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桃源圖 / 韓愈(韓退之)

굴어당 2011. 7. 29. 16:57

 

桃源圖 / 韓愈(韓退之)

도원을 그린 그림


按陶淵明敍桃源事云 先世避秦 隱居於此 後人 不深考 因謂秦人 至晉猶有不死 指以爲神仙 惟韓退之桃源圖 王介甫桃源行 東坡和桃源詩 深得淵明之指也

도연명이 도원의 일을 서술한 것을 살펴보면 “옛날 秦의 虐政을 피하여 이곳에 은거하였는데, 후인들이 깊이 고찰하지 아니하고, 인하여 秦人이 晉나라때 까지 오히려 죽지 않음이 있다하고, 가리켜 신선이라 여겼다. 오직 韓退之의 도원도와 王介甫의 도원행과 東坡의 화도원시가 연명의 뜻을 깊이 얻었다.


神仙有無何渺茫1)(신선이 있고 없음이 어찌나 막막한지)

桃源之說誠荒唐(도원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로 황당한데)

流水盤廻山百轉(흐르는 물 굽어 돌아 산은 수백 구비로)

生綃2)數幅垂中堂(고운비단 수폭으로 중당에 드리워졌네)


武陵太守3)好事者(무릉의 태수는 일 벌리기를 좋아하여)

題封4)遠寄南宮下(제목을 써 봉하고 남궁으로 부쳤는데)

南宮先生5)忻得之(남궁의 선생은 흔쾌히 이를 얻어서는)

波濤入筆驅文辭(물결이 붓에 들은 듯 문장을 써 내렸네)


文工畵妙各臻極(글과 그림의 묘한 솜씨 각기 지극한지라)

異境恍惚移於斯(딴 세상의 황홀함을 이곳에 옮겨왔는데)

架巖鑿谷開宮室(바위에 걸치고 골짜기를 파 궁실을 지어)

接屋連墻千萬日(지붕과 담을 잇대어 수만 날을 지내왔네)


嬴顚劉蹶6)了不聞(영씨와 유씨가 망했으나 끝남을 듣지 못해)

地拆天分7)非所恤(땅과 하늘이 갈라짐은 근심꺼리가 아닌데)

種桃處處惟開花(곳곳엔 복숭아를 심어 복숭아꽃만 피었으니)

川原遠近蒸紅霞(내와 언덕의 遠近에 붉은 노을이 자욱하네)


初來猶自念鄕邑(처음 와서는 오히려 절로 고향 생각했으나)

歲久此地還成家(세월 오래되어 이 땅이 다시 집이 되었는데)

漁舟之子來何所(고기잡이배의 그대는 어디에서 왔소이까?)

物色8)相猜更問語(물색이 의심스러운지 다시 묻고 말을 하네)


大蛇中斷9)喪前王10)(큰 뱀을 중도에서 베어 전 왕조가 망하였고)

群馬南渡11)開新主12)(5마가 남으로 강을 건너 새 왕조를 열었는데)

聽終辭絶共悽然(끝까지 듣다 말이 끝나자 모두가 슬퍼하면서)

自說經今六百年(지금까지 육백 년을 지냈다고 스스로 말하네)


當時萬事皆眼見(당시의 모든 일들은 다 눈으로 보았으나)

不知幾許猶流傳(오히려 흘러 전함이 얼마쯤인지 알지 못하는데)

爭持牛酒來相饋(다투어 쇠고기와 술을 가져 와서 서로 대접함에)

禮數13)不同樽俎14)異(예법도 같지 않고 술과 상차림도 같지가 않네)


月明伴宿15)玉堂16)空(달은 밝은데 함께 잠을 자니 옥당은 허전하고)

骨冷魂淸無夢寐(뼈는 시리고 정신이 맑아 잠들어 꿈꾸지 못하는데)

夜半金鷄啁哳17)鳴(밤중에 황금빛 수탉이 닭이 꼬끼오 하고 우니)

火輪飛出客心驚(불덩어리 같은 해가 솟아 나그네의 마음을 놀래네)


人間有累不可住(인간 세상에 연루되어 있어 머무를 수가 없어)

依然18)離別難爲情(의연히 이별하려 하나 정으로 떠나기 어려운데)

船開棹進一回顧(배를 띄워 노 저어 나아가며 한 번 뒤돌아보니)

萬里蒼茫煙水暮(만리나 먼 아득한 곳이 물안개 속에 저물어가네)


世俗寧知僞與眞(세속에서 어떻게 거짓인지 진실인지를 알리오?)

至今傳者武陵人(지금까지 전한 사람들이 무릉 사람들 뿐 이거늘)




1) 渺茫 :넓고 멀어서 바라보기에 아득하다


2) 綃 :생사 초


3) 武陵 :湖南省 常德府에 있는 郡名으로 <韓集點勘>에 太守는 竇常이라는 사람이라고 한다.


4) 題封 :제목을 쓰고 봉하는 것


5) <韓集點勘>에 南宮은 尙書省 虞部郎中  盧汀 이라는 사람이라고 했다.


6) 嬴은 秦王室의 姓이고, 劉는 漢王室의 姓이다.


7) 地柝天分 : 漢末 三國時代를 말함


8) 物色 :형편이나 까닭


9) 大蛇中斷 :漢이 일어난 瑞兆를 말함. <史記>高帝紀에 “高帝被酒 夜徑澤中 大蛇當徑 拔劍擊斬蛇 有老嫗哭曰 吾子 白帝子也 化爲蛇當道 今爲赤帝子斬之”라 하였음.


10) 前王朝 :秦氏王朝


11) (진)의 太安(태안) 연간에 유행한 동요 가사에 「五馬(오마)가 강을 헤엄쳐서 건너갈 때 한 마리가  변해서 龍(용)이 된다.」라고 했다. 과연 그 뒤 중원은 크게 어지러워져 瑯琊(랑야), 汝南(여남), 西陽(서양),南頓(남돈), 彭城(팽성)의 왕은 난을 피해서 大江(대강)을 건넜고 瑯琊王(랑야왕)이 金陵(금능)에 즉위했다. 五馬(오마)는 五王(오왕)을 뜻하고 龍(용)은 帝(제)를 뜻한다.


12) 新主 : 東晋을 말함


13) 禮數 :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만나 인사함


14) 樽俎 : 예절을 갖추어 하는 공식적인 잔치


15) 半宿 : 동반하여 하룻밤 묵다


16) 玉堂 : 신선이 거하는 곳


17) 啁哳 (조찰 啁:새우는 소리조, 哳:새울음 찰 ): 새나 닭이 우는 소리


18) 依然 : 전과 다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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