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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의 세설신어

굴어당 2011. 10. 24. 09:42

http://news.chosun.com/svc/list_in/list.html?catid=62M

 

[정민의 세설신어] [128] 노량작제(魯梁作綈)2011.10.20 (목)
제환공(齊桓公)이 이웃 나라 노량(魯梁)에 눈독을 들였다. 관중(管仲)이 말했다. "우선 공께서 먼저 제견(綈絹) 즉 두꺼운 비단 옷으로 갈아입으신 뒤, 신하들도 모두 입게 하십시오. 백성들이 따라 입게 될 것입니다." 제견은 노량에서만 나는 특산물이었다. 관중은 노량의 장사꾼을 따로 불렀다. "제견 1천 필을 가져..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정민의 세설신어] [127] 자웅난변(雌雄難辨)2011.10.13 (목)
이곡(李穀·1298~1351)이 '눌재견화(訥齋見和)'란 시에서 노래했다. "말 잃고서 진작에 화복(禍福)이야 알았지만, 까마귀 봐도 암수는 분간할 수 없구나(失馬已曾知禍福, 瞻烏未可辨雌雄)." 새옹(塞翁)은 말을 잃고도 슬퍼하지 않았다. 그 말이 암말을 데리고 돌아와도 기뻐하지 않았다. 화복이 서로 갈마들어, 복이 화가 되..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정민의 세설신어] [126] 인양념마(因羊念馬)2011.10.06 (목)
이덕무가 꿈을 꾸는데, 천군만마가 소란스럽고 대포 소리가 요란했다. 횃불이 사방을 에워싸며 몰려들었다. 깜짝 놀라 깨어 보니, 베갯머리에서 기름이 다 말라 등불 심지가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소리였다. 이 소리가 꿈속에 들어와 거창한 한바탕의 싸움판을 꾸몄던 것이다. '이목구심서(耳目口心書)'에 나온다.속담에 "꿈..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정민의 세설신어] [125] 용종가소(龍鍾可笑)2011.09.29 (목)
'삼국사기' 온달 열전은 이렇게 시작된다. "온달은 고구려 평강왕 때 사람이다. 용모가 꾀죄죄하여 웃을 만했지만(龍鍾可笑), 속마음은 맑았다. 집이 몹시 가난해서 늘 먹을 것을 구걸해 어미를 봉양했다. 찢어진 옷과 해진 신발로 저자 사이를 왕래하니, 당시 사람들이 이를 가리켜 바보 온달이라 하였다." 온달은 실상 바..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정민의 세설신어] [124] 즐풍목우(櫛風沐雨)2011.09.22 (목)
우임금이 치수할 때, 강물과 하천을 소통시키느라 손수 삼태기를 들고 삽을 잡았다. 일신의 안위를 잊고 천하를 위해 온몸을 바쳐 노고했다. 그 결과 장딴지에 살점이 안 보이고, 정강이에 털이 다 빠졌다. 바람으로 머리 빗고, 빗물로 목욕했다(櫛風沐雨). 그러니까 즐풍목우는 따로 머리 빗을 시간이 없어서 바람결에 머리..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정민의 세설신어] [123] 불여류적(不如留賊)2011.09.15 (목)
천하를 통일한 뒤 한 고조는 1등 공신 한신(韓信)을 권력에서 밀어내고 역모로 몰아 죽였다. 죽기 전 한신이 한 말이 이렇다. "과연 그렇구나. 교활한 토끼가 죽고 나면 사냥개를 삶고, 새를 다 잡으면 활을 넣어둔다더니, 적국을 깨뜨리고 나자 모신(謀臣)을 죽이는구나." 잡을 토끼가 모두 사라지면 사냥개는 삶아지는 신..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정민의 세설신어] [122] 맹인할마(盲人瞎馬)2011.09.08 (목)
두 해 전 연암 박지원의 '일야구도하기(一夜九渡河記)'현장을 보러 밀운현(密雲縣) 구도하진(九渡河鎭)을 물어물어 찾은 적이 있다. 하룻밤에 아홉 번 황하를 건넜다길래 잔뜩 기대하고 갔더니 고작 폭이 20~30m 남짓한 구불구불 이어진 하천이어서 실소를 금치 못했다. 연암의 허풍에 깜빡 속았다. 하천을 끼고 난 도로로는..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정민의 세설신어] [121] 퇴불우인(退不尤人)2011.09.02 (금)
영광(靈光) 사는 강씨(姜氏) 성의 토호(土豪)가 이웃 백성을 곤장으로 때리며 자주 괴롭혔다. 견디다 못한 백성이 그를 다른 일로 밀고했다. 그는 제 세력을 믿고 사또 앞에서도 기세등등하다가 곤장을 맞고 나와 갑자기 죽었다. 그의 후처 이씨가 전처소생의 아들과 함께 밀고한 백성을 칼로 찔러 죽이고 관가에 자수했다...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정민의 세설신어] [120] 함장축언(含章蓄言)2011.08.25 (목)
다산이 초의(草衣) 스님에게 준 친필 증언첩(贈言帖)에 이런 내용이 있다. " '주역'에서는 '아름다움을 간직해야 곧을 수가 있으니 때가 되어 이를 편다(含章可貞, 以時發也)'고 했다. 내가 꽃을 기르는데, 매번 꽃봉오리가 처음 맺힌 것을 보면 머금고 온축하여 몹시 비밀스럽게 단단히 봉하고 있었다. 이를 일러 함장(含章..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정민의 세설신어] [119] 지칭삼한(只稱三閒)2011.08.18 (목)
최규서(崔奎瑞)가 전라감사로 있을 때 일이다. 호남에서 막 올라온 사람이 있었다. 영의정 최석정(崔錫鼎)이 그를 불러 물었다. "그래 전라감사가 백성을 어찌 다스리던가?" 그 사람이 대답했다. "별일이 없던 걸요. 하지만 남쪽 백성들이 다만 세 가지가 한가로워졌다고들 합니다(只稱曰三閒)." "그게 뭔가?" "고소장 쓰는..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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