莫生兮其去也難
태어나지도 말게! 한 번 태어나면 죽기도 어려우니라.
莫去兮其生也難
죽지도 말게! 다시 태어나기도 어려우니.
원효(617-686)
불가에서 생명을 이렇게 소중하게 여겼나 보다. 태어남은 곧 우주의
큰 덕을 지닌 우리가 이 땅에 발을 내딛음을 뜻한다. 죽음은 또한 이
누리를 떠남을 말하지만 불교에서는 다시 윤회를 말함이다. 그러니
죽지도 말라고 한다. 다시 태어남은 곧 축생으로 태어날지 인간으로 태어날지
모르는 말일 것이다.
태어나지도 말라는 것은 인간이 고통과 번뇌에 휩싸여 이 생을 힘들게 살아갈 것을
염려한 것이니 살고 죽음이 모두 뜬구름과 같다는 얘기일까?
生也一片浮雲起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나는 것이고,
死也一片浮雲滅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없어지는 것이다.
浮雲自體本無實 뜬구름은 본래 실체가 없는 것,
生死去來亦如然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구나.
뜬구름 같은 것일지는 모르나 뜬구름 같은 삶을 살지 않으면 그만 아닌가! 불가의
말을 그냥 읽어 마음으로만 되새기고 뜬구름 같은 삶을 살지 않으면 된다. 그게
답이다. 天地之大德曰生이라고 한다.
"생은 외나무다리 위를 걸어가는 소인가?" 生!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위태한 외나무다리를 걸어가는 소와 같은 게 얼추 맞는듯 하다. 하지만 그 위태로움에서 삶은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지도 모른다. 늘 삶을 베풀고 멀리 보며 관조하는 즐거움은 우리에게 위태로움을 씻어줄지도 모른다. 벼랑끝의 나뭇가지를 붙잡고 있어도 손을 놓을 수 있는 용기로 살아가면 곧 삶은 위태로움이 가셔진다. 懸崖撤手라고 한다.
단기 4344년 1월 13일
한문방 운영자
불이당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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