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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德山卜居 (덕산에 거처를 정하다) 曺植(조식).洛下卜居(낙하복거) - 백거이(白居易). 국조고사 9, 복거(卜居)

굴어당 2011. 9. 24. 20:50

德山卜居 (덕산에 거처를 정하다)                       曺植(조식)

덕산복거


 

○ ○ ● ● ○ ○ ●

春 山 底 處 無 芳 草    봄 산 어느 곳인들 향기로운 풀이 없으랴마는

춘산저처무방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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只 愛 天 王 近 帝 居    다만 천제가 사는 곳과 가까운 천왕봉을 사랑한다.

지애천왕근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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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 手 歸 來 何 物 食    빈손으로 돌아와 무엇을 먹고 살겠느냐고?

백수귀래하물식

 

● ● ○ ○ ● ● ◎

十 里 銀 河 喫 有 餘    은하수처럼 흐르는 십리 물은 먹고 남음이 있어라. 

십리은하끽유여


【 註釋 】德山 덕산(경남 산청군 시천면에 있음), 卜 복(점/주다), 卜居 복거(살만한 곳을 점침/살만한 곳을 가려 살다), 底 저(밑/어찌), 芳 방(꽃답다/향기 풀), 只 지(다만), 天王 천왕(지리산 천왕봉), 帝 제(황제/여기서는 天帝천제), 帝居 제거(하늘의 천제가 거처하는 곳), 白手 백수(빈손/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음), 歸 귀(돌아오다), 食 식(밥/먹다), 銀河 은하(은하수), 喫 끽(마시다/먹다), 餘 여(남다/넉넉하다)


【 構成 및 韻律 】7언 絶句로 平起式평기식이며, 平聲 ‘魚’ 韻으로 韻字는居 ․ 餘 이다

                    (참고 : ○ 평성, ● 측성, ◎ 운자)

                      

【 作者 】曺植조식(1501~1572)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도학자이자 산림처사이다. 경남 합천 출신으로 자는 楗中건중, 호는 南冥남명이며 시호는 文貞문정이다. 모든 벼슬을 거절하고 경남 산청에 山天齋산천재를 짓고 학문에만 정진하여 많은 제자를 길러 내었다.


【 評說 】천왕봉을 벗 삼아 안빈낙도하다


초야에 묻혀 名利명리를 멀리하고 안빈낙도하면서 살아가는 호방한 대장부의 기개를 드러낸 詩이다.  

 

德山덕산은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 있으며, 지리산 천왕봉이 바라보이는 이곳에 남명이 61세 때 山天齋산천재를 짓고, 학문에 정진하며 만년을 보낸 곳이다. 이곳에서 살면서 이 詩를 지어 기둥에 걸어(柱聯)놓았다. 


봄 산에는 어느 곳에나 향기 나는 꽃과 풀들이 가득할 것이다. 그러나 남명은 향기로운 봄꽃보다 높이 우뚝 솟은 웅장한 기상의 천왕봉을 더 좋아한다고 하였다. 우뚝 솟아 하늘에 닿을 것 같아 천제가 산다는 하늘과 더욱 가깝게 보이는 천왕봉의 기상을 닮아 높은 정신세계와 절조 있는 삶을 지향하였으리라.


이어서 빈손으로 이곳에 돌아왔지만 집 앞을 흐르는 십리 鏡湖江경호강은 마시고 남음이 있다고 하여 산림처사의 고고함과 안빈낙도의 삶을 잘 드러냈다.


山天齋산천재는 堂號당호로서 주역의 26번째 괘인 山天大畜산천대축(☶☰)에서 온 것으로 강건하고 독실하여 빛나서(剛健篤實輝光) 날마다 그 덕을 새롭게 한다(日新其德)는 것으로 크게 기른다(大畜)는 의미이며 바로 자신도 기르고 어진이도 기른다(養賢)는 뜻이다.

 

조선 중기 경상도 성리학계의 양대 산맥으로 경상좌도에 퇴계이황이 있다면, 경상우도에는 남명 조식이 있어 쌍벽을 이루었다. 사변적이라기보다 실천적 행동으로서의 유학을 강조하여 평소에도 방울과 칼(刀)을 차고 다니면서 스스로 敬경과 義의를 몸소 실천한 도학자였다. 이러한 敬義경의사상은 제자들에게 전해져 후에 임진왜란 발발시 전국 의병장의 60%가 남명의 제자(곽재우 ․ 정인홍 ․ 김면…)였다고 한다.

 

(다음호에는 조지훈의 ‘謁漢岩大禪師’ 알한암대선사 편으로 이어짐)


글/ 김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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洛下卜居(낙하복거) - 백거이(白居易)

낙양성으로 옮겨 살아

 

三年典郡歸(삼년전군귀) : 삼 년 고을을 맡고 돌아오며

所得非金帛(소득비금백) : 얻은 것은 황금과 비단이 아니었다.

天竺石兩片(천축석량편) : 천축석 두 조각

華亭鶴一隻(화정학일척) : 화정학 한 마리였다.

飮啄供稻粱(음탁공도량) : 마시고 쪼는데 벼와 기장을 주고

包裹用茵席(포과용인석) : 싸가지고 옴에는 방석 자리를 썼다. 

誠知是勞費(성지시노비) : 수고와 낭비를 잘 알지만

其奈心愛惜(기나심애석) : 마음으로 아끼는 것을 어찌하랴.

遠從餘杭郭(원종여항곽) : 멀리 항주의 성곽에서

同到洛陽陌(동도낙양맥) : 낙양의 거리까지 같이 왔다.

下擔拂雲根(하담불운근) : 짐을 내리고 돌을 풀어놓고

開籠展霜翮(개농전상핵) : 새장을 여니 화정학이 흰 날개를 펼친다.

貞姿不可雜(정자부가잡) : 곧은 자태는 섞일 수가 없고

高性宜其適(고성의기적) : 고고한 성품은 유유자적함에 어울린다.

遂就無塵坊(수취무진방) : 마침내 먼지 없는 깨끗한 마을에 나가

仍求有水宅(잉구유수댁) : 연못 있는 집을 찾았다.

東南得幽境(동남득유경) : 성의 동남쪽에 그윽한 땅을 마련하니

樹老寒泉碧(수노한천벽) : 우거진 나무, 차가운 샘물은 푸르다.

池畔多竹陰(지반다죽음) : 못가에 대나무 그림자 짙은데

門前少人跡(문전소인적) : 문 앞에는 사람의 자취 드물다.

未請中庶祿(미청중서녹) : 중서성의 복록을 청하지 않아

且脫雙驂易(차탈쌍참역) : 말 두 필 풀어주고 바꾸었다.

豈獨爲身謀(개독위신모) : 어찌 내 몸만을 위해 도모하리오

安吾鶴與石(안오학여석) : 나의 화정학과 천축석도 편안하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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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강정기 (jakang305@hanmail.net)
홈페이지:http://www.jinjukang.org
2007/1/28(일)
국조고사 9, 복거(卜居)  

국조고사 9, 복거(卜居)

진미공(陳眉公; 명나라 진계유)은 이렇게 말하였다.

"명산(名山)에 복거할 수 없으면 곧 산등성이가 겹으로 감싸고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진 곳에다 몇 묘(畝)의 땅을 개간하여 삼간집을 짓고, 무궁화를 심어 울을 만들고 띠를 엮어 정자를 지어서, 1묘(畝)에는 대와 나무를 심고, 1묘에는 꽃과 과일을 심고, 1묘에는 오이와 채소를 심으면 또한 노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미공비급》

왕면(王冕)이 구리산(九里山)에 은거하며 초가 삼간을 지어놓고 스스로 명제(命題)하기를 매화당(梅花堂)이라 하고, 매화 1천 그루를 심었는데, 복숭아와 살구가 반을 차지하였다. 토란 한 뙈기와 파ㆍ부추 각각 1백 포기를 심었으며, 물을 끌어다 못을 만들어 물고기 1천여 마리를 길렀다. 《명야사휘》

치생(治生; 생활의 방도를 세움)을 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먼저 지리(地理)를 가려야 하는데, 지리는 물과 땅이 아울러 탁 트인 곳을 최고로 삼는다. 그래서 뒤에는 산이고 앞에 물이 있으면 곧 훌륭한 곳이 된다. 그러나 또한 널찍하면서도 긴속(緊束)해야 한다. 대체로 널찍하면 재리(財利)가 생산될 수 있고, 긴속하면 재리가 모일 수 있는 것이다.《한정록》

양거(陽居; 주택지)는 다만 좌하(坐下; 집터의 판국)가 평탄하고 좌우가 긴박(緊迫)하지 아니하며, 명당(明堂)이 넓고 앞이 트였으며, 흙은 기름지고 물 맛은 감미(甘味)로워야 한다. 《택경(宅經)》에 이렇게 되어 있다.

"산 하나 물 한 줄기가 다정하게 생긴 데는 소인(小人)이 머물 곳이고, 큰 산과 큰 물이 국소(局所)로 들어오는 데는 군자(君子)가 살 곳이다."《고사촬요》

무릇 주택에 있어서, 왼편에 물이 있는 것을 청룡(靑龍)이라 하고, 오른편에 긴 길이 있는 것을 백호(白虎)라 하며, 앞에 못이 있는 것을 주작(朱雀)이라 하고, 뒤에 언덕이 있는 것을 현무(玄武)라고 하는데, 이렇게 생긴 것이 가장 좋은 터이다.《거가필용》《고사촬요》

무릇 주택에 있어서,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으면 생기(生氣)가 높은 터이고, 《거가필용》에는 이 부분은 없다.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으면 부(富)하지는 않으나 호귀(豪貴)하며, 《거가필용》에는 "부귀(富貴)하고 웅호(雄豪)하다." 하였다. 앞이 높고 뒤가 낮으면 문호(門戶)가 끊기고, 《거가필용》에는 "장유(長幼)가 혼미(昏迷)해진다." 하였다. 뒤가 높고 앞이 낮으면 우마(牛馬)가 번식한다. 《거가필용》에는 "대대로 영웅 호걸이 난다." 하였다. 《거가필용》《고사촬요》
무릇 주택지(住宅地)에 있어서, 평탄한 데 사는 것이 가장 좋고, 4면이 높고 중앙이 낮은 데에 살면 처음에는 부(富)하고 뒤에는 가난해진다.《거가필용》《고사촬요》
무릇 주택지에 있어서, 묘(卯; 동쪽)ㆍ유(酉; 서쪽)가 부족(不足)한 데는 살아도 괜찮지만 자(子; 북쪽)ㆍ오(午; 남쪽)가 부족한 데에 살면 크게 흉(凶)하며, 《거가필용》에는 "자(子:북〈北〉)ㆍ축(丑:동북〈東北〉)이 부족한 데에 살면 구설수(口舌數)가 있다." 하였다. 남ㆍ북은 길고 동ㆍ서가 좁은 데에는 처음은 흉하나 나중은 길하다. 《거가필용》《고사촬요》
무릇 주택에 있어서, 동쪽에 흐르는 물이 강과 바다로 들어가는 것이 있으면 길하고, 동쪽에 큰 길이 있으면 가난하고, 북쪽에 큰 길이 있으면 흉하며, 남쪽에 큰 길이 있으면 부귀하게 된다.《거가필용》《고사촬요》
무릇 사람의 주거지는 땅이 윤기가 있고 기름지며 양명(陽明)한 곳은 길하고, 건조하여 윤택하지 아니한 곳은 흉하다. 《거가필용》《고사촬요》
무릇 주택에 있어서, 탑이나 무덤, 절이나 사당, 그리고 신사(神祠)ㆍ사단(祀壇), 또는 대장간과 옛 군영(軍營) 터나 전쟁터에는 살 곳이 못 되고, 큰 성문 입구와 옥문(獄門)을 마주보고 있는 곳은 살 곳이 못 되며, 네거리의 입구라든가 산등성이가 곧바로 다가오는 곳, 그리고 흐르는 물과 맞닿은 곳, 백천(百川)이 모여서 나가는 곳과 초목(草木)이 나지 않는 곳은 살곳이 못 된다. 《거가필용》《고사촬요》
옛길[古路]ㆍ영단(靈壇)과 신사 앞, 불당 뒤라든가 논이나 불을 땠던 곳은 모두 살 곳이 못된다.《거가필용》《고사촬요》
무릇 인가(人家)의 문전에 곡(哭)자의 머리 부분처럼 생긴 쌍못[雙池)]이 있는 것은 좋지 않다. 서편에 못이 있는 것을 백호(白虎)라 하며, 문앞에 있는 것은 모두 꺼리는 것이다. 《고사촬요》
집안에 깊은 물을 모아두면 양잠(養蠶)을 하기 어렵다. 《거가필용》
무릇 물을 방류(放流)함에 있어서, 양국(陽局)으로 생긴 터에는 양방(陽方)으로 내보내고 음국(陰局)으로 생긴 터에는 음방(陰方)으로 내보내야지 음ㆍ양이 섞이게 해서는 안 된다. 《고사촬요》
무릇 주택에 있어서, 모름지기 황천살(黃泉煞)은 피해야 한다. 그 방법에 있어서는, 경향(庚向)ㆍ정향(丁向)은 곤방(坤方)의 물, 곤향(坤向)은 경방(庚方)ㆍ정방(丁方)의 물, 을향(乙向)ㆍ병향(丙向)은 손방(巽方)의 물, 손향(巽向)은 을방(乙方)ㆍ병방(丙方)의 물, 갑향(甲向)ㆍ계향(癸向)은 간방(艮方)의 물, 간향(艮向)은 갑방(甲方)ㆍ계방(癸方)의 물, 신향(辛向)ㆍ임향(壬向)은 건방(乾方)의 물, 건향(乾向)은 신방(辛方)ㆍ임방(壬方)의 물을 황천살이라 하는데, 이것이 이른바 사로황천(四路黃泉)ㆍ팔로황천(八路黃泉)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 12향(向)에 대해서 물을 내보내는 것만 논의되는 것이고 나머지 향은 꺼리지 않는다. 《고사촬요》
무릇 집을 지음에 있어서, 도리[架]와 간수를 짝수로 하지 말고 홀수로 해야만 크게 길하다. 《거가필용》
지붕을 덮고 서까래를 걸침에 있어서 기둥머리와 들보 위에 닿게 해서는 안 되며 모름지기 양변(兩邊)이 들보에 걸터앉는 것처럼 해야 한다. 《거가필용》
뽕나무를 집 재목으로 쓰는 것은 좋지 않으며 죽은 나무로 마룻대[棟]나 들보를 해서는 안 된다. 《산거사요》《거가필용》
낙숫물이 서로 마주 쏘는 듯이 흐르면 살상(殺傷)이 주로 일어나며, 옥상(屋上) 머리에 하(廈; 지붕의 도리 밖으로 내민 부분)가 있으면 허약한 병이 이것으로 말미암아 생긴다. 《산거사요》《거가필용》
무릇 새 집을 지음에 있어서 거꾸로 된 나무로 기둥을 만들거나 목수가 목필(木筆)을 기둥 밑에 버려두면 사람이 불길하게 된다. 《거가필용》
집을 헐 때 지붕을 남겨두면 마침내 곡(哭) 소리가 끊이지 않고, 마룻대[棟]를 연속하여 집을 지으면 3년에 한 번씩 통곡할 일이 생기게 된다. 《거가필용》
지붕을 너무 높게 하지 말아야 한다. 높으면 약기가 성하여 너무 밝다. 지붕을 너무 낮게 하지 말아야 한다. 낮으면 음기가 성하여 너무 어둡다. 그래서 너무 밝으면 백(魄)이 손상되고 너무 어두우면 혼(魂)이 손상된다. 거실 사면에 모두 창호(窓戶)를 설치하여 바람이 불 때는 닫고 바람이 멎으면 열어 놓으며, 앞에는 발을 드리우고 뒤에는 병풍을 쳐서 너무 밝으면 발을 늘어뜨려 실내의 빛을 조화시키고 너무 어두우면 발을 걷어 외부의 빛을 통하게 하여, 음기와 양기가 적중(適中)해야 하고 밝음과 어두움이 상반(相半)되어야 한다. 그리고 남향으로 앉고 머리를 동으로 두고 자면 몸이 편안하다. 《거가필용》



주(註);왕면(王冕) : 명(明) 나라 때 사람. 매화를 잘 그렸으며, 호(號)는 매화옥주(梅花屋主)이다.

주(註); 양국(陽局)으로……안된다 : 여기서 말한 양국(陽局)·양방(陽方)이니, 음국(陰局)·음방 (陰方)이니 하는 것은, 《주역》 팔괘에 있어서, 건(乾)·감(坎)·간(艮)·진(震)은 양괘 (陽卦), 곤(坤)·태(兌)·이(離)·손(巽)은 음괘(陰卦)라 한다. 따라서 지형의 국세(局勢)가 건좌(乾坐)·감좌(坎坐)·간좌(艮坐)·진좌(震坐)로 된 데는 양국, 곤좌(坤坐)·태좌(兌坐)· 이좌(離坐)·손좌(巽坐)로 된 데는 음국이라 한다. 그리고 좌(坐)는 구성된 형국의 위치를 말하며, 이 좌를 중심으로 방향을 정한다. 이 팔괘에 의한 좌(坐)와 향(向)의 방위는 간좌 (艮坐)일 경우 건·감·진은 양방이고, 손·이·곤·태는 음방이며, 곤좌(坤坐)일 경우 손·이·태는 음방이고, 건·감·간·진은 양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