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杜甫)의 詩
北征(북정)
皇帝二載秋(황제이재추) : 황제 제위 2년 되는 가을
閏八月初吉(윤팔월초길) : 윤 팔월 초하룻날 좋은 날씨
杜子將北征(두자장북정) : 나 두보는 북으로 나아가
蒼茫問家室(창망문가실) : 멀리 가족을 찾아 보련다
維時遭艱虞(유시조간우) : 아아, 어려운 시기를 당하여
朝野少假日(조야소가일) : 조정과 민간에 한가한 날 드물다
顧慙恩私被(고참은사피) : 돌아보건데 부끄럽게도 나만 은총 입어
詔許歸蓬蓽(조허귀봉필) : 집에 돌아가는 것 허락받았다
拜辭詣闕下(배사예궐하) : 대궐 아래 나아가 하직 여쭙고
怵惕久未出(출척구미출) : 떨리는 마음에 오래도록 나오지 못했네
雖乏諫諍資(수핍간쟁자) : 내 비록 간쟁의 자질 모자라지만
恐君有遺失(공군유유실) : 황제께 잘못 있으실까 두렵기만 하구나
君誠中興主(군성중흥주) : 황제께서는 참으로 중흥의 임금님
經緯固密勿(경위고밀물) : 나라 일에 진실로 애를 쓰셨다네
東胡反未已(동호반미이) : 동쪽 오랑캐 반란이 그치지 아니하니
臣甫憤所切(신보분소절) : 나 두보는 이것이 심히 분통스럽다
揮涕戀行在(휘체련행재) : 눈물 뿌리며 행재를 그리니
道途猶恍惚(도도유황홀) : 가는 길이 오히려 어질어질하도다
乾坤合瘡痍(건곤합창이) : 하늘과 땅이 모두 상처 투성
憂虞何時畢(우우하시필) : 근심 걱정은 언제 끝날 것인가
靡靡踰阡陌(미미유천맥) : 느릿느릿 논과 밭 넘어가니
人煙眇蕭瑟(인연묘소슬) : 연기 오르는 집은 드물어 쓸쓸하도다
所遇多被傷(소우다피상) : 만나는 사람은 부상당한 사람이 대부분이고
呻吟更流血(신음갱유혈) : 신음하면서 또한 피를 흘리는구나
回首鳳翔縣(회수봉상현) : 고개를 봉상현으로 돌리니
旌旗晩明滅(정기만명멸) : 깃발들은 저녁빛에 보였다 사라졌다 하는구나
前登寒山重(전등한산중) : 앞으로 차가운 산을 거푸 오르니
屢得飮馬窟(누득음마굴) : 말에 물 먹일 동굴도 여러 곳 만났다
邠郊入地底(빈교입지저) : 빈주의 성 밖은 움푹 꺼져 있고
涇水中蕩潏(경수중탕휼) : 경수의 물줄기는 그 속에서 세차게 흐른다
猛虎立我前(맹호립아전) : 사나운 범이 내 앞에 서서
蒼崖哮時裂(창애효시렬) : 울부짖으니 절벽이 갈라지는 듯하다
菊垂今秋花(국수금추화) : 국화는 이제 가을꽃으로 피어있고
石戴古車轍(석대고거철) : 바위에는 옛날 수레자국 나 있구나
靑雲動高興(청운동고흥) : 푸른 하늘 구름에 높은 흥취 일고
幽事亦可悅(유사역가열) : 골짜기의 일들이 즐거워할 만하도다
山果多瑣細(산과다쇄세) : 산의 열매는 하찮은 것이 많지만
羅生雜椽栗(나생잡연률) : 늘어선 온갖 도토리와 밤이 많기도 하다
或紅如丹砂(혹홍여단사) : 단사처럼 빨간 것도 있고
或黑如點漆(혹흑여점칠) : 옷칠처럼 까만 것도 있구나
雨露之所濡(우로지소유) : 그것은 비와 이슬에 젖은 것
甘苦齊結實(감고제결실) : 달게도 익었고 쓰게도 익었도다
緬思桃源內(면사도원내) : 멀리 복사꽃 피는 고을을 생각하니
益歎身世拙(익탄신세졸) : 더욱 한탄스럽다, 어설픈 내 처신이
陂陀望鄜畤(피타망부치) : 높고 낮은 부주의 산들
巖谷互出沒(암곡호출몰) : 바위와골짜기는 나타났다 사라졌다 아득하구나
我行已水濱(아행이수빈) : 나는 이미 강가를 걷고 있지만
我僕猶木末(아복유목말) : 내 종은 아직 나무 끝에 가려져 있구나
鴟鳥鳴黃桑(치조명황상) : 올빼미는 누런 뽕나무에서 울고
野鼠拱亂穴(야서공난혈) : 들쥐는 어지러운 구멍에서 인사한다
夜深經戰場(야심경전장) : 밤이 깊어 전쟁터를 지나가니
寒月照白骨(한월조백골) : 차가운 달이 백골을 비추는구나
潼關百萬師(동관백만사) : 동관 지키던 백만 대군들
往者散何卒(왕자산하졸) : 지난번에 흩어져 달아남이 어찌 그렇게도 빨랐는가
遂令半秦民(수령반진민) : 마침내 진나라 백성의 절반을
殘害爲異物(잔해위이물) : 죽여서 저승의 귀신을 만들었구나
況我墜胡塵(황아추호진) : 더구나 나는 오랑캐의 티끌에 떨어졌다가
及歸盡華髮(급귀진화발) : 돌아와 보니 모두가 머리가 희끗희끗 해졌구나
經年至茅屋(경년지모옥) : 해를 넘겨 내 초가집에 이르니
妻子衣百結(처자의백결) : 아내와 자식의 옷은 누더기로구나
慟哭松聲廻(통곡송성회) : 통곡의 소리는 솔바람에 감돌고
悲泉共幽咽(비천공유열) : 슬픔은 샘물과 함께 목이 메어운다
平生所嬌兒(평생소교아) : 평소에 귀여움 받던 사내아이
顔色白勝雪(안색백승설) : 얼굴빛 흰 것이 눈보다 더하다
見耶背面啼(견야배면제) : 아빠를 보자 돌아서서 우는데
垢膩脚不襪(구니각불말) : 때 묻은 발에는 버선도 신지 않았구나
牀前兩少女(상전양소녀) : 침상 앞의 두 계집아이
補綻才過膝(보탄재과슬) : 기운 옷이 터져 겨우 무릎을 가리는구나
海圖柝波濤(해도탁파도) : 바다 그림에는 물결이 동강나 있으니
舊繡移曲折(구수이곡절) : 옛날에 놓은 수가 굽게 꺾여 옮겨진 까닭이라네
天吳及천及紫鳳(천오급자봉) : 천오와 보랏빛 봉황새
顚倒在裋褐(전도재수갈) : 짧은 저고리 위에 거꾸로 서 있도다
老夫情懷惡(노부정회오) : 노부는 속이 언짢아
嘔泄臥數日(구설와수일) : 토하고 싸면서 며칠이나 몸져 눕는다
那無囊中帛(나무낭중백) : 어찌 자루 속에 비단이 없어
救汝寒凜慄(구여한늠률) : 너희들 추위를 막아 주지 못할까
粉黛亦解苞(분대역해포) : 분과 눈썹먹도 보퉁이에서 나오고
衾裯稍羅列(금주초나열) : 요와 이불도 슬쩍 펼쳐진다
瘦妻面復光(수처면부광) : 수척한 아내 얼굴에 다시 빛이 돌고
癡女頭自櫛(치녀두자즐) : 어리숙한 계집아이는 머리를 혼자 빗는다
學母無不爲(학모무불위) : 어미를 본받아 못하는 짓이 없어
曉粧隨手抹(효장수수말) : 아침 화장을 마구 찍어 바르는구나
移時施朱鉛(이시시주연) : 잠시 동안 분 바르고 곤지 찍었으니
狼藉畵眉闊(낭자화미활) : 요란도 하구나, 널따란 눈썹 그린 것이
生還對童稚(생환대동치) : 살아와서 어린 것들을 대하니
似欲忘飢渴(사욕망기갈) : 배고픔이나 목마름을 거의 잊어버리고 싶다
問事競挽鬚(문사경만수) : 지난 일을 물으며 다투어 수염을 당기지만
誰能卽嗔喝(수능즉진갈) : 누가 곧 화내고 호통을 칠 수 있겠는가
翻思在賊愁(번사재적수) : 문득 적에게 잡혀서 있던 때를 생각하니
甘受雜亂聒(감수잡란괄) : 복잡하고 시끄러움도 달게 받아 들여지는구나
新歸且慰意(신귀차위의) : 새로 돌아온 일만도 위로가 되는데
生理焉能說(생리언능설) : 생활의 법도 같은 것을 어찌 차마 말할 수 있겠는가
至尊尙蒙塵(지존상몽진) : 황제께서는 아직도 피난살이
幾日休練卒(기일휴련졸) : 어느 날에나 전쟁이 끝날 것인가
仰觀天色改(앙관천색개) : 우러러 하늘을 보니, 하늘빛이 변하여
坐覺妖氛豁(좌각요분활) : 요사한 기운 점차 사라지는 것을 앉아서 느끼노라
陰風西北來(음풍서북래) : 스산한 바람 서북쪽에서 불어오니
慘憺隨回紇(참담수회흘) : 따르는 회흘의 군사들이 참담하구나
其王願助順(기왕원조순) : 그 임금은 우리를 돕고 싶다 하며
其俗善馳突(기속선치돌) : 그 습속은 내달리는 일에 뛰어나다고 하는구나
送兵五千人(송병오천인) : 보내 준 병사는 오천 명
驅馬一萬匹(구마일만필) : 거기에다 군마는 일만 필이로다
此輩少爲貴(차배소위귀) : 이 무리들은 젋은이를 귀히 여기니
四方服勇決(사방복용결) : 세상에서 용감하고 과감한 행동에 탄복한다
所用皆鷹騰(소용개응등) : 싸움에 쓰여서는 다 솔개가 하늘을 나는 듯하고
破敵過箭疾(파적과전질) : 적을 무찌름이 화살보다 빠르도다
聖心頗虛佇(성심파허저) : 황제께서는 잠시 우두커니 바라시지만
時議氣欲奪(시의기욕탈) : 당시의 의논으로는 그 기세가 탈환할 것 같았다
伊洛指掌收(이락지장수) : 이수와 낙수는 쉽사리 들어올 것이고
西京不足拔(서경부족발) : 서경은 공격할 것도 없다
官軍請深入(관군청심입) : 우리 군사도 제발 깊이 들어가
蓄銳可俱發(축예가구발) : 정예를 모아서 함께 떠났으면 좋겠도다
此擧開靑徐(차거개청서) : 이 싸움으로 청주와 서주를 열고
旋瞻略恆碣(선첨략긍갈) : 다시 항산과 갈석산을 겨냥해야한다
昊天積霜露(호천적상로) : 하늘에는 서리와 이슬 내리니
正氣有肅殺(정기유숙살) : 정기에 엄숙한 살기가 있도다
禍轉亡胡歲(화전망호세) : 재앙을 극복하고 오랑캐를 쳐부수고
勢成擒胡月(세성금호월) : 이 기세로 오랑캐를 사로잡으리라
胡命其能久(호명기능구) : 오랑캐의 운명이 오래 갈 수 있을까
皇綱未宜絶(황강미의절) : 황제의 법통은 끊이지 아니하리라
憶昔狼狽初(억석낭패초) : 지난 낭패하던 그 때를 생각하면
事與古先別(사여고선별) : 옛날에 없던 일이 생겼도다
姦臣竟菹醢(간신경저해) : 간신은 끝내 소금에 절여졌고
同惡隨蕩析(동악수탕석) : 그 악당도 따라서 소탕되고 꺾여졌도다
不聞夏殷衰(불문하은쇠) : 들어보지 못했네, 하나라와 은나라가 망함에
中自誅妺妲(중자주말달) : 그 중에 말희와 달기를 스스로 베었다는 말을
周漢獲再興(주한획재흥) : 주나라와 한나라가 다시 일어선 것은
宣光果明哲(선광과명철) : 선왕과 광무제가 명철했기 때문이라네
桓桓陳將軍(환환진장군) : 훌륭하도다, 진장군이시여
仗鉞奮忠烈(장월분충렬) : 군사를 이끌고 충성을 다했도다
微爾人盡非(미이인진비) : 그대 아니면 사람들은 다 죽었고
于今國猶活(우금국유활) : 그대 때문에 지금까지 나라는 살았도다
凄凉大同殿(처량대동전) : 처량한 대동전
寂寞白獸闥(적막백수달) : 적막한 백수문
都人望翠華(도인망취화) : 도성의 백성들이 비취 깃발 바라니
佳氣向金闕(가기향금궐) : 상서로운 기운은 황금 대궐 향하는구나
園陵固有神(원릉고유신) : 능묘에는 진실로 귀신이 있으니
掃灑數不缺(소쇄수불결) : 쓸고 닦는 예법 자주 거르지 말아라
煌煌太宗業(황황태종업) : 빛나도다, 태종의 업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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