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봄 꽃길 100선' 중 드라이브 하기 좋은 길
꽃피는 봄이 오면 봄나들이 가는 차량행렬이 길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주말이면 고속도로는 북새통을 이루는데 이때 시선을 서울 시내 쪽으로 돌려보자. 높은 빌딩 숲 사이로 꽃이 활짝 핀 길과 시원하게 뚫려있는 드라이브 코스가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 ▲ 서울시 은평구 불광천 옆 증산로에 핀 벚꽃
서울 도심 속의 'DMZ' 북악산 길
북악산 길은 서울 종로구 부암동 자하문에서 성북구 정릉 입구 아리랑고개까지 북악산(높이 342m) 능선을 동북으로 가로지른 9㎞의 길이다.
서울의 'DMZ'라 불리는 북악산 길은 1968년 무장공비 청와대 습격사건을 계기로 수도권 경비 강화와 산책로 이용을 위해 만들어졌다.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해서 북악스카이웨이로 불린다. 서울시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였고 서울로 수학여행 온 지방 학생들이 첫 번째로 찾는 길이기도 했다.
진입로는 청와대, 삼청동 등 3군데가 있는데 봄에는 사직공원 쪽으로 오르는 길이 좋다. 입구부터 2차선 도로 길 양옆으로 피어난 개나리와 진달래가 맞이한다. 차들은 이때부터 속도를 늦추기 시작한다. 오르막길이라 그럴 수 있지만 봄꽃에 매료되어 점점 속도를 줄이게 되는 것이다.
- ▲ 북악산 길로 오르는 길 양옆으로 핀 개나리와 벚꽃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만개한 꽃들이 펼쳐져 숨이 막힐 지경이다. 능선 옆으로는 서울의 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종로대로에 웅장하게 세워진 종로타워도 광화문의 수많은 빌딩들도 촘촘히 서있다.
4km 정도의 구불구불 길을 천천히 지나 정상에 도착하면 팔각정 휴게소가 나온다. 앞으로는 서울시내와 한강을, 뒤로는 보현봉, 비봉으로 이어지는 북한산 준봉을 볼 수 있다. 드라마에서 부잣집으로 자주 등장하는 평창동도 산새에 둘려 쌓여 있다.
팔각정은 한식, 양식당과 함께 커피숍을 갖추고 있다. 2층 이탈리아 레스토랑 주변에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서울의 모습을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연인과 함께 데이트를 하러 나온 박현우(28, 관악구 봉천동)씨는 "여자친구가 주말까지 일을 해서 봄나들이를 못 가는 줄로만 알았는데, 서울 인근에 이렇게 좋은 장소를 놔두고 괜한 고민을 한 것 같다"며 "오는 길에 핀 꽃들도 너무 아름다웠으며 특히 팔각정에 올라 도심을 바라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 팔각정 휴게소 전망대
팔각정 휴게소를 지나면 성북동으로 나갈 수도 있고 북 카페와 갤러리가 많은 삼청동으로 내려올 수도 있다.
북악산 길은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곳이다. 극 중 최한성(이선균님)의 집 근처로 소개돼 북악산을 처음 찾은 이들도 드라마를 봤다면 낮이 익을 것 이다. 드라마 속 최한성의 집은 현재 '산모퉁이'라는 이름의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북악산 자락 산모퉁이에 앉아 한 모금 들이키는 커피 맛이 일품이다.
- ▲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최한성(이선균님)집
서울 도심 곳곳에서도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어
서울시에서 선정한 봄꽃 길 100선 가운데 드라이브에 좋은 봄꽃 길은 앞서 소개한 북악산 길을 포함해 종로구 감사원길, 은평구 증산로, 강서구 곰달래 길등 5곳이 선정됐다.
종로구 감사원에서 와룡공원으로 오르는 2차선 좁은 길의 왕벚나무 가로수는 서울에서 알아주는 꽃길이다. 새롭게 산책로도 확장해 걷기에도 좋다. 삼청동, 가회동의 문화공간과 성북동의 맛 집들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은평구 불광천 옆 증산로는 심어진 벚나무에 꽃이 만개하면 도로에는 꽃비가 멈추질 않는다. 강서구 곰달래 길은 지난 2004년 하수관로 교체 공사 후, 기존 버즘나무 가로수를 420여주의 벚꽃나무로 교체하여 4km 왕복 2차선 도로에 식재했다.
- ▲ 벚꽃이 만개한 은평구 증산로(위)와 강서구 곰달래길(아래)
한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을 잇는 세종로도 꽃단장이 됐다. 광화문광장에는 허브류 등 숙근초화류와 튤립을 서울광장에서는 튤립 4천포기를 만나볼 수 있다.
서울 봄꽃길을 선정한 최광빈 푸른도시국장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봄꽃나들이에 한결 높은 만족감을 느끼려면 미리 주변 역사나 문화공간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며 "따스한 봄바람을 따라 아름답게 피어난 꽃들을 감상하는 즐거운 시간을 시민들을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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