 이런 마음에 맞는 사람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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